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riest of Corruption RAW novel - chapter (167)
167 화 추적.
추적.
“비서가 죽었다고?”
“그럼 이제 걔 일은 누가 해…?”
“그거야, 새 지부장 비서가 하겠지! 그나저나 아주 간 큰 놈이네! 이거! 비서 죽이면 바로 벌점 100점이잖아! 벌점 100점이면 협회 퇴출 아냐?”
“맞아! 흐흐흐. 간만에 한 명 퇴출당할지도 모르겠네. 어차피 난 아니니, 이왕이면 꼴 보기 싫은 놈들 중 하나가 누명이라도 쓰고 퇴출당했으면 좋겠는데 말이야!”
“네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긴 해?”
“방금 그 말로 너도 추가다. 이 새끼야!”
새된 비명과 어지러운 혼란으로 가득한 접수원들과는 달리, 2층에 여기저기 퍼져 있던 마법사들은 마치 남의 집 불구경이라도 하듯이 저마다 낄낄대며 농담 따먹기를 하고 있었다.
결국, 스승님을 멈춰 세우는 건 완전히 실패한 건가. 아니. 아직 완전히 실패한 건 아니었다. 스승님, 이곳 어딘가에 있을 스승님을 얼른 찾아내서 다음 희생자가 나오지 않게 막는 수밖에 없었다.
내가 등을 돌려 1층으로 다시 내려가려던 그때.
“자, 잠깐! 잠깐만요! 모두 그 자리에 가만히 있어 주세요!”
여태 나와 이야기를 하던 접수원의 다급한 목소리가 2층에 울려 퍼졌다. 2층에 가득하던 웅성거림이 잦아들고, 접수원에게로 시선이 꽂혔다.
접수원은 침을 꼴깍 삼키곤 낮은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지금 이 자리에 계신 분들 전부. 떠나시기 전에 자신의 신원을 적어 주세요. 곧 찾아올 치안대에 명단을 넘겨줘야 하니까 반드시 협조 부탁드릴게요.”
다른 접수원 하나가 재빨리 서류를 챙기러 떠나자, 마법사들은 서로의 눈치를 보며 슬금슬금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저기에 내 이름 적으면 뭔가 불이익이 있는 거 아냐?”
“아, 난 아까 받은 의뢰를 하러 가 봐야 할 거 같은데.”
“나도! 나도!”
“제가 얼굴 다 기억했어요! 지금 이름 안 적고 무단으로 떠나시는 분들은 전부 벌점 처리되실 줄 알아요!!!”
“젠장. 아까 튀었어야 했는데.”
“그러게.”
접수대에서 빠져나온 접수원들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퍼져 나가 한 명 한 명의 신원을 받아적었다. 비서의 죽음으로 잠깐 패닉에 빠지긴 했지만, 어느새 정신을 차리고 능숙하게 일을 처리하는 걸 보니 이들이 누군가의 죽음에 얼마나 익숙해져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여태 내 말 상대를 해 주던 접수원의 질문에 잠깐 거짓으로 답할까 고민했지만, 아무런 준비도 없이 잠깐의 위기를 모면하려다 더 큰 오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었다.
거짓말이라는 건, 즉흥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여러 밑준비를 하고서 해야 하는 것이니까.
“마르낙, 제 이름은 마르낙입니다. 매일의 삶을 수호하는 유지의 여신님을 모시고 있습니다.”
“네…”
내 이름과 인적사항을 받아적는 접수원의 코끝이 어느새 새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울음이 터지기 일보 직전 상태로.
“… 돌아가신 지부장 비서분이 좋은 분이셨나 보군요.”
내 한마디에 접수원의 눈물보가 결국 터지고 말았다. 그녀는 손수건으로 연신 자신의 눈물을 찍어내며 입을 열었다.
“훌쩍. 진짜 좋으신 분이었어요… 진짜로요… 직원들 사이에서 아빠 같으신 분이었는데…”
마음이 조금 무거웠다.
“좋은 곳으로 가셨을 겁니다.”
“그, 그렇겠죠…?”
그녀는 우는 와중에도 멈추지 않고 내 인상착의까지 꼼꼼하게 적고 내게 고개를 푹 숙였다.
“협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비서님을 죽인 범인은 저희가 반드시 찾아내고 말 거예요. 정말로요.”
마음이 세 배쯤 더 무거워졌다. 만약 진짜 범인이 스승님이라면 그녀들의 바람이 이뤄질 일은 절대 없었으니까. 도시 하나로는 절대 스승님을 감당할 수 없었다.
