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Classes That I Raised RAW novel - Chapter 499
497화 그러니 댁들이 내놔 (4)
내 계획은 간단했다. 우선 홀에 모인 상급 헌터들에게 내가 S급 헌터의 보호 없이도 만만치 않다는 것을 보여 준다. 여기까지는 성공적이었다. 그리고 다음으로는 실질적인 능력을 직접 확인시켜 준다, 였는데.
“스위티, 선물!”
어느샌가 나타난 리에트가 커다란 조개를 강소영에게 던졌다. 강소영이 그것을 받아 열어 보고는 활짝 웃었다.
“파란 진주네요!”
“내 동생은 어디 있니. 허니도 선물!”
날아드는 조개를 유현이가 대신 받아 열어 주었다. 조개 속에 맺혀 있는 분홍빛 진주가 보였다. 분홍색 안 좋아한다니까. 그보다 가까이 와 보라고 리에트에게 손짓했다.
“저거 뭐야.”
작게 속삭이자 리에트가 씨익 웃는다.
“몬스터지.”
아니, 몬스터인 건 알겠는데. 내 기억에는 없는 몬스터였다.
헌터들에게 인상 깊게 남으려면 이러니저러니 해도 전투가 최고였다. 그래서 리에트에게 광범위 떡밥을 주고 주위 바닷속에 있는 몬스터들 좀 끌어다 달라고 부탁했다. 홍콩에서처럼 일본 바다에도 당연히 던전이 있었고, 홍콩보다 훨씬 큰 나라인 만큼 더 많았다.
던전은 사람이 많은 곳에 나타나는 만큼, 바다라 해도 대부분 해변에 생겼지만 이따금 깊은 곳에서 발견되지 못하고 터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바닷속에서 터진 던전의 몬스터는 대부분이 육지로 잘 올라오지 않았다. 못 올라오는 경우도 있었고.
그렇게 조용히 웅크리고 있는 몬스터들을 유인해 오라고 했었는데, 저건.
‘…S급 같지가 않은데.’
설마, 그때 미처 잡지 못한 SS급인가. 검은 소의 숲 던전에서 무해의 왕이 개입하며 일본에는 다수의 SS급 몬스터가 등장했었다. 그때 육지를 돌아다니던 놈들은 전부 유인해서 해치웠지만, 만약 처음부터 바다에서 출몰한 수중형 SS급이 있었다면. 그래서 저놈이 나타났다는 사실 자체도 까맣게 몰랐던 것이라면.
‘그냥 S급 몬스터 몇 마리 놓고 손님들은 가만히 계세요~ 하고 처리할 생각이었는데…….’
역시 인생은 예상대로 흘러가질 않는구나. 그보다 저건 어떤 몬스터지. 거대 거북인가.
“저놈 절대 S급이 아니야!”
샤이보이가 소리쳤다. 섬을 아예 떠나려다가 몬스터와 마주쳤던 모양이다.
“일본에 나타났다는 SS급 몬스터들 중 하나인가.”
“수중형이라면 그동안 찾을 수 없었겠지. 그런데 왜 갑자기 나타난 거지.”
아니 그게요. 이럴 생각은 아니었는데.
“S급 헌터가 다수 모인 탓에 위협을 느낀 걸지도요.”
그렇다고 치자.
“그럼 한유진 소장이 그 팔불출 스킬 쓰면 되지 않나.”
…팔불출 스킬이라니. SS급 몬스터를 잡을 때 썼던 스킬 말인가. 그때 난 진실만을 말했었다고. 심지어 동생으로서 고마운 점만 이야기하고, 헌터로서의 장점까진 꺼내지도 않았는데. 그런데 왜 팔불출이야. 억울하다.
“팔불출 스킬?”
다른 헌터가 의아해하고 또 다른 헌터는 알아듣는 표정이었다. 우리 애 스킬 쓸 때 한두 명이 있었던 게 아니니 어느 정도 퍼져 나갔겠지. 인원은 충분하니 그 스킬을 쓰면 SS급 몬스터 한 마리쯤이야 쉽게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건 너무 아깝잖아.
