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25)
제25화. 그가 돌아왔다? (1)
세상이 시끄러워졌다.
– 헐 이거 진짜 이건임?
– 미쳤다, 진짜 본인인거였음?
– 그럴 리 있나 ㅋㅋㅋㅋ 위조 스킬이면 필체 위조도 가능함ㅋㅋㅋ
– 돌았음? 가능해도 이건 필체 위조가 쉬운 줄 앎??
세상은 이건의 소식으로 가득했다.
그리고 이 같은 사태에 뒷목을 잡는 한 사람.
“신궁좌 성주님! 나와서 한 말씀 좀!”
“이건 님의 행방에 대해서 모르십니까!”
“정말 살아있는 건지!”
“정말로 세계인이 그리워하던 영웅이 귀환 했는지…!”
휴고는 먹고 있던 편의점 도시락을 던질 뻔했다.
그건 그럴 수밖에 없었다.
밖은 이미 취재진들로 가득했다. 정부사람은 물론이고, 외신들까지 몰려왔다. 거기에 TV프로그램은 이번 사태의 보도 뿐.
“성주님!”
결국 한쪽 귀를 틀어막던 휴고가 젓가락을 집어 던졌다.
“이게 그 사이에 사고나 치고!”
젓가락이 화살 마냥 날아간 곳은 손님용 쇼파.
거기엔 이건이 있었다.
“너 도대체 뭔 생각으로 그런 사진에 메시지를 방송국에 보낸 거야! 너 때문에 어제 오늘 밖으로 나갈 수가 없잖아!”
그러나 젓가락을 유유히 잡은 이건은 휘파람을 불렀다.
“뭔 생각이긴. 당연히 선전포고지. 그놈들도 뉴스는 볼 거 아냐? 그러니까 목 닦고 기다리고 있으라고.”
이 빌어먹을 관종이!
뭐 아무래야 좋았다.
어차피 이건이 나서지 않았어도 머지않아 이 난리가 났을 것이다. 거미여왕을 잡은 시점에서 말이다.
하지만 그뿐이 아니었다.
이건은 특보로도 모자라 정부와 연락을 했다.
자신의 원래 목소리로 말이다.
‘일주일 기한 준다. 내가 가기 전까지 다른 나라에 판 내 물건들. 전부 찾아놔.’
특유의 사나운 저음.
청와대는 난리가 났다.
지금은 목소리만 전달됐지만, 과거와 똑같은 목소리. 거기에 이 사태.
“건아, 부탁이다. 너 제발 살살 좀 움직이면 안 되겠니, TV 보기도 무섭….”
그러나 핸드폰 게임 중인 이건은 엉덩이를 벅벅 긁었다.
“아. 하트 떨어졌다. 충전해야지.”
이건이 너무 당연하게 유료충전을 하자, 휴고가 화를 냈다.
그도 그럴 만한게, 이건이 지금 쓰고 있는 건 자신의 핸드폰이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결제수단은 당연히 자신의 핸드폰 요금!
“야! 너 어떻게 내 폰으로 현질을 할 생각을 …!”
그러자 이건은 혐오하듯 친구를 보았다.
“아무리 나라도 빈곤신좌의 삥을 뜯진 않아요.”
누가 빈곤 신좌냐는 시선을 보냈지만, 이건은 발가락으로 테이블에서 신용카드를 집어왔다.
금색카드였다.
그리고 능숙하게 카드번호를 입력했다. 저게 누구의 것이냐고 물을 것도 없었다.
[카드승인 양웨이 님, 8/27 17:47 일시불 천 달러, 카카오게임즈] [누적 5만 달러]테이블에서 울리는 양웨이의 핸드폰에 휴고는 할 말을 잃었다.
‘아주 골수까지 뽑아먹는 구나.’
어항에 가둬서 정보를 뜯는 걸로도 모자라 이젠 게임 지갑 취급이라니.
‘카드가 아직 안 막힌 게 신기하다.’
그러니 하는 말이었다.
‘외모도 그렇고, 왠지 철없는 아들이 하나 더 생긴 느낌이군.’
어디 그뿐인가.
“끼익!”
[신좌 경험치가 올랐습니다]“키엑!”
