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32)
제32화. 이름만으로도 두려운 남자 (3)
“이게 잘도 씨불이네?”
순간 소피의 몸이 떨렸다. 휴고도 놀랐다.
그리고 그녀는 제 귀를 의심했다. 고개를 돌릴 수 없었지만 확실했다.
‘이건.’
목소리는 달랐다.
좀 더 어렸다.
그럼에도 느껴지는 기백이라는 것이 있었다. 마치 사람을 공포에 떨게 하는 그때의 느낌.
아니나 다를까, 당황한 소피가 고개를 돌리려는 순간.
“허억!”
남자가 소피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겼다.
소피는 경악했다. 휴고도 입을 벌렸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이건은 그녀의 머리를 쥐어뜯을 것처럼 힘을 주었다.
가소롭다는 웃음은 덤이었다.
“이게 어디까지 지껄이나 두고 봤는데, 진짜 뚫린 대로 지껄여.”
“잠깐, 이거 놓…!”
소피는 뜯겨질 것 같은 머리를 잡으며 가까스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이 미친놈의 얼굴을 확인하려는 순간.
“읍?!”
이건이 소피의 목구멍에 뭔가를 집어넣었다. 그건 순식간에 소피의 식도를 타고 넘어갔다.
그래서 소피는 몸을 떨었다.
‘방금 뭘…!’
그런데 그때였다.
“자, 잠…꺅!”
이건은 천연덕스럽게 소피를 질질 끌고 어디론가 향했다.
소피는 급히 도움을 요청하려고 했지만, 신궁좌가 입을 틀어막았다.
심지어 수트 자켓으로 소피의 얼굴까지 가렸다.
“읍, 으읍!”
이쯤 되면 영웅들이 아니라 인신매매범들이었다.
그리고 VIP 라운지에서도 스위트룸에 가까운 접객실로 들어오게 되었을 때.
“됐어, 가린 거 치워도 돼.”
마침내 소피의 얼굴을 가린 자켓이 사라졌다.
그제야 남자와 조우한 소피가 욕부터 읊조렸다.
“…도대체 어떤 미친놈이 감히 성녀한테!”
그러나 소피는 깜짝 놀랐다.
눈앞에 있는 건 아까 전당포에서 본 남자였던 것이다. 가까이서 보니 훨씬 잘생겼다.
그래서 소피는 혼란스러웠다.
‘도, 도대체 누구지?’
왜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자신에게 이러는 건가 싶었지만.
우드득!
“됐으니까 넌 일단 몇 대 맞고 시작하자.”
“……!!”
소름 돋을 정도로 흉악한 미소였다.
덕분에 소피는 떨면서도 이를 갈 수밖에 없었다.
감히 성인에게 고개는 숙이지 못할망정, 이런 취급이냐는 얼굴이었다.
동시에 분노한 소피가 힘을 끌어올렸다.
[역류하는 피의 잔(S)]그건 상대의 피를 역류시켜 물병좌의 살상스킬이었다.
하지만 스킬을 발동하려는 그 순간. 소피의 눈에서 불꽃이 튀겼다.
뻐억!
“커헉!”
이건의 주먹이 날아온 것이다.
맞은 곳은 위장 부위.
먹은 게 역류할 것 같은 고통에 소피는 순간 정신이 날아갈 뻔했다.
심지어 방어스킬이 깨졌다.
“헉…!”
결국 눈 깜짝할 사이에 날아간 소피가 바닥에 쓰러졌다. 방어가 뚫린 소피는 비명도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이건은 희번득하게 웃었다.
“일단 수십 년 만에 보니까 너무 반가워서 한 대.”
소피는 남자를 노려보았다.
‘이…!’
확실했다.
‘…저 남자!’
1후보로 생각 했던 납치범이나 신궁좌의 부하는 아니었다.
그도 그럴게 자신이 입은 수도복은 평범해 보이나 엄연히 물병좌의 성물이었다.
