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460)
제419화. 대성신 (1)
신들에게는 그 누구도 범접하지 못하는 8명의 대성신이 있었다.
태양의 화륜
모든 것을 뚫어보는
악은 결코 접근할 수 없는
하늘의 천벌 등.
그들은 신계의 대들보이며, 신계의 질서를 책임지는 우두머리들이었다.
한때 태고신을 보좌하던 귀족 중의 귀족이기도 했고 말이다.
그리고 그들이 있는 세력을 이라고 불렀고, 신계를 이끄는 절대불변의 힘이라 생각 했지만 그 세력도 9개일 때가 있었다.
모두가 놀랐던 시기였다.
하지만 그 하나는 금방 사라졌다.
그리고 두 번 다시 나타날 일이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화르륵!!
“……!!”
신들은 그 9대 세력이 다시 부활한 광경을 보았다.
하물며 그때와 전혀 다른 모습의 대주신(大主神)의 모습과 함께!
쿠구궁!
신들은 눈앞에 벌어진 광경에 제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거칠게 피어오르는 불길한 검은 불길.
불길에 닿은 모든 것을 소멸시킬 것 같은 흉흉한 기운.
지배자로 이름을 날리는 성신들 따위, 개미만한 존재로 만들어버리는 위압감 넘치는 모습.
이건의 모습에 모두가 질겁했다.
“마, 말도 안 돼…!!”
“저 모습은…!”
그들은 눈앞의 모습을 부정조차 할 수도 없었다.
“저 모습은… 신들 중에서도 최고의 빛을 가진 자만 가능한…!”
[대성신]숨이 턱 막히는 기분이었다. 때문에 그들은 숨을 토해내듯 이건을 보았다.
“이제 와서 9대 세력이라니…!”
그리고 그쯤 되자 묶여 있는 황도 13궁의 성신들도 몸을 떨었다.
누구보다 이건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그가 인간이었던 시절부터 봐왔던 그들이었기 때문이었다.
동시에 그들은 깨달았다.
황도 13궁의 성신 중 하나였던 이건이 지금 이 순간. 황도13궁의 진정한 주인이 되었음을.
저 모습이 그 사실과 자격을 증명했다.
‘설마, 저것까지 가능할 줄이야.’
몸을 떠는 건 끌려온 인간 성인들도 마찬가지였다.
“지, 지구에서 저 광경을 보면 기절하겠네요.”
“…허. 허허. 아니 이미 기절했을 거야.”
안 그래도 에덴의 천사들이 오면서 지구 곳곳에 신계와 연결된 통신이 깔리지 않았었던가.
그 통신을 보고 있는 인류들은 지금쯤 거품 물고 쓰러졌으리라.
그만큼 무서웠고, 경외로웠다.
‘6단계 신격의 모습이 저거였나.’
이재원은 전율에 말문을 잇지 못했다.
정말 저 사람 앞에서 인류는 아무것도 아닐 것 같은 느낌이었다.
늘 그림자라도 밟을 수 있나 싶으면, 어딜 쫓아 오냐는 듯 더 먼 하늘로 올라가는 사람이라고 해야 하나.
그러나 신들은 그 모습이 몹시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었다.
“이제 와 9대 세력이 무슨 소용인가…!”
“대성신의 모습? 얼토당토하다!”
“겉모습만 따라 해서 될 것 같은가!”
“을 옆에 두더니, 쓸데없는 것만 배웠구나!”
상급신들은 눈을 부릅뜨며 신기들을 뽑아 들었다. 하나같이 강력한 권능을 가진 신의 물건들이었다.
하지만 정작 그 모습에 이건이 입꼬리를 올렸다.
[겉모습?]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이건이 한 손을 높이 들었다.
그러자 일렁이는 검은 불꽃이 사납게 뻗어 나가며 신위를 발산했다.
그리고 사방으로 뻗어나간 신위는 곧 검은 번개가 되어 이건의 팔을 휘감았다.
그 직후 나타난 것은 바로 의 신기, !
바뀐 몸의 크기에 맞게끔 거대해진 신기는 그 재질도, 모습도 더 흉악해져 있었다.
그리고 그때였다.
마침내 6단계 신격체 모습으로 신기를 손에 쥔 이건이 무기에 힘을 주었다.
쿠웅!
‘!’
이건이 무기에 힘을 싣는 순간, 신들은 순간 심장이 조이는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그 기분이 정확하게 뭔지 몰라 가만히 있을 때, 가 눈을 부릅떴다.