“제 귀가 이상한 건가요?”
맨 처음 내 스킬을 꺼낸 헌터를 똑바로 쳐다보며 일부러 목소리를 크게 말했다.
“S급 헌터가 F급에게 몬스터를 떠넘기겠다고 말한 것 같은데, 설마 아니겠죠.”
설마, 설마, 서얼마. S급 체면이 있지 설마. 내 말에 S급 헌터가 흠칫 고개를 저었다.
“그게 아니라, 아니, 애초에 스킬만 쓰고 전투는 해연 길드장이 하지 않았소.”
“바로 옆에 있었죠. 그때는 상황이 급했기에 위험을 무릅쓴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S급 헌터가 수십 명 모여 있는 곳에서…….”
참으로 어이가 없다는 듯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내 말에 헌터가 당황하고 팔불출, 이 아니라 우리 애 스킬을 쓰자는 소리에 동의하던 사람들 또한 시선을 슬금 피했다.
“물론, 한유진 소장을 위험하게 만들 생각은—”
“하지만 말이죠!”
분위기를 환기시키기 위해 박수를 짝 쳤다.
“일단은 제 손님들이지 않습니까. 주최자로서 몬스터를 막아 주겠다는 말을 한 적은 없지만, 아주 모르는 척할 수도 없는 노릇이지요.”
그렇게 말하며 유현이에게 손을 내밀었다. 유현이가 통신기를 내게 건네주었다.
“일정이 약간 바뀌었어. 응, 노아 씨와 함께 내려와 줘.”
여러분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하고 웃어 보였다. 그러는 사이 주위의 자잘한 몬스터들은 전부 사냥되었다. 그리고 내가 좀 더 잘 보이도록 화단 위로 올라섰다. 유현이와 함께 내 아래, 양옆으로 지키듯이 선 예림이가 작게 속삭여 왔다.
“아저씨, 이번엔 저요, 저.”
한유현은 저번에 했으니까, 여긴 바다니까, 라며 주장해 왔지만 미안하게도.
“가능한 안 쓸 거야. 쓰게 된다면 물론 예림이 네게 부탁할 거지만.”
내가 SS급 몬스터를 혼자 잡는 것이야 불가능한 일이다. 어디까지나 보조 이상의 역할은 할 수 없다. 하지만 똑같이 전투를 보조한다고 해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과 스킬 한번 쓰고 물러나 있는 것은 전혀 달랐다.
그것도 우리 애 스킬이라면 스킬 사용자의 판단 같은 건 전혀 필요치 않는, 지극히 단순한 보조를 넘어서서 그냥 사용하면 그만인 아이템에 가까운 느낌일 터였다. 지금은 그래서야 안 되었다.
어디까지나 내가 상황을 이끄는 모습을 보여 줘야만 했다.
“유현아, 수상한 사람이 내게 접근하지 못하게 해 줘.”
여차하면 과격하게라도. 뒤의 말은 예림이가 있으니 꺼내지 않았다. 하지만 동생은 잘 알아들었을 것이다. 홀 밖으로 나왔으니 박하율이 허튼수…작, 아무튼 조심해야 한다.
“어? 대장장이다.”
노아와 함께 명우가 밖으로 나왔다. 사람들이 술렁거리고 리에트는 그러거나 말거나 남은 진주조개를 노아에게 던졌다.
“선물!”
노아가 익숙하게 조개를 받았다. 리에트가 동생을 많이 괴롭히긴 했지만 어디 멀리 갔다 올 때면 선물은 꼭 챙겨다 주었다고 했다. 처치 곤란한 이상한 것도 많았다지만. 노아 씨를 아끼는 게… 맞긴 맞는 거 같은데 말이야.
“웬 얼룩이야?”
내게 다가온 명우가 물었다.
“술 좀 쏟았어.”
그러고 보니 성현제가 보이지 않았다. 옷 갈아입으러 간 건가. 내가 좀 많이 쏟아붓긴 했지.