“사제님은 이만 가 보셔도 돼요. 지금 다들 정신이 없어서 하시려던 일을 도와드리긴 힘들 거 같네요. 내일이나 모레쯤 다시 찾아오시면 그때 도와드릴게요.”
“괜찮습니다.”
어차피 내가 물어보려던 건, 푸른 머리칼을 한 여인을 본 적 있냐는 것뿐이었다. 나는 아직도 훌쩍이는 접수원을 뒤로한 채, 지젤이 기다리고 있을 1층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마음을 쿡쿡 찔러대는 심란함이 전혀 가시질 않았다. 어서, 한시라도 빨리 스승님을 찾아내야만 했다.
계단을 다 내려온 나는 지젤이 기다리겠다고 말한 자리로 향했다. 고기가 듬뿍 들어간 샌드위치를 크게 한 입 베어 물고서 우물대던 지젤은 내 모습을 확인하곤 입에 든 음식을 꿀꺽 삼켰다.
“위에 무슨 일 있었어? 조금 시끄럽던데.”
그리고 그녀의 옆에 놓인, 내 것으로 나온 게 분명한 샌드위치 앞에는 푸른 머리칼의 여인이 앉아 있었다. 그래, 바로 스승님이.
내가 말없이 스승님의 눈을 바라보자, 지젤이 나와 스승님을 번갈아 보곤 어깨를 으쓱였다.
“내가 찾아낸 건 아니고, 그냥 여기서 먹고 있으니까 저쪽 정문으로 걸어 들어오길래 불러 앉힌 거야. 그렇죠?”
프리디야 스승님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곤 나를 향해 싱긋 웃었다.
“연아. 네가 날 찾아다녔다는 이야기를 들었단다. 혹시 급하게 전할 말이 있는 거니? 아.”
스승님은 천천히 손을 뻗어 자신의 앞에 놓인 샌드위치를 톡톡 두드렸다.
“연이 네 몫의 샌드위치는 이 스승님이 다시 주문해 놨단다. 연이 너는 이런 고기가 듬뿍 들어간 샌드위치보단, 아삭거리는 식감이 있는 쪽을 좋아하잖니.”
나를 향한 한마디 한마디엔 애정 가득한 따스함이 넘쳐흘렀다. 이 자리에서 묻지 않고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그런 도망은 내 방식이 아니었다.
“스승님.”
“그래. 연아. 이 스승님은 어디 안 가니, 언제든 편하게 말하렴.”
나는 푸른 두 눈을 똑바로 마주 보며 질문을 던졌다.
“스승님이 하신 겁니까?”
한 쌍의 푸른 눈이 부드럽게 휘어졌다.
“이 스승님은 연이 네가 뭘 묻고 있는 건지, 당최 짐작이 가질 않는구나. 조금 이해하기 쉽게 구체적으로 질문을 해 주겠니?”
“그러니까…”
질문이 쉬이 나오지 않은 건, 아직 내가 이다음에 어떻게 행동할지를 못 정했기 때문이었다.
진짜 스승님이 죽인 거면 나는 대체 어떻게 해야 하지?
결국 나는 잘 나오지 않는 말을 억지로 뱉어냈다.
“스승님께서 협회 지부장과 비서를 죽이… 아니, 처리하신 겁니까? 깔끔하게.”
살짝 커진 두 눈. 스승님은 두 눈을 끔벅이곤 고개를 갸우뚱했다.
“음? 그 둘이 죽었니?”
“예? 모르셨습니까?”
프리디야 스승님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연아. 아까 들었겠지만, 나는 방금 막 정문으로 걸어 들어왔단다. 마침 그 둘한테 볼 일이 있던 차인데, 둘 다 죽었다니…”
스승님께선 ‘조금 귀찮게 됐구나.’ 하고 중얼거리곤 나를 향해 살풋 미소를 지었다.
“설마 연이는 이 스승님이 직접 그 둘을 죽였다고 생각한 거니?”
스승님이 내게 구태여 이런 일로 거짓말을 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여태까지 한 긴장이 썰물처럼 밀려 나갔다.
괜히 긴장했네. 진짜.
나는 조금의 허탈함과 약간의 부끄러움을 동시에 느꼈다. 괜히 혼자 오해하고 혼자 고민하다니. 볼이 살짝 뜨거웠다. 부끄러워서.
“넘겨짚어서 죄송합니다.”
내 사과와 동시에 스승님이 날 위해 따로 주문한 샌드위치가 그릇에 담겨 나왔다. 그릇을 받아든 스승님은 샌드위치를 내 앞으로 밀어 주며 빙그레 웃었다.
