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157)
제156화. 나도 성인이다 (1)
미지문명의 2차 침공.
블랙존에서 몰려온 괴수들은 20년 전의 악몽을 재현했다.
아니 재현의 단계가 아니었다.
“커헉! 공격이 안 통해! 너무 방어력이 높다!”
“살려줘!”
집중적으로 당한 것은 아시아, 아메리카.
북반구였다.
“허억! 돔이 뚫렸어!”
“저 미친 새끼들!”
“막아! 1돔만큼은 반드시 목숨 걸고 사수해야 한다!”
붉은 눈의 사후, 20년 동안 이렇게 본격적으로 공격을 받은 적이 있었던가.
사실 악마의 탑 공략 후 괴수들은 군집력을 잃었다.
자신들을 통솔하던 지휘관이 사라졌기 때문일까. 본인들의 영역으로 돌아가 가끔씩 도시에 침입해오는 것 외엔 큰 문제가 없었다.
때문에 인류도 20년간 돔을 펼쳐 수비전에 돌입하게 된 것이 아닌가.
그런데 20년 만에 이런 침공이라니!
콰지직!
쾅!
수백 km 단위로 쳐져 있는 돔들이 줄줄이 파괴되고, 마침내 1돔까지 위협을 받는 상황이었다.
하물며 각 정부기관에 침입해온 수상한 놈들은 인류를 공포에 몰아넣었다.
“허억… 수상님!!”
“세상에, S급 성단장의 목이 한 번에…!”
[인간 주제에 감히 우리 영역을 넘본 대가니라.]목이 잘린 정치 관료는 유럽 쪽, 미국 쪽.
처녀좌와 사자좌의 영역에 속한 이들로 인류의 땅을 되찾는데 열을 올리던 곳들이었다.
그나마 침공을 받지 않는 곳은 적도 아래의 남반구.
하물며 하늘을 봤던 인류는 모두 절망에 빠졌었다.
“저 투구…!”
“확실해! 분명 25년 전에 주권이랑 영토를 내놓으라고 나타났던 놈이야…!”
필시 이번 침공의 담당자가 틀림없었다.
그리고 나타난 건 놈 하나였지만, 그것만으로 인류 사회는 패닉에 빠지기 충분했다.
‘또다시 인류가 포로로 잡혀간다.’
데자뷰였다.
그야말로 끌려가기 싫어 정부를 피해 산으로, 바다로 도망치던 시절.
그때를 보는 듯했다.
특히 괴수들의 침공 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관측소는 깊이 절망했다.
‘인류는 멸망한다.’
외부에 공개하지는 못했지만, 성인들도 괴수를 처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아니던가.
누구도 말문을 열지 못했다.
그야말로 20년 동안 짧은 행복을 누렸던 것이리라.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어, 어어? 괴수들이 사라집니다!”
“뭐?”
모니터를 보던 관측소 직원들이 놀랐다.
모니터에는 인류의 영역이 보여지고 있었다. 그리고 괴수를 가리키는 점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었던 것이다.
심지어 투구 사내로 보이던 가장 크던 점까지도!
“뭐야, 어떻게 된 거야!”
그리고 그때였다.
“사자좌 성단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적의 지휘관은 처리했다고 합니다!”
“!?”
“처리했다고?”
정신이 번쩍 드는 소식에 사람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살았다!!!”
“재앙을 처리했다! 70억 인구가 살아났어!”
아직 진실을 알기 전인 사람들은 환호했다.
“역시 사자좌 성인! 붉은 눈을 처리할 때부터 알아봤어!”
“아뇨!! 지휘관을 처리한 건 그쪽이 아니라 이건이라고…!!”
“뭐?”
“지휘관을 잡은 게 이건이래요! 다른 성인들은 다가가지도 못했다고 합니다!”
“뭐라고?!”
“그뿐이 아닙니다! 이건이 그 붉은 눈을 길들였다고 합니다! 괴수들을 무서운 속도로 없애고 있대요!”
“?!”
아니 이거는 또 무슨 소리야!
사람들은 이게 말이 되는 일이냐는 듯 경악했다.
그들로서는 아직 미국에서 일어난 상황을 잘 몰랐다.