그리고 특히 물병좌는 모든 걸 액화시킬 수 있는 신좌. 신좌의 고유특성 때문에 닿는 무기들은 전부 녹아버렸다.
맨손이라면 형태도 남지 않을 텐데.
그러나 곧 이건의 손을 본 소피는 놀랐다.
‘뭐야, 저건…?!’
무서운 속도로 손이 재생되고 있었다. 심지어 치유 성신인 제 성신조차 불가능할 능력으로!
그뿐이 아니었다.
‘독이 안 통해.’
전갈좌한테 대여해둔 호신용 스킬이 전혀 통하지 않았다.
‘피부에 닿는 것만으로도 즉사할 정도의 독일 텐데.’
그것도 늘 발동하고 있는 스킬로, 자신이 비명을 지르면 주변으로 퍼지는 극독이었다.
하지만 이건은 웃었다.
[백독지체(F)가 발동되었습니다] [피부를 뚫으려는 흉악한 독을 해독했습니다]-수많은 독을 겪어 독을 품은 몸이 되었다. 독이 통하지 않는다.
-특정이상의 독을 무조건 중화한다. (본인 육체 한정)
-특정이상의 독을 먹어서 데이터로 얻어낼 수 있다
하지만 소피가 당황하는 것도 잠시였다.
‘!’
지금껏 숨기고 있던 걸까.
남자의 주변에서 흉흉한 마력이 피어올랐다. 분명 감정소에서 봤던 그 녹청의 마력이었다.
하지만 기겁할 만한 건 따로 있었다.
“진짜 놀랐다.”
휴고였다.
“너 도대체 언제부터 거기 있었던 거니?”
“언제긴. 니 홀아비 냄새 난다고 까일 때부터지.”
“뭣ㅅ…! 홀아…! 그런 말은 안했거든!”
무엇보다 이 남자는 까칠한 신궁좌와 친해보였다.
아니나 다를까.
“됐으니까 건아. 후딱 끝내라. 사람들 오면 골치 아프다.”
순간 소피가 비명을 질렀다. 어퍼컷의 고통은 생각나지도 않았다.
“지, 지금 뭐라고? 거, 건아?!”
그러자 이건이 비웃음을 흘리며 소피에게 다가왔다.
“귀가 먹었나, 머리 회전이 굳었나. 분명 오랜만이라고 인사한 거 같은데. 그치?”
소피와 키를 맞춘 이건이 입꼬리를 매섭게 올렸다.
“오줌싸개.”
“?!”
그 단어에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벽에 바짝 붙었다.
그도 그럴 게, 자신을 그렇게 부르던 건 딱 한 명뿐.
‘서, 설마!’
아니나 다를까, 뱀의 눈을 한 이건이 웃었다.
“오랜만이지?”
이건!
소피는 귀신을 본 듯 심하게 떨었다.
“다, 당신…! 아, 아니 왜 얼굴이!”
그러나 소피는 또 정신을 잃을 뻔했다.
몸통에 이어 이번엔 명치.
“헉…!”
“뭐, 있지도 않지만 멀쩡한 내 새끼 괴물취급 했으니 두 대.”
“아니, 왜… 컥!”
“내 주치의인 척 사기 쳤으니까 세 대.”
“악!”
“잘생긴 내 얼굴 깠으니까 부록으로 다섯 대!”
쿵!
인정사정 봐주지 않는 소리에 천하의 휴고도 혀를 찼다.
뭐, 이해는 갔다.
‘저 정도 안 하면 성신이 튀어나온다.’
게다가 소피가 한 짓들을 생각하면 이건이 가만히 있을 리 없었다.
남자고 여자고 안 봐주는 저 성질머리에 지금껏 참은 게 대단한 것이었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소피의 비명소리가 울려 퍼지고.
“뭐하고 있어요! 보고만 있지 말고 도와줘요!”
