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264)
제263화. 똑바로 말해 (4)
25년 전.
이건은 세 명이서 살고 있었다.
한 명은 연우였고, 또 하나는 연우의 남동생이었다.
‘건이 형! 형 왔어?’
‘야, 형 피곤해, 저리가.’
‘그래? 그럼 내가 치킨 사올까? 누나랑 먹을래?’
어린 녀석이 이건을 친형처럼 따르면서, 굉장히 좋아했다.
물론 동생 쪽은 가끔 의아한 모습을 보였지만 말이다.
가끔 보이는 눈빛이 인간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어린애가 그런 무서운 눈빛을 할 수 있나 싶었다.
어린애 주제에 에도 익숙했고 말이다.
뭐, 그때는 워낙 애가 담력이 세거나 낙천적인 거라 생각했지만 말이다.
하지만 괴수가 처음 쳐들어온 날.
이건은 그 날의 일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그도 그럴 게 같이 살던 가족에게서 난생처음 살의를 느꼈기 때문이었다.
‘저 새끼들이, 여기까지 기어왔어.’
항상 바보처럼 웃었던 동생 쪽은 난생처음 보는 얼굴로 이를 갈았었다.
‘설마 그놈들이 불렀나.’
그때는 그 말의 의미를 이해할 수 없었지만, 아무튼 이건과 누나를 착실하게 챙기는 착한 동생.
이건은 행복한 시간을 지냈다.
하지만 그 행복도 24년 전에 끝났다.
둘 다 괴수한테 살해당했으니까.
그리고 동생 쪽이 살해당하던 그 날.
자신을 확인한 그 아이는 어째서인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 다행이다. 그쪽으로는 안 가서.’
그리고 그 아이는 연우를 잡고 말했다.
‘누나, 쌍둥이 조심해. 쌍둥이가 찾고 있어.’
그렇게 영문 모를 말을 중얼거린 그 아이는 숨을 거두었다.
연우도 자신도 몹시 슬퍼했다.
하지만 몇 개월 뒤, 마지막 남은 연우마저 떠나갔다.
그렇게 이건의 유일한 가족들은 세상에서 사라졌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숨겨진 물건이 드러납니다] [그 물건에 뱀주인좌의 권속신 (SSS)이 반응을 보입니다]뭔가 그리운 느낌을 받은 이건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쿠구궁!
“!!”
모두가 놀랐다.
땅이 뒤흔들리면서 도대체 뭐가 나오나 했더니, 웬 건축물들이 치솟아오른 것이다.
“저, 저건!”
“성신의 궁전이잖아!”
그랬다.
땅에서 치솟아오른 건 다름 아닌 신좌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성스러운 궁전.
각 성신들이 가지고 있는 각자의 이었다.
보통은 신계에 있어서, 성인들은 성신들을 알현할 때 볼 수 있었다.
지구에 있는 건 그걸 복제하거나 일부를 불러들인 것.
“그런데 저 문양은…!!”
“뱀주인좌?”
“뭐지? 왜 군주가 가지고 있던 땅에서 뱀주인좌의 궁전이 튀어나오는데!”
모두가 혼란스러워 하던 그때였다.
“아악! 나온다, 나와!”
알을 든 천성재가 당황한 듯 어쩔 줄 몰라 했다.
“아, 뜨거! 뜨거! 뜨거!!!!!”
“야! 떨어트리지 마!”
그리고 천유하와 휴고가 황급히 천성재의 팔을 잡아 주는 순간, 알에서 빛이 터져 나왔다.
[뱀주인의 힘을 받고 새로운 권속신이 눈을 뜹니다]“큭!”
마침내 눈부신 빛이 터져나오자 이건도 한쪽 눈을 감았다.
그리고 저 알은 분명 자신이 1차 각성을 할 때 보상품으로 받은 물건.
이상하게 부화를 안 해서 이아소(소독제)에게 맡겼었지만 말이다.
그리고 그 순간이었다.
[꺄아악! 부화했습니다!] [세상에!!]알이 완전히 깨지면서 이건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도 그럴게 알을 깨고 나온 것은 검은색 뱀이었던 것이다.
그것도 아주 작은 애기 뱀이었다.
