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13)
제13화. 이것들이 뒤지려고 (2)
한편 사람들은 제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바로 민성훈을 날린 이건 때문이었다.
“마, 말도 안 돼. 비, 빙결이!”
“한주먹에 날아갔어!?”
마치 대포가 날아가는 듯한 광경이었다.
심지어 거미와 부딪친 민성훈은 벽을 뚫고 날아가 보이지도 않았던 것이다.
덕분에 사람들은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그 자리에 있던 각성자들과 한지민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말도 안 돼. 그 무적의 S급 마법사가?”
하지만 한지민의 경악에 천성재는 되려 코웃음을 쳤다.
“무적의 S급은 무슨. 그래봐야 막 진급한 개똥허접인데 뭐.”
“뭐?”
하지만 그런 주제에 감히 이건님을 무시하는 놈.
‘죽어라. 망해라.’
이건 빠돌이 다운 신랄한 눈빛이었지만, 이성적인 소년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아무리 그래도 S급은 S급인데.’
성도는 SS급부터 F급까지 있었다.
[SS]급은 성인의 대리인들. 물론 그들은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 이들이니 둘째쳤다.그러나 [S급]은 성단장들로, 나라마다 있는 지부의 우두머리들이자 간부로서 대장급 전력이었다.
그리고 [A-C급]은 전투 능력자로 성단에 입단할 수 있는 자격자들. A급이면 상급 전력이었다.
마지막 [D-F급]이 후방지원으로 후원단체에 소속되거나, 일개미라 불리는 일반인들이었고 말이다.
그리고 민성훈이 아무리 승급한 지 얼마 안 됐다고 한 들, S급은 이미 신체 구조상 차원이 다른 외계인들이란 의미였다.
때문에 이건에게 맞고 날아간 민성훈은 매우 당황스러운 모양이었다.
‘설마 지금, 저게 날 날린 거야?’
심지어 성신의 얼음까지 깨고?
그게 가능한가 싶었지만, 곧 그는 아차 싶었다.
‘대여 스킬을 썼구나.’
성신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는 걸 보면 필시 힘을 잘 못 받는 하급 성도(D-F)일 것이었다.
하지만 자신을 날린 걸 보면 틀림없이 VIP급 대여스킬이라도 쓴 것이리라.
천문학적인 돈만 내면 일반 시민도 S급에 버금가는 스킬을 1회성으로 빌릴 수 있었으니까.
실제로 그렇게 몸을 지키는 부자들도 있었고 말이다.
엄청나게 아부하고 대가를 바쳐 성신에게 잘 보이면 가능하기도 했다.
그리고 방심한 탓도 있지만, 이정도의 괴력이라면 필시 으로 유명한 사자좌의 스킬이 틀림없었다.
‘놈들하고 우리 쌍아좌는 원래부터 상성이 좋지 못하니. 주입하던 마력이 끊겨서 스킬도 깨진 거로군.’
아무래야 좋았다.
민성훈은 이를 갈며 일어났다.
‘분수를 알아야지. 어디서 정식 성도한테.’
하지만 그가 노려보거나 말거나 이건은 흡족하게 웃고 있었다.
‘뭐, 덕분에 카운터는 깼군.’
사실 저 거미는 익숙한 타입의 괴수였다. 그리고 놈들은 먹이를 먹으려 할 때 특별한 스킬을 쓰는 놈이었던 것이다.
쉽게 말하면 반사로, 공격 되돌리기(Counter)였다. 엉덩이를 치켜든 행위가 그 표식이었다.
그리고 그 카운터를 깨려면 반드시 한 번 얻어맞아야 하는데, 아무래도 자신이 얻어 맞는 건 아파서 싫고.
그래서 때마침 민성훈의 맷집이 좋아 보이겠다, 놈을 날려 보낸 거였는데.
‘후배님들이 생각보다 더 맷집이 쓸 만하네.’
이건은 얄밉게 웃으며 민성훈을 보았다.