[이놈이.]무엇을 감지한 것일까.
그는 재빨리 지팡이로 바닥을 내리 찍었다. 능력을 쓰려는 것이었다.
하지만 평소와 다른 손짓이었다.
[발할라의 가 신적(업적)을 사용합니다]그는 본인이 쌓아두었던 업적을 열었다. 이건의 공격을 막기 위함이었다.
[ ] [ (5성급)]– 모든 일격 무력화
그 업적을 사용하기 무섭게 이건의 일격이 날아왔다.
‘!’
소름끼치는 검은빛이었다. 그리고 그 빛을 본 신들은 순간 공포를 느꼈다.
지금껏 느끼지 못했던 죽음의 공포였다.
하지만 그때였다.
통천주가 쓴 업적의 힘이 강력한 빛을 냈다.
번쩍!
신들이 가진 신적(업적)은 특별한 권능으로, 신들이 신체를 강화시키는데 쓰거나 권능처럼 쓸 수 있는 것이었다.
실제로 업적에서 뿜어진 거대한 힘이 이건의 힘을 집어 삼켰다.
쿠웅!!!
검은빛과 밝은 빛이 충돌했다.
신들은 그 충격에 숨이 멎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쿠구구구!
“……!”
이건이 날린 의 힘이 사라져 있었다. 하지만 그걸 강제로 무력화 시킨 후유증이 있었던 것일까.
“…헉!”
업적을 이용해 완벽하게 무력화 시켰다고 생각했건만.
“중앙 구역 일대가…!”
완벽하게 삼키지는 못했던 듯, 중앙 구역 이곳저곳이 날아가 있었다.
그 광경에 신들은 모두 입을 다물지 못했다.
하지만 정작 발할라 신들이 얼어붙은 이유는 그게 아니었다.
‘통천주께서 그 업적까지 쓰셔야 할 정도라니.’
신들은 통천주가 어떤 업적을 썼는지 바로 눈치챈 것이다.
‘최상급 단계의 업적이 아닌가.’
보통 5성급까지 있는 신적(업적)은 4성급 업적만 되어도 유니크 급으로, 5성급이면 전설급이었다.
그리고 통천주가 쓴 업적의 권능은 최상급으로, 그 어떤 일격이라도 무마시킬 수 있는 특별한 힘이 있었다.
때문에 모든 신들이 악착같이 높은 업적을 모으려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대성신급의 싸움이 아니고서야 잘 쓰지 않는 업적 중 하나를…!’
‘그 정도의 힘이었단 말인가?!’
그 충격에 신들은 얼어붙었다. 그 말이 뭘 시사하는지 말해주었으니까.
‘정말로 대성신.’
‘대성신이다.’
물론 이건이 대성신이 될 만한 조건은 충분했다.
신격을 6단계까지 진화시켰고, 전투적인 측면에서만 봐도 이미 전투신 중 최고 위치인 투신의 단계였다.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인가…!’
하지만 정작 는 다른 의미로 신음을 삼키고 있었다.
‘사라졌다. 업적이.’
그랬다.
업적은 1회성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건의 공격을 막은 업적이 영구 소멸된 것이었다!
때문에 통천주가 눈을 부릅뜨며 이건을 노려볼 수밖에 없었다.
‘저놈…!’
모든 것을 없애는 이 통천주가 쓴 업적마저 도리어 제거해버린 것이었다.
하지만 정작 통천주의 업적까지 날려버린 이건은 가증스럽다는 듯 웃었다.
[새끼가 내 힘을 막네?]그 말에 통천주는 어이가 없다는 듯 이건을 보았다.
손해는 자신이 훨씬 더 심하다는 걸 모르는 건가?
졸지에 귀한 업적을 잃은 통천주였지만, 곧 주변을 확인한 그는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만약 방금 그 업적을 쓰지 않았다면 중앙구역은 물론, 여기에 있던 신들의 절반 이상이 사라졌을 것이다.
그만한 기습 공격이었고, 힘이었다.
하지만 그걸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 이건이 웃음을 흘렸다.
[여기서 니들 죄다 날려버리면, 발할라 통치권이 전부 내 것이 되는 거냐?]이건이 움직이자 발할라 신들은 참을 수 없는 모멸감을 느꼈다.
“이제 겨우 각성한 놈이 어느 분께 그런 망발을 지껄이는 것인가!”