스티븐이 붉은 눈을 잡은 게 이건이라고 말한 것도, 팔이 잘린 사실도, 천칭과 황소가 휴고의 성역을 습격한 사실도.
하다못해 이건이 붉은 눈을 죽일 듯이 패 포로로 삼은 것도.
아직 세상에 퍼지기엔 짧은 시간에 일어난 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악할 만한 일은 그뿐이 아니었다.
“국장님! 큰일입니다!”
“또 뭐!”
“플라네타리움에서 성인의 별이 사라졌어요!”
“!?”
.
그건 로서 성도들을 별로 표현한 것이었다. 등급에 따라 크기와 밝기가 다르고, 성인급이 가장 밝다.
그런데.
“플라네타리움에서 작열사자리 성인의 별이 사라졌어요!”
사람들은 얼어붙었다.
별이 사라진다는 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들이 모를 리 없었다.
“그럼 휴고 님이 돌아가시기라도 했다는 거야?”
“아, 아뇨! 그게 아니라 휴고님이 뱀주인좌에서 나타나셔서…!”
사람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뭐? 무슨 소리야, 그럼 뱀주인좌에는 성인이 두 명이란 말이야?”
“아, 아니 이건 님은 저기에…!”
곧 플라네타리움으로 달려간 이들은 입을 떡 벌렸다.
그랬다.
그들이 보게 된 건 상상을 초월하는 거대한 빛.
하물며 그 빛은 무려 다른 신좌를 뒤덮을 만큼 컸다.
성인들하고는 아예 비교조차 되지 않는다.
그래서 그들은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뭐, 뭐야. 이 크기! 성신이야?”
“아뇨! 이건입니다!”
“뭐라고?!”
관측소에서 비명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리고 관측소에서 몇 번이나 하늘의 신을 찾으며 놀라고 있을 그 무렵.
푸학!!
이건은 신이 나서 괴수들을 잡고 있었다.
물론 무기를 쓰진 않았다.
금이 간 천공의 단죄 대신, 와이어로 놈들의 목을 자르거나 주먹으로 괴수들의 머리를 터트리고.
그러다가 질리면 사자좌 성도들의 칼을 빼앗아 찌르고.
심지어 사자좌의 어전성물까지 빼앗아 적들의 몸통을 없앴다.
푸학!
[경험치가 대폭 오릅니다] [경험치가 대폭 오릅니다] [경험치가 대폭 오릅니다]투구 사내가 죽자, 놈이 불러냈던 괴수들은 우왕좌왕하기 시작했다.
“키엑!”
게다가 지령이 사라지자 괴수들은 닥치는 대로 성도들을 공격했다.
그야말로 본능에 의지한 공격.
그리고 본능에 의지한 공격일수록 그 일격은 더 거칠고, 예측하기 어렵다.
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이건에게 좋은 일이었다.
‘탑에서 그런 놈들을 한두 번 잡았던 줄 아냐.’
괜히 무한 리셋되던 탑에서 칼 한 자루로 살아남을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개떼처럼 몰려드는 탑의 괴수를 모조리 없애고, 자신을 구경거리로 생각하는 각 층의 관리자들을 모조리 죽여버리고 나온 지 이제 겨우 한 달 남짓.
머리보다 몸이 먼저 움직일 정도로 놈들의 기척에 예민해져 있는 이건이었다.
본능대로 오는 놈들을 잡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고, 오히려 더 편했다.
물론 가끔 괴수에게 포위되긴 했지만, 그것도 상관없었다.
[성신강림]이건이 스킬을 발동하자 녹색의 빛과 검은 빛이 치솟아 오르고.
[힘을 끌어 올립니다] [가 힘에 못 이겨 비명을 지르며 튕겨나갑니다] [제어 장치가 풀려납니다]반지의 비명소리와 함께 폭발이 일어났다.
콰과광!
“키에에엑!!”
폭발과 함께 괴수들이 비명을 지르며 터져나갔다.
[페널티 해제상태. 힘을 100% 사용할 수 있습니다] [주의. 오래 사용하게 될 시 주변의 환경이 망가집니다] [그 힘 앞에서 인간과 환경은 결코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그 알림과 함께 주변의 땅이 갈라지고, 돌들은 부식되었다.