명우가 인벤토리에서 무기를 꺼내 들었다. 다름 아닌 파르미니의 얼음나무 창이었다. 기본적인 형태는 전과 비슷했지만 좀 더 짙은 푸른빛을 띠었다. 인어여왕이 준 보석 안쪽으로 하얗게 움직이는 안개 같은 것이 깃들어 있는 게 보였다.
명우가 창을 내게 건네주었다.
[심해에 피어오른 얼음나무 창 – SS급솜씨 좋은 장인이 오래된 얼음나무 가지로 만들어 낸 창. 심해의 주인의 힘과 무해의 일족의 힘이 뒤섞여 깃들었다. 두 바다의 균형이 맞지 않는 상태.]
등급이 오르면서 이름도 바뀌었다. 지금은 심해에 피어오른 얼음나무 창이었지만, 이따금 무해에 휘감긴 얼음나무 창으로 변하기도 하였다. 창을 업그레이드하면서 원래는 장식 정도였던 인어여왕의 보석도 창과 완전히 동화되었다. 하지만 심해와 무해의 힘의 균형이 맞질 않아 아직 한 번에 두 가지 힘을 모두 사용할 수가 없었다.
명우는 창에 담긴 두 바다의 힘이 조화를 이루려면 예림이가 이끌어 줘야 할 것이라 말했다. 창의 주인이 두 힘을 완벽하게 다룰 수 있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서로 어울리게 될 거라고.
‘그러면 등급이 또 오를 수도 있다고 했지.’
내 손에 들린 창에 사람들의 시선이 모였다. S급 얼음나무 창을 명우가 만들었다는 사실은 다들 알고 있었다. 보란 듯이 창을 세워 예림이에게 내밀었다. 예림이가 공중으로 가볍게 떠오르며 창을 받아 들었다. 그리고 환하게 미소 지었다. 기다란 창이 예림이의 손끝에서 한 바퀴 빙글 돌며 은은한 푸른빛을 흘린다.
“진짜 SS급이네요!”
예림이의 외침에 여기저기서 놀란 소리가 튀어나왔다.
“SS급?!”
“S급 아니었어?”
세상에 알려진 SS급 무기는 아직 고상한 수색자의 사슬뿐이었다. 유현이의 군림자의 검처럼 밝혀지지 않은 무기가 더 있을 수도 있겠지만, 공식적으로는 얼음나무 창이 두 번째 SS급 무기가 되는 것이다.
“파르미니의 얼음나무 창은 분명 S급인 걸로 기억합니다만.”
궁금증을 못이긴 헌터 하나가 앞으로 나서며 물었다. 그의 시선이 예림이를 향했다가 아래로 내려가 명우에게 가 닿았다.
“그런데 SS급이 되었다는 것은, 혹시 무기의 등급을 상승시킬 수도 있는 겁니까?”
눈치 빠르네. 그 말에 헌터들이 더욱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명우가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예, 가능합니다.”
몰려드는 눈빛들에 욕심이 어리기 시작했다. S급 무기야 웬만한 S급 헌터라면 다 가지고 있다. 하지만 SS급 무기는 다르다. S급 헌터들이 서로서로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섣불리 나서지는 못한 채 마른침을 삼킨다. 그 속에서 명우가 느긋이 설명을 이어 갔다.
“제 능력으로는 아직 SS급 무기를 새롭게 만들어 내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S급 무기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백 퍼센트 SS급으로 등급이 오르리라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만, 성능은 확실하게 상승합니다. 최소 S급 최상급, 준SS급은 되겠지요.”
사위가 고요했다. 헌터들은 순한 양처럼 숨죽여 명우의 말을 귀담아 들었다. 첫 번째도 한국, 두 번째도 한국이다. 타국에는 실질적으론 별 영향이 없는 것이었다. 그러니 세 번째 SS급 무기를 가지게 되면, 해당 나라 헌터계에서 확고한 우위를 차지할 수가 있게 된다.