“오해는 지금처럼 대화로 풀면 된단다. 연이 너는 당면한 문제를 아주 현명한 방식으로 해결한 셈이지. 솔직하게 이 스승님께 직접 물었잖니. 오히려 이 스승님은 우리 연이의 그 올곧은 해결 방식을 칭찬해 주고 싶은걸?”
그 칭찬이 오히려 날 더욱 부끄럽게 했다. 이런 스승님을 오해해서 혼자 분위기를 잡고 질문을 던지다니.
내 앞에 놓인 샌드위치를 잡고 한 입 씹어 먹자, 신선한 아삭함이 입 안 가득 퍼져 나갔다. 맛을 못 느끼는 나였지만, 이런 아삭한 식감은 내가 음식을 즐기는 몇 안 되는 방식이었다. 그렇게 스승님의 배려는 샌드위치 속에도 한가득 들어 있었다.
“정말 면목이 없습니다.”
“이 스승님은 벌써 잊었단다. 방금 무슨 일이 있기라도 했니?”
조금 장난스러운 말투. 스승님도 자신의 앞에 놓인 샌드위치를 한 입 베어 무시곤 오물오물 씹어 삼키셨다. 스승님은 물 한 모금을 마신 다음 천천히 입을 여셨다.
“그러고 보니 연이, 너와 함께 어딜 돌아다녀 본 기억이 없구나. 그러니 네가 그런 오해를 할 만도 하다고 생각한단다. 연이 네가 보기엔 내가 거리낄 것 없이 편하게 행동하는 것처럼 보여도 이 스승님이 누군가를 죽이거나 할 땐, 문제가 없도록 나름 여러 밑준비를 해 놓는 편이란다.”
새하얀 손가락이 손가락만큼이나 하얀 턱을 톡톡 두드려 댔다.
“이번 일을 예로 들자면, 이 스승님은 연이, 너와 헤어진 다음 곧장 이 도시의 영주를 찾아갔단다. 이곳, 마법사 협회의 공식적인 협조를 구하는 문서를 받아 오려고 말이지.”
“영주한테 말입니까…? 그런데 찾아가서 그런 문서를 만들어 달란다고 영주가 바로 만들어 줄 이유가 전혀 없지 않습니까?”
“이곳 영주랑은 우연히 인연이 조금 닿아 있었단다.”
스승님은 제국 마법사 협회에 협조를 구하는 한 장의 서류와 가시덤불 무늬가 새겨진 팔찌를 내밀었다.
“조금 오래전에 이 도시 영주의 조상을 도와주고 받은 물건이란다. 이 팔찌를 보여주며 도움을 청하니 영주가 흔쾌히 문서를 작성해 줬지.”
영주의 조상을 도와줘? 나는 스승님이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훨씬 오래 살아온 존재라는 걸 새삼 깨달았다.
“협조…를 구하시려던 거였으면 여기 지부장과 비서를 처리하시려던 게 아니었군요.”
스승님이 싱긋 미소 지었다.
“그건 또 다른 이야기란다. 이 스승님은 자꾸 마법사들한테 헛바람을 넣어서 제 잇속을 챙기려는 자를 쫓고 있단다. 조사 끝에 밝혀진 사람의 정체가 이곳 지부장이나 비서였다면 그저 가만히 놔뒀을 리는 없지 않겠니?”
스승님은 역시 스승님이셨다.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다만,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스승님의 일 처리 방식은 훨씬 더 이성적이고 침착했다.
“연이 네가 오해한 게 정 미안하거든. 나중에 내 방으로 찾아와서 어깨나 조금 주물러 주렴. 이 예쁘고 이해심 많은 스승님은 그거면 충분하단다.”
“그러겠습니다…”
“그럼 어서 마저 먹으렴. 식사가 끝나면 할 일이 있단다.”
내가 샌드위치를 다 먹어치울 때쯤, 위층이 대충 정리가 됐는지 접수원들 몇이 내려와서 1층에 있는 사람들의 신원들을 차례차례 파악해 나갔다.
“다 먹었습니다.”
“그래? 그럼 따라오렴. 둘 다. 둘 다 내가 뭘 하는지 지켜보려고 여기 온 게 아니니? 마음껏 구경해도 괜찮단다.”
자리에서 일어난 스승님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2층으로 향해 걸어나갔다. 뒤이어 일어난 지젤과 나는 어깨를 나란히 해 스승님의 뒤를 쫓았다. 나는 발을 놀리며 지젤에게 말을 걸었다.
“제가 내려오기 전에 미리 물어봐 주시지 그랬습니까?”
“내가? 네 스승님한테?”
지젤은 피식 웃었다.
“네 스승님은 너 없으면 말을 거의 안 해. 말 걸기 엄청 부담스럽고 힘들다고. 게다가 네 스승이면 너보단 확실히 강할 거 아냐?”