성녀가 휴고에게 다급하게 도움을 요청했다.
“휴고!”
결국 그 광경을 딱하게 지켜보던 휴고가 이건에게 잔소리를 했다.
“건아. 거기 말고 더 위를 때려야해. 아래쪽은 방어력이 높아서.”
“콜.”
“!”
소피는 비명을 질렀다. 그녀는 휴고에게 쌍욕을 했다.
“사자좌한테 전부 말할 거예요! 그러면 당신 자식들도 무사하지 못… 컥!”
이건이 소피의 얼굴을 콱 붙잡았다.
휴고의 자식 이야기가 나온 탓인지, 이건은 굉장히 빡친 듯 웃었다.
“쓸데없는 주둥이 때문에 열 대 추가.”
“?!”
빠각!
이건의 주먹이 소피의 얼굴에 날아갔다.
원래도 성인들은 인간 취급도 하지 않는 이건이었지만, 이쯤 되면 괴수를 잡는 수준이다.
결국 기절할 것 같았던 소피는 덜덜 떨면서 이건을 보았다.
왜 이건이 여기에 있는지. 왜 저런 얼굴인건지.
지금 상황에서는 그 분석조차 할 수 없었지만, 확실한 건 있었다.
‘그때보단 약하다.’
그리 생각하는 이유는 있었다. 그땐 이건에게 맞자마자 의식을 잃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생각할 수 있는 건 하나.
“…역시 내 방어 성물이 강해서 힘을 못 쓰는 거죠? 역시 20년의 벽은 아무리 당신이라도….”
그러나 이건은 뭔 개똥 같은 소리를 하냐는 듯 보았다.
“뭐래. 기절시키면 고통을 못 느끼잖아.”
“……?!”
빠각!
소피는 또 얻어터졌다. 뼈까지 부러지는 듯한 소리에 휴고가 새하얗게 질렸다.
비록 자신도 이건과 만나자마자 자신도 얻어터지긴 했지만, 저걸 보니 새삼 깨달은 것이다.
‘…친구라 봐준 거였구나.’
그런데 그때였다.
‘!’
이건을 본 휴고가 놀랐다.
‘힘이.’
뱀이라고 해야 할까. 이건에게서만 느껴지는 힘이 좀 더 강해졌다.
실제로 이건은 웃고 있었다.
[상대의 신위가 줄고 있습니다] [뱀주인좌의 신위가 올라가고 있습니다]-신위 상태 50% (올라가는 중)
[신위 상태가 70%가 되면 사용가능한 스킬이 있습니다]그랬다.
풀어놓은 피슈가 신나게 물병좌의 힘을 빨아들이고 있었던 것이다.
탐욕스럽게 뭐든 먹고 흡입할 수 있는 재물신좌 출신의 권속신이라 가능했다.
그리고 백양좌에서 빼온 이후, 조금 굶겼더니 아주 난리도 아니었다.
때문에 이건은 미소를 지었다.
‘힘의 충전은 당분간 이걸로 이어가면 될 것 같고.’
모든 성도들은 성신과 연결되어있었다.
게다가 상급 성도일수록 당연히 성신과 가깝다. 그런데 그 최고 등급인 성인급이라면?
‘즉 신의 힘도 빼앗을 수 있는 거지.’
그렇게 이건은 웃었다.
반면 그때였다.
‘!’
이건을 보던 휴고는 놀랐다.
그도 그럴게 그는 소피를 두들겨 패는 와중에도 한손으로 문자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소피가 성신을 불러내지 못하게 경계를 하고 있긴 하지만, 참으로 위험하기 짝이 없다.
그래서 물었다.
“너 도대체 이런 중요한 때에 어디에 문자를 하는 거니?”
“아. 물건 낙찰.”
“물건 낙찰?”
뭔 소리인가 했지만, 휴고는 곧 아차 싶었다.
‘그러고 보니 오늘 저 녀석의 8대 성물 중 하나가 나온다고…!’