강렬한 힘은 괴수들을 휩쓸었다.
“키에엑!”
[경험치가 대폭 오릅니다] [경험치가 대폭 오릅니다] [경험치가 대폭 오릅니다]괴수들이 고깃덩어리가 되며 터져나갔다.
이건은 죽어가는 괴수들을 보며 흥미로운 듯 웃었다.
물론 블랙존의 괴수들이야 위험을 감지한 듯 달려들지 않아 확인할 수는 없지만.
‘레드존까지는 전혀 문제없군.’
마침내 괴수들이 고깃덩어리가 되며 터져나갔다.
물론 오랫동안 힘을 발휘하지는 않았다.
까닥!
이건이 손가락을 까닥거리자 반지가 훌쩍이며 통통 튀어왔다.
그리고 번쩍 날아들어 이건의 중지에 끼어졌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힘이 제어됩니다] [반지의 힘으로 50%까지 힘을 제어합니다]재앙의 강림과 같았던 빛이 다시 사라졌다. 환경이 파괴되는 것도 멈췄다.
그 광경에 성도들이 주저앉았다.
케빈과 휴고의 성신은 술렁거렸다.
[작열사자리의 주인이 저 반지는 사기라고 합니다] [성신들은 강림할 때 페널티가 있어 마음대로 못 내려가는데, 저러면 사기가 아니냐고 합니다] [주인들이 저거면 자신들도 인간들 앞에 자유롭게 나타날 수 있다고 부러워합니다] [만월의 주인이 뱀주인좌에게 호감을 품습니다]작열사자리의 주인은 휴고에게 이건의 반지를 얻어오라며 난리를 부렸지만, 휴고는 개무시 중이었다.
“난 아무것도 안 봤어. 안 봤어. 안 봤어.”
얼굴을 감싸고 있는 휴고는 현실도피 중이었다.
그리고 이건이 착지하자 사자좌 성도들이 환호했다.
어느 사이 그들은 이건을 이건 님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무슨 기술인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엄청난 좋아 보이는 기술입니다!”
“아니. 의외로 단점도 있어.”
“예?”
“이걸 쓰면 적들이 너무 물러 터져서 재료로 쓸 수가 없거든.”
“?!”
성도들의 표정이 볼만했다.
그러나 재료를 하나도 얻지 못한 이건은 불만인 듯했다.
[50% ▶ 100% 가 되면서 마력소모도도 50% 증가했습니다] [강한 힘을 유지하기 위해 마력과 신좌 에너지가 동원됩니다] [마력 보충이 필요합니다]뭐 당연한 것이었다.
덩치가 커질수록 필요한 에너지가 증가하기 마련이니까.
‘뭐, 신좌를 키우면 해결될 것 같지만.’
주변을 파괴하면서 일상생활을 할 순 없으니, 평소엔 50% 상태로 지내다가 특정 상황에서 반지를 빼면 될 것 같았다.
‘투신 본능이랑 같이 쓰면 더 쓸 만하겠지.’
“아무튼, 남은 놈들은 니들도 같이 처리해라. 나도 마력이 거의 바닥나서.”
이건이 슬그머니 스티븐을 보았다.
그리고 그 섬뜩한 눈빛에 스티븐이 몸을 떨었다.
“뭐야, 왜 그런 눈으로 날 봐!”
“아. 마력을 뺏기엔 성인이 딱인데.”
“뺐지 말라고! 도끼도 치워!”
말이 끝나기 무섭게 블랙존의 잔당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건이 마력을 소모한 지금이 타이밍이라고 정확히 인지한 것이리라.
이에 천성재가 텔레포트 준비를 했다.
“마력이라면, 성인급을 더 데려 올까요?”
“그래! 이 근방이 전갈좌 성역이니 전갈좌나 데리고 와! 남의 마력 탐내지 말고!”
스티븐은 이건에게 얻어맞았다.
그래도 자기를 도와준 헤일리한테 막말을 하지 말란 의미일까.
곧 괴수들의 숫자를 가늠하던 천유하가 말했다.