“그렇죠?”
“그러니 별로 안 친한 내가 아니라, 네가 물어야지. 게다가 이런 상황에 꼭 들어맞는 명언이 있거든.”
“뭡니까. 그게.”
“잘 모를 땐, 입 닥치고 있으면 반은 간다.”
지젤은 내 어깨를 툭툭 두드리며 말했다.
“나는 가늘고 길게 살 거야. 그러니까 몸 튼튼한 네가 조금 고생해 줘. 대신 내가 머리는 진짜 열심히 굴릴게. 좋지?”
“뭐가 좋은 건지 전혀 모르겠습니다만…”
“나랑 지내다 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될 거야. 나는 쟈멜 걔랑은 완전히 다르거든. 그것도 좋은 방향으로. 아, 멀어졌다. 얼른 따라가자.”
우리는 다시 바삐 걸음을 놀려 스승님의 뒤에 따라붙었다.
2층에 도착한 스승님은 곧장 접수원들을 향해 다가가더니 미리 준비해 온 서류를 내밀었다.
“시체의 상태를 조금 확인해 두고 싶은데요.”
접수원은 스승님이 내민 서류를 꼼꼼히 읽더니 두 눈을 크게 떴다.
“영주님의 전권 대리?!”
스승님은 서류를 건네받곤 빙그레 웃었다.
“그럼 올라가 볼게요. 그리고 저 둘은 제 일행이니 신경 쓰지 마세요.”
“아, 아. 네. 네!”
스승님이 내게 손짓했다.
“연아, 따라오렴.”
“아, 네.”
지부장실은 건물의 4층에 있었다. 우리는 3층을 지나 계단을 한 칸 한 칸 밟아 올라 4층으로 향했다.
“그런데 스승님.”
“편히 물어보렴.”
“지부장의 시체는 왜 확인하시려는 겁니까?”
“생각해 보렴. 연아. 네 동료인 다키아. 그 아이가 신기한 재주를 갖고 있긴 하지만, 마법사란 자들이 배움에 열정적인 이들은 아니잖니?”
스승님의 말에 나는 묘한 위화감을 느꼈다. 그래, 마법사들은 자신의 머릿속에 자연적으로 주입된 방대한 양의 고대어들 때문에 배움에 무척이나 게을렀다. 그런데 다키아가 고작 주문을 쉽게 외운다는 이유로 그 방법을 알아내려고 노력을 해?
말이 안 되는 이야기였다. 진짜 마법사라면 여태까지 써 온 방식으로 그냥 마법을 쓰고 말지. 새로운 것을 배워 익혀서 더 편한 삶을 얻으려 하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확실히 그렇군요.”
“이 스승님은 마법사들을 꾀어내 헛바람을 집어넣는 이가 따로 있다고 생각했단다. 그래서 오늘 아침 네 동료를 찾아가려던 마법사들을 살짝 혼내 주고 그들을 홀렸던 이를 찾아내려고 했지. 하지만 아쉽게도 선동당한 마법사들은 마법사들답게 제대로 아는 것이 하나도 없더구나.”
“그래서 협회에 협조를 구해서 조사하려고 했던 거군요.”
“그렇지. 그런데 이 스승님이 협회를 향하자마자 공교롭게도 지부장과 그 비서가 죽었단다.”
깊은 바다를 닮은 푸른 눈이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며 휘어졌다.
“범인은 이 스승님이 마법사 아홉을 가볍게 두들겨 준 광경을 보았고, 스스로 감당을 못하겠다 판단해서 자신의 존재를 감추려 한 것이 아닐까? 아마도 지부장과 비서는 범인이 누구인지 정확하게 알고 있었을 게 분명하단다. 그렇지 않은 이상, 이렇게 과격한 방법으로 둘을 제거할 필요가 없었을 테니.”
어느새 4층에 도착한 스승님은 손을 뻗어 문고리를 천천히 돌렸다.
“이 스승님의 생각으론, 이런 과격한 방식을 쓰는 이가 겨우 이번 한 번으로 네 동료를 쫓는 걸 포기하진 않을 거 같단다. 문제의 씨앗은 미리 제거해 두는 편이 언제나 좋으니 알아 두렴. 거기다…”
잘려 나간 채로 올려진 두 개의 머리. 하나의 머리는 비서의 것으로 보이는 책상 위에, 나머지 하나는 정면에 보이는 거대한 책상 한가운데에 올려져 있었다.
프리디야 스승님은 두 머리를 쳐다보며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나는 누군가를 쫓는 데, 제법 재주가 있는 편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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