아니나 다를까, 이건이 말했다.
“일단 라는 경매장에 가볼 생각이야. 뭐가 나올지는 짐작이 가는데, 그걸 얻고 싶어서.”
하지만 휴고는 당황했다.
그도 그럴 것이 대경매장이라니.
“너 입장권은 있어? 대경매가 열리는 라면 옥션하우스의 최고봉이야. 거기 입장권만 얼마인줄 아는….”
그러자 이건이 뭔가를 흔들었다.
그건 다름 아닌 티켓.
“!”
소피의 품속에서 꺼낸 물건이었다.
오늘 경매에 참가할 예정이었을 테니, 당연히 있을 물건이었다. 그것도 제일 좋은 좌석으로.
그래서 휴고는 탄식했다.
“입장한다 쳐도, 너 그거 낙찰할 돈은 있니?”
그러자 이건은 씨익 웃었다. 그리고는 무슨 생각인지 갑자기 전화를 걸었다.
“아, 성재야. 금방 갈 테니까 그거 꼭 낙찰시켜 놔.”
휴고는 순간 제 귀를 의심했다.
잠깐, 뭐? 성재?
휴고는 제 아들 이름이 나오자 불안한 표정을 지었다.
‘…우연이겠지?’
그도 그럴 것이 휴고는 제 자식들과 이건을 아예 못 만나게 하려고 눈에 불을 켜고 있기 때문이다.
딸이야 당연히 제일 안 됐고, 아들놈도 안됐다.
‘미쳤다고 그 빠돌이를.’
그래서 순간 건이가 제 아들을 만났나 싶어 두려웠지만, 곧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성재의 이름은 자신의 부하 중에도 있을 정도로 흔한 이름이었니까.
그럴 때였다.
“택수야, 잠깐 저거 보고 있어. 아직 150대나 남았지만 잠깐 킵해두지 뭐.”
어쩌다가 그사이 150대까지 불어난 건지 모르겠지만 아무래야 좋았다.
“보고 있으라니, 쟤가….”
가만히 있을 리 없지 않냐고 말할 것도 없었다.
뻐억!
“…꺄악!”
이건은 구조 요청하려는 소피를 지르밟았다.
핸드폰이 바닥에 굴러갔다.
이건은 소피가 어디에 도움을 요청하려는 지 잘 아는 듯했다.
아니나 다를까.
“뭐 이대로 쫄래쫄래 다른 성인들한테 달려가 봐도 되긴 하는데.”
이건의 눈빛이 살벌하게 번득였다.
“날 지루하게 만들면 뒤진다.”
광기까지 보이는 눈빛에 소피는 심하게 떨었다.
저 말을 할 때의 이건을 모를 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뿐이 아니었다.
“애초에 안 가는 게 좋을거야. 내가 뭘 먹였는지 기억이 나거든.”
“……!”
그 순간 소피의 표정이 얼어붙었다.
그러고 보면 끌려오기 전 분명 뭔가를 입에 먹였었지.
그리고 이건의 성격상, 평범한 걸 먹였을 리는 없었다.
실제로 그걸 증명하듯 이건은 뱀눈으로 히죽 웃었다.
“듣자하니 넌 성도수도 제일 많고 공신력도 세다지? 잘 됐네.”
이용가치가 상당히 높았다.
결국 제 미래가 뻔히 보인 소피가 울 것처럼 외쳤다.
“도대체 왜 이러는데! 이럴 것 없이 그냥 죽이면 되잖… 컥!”
소피의 얼굴을 우악스럽게 잡은 이건이 웃었다.
아주 가증스럽다는 미소였다.
“증언자들까지 죽여버리면 누가 믿겠냐, 어?”
애초에 이건은 자신을 찌른 놈은 그냥 죽일 생각이 없었다.
그놈만큼은 반드시 찾아내서 자신과 똑같은 세월을 겪게 할 것이었다.