그를 보자 신의 주시안이 자동으로 발동했다.
민성훈
각성명(세례명) : [분위기까지 얼리는 자]
– 세상 모든 것을 얼려버리는 자
효과: 빙(氷) 계 특화. 불까지 얼려버릴 수 있다.
개인특성
[근본없는 자신감] 공격스킬 버프 30% [발목잡기] 속박계 스킬 특화감추고 싶은 특성
[나만 잘되면 돼] 아군의 마력을 뺏는다 [부정적인 말소리] 재액을 끌어모은다특성이 보이자 이건은 흥미로워했지만, 정작 탈골된 어깨를 만지는 민성훈은 이건을 노려보고 있었다.
‘저 새끼, 가만 안 둔다.’
결국 민성훈이 工 형태의 성호를 긋자, 성신에게서 전해 받은 마력이 강하게 움직였다.
그리고 그건 쌍아좌 성신의 마력.
‘저 건방진 놈. 죽여주마.’
하지만 그때였다.
쾅!
“키에에엑!”
“?!”
민성훈에게 휘말렸던 거미가 거칠게 포효하며 일어났다.
그리고 어떤 놈이 아까부터 자신을 방해하느냐는 듯 민성훈에게 달려들었다.
거미의 방해해 민성훈은 이를 갈았다.
“젠장, 저 거미 놈이 아직도 살아서!!”
당황한 민성훈이 재빨리 마법을 날렸다.
[두 얼굴의 속박 (S)]콰과광!
엄청난 한기가 거미를 덮쳤다. 그리고 거미가 꽁꽁 얼자 민성훈이 보라는 듯 코웃음을 쳤다.
“놀랐잖아, 고작해야 벌레 새끼가 어디서 방해…!”
하지만 그때였다.
거미는 지금 뭐하는 거냐는 듯, 얼음을 박차고 나왔다.
쾅!
“?!”
덕분에 민성훈은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마법이 안 통해…?!’
결국 여기저기로 튀는 얼음 파편에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고.
당황한 민성훈이 다시 한번 손짓했다. 이번에는 좀 더 강하게 날렸다.
[두 얼굴의 속박 (S)]하지만.
“키에에엑!”
또다시 이어지는 실패.
민성훈은 당황해서 손을 펼쳤다.
“젠장, 이럴 리가 없는데, 다시!”
결국 성신과의 동조율을 높여 정확성과 데미지까지 올려봤지만 이번에도 실패, 또 실패!
결국 그 횟수가 10번에 다다르자 빡친 거미가 이제 그만하라는 듯 되려 화를 냈다.
그러나 민성훈은 그만둘 생각이 없어보였다.
“젠장, 다시이!”
“비켜, 이 부동액 새끼야.”
빠각!
“커헉!”
이건에게 얻어맞은 민성훈이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두개골이 쩡하고 울리는 듯한 충격에 그는 아찔해졌다.
“허, 허억…!”
결국 정신이 혼미해진 민성훈은 황당하다는 듯 이건을 보았다.
설마 지금 자신이 또 맞은 거야?
그리고 그쯤 되자 천성재도 움찔했다.
아까야 전투상태도 아니겠다, 등신이 방심하다 쳐맞았겠거니 싶었지만 지금은 전혀 달랐다.
‘분명 성호를 그었는데.’
각성자들에게 있어 성호를 긋는다는 건 죽음을 각오한다는 의식.
즉, 전투 시작의 알림이었다.
한마디로 성신에게 기꺼이 목숨을 바칠 준비가 되었다는 의식으로, 그만큼 성호를 그으면 성신의 가호를 100%로 받는다.
하물며 S급은 힘을 주는 성신하고 동조율도 높아서, 아주 기본적인 방어 가호조차 위력이 엄청날 텐데.
하지만 경악할 만한 일은 또 있었다.
“꼬마야, 잠깐 빌렸다.”
“?!”
뭔가를 흔들며 걸어가는 이건의 모습에 천성재가 비명을 질렀다.
