The life of an actor of a former idol RAW novel - chapter 147
나는 눈을 감았다. 그리고 유세현이 곡을 처음으로 만드는 장면을 그렸다. 그리고 허밍으로 노래를 부르고, 박소정과 이야기를 나누고. 은소리에게 들려주고, 오경택과도 함께 들었다.
이 곡은 특별반 아이들 모두와 꿈을 잃은 모든 이들을 위로하는 노래가 되어야 했다.
조금은 감정을 많이 담는 것이 어떨까?
좌절, 위로, 꿈, 희망 함께할 수 없는 많은 것들을 꾹꾹 눌러서.
노래를 시작했다.
“억지로 웃으려 하지 말아요 우린 아직 어리잖아요
아직은 그럴 필요가 없어요 우린 행복할 수 있어요”
[기사] [단독] ‘꿈은 이루어진다’ 불타는 겨울, 전차훈 음악 감독 참여, 귀를 녹이는 10월 만든다10월 방영되는 MBS의 수목 미니시리즈 ‘꿈은 이루어진다’에 역대급 음악 팀을 구성했다.
‘꿈은 이루어진다’의 제작진 측은 지난 15일 정연진의 OST 녹음 현장의 사진을 공개하면서 역대급이라고 불릴 만한 음악 팀도 함께 소개했다.
(사진 제공 = 황금 사과 미디어)
일반적으로 드라마의 음악을 담당하는 음악 감독은 한 명이 담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꿈은 이루어진다’에는 이례적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프로듀서와 음악 감독이 공동 음악 감독으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히트곡 제조기라고 불리며 많은 아이돌의 대표곡들을 만들어 내 연간 가장 많은 저작권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프로듀서 불타는 겨울과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셀 수 없이 많은 오리지널 스코어를 작곡하고 음악을 담당하며 많은 음악상을 수상한 음악 감독 전차훈이 그 주인공이다.
‘꿈은 이루어진다’는 예술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연습생의 서바이벌 과정을 담고 있기 때문에, 아이돌 음악 역시도 중요하다. 그래서 불타는 겨울은 “쉽게 만들어지는 음악은 없지만, 이번 드라마 참여는 더욱 어렵다. 그렇지만 새로운 도전을 해 보고 싶었고, 그 과정이 즐겁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당신과 나와 우리의 개’에서 설선규 감독과의 이어진 인연으로 ‘꿈은 이루어진다’에도 참여하는 전차훈 음악 감독은 “불타는 겨울과의 작업은 처음이라 아직은 낯설지만, 새로운 영감을 많이 얻고 있다. 틀림없이 좋은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연진이 부르는 첫 번째 OST ‘드림스 컴 트루(Dreams Come True)’는 신새롬 작사, 유마리 작곡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정연진이 실제로 노래를 너무 잘하기 때문에 굳이 다른 선택을 할 필요가 없었다. 공개되면 깜짝 놀랄 것이다. 드라마의 깊이를 더해 줄 좋은 음악이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드림스 컴 트루’는 드라마의 하이라이트를 담은 뮤직비디오가 드라마 방영 전에 미리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 미친 이 라인업 뭐냐 ㄷㄷㄷ 불겨는 진짜 ㅋㅋㅋㅋ 미친 듯 돈을 얼마나 쓰러담을라고ㄷㄷㄷ
∟∟ 근데 ㄷㄷㄷ 까지 할건 아니지 안나? 드라마 오스트한다고 그게 불겨 입장에서는 돈이 될까? 불겨는 저 시간에 그냥 아이돌 노래 더 쓰는게 큰돈 버는 일일 듯
∟∟∟ 그건 그렇긴 합니다 불타는 겨울님 작년 저작권료가 30억이라는 기사를 본거 같은데 음악 감독이 아니라 곡을 쓰는 게 돈이 더 되지 않을까요? 하지만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건 좋다고 봅니다
∟ 정연진 노래 잘해? 아니 뭔 오스트 첫 번째가 출연진이야 이런건 서비스로 나중에 나와야 하는거 아니냐고 이 드라망 왜케 불안하냐
∟∟ 정연진 노래 잘함 근데 니가 왜 불안해함? 드라마 관계자임?
∟∟∟ 설PD팬이다 왜 추명은 작가랑 안해서 불안한데 뭔가 나오는 정보마다 기대감하락
∟∟∟∟ 너만 하락인듭 나는 엄청기대됨ㅋㅋㅋㅋㅋ유마리 작곡이라는데솔까 존좋일 듯 엘오피지난앨범 들어봣냐? 존좋이야 유마리도 천재임
∟ 전차훈 ㄷㄷ 요즘 잘되는 드라마는 다 전차훈이한다 이 드라마는 된다
∟∟ ㅇㅇ 전차훈 음감은 된다 귀르가즘 전차훈 오스트기대됨
놓친 물고기는 더 커 보인다고 하니까
박세우는 오늘도 일찌감치 촬영장으로 가고 있었다. 아무래도 신인이다 보니 콜타임보다 빠르게 나오고는 했다. 현장에 있으면 자신의 촬영이 아닐 때도 보고 배울 수 있는 것들이 많았다.