[신좌 경험치가 올랐습니다]“끼에엑!”
[신좌 경험치가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Lv.3)] [포인트가 생성되었습니다]“아싸, 레벨업.”
“…….”
휴고는 늘어나는 모기 시체에 얼굴을 일그러트렸다.
‘콱 저 모기들을 튀겨서 한 달 내내 먹일까보다.’
하지만 뭐, 크게 상관은 없었다.
이건이 살아 돌아와줬다는 것만으로도 그에겐 기쁜 일이었고, 감사한 일이었다.
하지만 밖의 기자들은 별개였다.
“아무튼 기자들도 몰려왔는데 어쩌려고…!”
그런데 그때였다.
휴고의 말에 이건이 시끄럽다는 듯 뭔가를 던졌다.
‘!’
소도였다.
“기자들한텐 그거라도 먹이로 던져주던가?”
그러나 정작 검을 받은 휴고는 시큰둥했다.
이건이 던진 건 고작 은장도 크기의 검. 스킬도 뭣도 안 담긴 조악한 물건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물었다.
“이 장난감 같은 건 또 뭔데?”
“날 함정으로 떨어트린 원흉.”
“!”
휴고는 놀라 칼을 떨어트릴 뻔했다.
성물도 아닌 걸로 이건을 죽음으로 몰아넣다니, 절대 말도 안됐다.
‘보통의 검은 아냐.’
본적 없는 문장도 그렇고, 도대체 누가 이런 걸.
이건도 살벌하게 웃었다.
“내 공적을 훔쳐간 놈들은 모두 조질 예정이지만, 이걸 쓴 놈은 그냥 조지는 것만으론 부족하거든.”
똑같이 갚아주는 것 이상이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검.
‘보통의 검이 아니다.’
그날 자신의 감을 한순간에 마비시킨 것도 그렇고, 무엇보다 칼에 새겨진 본 적 없는 문양이 신경 쓰였다.
그건 본능이었다.
하지만 휴고는 탄식했다.
“그래도 너한테 이걸 쑤셔 박았다면, 최소한 양웨이는 아니겠네.”
“허. 걔가 찌른 검에 떨어진 거라면 난 수치사야.”
양웨이는 13인 중 전투하고 제일 거리가 먼 최약체였다.
“그래서 어쩔 거야? 범인을 찾아내자니 다들 발뺌할거고. 하물며 놈들은 성역에 틀어박혀서 잡기는커녕 얼굴 보기도 힘들걸?”
휴고는 그들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불쾌한 듯 미간을 좁혔다.
“네 루머부터 잡고 싶지만, 기자회견을 하기엔 이쪽이 너무 불리해. 양웨이의 목소리는 다른 사람이 들을 수 없고, 저쪽은 이미 권력가라 오리발을 내밀면 답도 없다고.”
경험인 건지, 그는 진지하게 이건을 보았다.
“말해두지만 난 네가 죽고 나서 그 쪽하고 연을 끊었기 때문에, 네게 도움이 될 정보는 없어.”
“돈도 없지.”
“야!”
하지만 이건은 눈을 번득였다.
휴고는 별 말 하지 않았지만, 분명 자신이 없는 세월 동안 그놈들에게 뭔가 당한 게 있겠지.
때문에 이건은 놈들을 떠올리며 입꼬리를 올렸다.
“걱정 마. 어차피 너한테는 욕받이를 시킬 생각도 없었어. 더 확실하게 할 거거든.”
“!”
이건은 알았다.
그것들이 얼마나 교묘하게 언론을 이용해먹는지.
“내 앞에서 보나마나 또 잔머리 굴릴 놈들이야.”
“!”
“당연히 증인 하나는 납치하고 시작해야 확실히 짓밟아버리지?”
“!”
그리고 그 살벌한 눈빛에 휴고는 뭔가 눈치챈 듯 입을 벌렸다.
이 자식, 설마 얼굴을 안 깐 이유도 그 이유였나!
아니나 다를까 이건이 악랄하게 웃었다.
“내 얼굴을 알면 그 새끼들이 쓸데없이 도망치지 않겠어? 그럴 기회를 뭐 하러 줘?”
그리고.