“와, 크기 봐…!”
“이거 뱀 맞아?”
몸의 길이가 손가락 길이 일까.
머리 사이즈가 그야말로 손톱만한 애기뱀이었다.
그리고 그건 틀림없는 권속신!
[세상에, 새끼 뱀님이 아기를 낳으셨어!]처녀좌 권속신들은 황홀해했고, 헤일리와 권속신들은 놀라운 듯했다.
[갓 태어난 새끼이건만. 상당히 등급이 높은 상급신이로다.] [저게 이건 님의 권속신인가…!]지켜보는 휴고도 놀랐다.
‘느껴지는 힘이 다르다.’
확실히 이 땅에서 느껴지는 마력의 힘 정도가 아니면 부화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때였다.
“아악 삼촌!!!”
“!!”
천성재는 울 것 같은 얼굴로 몸을 덜덜 떨었다.
“사, 삼촌! 얘 움직이지 않아요…! 숨을 안 쉬어요!”
“뭐?!”
모두가 놀랐다. 그뿐이 아니었다.
땅이 뒤흔들리고, 뱀이 숨이 넘어갈 듯 호흡곤란을 일으켰다.
알림도 심각성을 알려왔다.
[갓 태어난 권속신의 생명력이 급격히 약해집니다] [응급 치료가 필요합니다]모두가 놀란 듯 뱀에게 다가왔다.
“진짜 숨을 안 쉬어, 어디 아픈가?”
“알을 험하게 들고 다녀서 선천적으로 약해진 거 아니야?”
그 말에 천성재가 사색이 되었다.
“사, 삼촌!!”
하지만 그때였다.
“뭐야. 그냥 배고픈 거네.”
이건의 무덤덤한 태도에 휴고가 버럭 화를 냈다.
“야! 저게 너인 줄 알아? 저 숨넘어가는 경련이 어딜 봐서 배고픈….”
쿠구궁! 쿠구궁!!
또 다시 쿵쿵 울리는 지진!
중심을 잡을 수 없는 그 격렬한 지진에 휴고는 당황스러웠다.
“야! 이게 정말 배고파서 내는 소리라고?”
“아, 아무튼 어디 몸 상태가 안 좋은 걸 수도 있으니 물병좌 성신을 데려올게요…!”
그런데 바로 그때였다.
“악!”
다가오던 케빈이 비명을 질렀다.
숨이 넘어갈 듯 괴로워하던 애기 뱀이 케빈에게 달려든 것이다.
정확히는 자켓 주머니에 넣어둔 작은 통을 습격한 것이었다.
“그 통은…!”
“간식통이다. 비상식량이지.”
그 말에 휴고는 굉장히 질색했다.
“재수 없는 부자 신좌놈. 넌 그깟 간식통에 다이아를 박아놓냐?”
“뭐 어때? 남아도는 게 보석 공물인데.”
“악!!!”
그리고 뱀이 그 통을 없는 이빨로 잘근 거리자, 케빈은 알겠다는 듯 비스킷을 꺼냈다.
“거참 과자를 좋아하는 뱀은 처음 보겠…”
하지만.
“악!! 그건 먹는 게 아니야!”
그랬다.
애기 뱀은 처음부터 다른 쪽이 목적이었던 것이다.
애기 뱀은 내민 비스킷은 보지도 않고, 비스킷을 담아놓았던 성물을 아그작 아그작 먹기 시작했다.
덕분에 이건은 흥미로운 듯 웃었고, 다른 이들은 모두 비명을 질렀다.
“뭐야, 쟤 설마 성물이 먹이인거야?!”
“아니. 비싼 거면 다 되나본데.”
“뭐? 그게 무슨…!”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케빈이 또 다시 비명을 질렀다.
“아악! 핸드폰은 먹으면 안돼!!!”
그뿐이 아니었다.
“야! 어전성물은 안 돼! 먹지 마!!”
휴고는 필사적으로 제 벨트에 달린 가방을 가렸다.
뱀이 가방 안에 넣어둔 신궁좌 어전 성물의 냄새를 맡은 것이다.
“이 자식, 등급이 높은 성물을 노리고 있어!”
휴고가 필사적으로 신궁좌의 활을 지키려 하자 이건이 혀를 찼다.