촬영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현장이 돌아가는 것들을 보는 것이 일단 좋았다. 카메라 앞에 서 보는 것이 소원이던 시절도 있었으니,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직접 모든 것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다른 배우들의 연기를 보면서도 많이 배웠다.
예를 들면 정연진이 연습하는 모습이나, 정연진이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때가 잘 맞으면 정연진과 함께 대본 연습을 할 수도 있었다.
물론 기태준을 비롯해서 많은 배우를 볼 수 있었으나 박세우가 늘 신경 쓰는 사람은 정연진이었다. 정연진과 연습을 하고 나면 연기가 더 잘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고, 정연진과 함께 촬영하는 씬이 있으면 더 빠르게 오케이 사인이 나오는 것 같았다.
박세우 자신만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니었는지, 다른 배우들과 이야기를 할 때도 정연진의 칭찬이 나왔다. 연기 합이 좋다, 리액션을 잘해 준다, 연기가 정말 좋다 등.
사실 비슷한 나이대의 배우들이기 때문에 질투가 날 만도 하건만, 정연진에 관해서는 좋은 이야기들이 더 많았다. 하긴 아득하게 차이가 나면 질투도 안 나기는 하지.
“오늘도 잘해야 한다.”
“네. 열심히 할게요.”
“아니, 열심히 하는 걸로는 부족해. 잘, 정말 잘해야 한다고. 알아들었어?”
“…네.”
박세우는 자신을 바라보면서 엄격한 말투로 말하는 최성태 실장의 말에 짧게 답하며 손을 가볍게 말아 쥐었다. 저게 무슨 뜻인지 알고 있었다. 어떻게 보면 말도 안 되는 말이었다. 정연진보다 잘하라는 의미일 것이다. 어째서인지 자신이 알고 있는 KJ 엔터의 매니저들은 정연진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데뷔 후 잘나가고 있는 NSY의 담당 매니저 김명수 실장도 가끔 자신을 찾아서 정연진에 대해서 묻고는 했으니 그 분위기를 모를 수가 없었다. 얼핏 듣기는 했었다. 정연진이 KJ 엔터에 들어올 뻔했다고. 어째서인지 정연진은 그걸 걷어차고 나갔기에 곱게 보지 않는다고 했나?
아니, KJ 엔터 정도라면 캐스팅을 하려고 했던 아이들의 수가 적지 않을 텐데, 그 한 명에게 그렇게 신경을 쓰는 건가 싶어서 좀 답답하기도 했다. 그래, 놓친 물고기는 더 커 보인다고 하니까. 아니지, 정연진의 얼굴을 보면 아깝다 여기긴 했을 것 같기도 하고. 춤도 노래도 잘했지. 아, 아깝네. 그래, 많이 아깝긴 했다.
신인 배우 연기 조가 생긴 것도 사실 이상하기는 했다. 처음에는 그저 기회가 생기는 건 좋은 일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시기가 좀 묘했다. 슬슬 정연진의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던 시점이었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상상이기는 한데, 정연진 때문에 연기 조를 만든 거였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에이, 그래도 그건 아니겠지. 정말 아닐까?
“회사에서 너 많이 신경 쓰고 있다. 무슨 뜻인지 알지?”
“네.”
“다음 작품은 주연급으로 들어갈 거야. 이번에 제대로 눈도장만 찍어. 나머지는 다 회사에서 알아서 할 거야. 잘해라. 네가 못할 이유가 없지. 그럼, 그럼.”
“…네.”
최성태 실장의 말에 한숨이 나오려는 걸 겨우 참았다. 겨우 짧은 대답을 할 수 있었다. 아니, 아직 드라마의 방영 전이기에 데뷔도 못 한 자신이 무슨 주인공이란 말인가. 매니저들이 현실을 보지 못하는 것도 아닐 텐데, 이게 무슨 자신감이지?
아, 꽂아 준다는 말인 건가. 역시도 회사의 투자 때문에 자신이 들어오게 된 건 알고 있었다. 처음 드라마에 합류했을 때, 박세우 자신을 바라보던 묘한 시선을 잊을 수가 없었다. 구혁민이 하차한 자리에 같은 회사의 신인이 들어온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모두가 알았으니까 말이다.
“정연진이? 걔도 다 회사에서 밀어주니까 그만큼 뜬 거다. 지금이야 정연진이가 잘나간다고 하지만 언제까지 그럴 거 같아?”
“…네.”