‘저 인간, 저건 또 언제 뽑아갔어!’
그랬다.
이건이 흔들고 있는 건 천성재의 허리에 꽂혀 있던 단검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천성재가 비명을 지른 이유는 따로 있었다.
“야! 기다려! 그놈한테 날붙이는 안 돼!”
저 거미종은 분명 일전에 토벌전에서 맞붙었다가 큰 피해를 입어본 적이 있는 종.
신체를 찌르거나 잘라내면 염산 같은 독이 튀겼다.
그래서일까.
“몸을 자르면 독이 쏟아져서 몸이 녹아내린다고! 하다못해 보호 스킬을…!”
하지만 그때였다.
투각!
엄청난 굉음과 함께 거미의 다리가 잘려나갔다.
그리고 이건이 검을 휘두를 때 마다 계속 동강 나는 다리!
거미는 중심을 잃고 쓰러졌다.
그리고 그 상황이 되도록 이건이 멀쩡하자, 천성재는 얼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
“…어, 어? 왜 다치지 않지? 분명 독샘을 건드렸을 텐데…! 성인들도 반드시 보호스킬을 쓰라고….”
충격을 받은 듯, 아무 말도 못하는 천성재의 눈빛에 이건은 가볍게 웃었다.
‘독은 무슨.’
놈들이나 요령이 없어서 보호 스킬로 떡칠을 했던 거지, 이건은 괴수들의 몸구조를 꿰뚫고 있었다.
독샘을 건드리지 않고 베는 것 정도야 자신에겐 아무것도 아니었던 것이다.
어디 그뿐인가.
‘자주 쓰는 형태는 아니지만, 역시 무기가 있으니 편하네.’
물론 탑에 갇혔을 때야 미친 짐승같이 이빨로 적의 목을 물어뜯기도 했지만 글쎄.
‘역시 인간은 도구를 써야해.’
그렇게 눈을 번득인 이건이 단검을 휘두를 때였다.
쨍강!
“!”
다리를 베어낸 순간 검날에 금이 갔다.
[주의. 쌍아좌의 성물이 빛을 잃습니다] [독에 내구도가 떨어졌습니다]-특징: 두 얼굴 병사(A급) 소환
들려오는 목소리에 이건은 눈살을 찌푸렸다.
‘고작 다리 몇 짝에?’
보아하니 12성신 중 이 만들어준 무기인 것 같지만, 필시 자신의 기술에 버티지 못한 것이리라.
이건은 혀를 차며 검에서 피를 털었다.
‘병신들, 물건 하나 제대로 못 만들고.’
자신이 대충 만든 물건들보다 한참을 못하니.
어쨌든 이렇게 금방 망가져서야 자신도 힘을 100% 발휘하기는커녕, 스킬조차 쓸 수 없었다.
뭐, 장비야 당분간 적당히 주변에서 조달하고. 제 물건이야 천천히 찾을 생각이었지만 이래서야.
‘역시 내 물건부터 빨리 찾아야겠군.’
이건의 눈을 번득이며 거미의 품을 파고들었다.
* * *
한편 그 무렵.
‘말도 안 돼.’
이건의 칼놀림을 가만히 지켜보는 천성재는 제 눈을 의심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 만한 게 눈 앞에 있는 남자의 동작이 묘하게 이건하고 비슷했기 때문이다.
바로 부친이 술만 취했다하면 엉엉 울면서 이게 건이라며, 멋있지 않냐며, 무한 반복으로 틀어주던 그 전설의 영상하고.
그리고 얼핏 보면 가지치기를 하는 듯한 괴상한 동작이지만 분명했다.
순삭.
지금도 수많은 각성자들이 흉내 내려고 기를 쓰지만 실패하는 이건의 기술.
그래서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건이 얼마쯤 검을 휘둘렀을까.
“끼이이익!”
마침내 거미의 비명소리가 울려 퍼지고, 사람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잡았다! 잡았어!”
“야, 저 말만 많은 S급 보다 낫다!”