통천주는 대성신들 중에서도 한 번도 대물림 된 적이 없던 신.
그리고 신들은 오래 권세를 유지할수록 그 능력도, 내력도 강했다.
그런데…!
“저 괘씸한 놈.”
발할라의 통천주 역시 신위를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아까는 기습공격이라서 어쩔 수 없이 업적을 사용하긴 했지만, 한번 막고 나니 그래도 이건의 힘이 짐작이 갔던 것이다.
물론 업적까지 없애버릴 정도로 압도적인 을 행사하는 놈이었다.
하지만 발할라의 대성신은 모든 지식과 권능을 수집하는 지식의 수장.
‘충분히 제어하면서 없앨 수 있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바로 그때였다.
[업적은, 너만 쓸 수 있는 줄 아냐?]“!”
이건이 흉악하게 웃었다.
그리고 그 웃음에 신들이 불길함을 느낀 순간. 이건이 바로 자신의 신적(업적)을 발동했다.
자신이 새로 쌓은 업적 중, 가장 높은 등급의 업적이었고 모든 신들이 탐내던 물건이었다.
[쌓아둔 업적을 사용합니다] [ (6성급)>]그 말과 함께 빛이 터져 나왔다.
5성급을 업적을 사용할 때와는 차원이 다른 빛이었다.
그 빛에 신들은 이를 갈았다.
‘다루지 못할 거라 생각했는데!’
다루기 어려워서 그렇지. 6성급은 이미 업적의 등급만으로도 전설급을 뛰어넘는 수준.
그리고 그걸 만약 대성신 급이 사용한다면?
‘막아야 한다.’
당황한 신들이 급히 움직였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이건이 웃었다.
[늦었어.]이건이 업적과 함께 다시 한번 의 힘을 날렸다.
그리고 이건이 그걸 발동하는 그 순간, 천지가 크게 뒤흔들리는 느낌이 들었다.
쿵!
동시에 그 후폭풍을 예상한 통천주가 권능을 사용했지만 소용없었다.
쾅!!!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 빛은 한순간에 신계 전체를 뒤덮었다.
그리고 그 빛이 신계를 뒤덮은 그 순간, 신들은 그 이후의 일을 기억하지 못했다.
“아아악!!”
상상할 수 없는 대격변이 일어났다.
* * *
천지창조, 아니 천지개벽을 보는 듯한 광경이었다.
하늘이 치솟고, 땅이 갈라지고. 천장이 바닥이 되고, 바닥이 천장이 되고.
모든 것이 뒤바뀌며 쓸려나가는 광경이었다.
그리고 그곳에 휘말린 신들은 누구도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할 수 있는 것은 가까스로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제 몸 하나를 보호하는 것뿐.
“아악! 살려줘!”
“젠장!”
사방에서 비명이 울려 퍼졌다.
어마어마한 힘이 해일처럼 몰려와 신들을 덮쳤다.
동시에 중앙구역에 있던 모든 신들과 통천주, 이건, 황도13궁의 신들 모두가 다른 곳으로 흩어졌다.
그리고 그 비명소리가 그친 것은 그로부터 몇 분 뒤.
세상이 멸망할 것 같은 끔찍한 암운이 사라진 뒤였다.
“크윽…! 뱀신 이놈이!”
“다들 무사한가?”
하지만 눈을 뜬 신들은 말문을 잇지 못했다.
“뭐야, 왜 그래?”
“그. 그게.”
먼저 정신을 차린 신들이 주저앉은 채 입만 떡 벌리고 있었다. 그리고 무슨 일인가 싶어 신들이 같은 방향을 바라볼 때.
신계에서 절규가 섞인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다.
“뭐야! 땅이랑 하늘이 사라졌어!”
“뭐?!”
그랬다.
이건이 본인의 힘과 함께 6성급 업적을 사용했기 때문일까.
힘에 휩쓸린 신계의 기물이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그냥 구역 일부가 사라진 것이 아니었다.
“8구역, 전체가!”
보이는 건 신계였던 잔해들. 그리고 우주에 둥둥 떠다니는 듯한 건물 잔해들뿐이었던 것이다.
그 광경에 가까스로 지면에 붙어 있는 그들은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 그건 13궁의 성신과 성인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이…무슨…!”
작열사주인은 물론, 만월의 주인. 드물게 사자좌 성신마저도 이 무슨 개떡 같은 상황이냐는 듯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게 신계 자체가 사라져버렸으니까!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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