자국의 헌터들끼리 그리고 인접한 나라의 헌터들끼리 살벌한 시선이 오갔다. 자기가 가지지 못할 거라면 남을 훼방 놓기라도 하겠다는 기색이 역력했다.
“여기 장비 업그레이드 신청권이랍니다.”
짜잔, 하고 인벤토리에서 종이 한 장을 꺼내 보였다. 종이가 꿰뚫릴 기세의 눈빛들이 찔러 들어왔다.
“원래는 마지막 날쯤에 선보일 특별한 상품이었습니다만, 상황이 바뀌었으니까요. 아, 물론 재료와 비용은 준비해 주셔야 합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최우선 신청권이지요. 아시다시피 우리 유명우 헌터가 의뢰를 잘 받질 않으세요.”
공짜론 절대 못 해 주지.
“하지만 이게 있으면 바로, 곧장, 즉시! 무기를 맡길 수 있답니다~”
이것만 해도 어디냐. 돈이 넘쳐 나는 S급 헌터들답게, 역시나 업그레이드값 내놓으란 소리쯤은 가볍게 받아들였다.
“조건은 간단합니다. 지금 나타난 저 SS급 추정 몬스터를, 거기 멈추세요! 멋대로 움직이면 탈락입니다.”
내 말을 다 듣지도 않고 달려가려던 S급 헌터들 몇이 급히 멈춰 섰다. 말 잘 듣네. 이러고 있으니 진짜 살벌한 병아리반 선생님이 된 기분이다. S급들이 삐약삐약.
“모임 주최자로서 모임을 방해하는 SS급 몬스터를 처리해 주시는 분께 장비 업그레이드 신청권을 상품으로 드리겠습니다. 진정하시고 마저 조건 다 들으세요. 아직 무기 꺼내 들지 말고!”
애들이 너무 많아서 힘들구먼. 반 인원 초과다.
“우르르 몰려가서야 사냥 기여도를 확인하기 힘드니 팀별로 움직이는 게 좋겠죠. 팀의 S급은 최대 세 명까지 가능합니다. 자신 있다면 혼자라도 괜찮아요. A급 이하는 제한이 없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순서는.”
인벤토리에서 메모지와 펜을 꺼냈다. 메모지 한 장, 한 장에 1부터 10까지의 숫자를 쓴 다음 부채처럼 펼쳐 들어 보였다.
“경매 들어갑니다~”
경매? 하고 여기저기서 의아해하는 목소리들이 튀어나왔다. 그럼 공짜로 주겠냐.
“각 팀에게 주어지는 시간은 삼십 분. 시간 내로 공략을 끝내지 못하거나 중상을 입을 경우 다음 팀에게 차례가 돌아가게 됩니다. 10번 팀까지 몬스터를 처치하지 못했을 경우 다시 1번 팀에게 기회가 생깁니다.”
한 방에 끝낼 자신이 있다면 1번이, 힘 좀 빠진 몬스터를 상대하고 싶다면 중간쯤이, 상대가 만만치 않다 싶으면 후반이 유리할 것이다.
“만약, 두 바퀴를 돌고도 실패한다면 남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순서가 주어지게 됩니다. 이땐 특별히 무료 추첨으로 해 드리겠습니다.”
총 6백 분이니 약 열 시간, 내일 새벽쯤 되겠다. 다른 쪽 손으로 1번 종이만 높게 치켜들었다.
“현금 및 부동산, 던전 관리권 가능! 아이템 우대! 장비는 A급 이상, 소모성은 S급 이상만 받습니다~ 1번, 첫 번째로 시도해 보실 분!”
종이를 팔랑팔랑 흔들었다. 1번은 사실 조금 불리하다. 30분이라는 시간은 S급 보스 몬스터를 잡기에도 모자랄 수 있으니까. 하지만 도전 가능한 권리 자체가 고작 10장이니.
“백만 달러!”
첫 손님 나오셨다. 백만 달러면 십억쯤 되던가. S급에겐 푼돈이네, 짜다, 짜.