그와 함께 이건의 귀에 목소리가 들려왔다.
[재액을 처리했습니다] [신좌 경험치가 올라갔습니다] [신좌 경험치가 올라갔습니다] [미물의 데이터를 획득했습니다] [마력이 60% 차올랐습니다]이건은 곧 웃으면서 아이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리고 아이를 감싼 단단한 거미줄을 자르자 사람들은 환호했다.
“아이다!”
이건은 흘러내리는 거미줄에서 아이를 능숙하게 건져냈다.
동시에 굳어있는 여자아이의 등을 몇 번 부드럽게 쓰다듬어주자, 곧 안도한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세상에, 살아있어!”
눈물범벅이 된 아이의 모친도 몹시 기뻐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저기, 보답을! 성함이…!”
“이건 곤잘레스.”
“…네, 네?”
모친의 눈이 휘둥그레졌지만, 이건은 대수롭지 않게 아이를 툭 던져주고 갔다.
동시에 제 몸 테스트에 재료까지 확실하게 얻어낸 이건이 웃었다.
‘좋아. 이정도면.’
페널티 50%라고는 했지만, 아무래도 그 기준이 예전 몸이 아닌 재생된 몸을 기준으로 했었던 것일까.
이정도면 못해도 대충 현역 시절이었다.
때문에 오히려 페널티가 풀리면 어느 정도일지 궁금할 정도라고 해야 하나.
그런데 바로 그때였다.
천성재가 이건의 팔을 급히 낚아챘다.
“저, 저기요.”
이에 이건은 얘는 또 뭐냐는 듯 보았지만, 천성재는 뭔가를 묻고 싶어 하는 표정이었다.
“저, 저기.”
“뭐.”
곧 천성재가 떨리는 얼굴로 뭔가를 물으려는 순간.
“너 이건 맞지?”
“!”
민성훈이 이건을 보며 헛웃음을 지었다.
“어디서 본 얼굴이다 했단 말이야.”
그는 핸드폰으로 찍은 몽타주를 보여주며 이죽거렸다.
아니나 다를까.
“너, 우리 성도를 박살내고 S급 성물을 훔쳐간 그 이건 짝퉁 맞지? 그리고 방금 쓴 검술은 그 유명한 12성인의 영상을 참고한 거고.”
그러자 천성재는 놀란 듯 제 상관을 보았다. 그러나 민성훈은 웃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방금 이건의 손놀림은 그 유명한 13명의 공략전을 본 사람들이라면 다 아는 것.
“지금은 삭제됐지만, 한때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했던 전설의 영상인데… 뭐, 인정해. 그 이건 영상이라면 대부분의 탑급 들도 다 몰래 소장하고 있을 테니까. 진짜 레전드 급이긴 했지. 그 순삭 전투기술.”
물론 그건 전투기술이 아니라, 사실 잔디 깎기 기술이었지만 말이다.
하지만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민성훈은 아주 귀엽다는 시선을 보냈다.
“얼마나 대단한 짝퉁인가 했더니, 진짜 열심히 돌려봤구나. 자세는 그럴 듯해서, 나도 한순간은 진짜 이건인가 싶었다.”
그러나 그는 바로 코웃음을 쳤다.
“뭐, 진짜 이건은 훨씬 더 각이 잡혀 있지만. 그렇게 안 어설프다고.”
그 말에 이건은 황당하다는 듯 실소를 흘렸다.
‘각?’
아니, 쟨 고작 모기 하나 잡는 데 각 잡고 혼신을 다해 살충제를 뿌리나?
“아무튼 좋아.”
귀엽게 이건을 칭찬하던 민성훈은 바로 험악한 표정을 지었다.
“너. 지금 네가 훔쳐간 우리 S급 성물로 능력치가 다 올라가 있는 거지?”
그 말에 천성재는 놀랐다.
이건이 훔쳐갔다던 그 성물은 분명 버프계열의 성물이었다.
그래서일까. 민성훈이 웃었다.
