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481)
제440화. 한 가지 방법 (2)
휴고는 사랑하는 아내와 새로 태어난 딸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는 자신을 닮은 예쁜 딸을 보며 헤실헤실 웃고 있었다.
“이름이 지수라니, 진짜 건이 답지 않게 잘 지었네.”
두 못돼먹은(?) 아이는 아빠를 벌레 보듯(?) 보지만, 이 아이만큼은 반드시 아빠바라기로 키울 것이리라.
그러면 어린 딸이 아빠 손을 꼭 잡고 말해주겠지.
-지수야, 아빠가 좋아 건이 삼촌이 좋아?
-아빠!
-그럼 우리 지수, 나중에 커서 누구랑 결혼할거야?
-아빠!
그렇게 가까운 미래의 일을 상상하며 소리 없이 오열하는 휴고는 입을 틀어막았다.
드디어 소원이 이루어진다.
그리고 두 자식들에게서는 절대 듣지 못했던 말도 이제는 들을 수 있겠지!
그렇게 휴고는 두 번 다신 실수하지 않겠노라, 자신의 다큐 DVD를 여러 개 주문했다. 이건의 DVD는 최대한 안 좋은 것(?)으로 주문해놓았다.
그런데 그럴 때 천지우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런데 정말 괜찮아요?”
그녀는 휴고에게 그동안 있었던 일에 대해서 들은 것이었다.
물론 휴고가 이유 없이 사진을 태우거나, 짐을 싸서 나갈 사람은 아니니 뭔가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그래도 걱정이 안 된 건 아니었다.
그리고 왜 위험한 짓을 몰래 하느냐고 아내에게 등짝도 맞았던 휴고였지만, 그는 이제 걱정 말라는 듯 말했다.
“건이한테 해결책이 될 만한 물건이 있는 것 같아요.”
그거면 에게 쌓여있는 업보도 없앨 수 있다.
지금처럼 평범한 인간처럼 지낼 수 있다는 의미였다. 다시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다.
휴고는 그 사실이 기뻤다.
그래서 휴고는 걱정 말라는 듯 일어났다.
“기다려, 아빠가 엄마랑 먹을 맛있는 거 가져올게.”
동시에 그는 뺏어냈던 의 능력을 발동해 어디론가 사라졌다.
탁!
그리고 다시 나타난 곳은 이건의 작업장에 있는 창고형 금고 안.
어디든지 순식간에 이동하고 침범할 수 있는 의 능력은 꽤나 유용했다.
‘이거면 건이도 내가 어디로 가는지 추적 못하지.’
거기에 은신 기능까지.
그리고 이건이 처녀좌 성역에서 훔쳐온(?) 귀한 초콜릿을 가지러 온 휴고가 금고 안을 뒤졌다.
그리고 훔쳐 가면 뒤진다고 엄포를 늘어놓은 간식들을 훔친 휴고가 도로 돌아가려는 그때였다.
“그래? 그 방법 쓰면 끝이라 이거지?”
‘컥!!’
금고 안에서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온 것이다.
이건의 목소리에 기겁한 휴고가 재빨리 보물들 사이에 몸을 숨겼다.
고개를 돌리니 거기엔 이건과 그의 목에 달라붙어 있는 태고신이 있었다.
아무래도 금고 안에서 뭔가 가지러 온 듯 했다.
“업보의 크기에 따라 인 네 내구도가 닳는다는 건 알겠어. 그리고 앞으로 쓸 수 있는 면죄부는 2번이 땡이란 거지?”
“!”
이건과 태고신은 뜻밖의 대화를 나누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태고신 는 능력을 가진 신기.
하지만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한도 2번?’
무슨 말인가 싶어 휴고가 귀를 기울일 때, 태고신이 이건에게 얼굴을 부비며 뜻밖의 말을 했다.
[업보의 단계를 나누자면 크게 SS급 S급 A급이라고 할 수 있어.]“그래? 각각 어느 급인데?”
[SS급은 신계 질서를 무너트릴 수준의 업보, S급은 사회의 질서를 무너트릴 수준의 업보. A급은 풍기문란 수준.]통상의 신들이 허락권으로 무마하는 수준의 업보는 A급이나 더 밑이라고 했다.