계속 잘될 거 같은데요. 아니, 그렇게 잘생기고 연기 잘하는데, 안되는 게 이상하잖아요? 연습생 생활을 오래 하면 이래저래 듣는 것들이 많아질 수밖에는 없었다.
바다 엔터가 푸쉬가 많은 거로 유명한 곳이라는 건 알고 있었다. 그러나 미는 것도 될 사람을 밀었으니 그렇게 떴겠지. 기태준, 하원영, 정연진 생각하니 아득하기만 했다.
매니저들의 이런 밑도 끝도 없는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그냥 KJ 엔터니까 다 된다, 이런 건가? 자조적인 웃음이 새어 나오려는 걸 겨우 참았다.
매니저와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답답해도 티 내지 않고. 연기로 인정받고, 이름을 알리고 회사의 도움이 아니더라도 캐스팅될 수 있을 정도가 될 때까지는 이런 것도 참아야겠지.
처음 매니저들이 자신에게 정연진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는 약간 걱정하기도 했었다. 당장 정연진에게 무슨 일이라도 할 것 같아서. 하지만 정연진 주변에 붙어 있는 사람들을 보니 걱정 안 해도 될 것도 같았다.
멀찍이서 보는 것이지만, 정연진의 매니저들은 좋은 사람들처럼 보였고 하나하나 많은 신경을 썼다. 바다 엔터와 제작사의 대표라는 사람도 자주 현장에 와서 출연진과 제작진을 챙기면서도 정연진과 기태준은 빼먹지 않고 다시 한번 챙기고 가곤 했다.
여전히 뭐라고 이야기를 하는 최 실장의 말을 흘려들으면서 건성으로 맞장구를 쳤고, 속으로는 오늘 촬영할 씬에 대한 생각을 했다. 점점 이렇게 대충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것만 늘어나는 것 같았다. 또 한 번 한숨을 삼켰다.
분장실에서 메이크업을 받고, 의상을 갈아입고 세트로 발걸음을 옮겼다. 매니저는 대기실에서 쉬라고 했지만, 촬영 스케줄을 확인하니 그럴 수가 없었다. 오늘 첫 타임으로 예정된 촬영은 정연진과 기태준이 붙는 장면이었다.
둘의 연기는 꼭 봐 둘 필요가 있었다. 연기 선생님은 그런 말을 자주 했었다. 연습을 해서 연기 실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남들이 어떤 연기를 하는지 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이다. 정연진과 기태준의 연기를 보면서 선생님의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완벽하게 이해했다.
기태준이야 워낙 연기 잘하기로 유명한 배우니까 그렇다 쳐도, 정연진이 정말 괴물이었다. 아직 남들의 연기가 어떻게 다른지 제대로 보지 못하는 자신의 눈으로 보기에도 정연진의 연기는 점점 더 좋아지고 있었다. 촬영 시작 때도 연기를 잘했지만, 대체 무슨 수를 쓴 건지 촬영을 거듭할수록 더 좋아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정연진의 뒤를 따라가야지, 생각했지만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래도 따라간다, 박세우는 주먹을 말아 쥐고는 리허설이 진행되고 있는, 카메라 뒤쪽에 자리 잡았다.
“오케이. 태준 씨 지금 좋았어요. 연진아, 너는 조금 표정을 풀어도 될 거 같아. 참지 말고 약간은 풀어내는 느낌으로. 무슨 말인지 알겠어?”
리허설이 끝났고, 설선규 감독은 기태준과 정연진을 향해서 그렇게 말했다.
“네. 해 볼게요.”
알아들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정연진이 설 감독을 향해 말했다. 참지 말고 풀어내는 느낌이 뭐지? 현장에서 감독이 하는 말들은 굉장히 두루뭉술한 경우가 많았다.
아직 자신은 감독의 언어를 제대로 해석하지 못하고 있는데, 찰떡같이 알아듣는 배우들이 있었다. 하다 보면 늘 것이라고 듣기는 했다. 그러나 여전히 어려운 건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설 감독은 디렉팅을 디테일하게 하고 쉽게 하는 편에 속하는 감독이라고도 했다. 다른 감독을 만났을 때는 또 어떻게 적응해야 할지, 정말 연기는 어려웠다.
“자, 촬영 들어가겠습니다. 올 스탠바이.”
조연출이 큰 소리로 외치자, 촬영장의 공기가 팽팽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카메라 앞에 선 기태준은 정연진에게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정연진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눈을 감았다.
박세우는 정연진이 촬영 바로 직전에 저렇게 눈을 감고 몰입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자신 역시도 몰입이 필요할 때는 살짝 눈을 감았다가 뜨곤 했다. 따라 하면서 배울 수도 있는 거니까.
“레디.”