그리고.
“20년 동안 그렇게 꿀을 빨았을 텐데. 너희 전원. 최소한 내가 겪은 고통만큼은 똑같이 겪어야지.”
“……!”
소피는 공포에 떨었다.
이건이 뿜는 마력의 형태 때문이었다.
‘뱀.’
그 형태로 추측할 수 있는 건 하나뿐이었다.
‘본래 황도대에 속해 있지만, 숨겨져 있는 13번째 자리.’
아니 어쩌면.
‘12궁이 있는 황도대를 휘젓고 다니면서 세계를 삼킬 뱀.’
그렇게 소피가 혼란스러워하며 자리에서 내빼려 할 때였다.
빠각!
이건은 단숨에 소피를 날려버렸다. 성인들의 정신을 날려버릴 정도의 위력이었다.
동시에 이건은 강한 힘을 느꼈다.
[의 사도에게 막강한 피해를 주었습니다] [사도와 연결된 의 성신, 성배주인의 힘이 약화됩니다] [신좌 경험치를 얻었습니다] [특별한 데이터(성인급)를 얻었습니다]이건은 소피를 질질 끌고 가며 웃었다.
광기어린 눈빛이 볼만했다. 그리고 소피의 핸드폰으로 누군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기자였다. 그러더니 소피의 등에 뭔가를 썼다.
그 후엔 비상계단 쪽에 짐짝처럼 내던져버렸다.
쿵!
“시간 되면 저거 정화조에라도 버리고 와.”
“똥통엔 니가 버려, 자식아.”
“쓸 만한 물건들은 다 털어냈으니 걱정 말고.”
저 지독한 놈.
바로 그때였다.
– 제 387회 드라크마 대경매가 시작되었습니다! 첫 번째 물품은…!
VIP 룸에 안내 메시지가 울려 퍼졌다. 그리고 그 중계방송에 이건은 좀 급해졌다.
‘시작했나.’
저 경매는 자신의 물건이 나오는 경매였다. 그리고 거기서 노리는 게 있었다.
물론 원하는 물건은 성재에게 부탁해뒀으니 좀 늦어져도 되겠지만….
“경매장에서 합류하자.”
이건은 호위에게서 받았던 VIP텔레포트 토큰을 던져줬다.
결국 중요한 물건인건지, 이건이 경매장 쪽으로 사라지고.
휴고가 적당한 뒤처리를 위해 기절한 소피를 잡아 끌 때였다.
벌컥!
“!”
비상구 계단의 문이 열렸다.
그리고 마주한 얼굴에 휴고가 움찔했다.
* * *
아주 기묘한 침묵이 흘렀다.
문을 열고 들어온 쪽은 아주 황당하다는 듯 입을 벌리고 있었다.
물론 코피로 떡칠한 성녀를 끌고 가는 모습이 평범한 광경은 아니니 당연했지만.
하지만 들어온 상대가 더 문제였다.
“너 뭐 하는 거냐?”
상대는 다름 아닌 성인이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상대가 누구인지 인식한 순간, 휴고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금사자.’
황도12궁 중, 전투신좌의 성인으로 무력의 사나이.
반면 사자좌는 이 상황이 황당한 모양이었다. 그도 그럴게 경매장에 가기 전, 소피가 사라져 잠시 살피러 온 그였다.
그래서 기운이 느껴지는 곳으로 온건 좋은데.
“10년 만에 보는 건 둘째 치고. 걔는 왜 그 꼴이야?”
사자좌의 시선이 험악하게 소피에게 향했다.
“설마 네 짓이냐?”
협정도 어기고 성인에게 칼을 세웠냐는 의미였다.
휴고는 고민했다.
사실대로 이걸 팬 사람이 이건이라고 말하는 게 좋을까, 아니면 괴수가 나타나서 걷어찼다고 하는 게 좋을까.
결국 고민하던 휴고가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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