“너 어차피 뱀주인좌잖아? 어차피 이제 쓰지도 못하는 거, 우리 애 먹이로 줘버려.”
“미쳤냐!!! 난 다시 신궁좌로 돌아갈 거거든! 아무튼 안 돼! 먹지 마!”
휴고는 이건의 를 빼앗아갔다.
지금은 새롭게 만든 0단계 형태인 목걸이 모습이었다.
“등급 높은 걸 먹으려면 이거나 먹어! EX급이니까!”
덕분에 이건이 빡친 듯 바라보았지만, 곧 뱀이 먼저 휴고의 손가락을 물었다.
“아아악!”
기특하게도 주인의 물건은 알아보는 걸까.
[(이름 없음)이 감히 어디서 존귀한 물건에 함부로 손을 대느냐 화를 냅니다] [주인님의 물건은 먹이가 아니라고 화를 냅니다]이빨도 없는 실지렁이라서 아프진 않았지만, 그래도 상급 권속신은 권속신!
휴고는 손가락이 퉁퉁 부었다. 그리고 그때였다.
[(이름 없음)이 뱀주인좌의 권속신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이름을 지어주시겠습니까?]“이름?”
그 중얼거림에 휴고는 눈살을 찌푸렸다.
이름이라니.
‘뭐 보나마나 권속신의 이름을 지으려는 거겠지만.’
저놈의 작명 센스가 센스였다.
“이번엔 보나마나 겠지.”
“뭔소리야, 아빠. 삼촌이라면 야.”
“무슨 소리냐. 지.”
“ 아닐까?”
“.”
헤일리까지 동참하자 처녀좌 권속신들이 화를 냈다.
[이분들이 새끼 뱀님을 뭘로 보고 그러십니까!] [맞습니다! 당연히 죠!]“준우.”
[보세요! 준우….]“?!!!”
모두가 기겁하며 놀랐다.
그들은 세상에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는 표정이었다.
“건이 저 새끼가 권속신한테 어쩐 일로 저렇게 멀쩡한 이름을…!”
“이, 이건이 왜 저러지?”
“누나, 우리 뭐 잘못했어?”
“어제 삼촌 몰래 치킨 먹은 거 들킨 거 아냐?”
그들은 심각하게 이건을 보았지만, 이건은 대수롭지 않게 애기 뱀의 턱을 검지로 쓰다듬었다.
[(이름 없음)가 준우의 이름을 하사 받았습니다] [신격(진명)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동시에 새로 태어난 신의 정체를 파악한 이건이 픽 웃었다.
“아무튼 먹이는 부탁한다. 내가 만든 건 안 먹으니 할 수 없지.”
“뭐? 먹이라니, 얘 먹이 성물 아냐?! 그걸 어떻게 조달….”
“내가 알게 뭐야? 네가 생각해.”
“야!!”
“아무튼 성체의 크기가 크기인지라 무식하게 많이 처먹을 거다.”
“뭐? 얘 정체가 뭔데?”
“글쎄. 확실한 건 최소 지구만큼 커질 거라는 거?”
“뭐?!”
그리고 그때였다.
쿠구궁!
“!”
애기 뱀의 탄생과 함께 나타났던 궁전에서 빛이 났다.
동시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저, 저건!”
마치 유령 같은 이들이 이건을 향해 다가오기 시작한 것이다.
[의 종들이 주인의 기척을 느끼고 다가옵니다] [주인의 기척에 종들이 제 눈을 의심하며 다가옵니다]그리고 그들의 존재에 처녀좌 권속신들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세, 세상에!] [저들은 뱀주인좌의 옛 권속신들이 아닌가…!]그들의 말에 이건이 눈썹을 치켜떴다.
“뭐? 뱀주인좌의 옛 권속신?”
[예! 분명 13번째 원주인이 계실 때 뱀주인좌의 권속신이었던 이들입니다!]“!”
모두가 깜짝 놀랐다.
특히 처녀좌 권속신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심지어 이번엔 백양좌 성신도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세상에. 저들은 13번째가 살해당하고 다른 성신들이 데려갔을 텐데…!]“뭐? 다른 성신들이 데려가?”