“얼굴은 까는 순간 또 나만 찾아댈 것 아냐. 미쳤다고 독박사냥을 해?”
“…….”
이, 이자식이?
하지만 농담이라는 듯 이건이 살벌하게 웃었다.
“겸사겸사 잘됐어. 증인 납치는 가까운 곳에서 해오면 되지.”
안 그래도 쌍아좌 소속의 마법사 꼬마를 알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도 이왕이면 파급력이 큰 놈이 좋은데.’
“아무튼 넌 그 칼의 주인이나 흔적을 찾아봐. 날 찌른 범인은 무슨 수를 써도 반드시 찾아낼거니까.”
그 말에 휴고는 불길해했지만, 이건이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나가는 것도 잠시였다.
이건이 뭔가 생각 난 듯, 소파 밑에서 뭔가를 꺼냈다.
“맞다. 이 브로마이드 한 장 가져간다.”
“뭐?”
“너네 성단에서 택배 왔던데? 너희 부하들이 보냈나 봐.”
그 말에 휴고는 탄식했다.
부하들이 보냈다면 필시 자신의 포스터이리라.
사진 찍는 건 별로 안 좋아하지만, 홍보용과 자금수급용으로 억지로 찍게 하다보니 꽤 양이 많았다.
얼마 전에 또 사진을 찍어가더니 필시 그 인쇄본이겠지.
하지만 휴고는 새삼 흐뭇했다.
그래도 자신의 브로마이드를 챙겨가겠다고 하다니.
“또 친구라고 기특….”
하지만 이건이 펼친 브로마이드에 휴고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와, 역시 얘 예쁘다니까.”
“?!”
이건이 펼친 브로마이드는 자신이 아닌 웬 여자의 사진이었던 것이다.
“얘 TV에서 싸우는 거 봤는데 세계에서도 인기 많은 애지? 팬덤도 엄청나던데.”
그러나 어째서인지 휴고는 이건에게 달려들었다.
“야! 당장 내놔!”
“뭐? 아 왜! 너도 얘 팬이잖아. 방에도 한가득 하더만! 같이 좋아하자. 나도 얘 괜찮은 것 같….”
휴고는 분노하며 목에 핏대를 세웠다.
“그 아이한테 관심도 가지지 마! 만날 생각도 말고!”
“뭐? 얘가 누군데? 나쁜 애야?”
“그….”
휴고는 자기 딸이라고 말하려다가 멈칫했다. 미래에 벌어질 상황 때문이었다.
딸은 이건 광팬.
그래서 소개해줄 생각도 없었다.
이건의 현재 얼굴을 본 뒤엔 더더욱.
“…아무튼 안 돼!”
“???”
딸바보 아버지는 필사적이었다.
* * *
┕ ? 당연히 거기 있던 쌍아좌 성단이지. 한국 1위잖음.
┕ㅋㅋㅋㅋㅋ 정력마법까지 대여하는 장사치들이 괴수는 개뿔, 돌아온 이건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던데.
┕ㅇ?? 구라치지 말고
┕이건 목격 증거 링크; 충격, 마트에서 냉동고기로 지네 때려잡는 이건 마스크.jpg
┕도대체 어느 성단이냐, 관심 pic.twitter.com/PdjYjd
┕헐 그럼 백양좌랑 쌍아좌도 못 잡은 걸 이건이 잡은 거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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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그 무렵.
한국의 백양좌 성역 근처.
“성녀님, 역시 여기에도 백양좌 성인은 없었습니다. 성신의 기척도 안 느껴지고요.”
-그래요?
한 여자가 태블릿 화면을 보며 통화 중이었다.
그리고 전화의 상대는 다름 아닌 성배주인자리의 .
바로 세상이 위대한 성녀라고 칭송하는 성도 수 1위의 치유 신좌였다.
그리고 그런 그녀에게 매달리는 나라와 권력자는 한 둘이 아니었다.
그녀가 배포하는 성배의 물은 그 정도의 가치가 있었다. 동시에 그 성물이야 말로 그녀를 성녀로 만들어줬고, 제일의 권력을 쥐어주었다.
그리고 조사 나온 부하가 눈살을 찌푸렸다.