“그건 능력에 비해 사용자를 가리지 않는 성물 종류니까, 꽤 쉽게 쓸 수 있었을 거야.”
이곳에서 보여준 초인적인 힘이나, 자신을 날려버린 거나, 거미를 날려버린 거나. 전부 그 성물의 힘으로 가능했던 것이리라.
“이제야 모든 상황이 이해가 가네.”
그리고 그 말에 이건에게 뭔가를 물으려 했던 천성재의 얼굴이 눈에 띄게 시무룩해졌다.
머리 좋은 그는 민성훈이 하는 말을 곧바로 알아차렸기 때문이다.
역시 제 우상이 살아있을 리 없었다는 기죽은 표정이었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민성훈은 칼을 뽑으며 이건에게 살벌하게 다가왔다.
“내놔. 훔쳐간 거. 지금 숨기고 있지?”
그 말에 이건이 웃음을 터트리며 뭔가를 꺼내보였다.
“이거?”
그건 손거울처럼 생긴 물건이었다. 동시에 그걸 본 민성훈의 눈빛이 변했다.
그건 틀림없이 빼앗긴 S급 성물!
순식간에 민성훈이 칼을 완전히 뽑아 들었다.
“당장 내놔!”
“그래, 가져가든가.”
이건은 아무런 미련도 없다는 듯 손거울을 툭 던졌다. 덕분에 놀란 민성훈이 그걸 붙잡으려는 그 순간.
쨍그랑!
이건이 손거울 채로 민성훈의 얼굴을 박살내버렸다.
빠각!
“!?”
정말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그리고.
쿵!
[상대의 데이터를 추출했습니다]“헉…!”
결국 한순간에 얻어맞고 쓰러진 민성훈은 아찔한 정신으로 이건을 볼 수밖에 없었다.
그는 이 상황이 이해가 안 갔다.
‘뭐야. 이번엔 저 성물을 이용하지도 않았는데 왜?!’
반면 이건은 같잖다는 듯 웃었다.
“S급 성물은 개뿔이. 또 그 쌍둥이 구라꾼이 구라를 쳤구만.”
“…뭐, 뭐?!”
애초에 그 정도로 대단한 물건이었으면 글쎄. 처음부터 그 길빵하던 새끼가 그렇게 쉽게 당했을 리 없겠지.
그러니 하는 말이었다.
“거 쌍아좌 교육 좀 잘 시켜. 자꾸 그렇게 사기치면 잡혀간다고.”
“뭐? 이게 성인들의 모독을…!”
열 받은 민성훈이 재빨리 일어나려는 순간이었다.
‘!’
이건이 능숙한 칼솜씨로 민성훈의 목에 검을 겨누었다. 움직이면 뒤진다는 손길이었다.
“그럼, 특별히 후배님한테 두 가지 질문을 하지.”
“…뭐, 뭐?”
“일단 첫 번째. 너 백양좌하고 연관은 없지?”
그 말에 민성훈은 황당하다는 눈치였다.
쌍아좌를 섬기는 성도한테 갑자기 왠 양자리? 그러나 이건은 웃었다.
그가 그런 질문을 하는 이유는 간단했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밖에서 양자리 기운을 가진 놈들이 몰려오는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어디 그뿐인가.
‘낯익은 기운이 아주 가까워지는 군.’
확실했다.
이 기운은 백양좌의 이름을 건 12성인 중 하나. 중국의 양웨이다.
그랬기에 이건은 몹시 흡족한 듯이 천성재를 보았다.
‘저 꼬마와 같이 있으면 대길이라더니.’
아주 좋은 선택이지 않았던가.
물론 양웨이뿐만이 아니었다.
심지어 눈앞에 있는 이 S급조차도 이건에게는 대길이었다.
왜?
“그럼 마지막 질문.”
“!”
“아까부터 신경 쓰였는데.”
이건의 뱀눈이 민성훈을 향했다.
“너. 지금 내 성물 가지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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