설 감독의 외침에 박세우는 자신이 더 긴장했다. 지금 촬영하는 씬은 선생님인 이준과 유세현이 감정적으로 부딪히는 장면이었다. 본격적으로 유세현이 춤을 배우고, 노래를 배우기 시작했을 때 이준은 방해를 한다.
어디 한번 해 보라는 식으로 시작된 이준의 심술은 유세현을 힘들게 만들었지만, 유세현은 그런 건 무시하고 일단 춤과 노래를 배운다. 그리고 처음에는 정말 춤을 못 췄다. 은소리가 포기하라고 할 정도로. 그렇지만 유세현은 주인공답게 쉽게 포기하지 않았고 계속 혼자서 연습을 이어 나가면서 결국은 실력이 늘었다.
이준은 그런 유세현을 계속해서 지켜본다. 그리고 유세현과 특별반에 일어나는 일들을 함께 겪으면서 유세현에 관해서 자신이 오해했음을, 어른이면서 편협한 생각을 하고 있었음을 깨닫고 자신이 했던 일을 후회한다. 그러나 이미 유세현은 이준에게서 많은 상처를 받은 상태였다.
주인공이 아무리 착한 주인공이라고 하더라도 자신을 싫어했던 사람이 갑작스럽게 태세를 전환한 것을 바로 반기지는 않는다. 여전히 대체 왜 이준이 자신을 싫어했는지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그리고 오늘 이준은 유세현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나선다.
“사운드.”
“스피드.”
주인공 유세현은 사실 굉장히 손해 보는 성격이었다. 태어나자마자 버려져 고아로 자란 탓이었다. 부모가 없다는 것. 그로 인해서 받게 되는 사회적인 시선과 편견에 사로잡힌 말들. 그런 것들에게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세현은 변명하지 않는 사람으로 자랐다.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는 데 서툴렀기에 자신이 상처받은 일이나 오해를 받는 일에 관해서도 입을 닫는 쪽을 택했다. 그나마도 재능이 있었기에 세현을 돌아보던 사람들마저도 떠난 상황에서 이준은 가장 큰 상처를 준 사람이었다. 선생님이면서.
“카메라.”
“롤.”
박세우는 정연진이 연기하는 유세현이 좋았다. 착하게만 보여도 심지가 굳었고, 묵묵히 열심히 해 나가는 모습이 좋았고, 자신이 시청자 입장에서 바라봐도 응원하고 싶은 사람이었다. 응원하게 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만들어 내는 정연진이 대단하게 보였다.
“6화 씬 넘버 스물 셋. 컷 하나. 테이크 하나.”
슬레이트가 쳐졌다. 박세우는 촬영 직전 슬레이트 소리를 들으면 입이 바싹 마르곤 했는데, 저 두 사람은 그런 것도 없어 보였다. 여전히 뭔가를 더 조여도 괜찮을 것 같은 여유로움. 그저 부러웠다.
“액션.”
설 감독의 액션 사인은 오늘도 호쾌했다. 동시에 촬영장을 가득 채우는 커다란 음악 소리가 퍼져 나갔다. 연습실 안에서 정연진은 춤을 추고 있었다.
처음 촬영을 할 때와는 달리 정연진의 춤을 경쾌했고, 절도 있었다. 시원시원하게 움직이는 긴 팔과 다리가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 NSY 멤버들보다 더 잘 추는 거 아니야? 박세우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피식 웃었다.
“유세현.”
음악이 끝나고, 유세현의 춤이 끝이 나자 뒤에서 그걸 지켜보고 있던 이준이 조용히 세현을 불렀다. 세현은 여전히 이준을 향해서 시선을 돌리지 않았고, 연습실의 거울을 통해서 이준을 바라봤다.
“…네.”
대답은 했지만, 이준을 바라보지 않자, 이준이 걸음을 옮겨서 세현의 앞에 섰다.
“이번 서바이벌에 출연해 보는 건 어때?”
이준의 말에 세현은 피식 웃고는 지금까지와는 달리 싸늘한 미소를 걸었다. 여전히 세현이 대답하지 않자, 이준이 말을 이었다.
“실력이 많이 늘었더라. 믿을 수 없을 정도야. 서바이벌에서 좋은 성적 거둘 수 있을 거야. 아이돌로 데뷔할 수 있을 수도 있고. 좋은 기회가 될 거야.”
이준의 말에 세현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이준을 쳐다보면서 조용히 말을 시작했다.
“제가, 아이돌이 되고 싶다고 한 적이 있었나요?”
유세현의 말에 이준은 좀 당황한다. 지금까지 세현이 자신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출하는 건 처음이었기 때문이었다.
“저는 그냥 춤을 배우고 싶었어요. 그리고 지금은 춤을 출 수 있게 되었고요. 제가, 언제, 아이돌이 된다고 했죠? 좋은 기회요? 무슨 좋은 기회죠? 누구에게요? 설마 그게 전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