“그럼 내가 신계를 없앤 건 몇 등급이었는데?”
[SS급 업보].“대성신들이 널 죽인 건?”
[SS급 업보.]“기타 내가 신계에서 한 행적들은?”
[전부 S급 업보.]한마디로 그간 어지간히도 사고를 쳤다는 말이었다.
그래서 이건은 이렇게 물을 수밖에 없었다.
“그럼 내가 그간 사고를 쳤기 때문에, 앞으로 남은 면죄 횟수가 2번이란 거냐?”
[그건 아니야.]“그럼?”
[네가 하고 싶어 하는 건 첫 번째, 대역죄인 의 무죄. 두 번째 존재해서는 안 되는 금기의 아이의 생존. 그리고 세 번째가 네가 말한 방법으로 에네아드 대성신과 신들을 처리하는 것.]태고신이 말을 이었다.
[그 3가지 일들은 애초에 신계를 뛰어넘어 의 질서를 해치는 일. 한마디로 실행하게 되면 SSS재앙급 업보를 받게 된다는 거야.]“!”
이미 이건이 하려는 일은 각 건만으로도 우주의 질서와 연관된 일.
이미 면죄부를 쓸 수 있는 것 자체가 기적인 수준의 규모였다.
“하긴, 나나 헤일리는 둘째 치고 택수는 여러 번 때려 죽여도 업보가 안 줄더라.”
여러 번 죽여본건(?) 그걸 시험하기 위해서였던 걸까.
뭐, 군주에게 죽은 것도 아니고 오히려 포상(?) 쯤으로 여겨서 업보가 안 줄었을 수도 있지만.
[어차피 여러 번 죽는 건 의미가 없어. 처럼 정말 벌레같이 하극상으로 죽이지 않는 한.]원래 휴고는 에게 벌레처럼 하찮게 수만 번 살해당할 운명이었으니, 그걸 말하는 듯했다.
아니나 다를까, 미미르가 그림자에서 조용히 나오며 말했다.
[그래서 다행인 일이죠. 그런 SSS급 업보를 상대로 면죄 기회가 무려 2번이나 주어진다니….]미미르는 주인의 계획을 이미 눈치챈 듯했다.
[허나 친구와 애인 둘 다 구할 수는 없습니다. 둘 중 선택을 하셔야만 합니다. 면죄부는 주인님 것을 제외하면 1번만 남으니까요.]그러자 이건이 물었다.
“그럼 만약에 내가 면죄 못 받으면 어찌 되는데?”
[과 금기의 아이는 살겠지. 단, 너는 SSS급 업보를 받게 된다. 로 떨어져.]이건은 미간을 좁혔다.
그러고 보니 사자좌 성신이 그런 단어를 꺼내긴 했지.
-저기로는 절대로 떨어지면 안 돼! 어서 피해라! 저긴 허무계 입구야!
그땐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지만.
그곳이 어디냐는 듯 이건이 미미르를 보자, 미미르가 답했다.
[업보에 짓눌린 자들의 말로는 이미 보셨죠?]“어. 악신이 되더니, 대다수는 그걸 못 이기고 뒤졌잖아.”
대성신들 역시 모두 괴물로 변했고, 끝내는 자업자득으로 소멸했다.
그러나 미미르는 아주 중요한 이야기를 했다.
[사실 그들은 업보를 받아 소멸하긴 했지만, 엄밀히 말하면 아주 조금 다릅니다. 업보를 받아 소멸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소멸을 택하는 것이죠.]“뭐?”
[왜냐하면 악신이 된 죄인들이 향할 곳은 영원한 노동의 세계 거든요.]“!”
[그곳은 햇빛 세계인 신계나 식민지들과는 다른 이면의 세계이며, 면죄 받지 못한 영구 죄인들이 떨어진 땅입니다. 하여 원죄로 가득한 자들이 있는 수용소죠.]잘 모르겠지만 지옥 같은 것인가.
“신계에 있는 타르타로스 같은 지옥이랑은 달라?”
[두아트나 타르타로스는 모두 신계 관할로, 엄밀히 말하면 신계 땅이며 식민지죠.]현대사회에 교도소가 있듯 타르타로스도 그런 신계의 부속시설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건이 물었다.