“마력이 아니더라도 부르는 건 괜찮을 것 같아. 전갈좌 성인은 강하시니까 삼촌한테 도움이….”
그 말에 천성재가 아차 싶었다.
“데려올 수는 있는데, 좀 위험할 수도 있어.”
“위험하다고? 아 그러고 보니 너 나한테 SOS 메시지 보냈었지? 그분의 정체 때문이야?”
“아니! 삼촌의 몸을 노리고 있어! 아니 뭐, 그만한 미인이면 나도 찬성이긴 하지만.”
“뭐, 뭐? 누가 뭐, 뭘 노려…?”
“아 부럽다. 나도 여자였으면 우리 삼촌 진작에 납치해갔는데!”
“?????”
당황한 천유하가 상황을 자세히 물으려 했지만, 동생은 매몰차게 텔레포트로 사라졌다.
그리고 그때였다.
쾅!!
이건의 마력을 받은 처녀좌의 한기가 퍼져나가고, 미국 땅을 뒤덮던 괴수들이 거의 사라져 갈 때였다.
“잔당들이 늘어나고 있다! 괴수가 오고 있는 게이트를 파괴해야해!”
“하지만 위치를…!”
성인들의 말에 이건이 웃었다.
“그럴 줄 알고 똥털을 보낸 거 아냐.”
“!”
동시에 이건이 품에서 물건을 꺼냈다.
거울이었다.
[관음의 거울(A)]거울은 특정 사람의 시점을 담고 있었다.
마치 카메라 같았다. 틀림없이 양웨이의 눈을 통해서 보이는 것이리라.
그래서 케빈은 어처구니 없어했다.
“언제 이런 걸….”
“그 투구 놈을 재생시키면서 손 좀 봤지.”
스티븐과 케빈이 미간을 좁혔다.
뭐, 투구인 척 연기를 해서 정보를 뜯어올 심산이겠지만….
“이거 괜찮은 거야? 적들이 그 돼지를 눈치 못 채는 거 확실해?”
“뭐, 투구를 그만큼 재생시켜놨으면 속을 것도 같지만….”
그러나 이건이 딱 잘라 말했다.
“아니, 바로 알아차려. 미지문명도 그렇게 바보는 아니니까.”
그 말에 그들은 경악해서 이건을 보았다.
그건 당연했다.
“미지문명이 얼마나 성신과 성인의 영혼과 육신을 탐내는데!”
“맞아. 상급 성도로 올라갈수록 성신의 힘이 강해져서 놈들이 특식이라 부를 정도라고!”
양웨이는 그래 보여도 성인 중 하나.
“발각되는 순간 분명 군주의 먹이가 될 텐데!”
그 말에 이건은 악랄하게 웃었다.
“상관없는데? 일부러 그러라고 보낸 거니까.”
“?!!!”
“오히려 안 들키면 곤란하지? 그 자식이 배신을 때려야 하는데.”
“?!”
모두가 기겁했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화면을 바라보는 이건은 악랄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자, 똥털. 어서 정체를 들켜! 놈들한테 발각 당하고 평소처럼 그쪽에 붙는다고 해!”
성인들과 성도들은 기가 찬 듯 이건을 보았다.
‘이 독한 놈.’
‘처음부터 몸을 되돌려줄 생각도 없었구만.’
이쯤 되면 누가 악당인지 모르겠네.
그리고 그때였다.
[아악!]이건의 예상대로 양웨이는 발각이 되었다.
그 광경에 성인들은 혀를 찼다.
뭐 이건이 뭘 꾸미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뭐 양웨이라면 어차피 배신을 하겠지.’
제 목숨이 더 소중한 놈이었다.
그런데 바로 그때였다.
[우리 인류를 무시마라아아아!!]“!”
[인류에게도 자존심이 있다! 군주 따위한테 굴할 것 같으냐!]“?!!”
[인류를 위해 난 싸운다!!]놈들과 맞서 싸우려는 양웨이의 외침에 모두가 충격을 받았다.
동시에 손가락을 튕기는 이건의 얼굴에 핏대가 섰다.
이 돼지새끼가 뒤지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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