“연락이 두절 된 걸 보면, 역시 대금을 들고 도망친 게 아닐까요. 성신까지 숨은 걸 보면 뭔가 꿍꿍이가 있을지도요.”
전투 신좌가 아니니 크게 신경 쓰지 않았지만, 거래처가 이런 식으로 나오면 곤란하다.
하물며 성배의 성물을 만들어내는데 꼭 필요한 재료를 가진 거래자가 연락 두절?
“백양좌의 성역을 짓밟아버릴까요?”
– 그러지 말아요. 살생은 좋지 않아요. 성도들이 얼마나 쓸 곳이 많은데요?
“!”
– 그래도 곤란하네요. 양웨이가 다른 신좌와 손 잡은 거라면 골치 아픈데.
성녀는 굉장히 초조해했다.
무엇보다 양웨이의 금고에는 자신들의 물건이 있었다.
‘그 안에는 11명의 중요한 물건이 들어가 있는데.’
만약 누군가가 양웨이의 무한의 창고를 열게 되면 곤란했다.
게다가.
‘양웨이한테는 숨겨진 능력이 있는데.’
양웨이 본인도 모르는 능력으로, 오직 자신만 눈치챈 매우 유용한 능력이었다.
그런데 그런 양웨이가 사라지다니.
‘누군가가 그 능력을 알게 되면 안돼. 전세가 역전되어버려.’
쉽게 알게 될리는 없지만, 만약 데려간 상대가 이건처럼 눈치가 귀신같은 놈이면 곤란하다.
그런데 그 때였다.
눈치를 살피던 부하가 물었다.
“저, 성녀님.”
– 네.
“얼마 전 악마의 탑이 무너졌었죠? 이건의 메시지도 방송국에 보내졌다고 하고….”
– 네, 그렇다는데 뭐죠?
“한국정부 쪽도 무슨 연락을 받은 건지 요란합니다. 혹시 정말 이건이 돌아와서 양웨이를 납치했을 가능성은….”
동시에 청아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 자매님, 재미없는 농담을 하시네요.
순간 웃음소리가 뚝 끊겼다.
목소리에 묘한 분노와 떨림이 섞여 있었다.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끔찍하다는 목소리였다.
– 애초에 이건에겐 그만한 능력이 있지도 않았어요.
“하긴, 성녀님의 힘이 있었기에 겨우 12성인만큼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는 무능한 남자니까요.”
그 비웃음에 어째서인지 성녀가 크게 움찔거렸지만, 곧 웃었다.
– 그래요. 죽은 사람이 어떻게 백양좌를 납치할 수 있겠어요. 이번 일과 메시지 쪽은 광신도들의 늘 있던 조작이죠. 신경 쓰지 말아요.
“죄송합니다. 괜한 소리를 했습니다.”
– 너무 걱정 말아요. 백양좌도 거미여왕 건으로 언론의 눈을 피하려는 거겠죠. 정말 이건이 나타났다면 한국이 제 텃밭인 쌍아좌가 지금처럼 가만히 있을 리도 없고요.
성녀가 말했다.
-아무튼, 성물거래소로 갈 예정이니 준비하세요.
“성물거래소요? 그곳엔 왜…”
성물거래소는 제작신좌인 마갈좌(염소좌)가 관리하는 대규모 장인 공방과 경매장, 백화점이 합쳐진 특별한 장소다.
-재료를 사러가야죠. 이번 납품이 펑크가 나면 우리 성단은 큰일나요.
“하지만 그런 일은 제가 하면 되는데요…!”
-아뇨.
성녀는 성배를 만들기 위해 성역 밖으로 절대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달랐다.
그리고 무엇보다.
– 이건의 물건이 성물거래소에 나온다는 정보예요. 그것도 반드시 얻어야 하는 전설 중 하나요.
“네? 그게 정말입니까? 세상에, 행방도 알 수 없었던 그 전설이…!”
– 잠적했던 거부가 물건을 내놓았다는 소문이에요. 그래서….
그런데 그때였다. 통화중인 성녀에게 부하가 달려왔다.
“성녀님, 큰일 났습니다!”
“무슨 일이죠?”
“이건의 성물을 노리고 다른 성인들이 성물거래소로 오고 있다고 합니다.”
성녀가 다급히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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