“백오십만.”
거참 쪼잔하네. 이럴 줄 알았으면 바람잡이라도 하나 넣어 놓을걸.
“천만!”
“네, 천만. 아직 애들 간식값이네요~”
템 좀 걸어 봐라, 템 좀. 그때 문현아가 손을 번쩍 들었다.
“천만에 여름의 미니 호수!”
여름 미니 호수는 반경 1킬로미터 이내 사용자가 원하는 크기의 호수를 만들어 내는 소모형 S급 아이템이었다. 유지 기간 하루로 저걸 어디에 쓰나 싶을 수도 있겠지만 상대 몬스터와 던전 지형에 따라 무척이나 유용하게 사용이 가능했다.
“S급 아이템 나왔습니다! 지만 브레이커 길드장님은 참가하시면 안 되죠. 바람잡이로 느껴질걸요. 죄송하지만 무료 추첨을 노려 주세요.”
“너무하네, 한 소장님. 원래 아는 사이는 더 잘해 줘야 하는 거 아닌가.”
문현아가 투덜거리면서도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 덕분에.
“천만에 틸니솔의 단검 A급.”
아이템을 거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현아 씨 역시 일부러 끼어든 거겠지.
“삼천만에 A급 해독제와 A급 활 나왔습니다~ 더 없어요?”
활 좋지. 성능 보고 예림이한테 맞으면 보조 무기로 쓰라고 해야지. A급 해독제도 귀한 물건이었다. 소모용 상급 아이템이야 많으면 많을수록 좋고. 내가 있다고 해도 던전 공략할 때는 따라가지 못하니까.
1번은 그럭저럭 저렴한 값에 낙찰되었다. 하지만 2번은.
“2번, 1번 전투 지켜보고 몬스터 정보 파악한 뒤 도전할 수 있는 2번!”
당연히 1번보다 인기가 많았다. 열띤 분위기 속에 2번 도전권이 오천만에 S급 소모용 아이템 둘, A급 장비 둘에 팔려 나가고 다음 3번은.
“딱 꿀 빨기 좋은 3번! 이보다 뒤로 가면 아슬아슬해져요~”
현금만 1억 달러를 찍었다. 물론 현금보다야 아이템의 가치가 더 높았다.
“S급 반지! 더 없습니까? 없어요? 그럼 3번 이탈리아의 알베르토 씨 낙찰!”
중간인 4번도 그리고 5번까지도 비싼 값에 낙찰되었다. 신중한 헌터들은 뒷번호를 더 선호했다. 고작 30분인 만큼 시간이 모자라다 싶으면 다시 자기 차례가 돌아오기를 바라고 대충 상대하다 물러서는 헌터들이 분명 있을 테니까. 그래서 10번까지도 예상보다 높은 가격이 나왔다.
“마지막 10번, 낙찰되었습니다!”
절로 올라가려는 입꼬리를 잡아 누르기가 힘들었다. 아이고, 감사합니다. 완전 흑자네요. 심지어는.
‘몬스터 사냥에 성공할 확률은 극히 낮지.’
저 덩치와 형태를 보아선 예전의 거대 두꺼비처럼 방어형일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면 S급의 공격력으로는 공략 자체가 불가능에 가까웠다. 웬만큼 보조를 받는다 해도 내 스킬처럼 공격력이 두 배쯤 되지 않고서야 치명상을 입히기 힘들겠지.
그리고 만약 덩치만 큰 S급이라면, 장비 업그레이드권을 받아 가 봐야 당분간 사용할 수 없었다. SS급 장비 업그레이드에는 SS급 마석이 필요하니까.
제일 좋은 건 전자로서 어쩔 수 없네요, 하고 우리가 처치하는 것이었다. 꿩 먹고 알 먹고.
‘양심이 살짝 아프긴 하네.’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순서 잘 지키시고요, 규칙도 잘 지키시고, 행운을 빕니다!”
성공하면 깔끔하게 협조해 주고 보너스도 준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