“그럼 전에 연우가 있던 고문계랑 비슷한 곳인가?”
신계 최하층에 붙어 있는 죄인들의 땅 말이다.
그 말에 미미르는 가볍게 웃었다.
[는 신계가 에서 자문 받아 만든 노예수용소입니다. 신들을 처벌하기 위한 곳이요. 때문에 거기도 엄연히 신계 땅이죠.]확실히 연우를 구하러 거기에 갔을 때도 신계 공무원들이 있었다.
성신인 자신에게도 고개를 숙였고 말이다.
[하지만 그 도 와 비교하자면 그저 애들 유치원 정도죠.]“!”
그게 애들 유치원 수준이라고?
[아무튼 거긴 신들이 사는 땅이 아닙니다. 쉽게 말하면 영원한 고통의 땅인데… 업보를 받아 악신이 된 자들은 모두 그곳 소속이 되어 강제로 끌려갑니다.]“그럼 설마 소멸을 택했다는 게….”
곧 태고신이 말했다.
[악신이 돼본 적 없는 자들은 평생 알 길이 없지만, 악신이 된 순간 선택권을 받아. 자결할 것인지, 아니면 허무계로 끌려가 벌레보다 못한 삶으로 영원한 고통을 받을 것인지.]그리고 모두가 자결을 택하기에 소멸한다는 것이었다.
한마디로 사형이냐, 무기징역이냐의 차이라고 해야 할까.
“그러고 보니 내가 악신이 될 때도 이상한 소리를 듣긴 했었는데….”
하지만 왜 악신이 된 크레아토르들이나 태고신은 그곳에 안가고 떠돌 수 있었을까?
그 의문을 읽은 듯, 어린 태고신이 이건에게 얼굴을 비비며 말했다.
[우리는 본인의 업보가 아니라 대성신들이 떠넘긴 업보로 악신이 된 거였으니까.]그나마 죄의 무게가 가벼워 도망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아무튼 대다수가 무기징역 대신 사형을 택한다는 것이었다.
때문에 이걸로 아셨냐는 듯, 미미르가 머리를 깊이 숙였다.
[친구를 택하시든, 애인을 택하시든 그것은 주인님의 의사니 상관없지만 절대로 잊으시면 안 됩니다. 둘 중 하나밖에 구할 수 없습니다.]“알았어.”
[주인님 몫의 면죄부는 반드시 남겨두십시오! 꼭!]“아오! 알았다니까!”
이건은 그렇게 창고 안에서 재료들을 집어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그들이 밖으로 나가고, 숨어 있는 휴고는 충격을 받은 표정이었다.
‘면죄부의 한도가 2번이라니….’
하지만 이건은 똑똑히 말하지 않았는가.
자신과 헤일리, 그리고 본인 몫까지 3번 분량의 면죄부를 쓸 것이라고.
그런데 구할 수 있는 건 단 두 사람 뿐?
‘설마 저 자식…!’
곧 휴고는 훔쳤던 간식들까지 떨어트리고 금고 밖으로 이동했다.
의 능력을 쓴 것이었다.
그리고 자기 방으로 향하는 이건을 불렀다.
“야!”
“아씨! 깜짝이야!”
텔레포트를 쓸 리 없는 휴고가 금고를 뚫고 나오자, 이건이 눈썹을 치켜떴다.
“뭐야, 니 새끼가 왜 내 금고 안에서 나와?”
그 말에 휴고가 어째서인지 미간을 좁혔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휴고가 못 미더운 얼굴로 말했다.
“너 그 계획이라는 것 좀 듣자.”
“계획?”
“남은 신들 어떻게 처리할건지. 그거 정말 가능하긴 한 거야? 확실해? 너만 믿고 있어도 되는 거냐고!”
“뭐? 이 새끼가 군주급이라고 이젠 기어오르네? 그러니까 걱정 말라니까. 100% 처분할 수 있는 방법이니까.”
그러나 휴고는 그딴 건 중요하지 않다는 듯 말했다.
“너 스스로 목숨 버릴 짓 안 할 거지?!”
“!”
그러자 이건이 움찔했다. 아무래도 금고 안에서 자기들 이야기를 들었다는 걸 파악한 모양이었다.
“너….”