[예…! 13번째 원주인은 신계에서도 최강의 권속신들을 거느린 자로 유명했사옵니다!]하지만 놀라는 처녀좌 권속신들과 다르게 백양좌 성신은 땀을 주륵 흘리고 있었다.
‘젠장. 지금쯤 다른 성신들 감옥에 갇혀있을 놈들이 어찌 여기에…!’
지금은 비록 노예 신세겠지만, 저놈들은 자신도 탐냈을 정도였고, 신계에서도 특별한 놈들이었다.
‘다시 되찾기만 한다면 뱀주인좌는 넘볼 수 없는 존재가 되겠지.’
무력으로 강한 놈부터, 무력은 약하지만 특별한 능력을 가진 놈들까지.
아주 다양했다.
아니나 다를까, 처녀좌 권속신들이 말했다.
[13번째가 거느린 권속신 중에는 전설적인 존재들이 많았습니다]“그럼 저 녀석들은….”
[예. 전부는 아니지만 아마 뱀주인의 신전이 다시 활성화되면서, 그 의지만 소환된 것일지도요.]실제로 연기처럼 보이는 그들은 이건을 그리워하는 듯했다.
물론 생김새는 제대로 볼 수 없었지만 확실했다.
[의 정당한 주인이시여…!] [뱀주인좌의 주인이시여…!]그리고 그들의 모습에 천 남매는 뭔가 눈치챈 모양이었다.
“아…! 그럼 성신들이 이 땅을 삼촌한테 안 뺏기려고 한 건, 설마 여기가 옛 의 본궁이라서?”
천유하의 말에 처녀좌 권속신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도 뛰어나지만, 원주인들의 시대는 황도12궁의 최고 부흥기.
그리고.
[아마 저 신전은 13번째 원주인이 있을 때의 옛 본궁일 것이옵니다.]이건이 비웃었다.
“신계에 있던 거 말이군?”
휴고와 케빈도 당황스러워했다.
“그럼 이 땅은 뱀주인좌의 옛 땅?!”
“하지만 그만한 땅을 왜 군주가 가지고 있는 거지?”
그리고 그 영체들이 이건에게 다가오려 할 때였다.
쿵!!!
“!”
땅이 크게 뒤흔들렸다.
“뭐, 뭐지?”
그 심상치 않은 흔들림에 모두가 놀랄 때였다.
번쩍!
“!”
연우가 남기고 갔던 인형에서 빛이 일어났다.
* * *
이건이 새로운 권속신을 만났을 그 무렵이었다.
신궁좌 성역 중심부.
작열사주인은 뱀주인좌가 새로운 성역을 차지한 것을 금방 눈치챈 모양이었다.
주인 신좌이니 모를 수가 없었다.
그리고.
[아무래도 이건이 뱀주인의 옛 성역을 되찾은 모양이군.]그 땅은 다름 아닌 들이 군주들에게 준 대가 중 하나였다.
뭐,
가 동료들에게 숨기고 본인의 힘을 쓰는 데 활용한 모양이지만 말이다.
그리고 그때였다.
[듣자하니 백양좌를 방해했다면서?] [!]작열사주인은 깜짝 놀랐다.
바로 뒤에는 마법의 성신이 서 있었다.
남은 두 마법의 성신 중 하나로 이건에게 이를 갈고 있는 쌍둥이 성신이었다.
[악마의 탑 때도 그렇게 이건을 죽이기 싫어하더니, 조카 사랑이 대단하군.] [……!] [뭐, 기억이 없었을 테니 알고서 지킨 건 아니겠지만]성신이 입꼬리를 올렸다.
[뭐 우리도 놀랐어. 설마 그 놈이 성급하게 원주인을 먹어치워서 너 같은 혼종이 나왔을 줄이야]성신이 말했다.
[뭐, 아무래야 좋다. 너도 이번엔 제대로 선택해야 할 거야. 저쪽에 설지, 이쪽에 설지.]하지만 곧 성신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지, 우리 일을 방해한 순간부터 넌 저쪽이지.]거대한 마법진에서 터져 나오는 마법이 작열사주인을 공격했다.
동시에 세상에 엄청난 지진이 일어났다.
[이 모습을 드러냅니다](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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