“너 혼자 죽는 짓 안 할 거지?”
이건은 왜 그딴 걸 훔쳐 듣냐고 뭐라 하려 했지만, 그것도 잠시 그는 휴고의 머리를 내리쳤다.
“넌 왜 그렇게 날 못 죽여서 안달이 났냐.”
“!”
“다 방법이 있으니 형만 믿어라. 언제 내 공략이 한 번이라도 실패한 적이 있냐.”
“건….”
“그러니까 걱정 말고 결혼식 진행 준비나 해놔. 네가 바라는 대로 사회자 시켜줄게.”
“…….”
곧 휴고가 침묵할 때였다.
쿵!!!
그 순간 땅이 뒤흔들렸다. 그리고 갑작스러운 일에 그들이 황급히 밖을 내다보았다.
밖을 본 휴고는 깜짝 놀랐다.
“저놈들…!”
이건은 하늘을 보며 날카롭게 입꼬리를 올렸다.
“새끼들이 왜 안 오나 했다.”
하늘에는 신들로 가득했다. 필시 에네아드 대성신을 필두로 하는 신들이리라.
하지만 더 기겁할 만한 건 그게 아니었다.
“크루더…!”
그랬다.
지구에 신들만 나타난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군주들과 크루더들까지 함께 있었다.
하물며 그들은 서로를 공격하지도 않았다.
마치 공공의 적을 보듯 지구인들을 바라볼 뿐.
그 모습에 이건이 미간을 좁혔다.
“너 은?”
“처리했어. 설마 최고 통솔자가 사라졌다고 신들의 손을 잡은 건가?”
아니나 다를까.
[신계를 날려먹고 무사하길 바랬던 것이냐.]“!”
낯익은 목소리와 함께 거대한 빛이 일어났다.
쿠궁!!!
그건 다름 아닌 강렬한 태양, 화륜의 빛!
그 눈이 멀 것 같은 태양의 빛이 지구를 휩쓸었다. 그리고 그 빛이 지구의 생물을 모조리 지워버렸다.
“꺄아아악!!”
“악!”
지난번처럼 지구에 있는 모든 생물을 불태워 없애버린 것이다.
쾅!!
바닷물마저 증발시키는 강렬한 태양이 지구를 강타했다.
쩌엉!!
강력한 힘이 지구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적의 힘에 지구가 파괴됩니다]마침내 의 힘이 또 다시 지구에 있는 모든 생물의 목숨을 앗아가고, 요동이 가라앉는 듯했다.
지구에 있는 모든 건물들이 무너지고, 폭탄이라도 맞은 것처럼 증발했다.
그리고 완전히 증발한 휴고의 저택 앞에 에네아드 대성신이 유유히 착지했다.
그러나 다짜고짜 지구를 날려버리며 나타난 그는 흥미로운 듯이 입꼬리를 올렸다.
[이번에는 머리를 썼구나. 뱀신.]건물은 소실됐지만, 지구에서 죽은 생명은 하나도 없다.
그 증거로 셋째를 끌어안은 채 천지우가 눈을 부릅뜨고 있었다.
그리고 가 공격을 날리는 그 순간, 바로 아내에게 달려가 보호했던 휴고가 그들을 살폈다.
“괜찮아요?!”
“아무래도 이건 님 덕분에….”
그랬다.
그녀의 몸 주변에는 의 방어벽이 떠오르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뿐이 아니었다.
“허억…!”
“사, 살았다.”
지구에 있는 모든 생명체들이 이건의 배리어를 받아 죽지 않고 살 수 있었다.
그리고 개개인에게 생명의 힘을 부여한 이건은 6단계 모습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검은 불꽃을 뿜어내는 6단계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똑같은 불꽃이지만 모습은 검은색이 아닌 따스한 금빛.
는 그 모습에 경탄하는 눈빛을 하면서도 입꼬리를 올렸다.
[그 와중에 식민지 주민들을 하나도 안 죽게 한 네 힘은 인정하지.]확실히 이건은 다른 대성신들과는 달랐다.
[그러니 존경을 표해 이쪽도 전력으로 왔다.]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무언가가 날아와 땅에 처박혔다.
쾅!!
“!”
그 물건에 모두가 깜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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