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hortstop hits a home run too well RAW novel - Chapter 102
102. 올스타 브레이크
대구 드래곤즈와의 대결에서 1승을 챙겼다.
문혁준이 가세하면서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완성되었다는 평가를 받았고 지금까지는 데빌즈와 진행한 트레이드가 성공적으로 보였다.
“음, 6년이요?”
문혁준은 원래 팀 합류 당일에 단장과 따로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영호가 만루 홈런에 놀라 넘어지면서 허리가 나갔다.
급하게 응급실로 실려 갔고 면담은 이틀 후로 미뤄졌다.
현재 문혁준은 대전에 적응을 마쳤다. 첫날 생애 첫 만루포를 쏘아 올렸고 두 번째 경기에서는 2타점 2루타를 쳐 냈다.
그리고 오늘 경기에서는 1안타와 볼넷 하나를 얻으며 타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여기까지는 이영호가 기대한 만큼의 활약이었다.
“6년에 100억.”
표면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조건이다.
문혁준은 한 해에 홈런을 25개 정도를 꾸준히 치는 장타력을 갖춘 선수였다. 지금 이영호 단장은 프런트와 고민 끝에 6년 100억 계약을 내밀었다.
1루수인 문혁준의 포지션을 고려하면 이 정도 수준의 계약은 역대급이라 할 수 있었다.
“제가 올 시즌 끝나면 FA 행사를 할 수 있어서요.”
“알지, 알고말고.”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이 조건이 좋은 것도 알고 있고요. 아직 대전이 어색하지만 적응하고 있고 충분히 좋은 팀이라는 건 알지만, 조금 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결론은 거절이다.
사실 문혁준 입장에서는 급하지 않았다. 장기 계약에 관한 건도 지금 시급하게 결정할 필요도 없었다.
“지금은 야구에 집중하고 싶어요.”
이게 사실이다.
지금 대전 호크스는 중요한 시점이다. 지금 1위를 위협하는 부산 마린스와 서울 썬더스의 추격을 피해야 한다.
지금 지선호의 타격감이 살짝 주춤하고 있는 시기, 문혁준의 가세는 팀 타선에 활력을 보태 주었다.
“이왕 대전에 왔으니 올해 우승해야죠.”
만약 대전 호크스가 우승을 한다면 문혁준에게는 청신호가 켜지는 셈이었다.
우승을 한 다음 해에는 우승 프리미엄이 붙는다. 장기 계약을 하든 FA를 선언한 후에 대전과 계약을 하든, 우승하는 그 즉시 문혁준은 예상 금액보다 20%는 더 챙길 수 있다는 뜻이다.
‘의외로 나 더 대박 치겠는데……?’
지금 문혁준은 리원과 접촉 중이었다.
이 사실을 모르고 있는 이영호는 문혁준이 리원과 계약을 체결하는 순간, 뒷목을 잡게 될 것이다.
선수에게 FA 권리 행사는 굉장히 중요하다.
야구선수로 활동하면서 단 한 번도 FA를 경험하지 못하고 그만두는 경우가 수두룩하다. 게다가 FA 자격을 충족하고도 성적이 부진하여 포기하거나 미루는 경우도 많다.
이미 데빌즈에서는 문혁준을 버렸다.
그렇기에 문혁준은 의리를 챙길 필요가 없어졌다.
“여기 사인해 주세요!”
문혁준도 유명 선수였다.
대전에 오자마자 그의 유니폼을 구매하는 팬이 늘었다. 고척 데빌즈는 인기 팀은 아니었지만 팀 성적이 좋았고, 대전 호크스는 확실히 인기 팀이었다.
“벌써 마킹하셨어요?”
“네.”
짧게 대화를 나누고 버스 앞에서 사인을 해 준다.
“계속 대전에 있을 거죠?”
가만 생각해 보면 대전에 온 그 순간부터 이런 질문을 계속 받았다.
“대전에 있자!”
“어디 가지 마요!”
연달아 같은 말이 쏟아진다.
사인을 해 주는 문혁준은 다소 당황스러웠다. 쉽게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이었고 빈말을 할 줄 아는 성격도 못 되었다.
“감사합니다.”
대답은 회피하고 버스에 올라탄다.
“선배, 왜 대답 못 했어요?”
유행운은 앞자리에 앉아 있었다.
버스에 오르던 문혁준이 당황해서 유행운을 쳐다본다.
“내년에 다른 팀 갈 거예요?”
“……응?”
“정말 반년 뛰고 가실 거예요?”
“…….”
“아니죠? 계약하실 거죠?”
“어, 또 훅 들어오네…….”
* * *
[2028 KBO 올스타, 부산과 대전이 휩쓸었다!]7월 중순.
어느새 시즌의 절반 가까이 치달았다.
현재 순위 싸움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었다. 이제 코앞으로 다가온 중간 휴식기, 올스타 브레이크가 찾아오고 있다.
한국의 여름은 무덥다.
덥기만 하면 괜찮지만, 동남아만큼이나 습하다.
장마철로 내리는 비 때문에 돔을 가지고 있는 고척 데빌즈를 제외하면 우천 취소 비율도 늘었다.
무더운 날씨에는 체력이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그 상황에서 내리는 비는 반갑다. 하지만 뒤를 생각하면 그리 달갑지만은 않았다.
[KBO 우천 취소 여파 …… 월요일에도 경기해야 할지도 모른다]└ ㅋㅋㅋㅋ 더블헤더 가겠군
└ 우천 취소 하면 그다음주에 월요일 쉬면 안 된다니까;;
└ 후반기 백퍼 퍼지는 팀 나온다
└ 고척 말고는 경기수 애매하네…….
└ 이래서 돔이 필요한가? ㅋㅋ
└ 솔까 데빌즈는 억울함 다른 팀은 비로 휴식 적당히 취하고 선발도 안배가 가능한데 우린 그런 거 없어 ㅅㅂ
현재 순위권 싸움은 역대급이었다.
1위를 지키고 있는 대전 호크스는 문혁준이라는 걸출한 타자의 합류로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완성했다.
그 과정에서 위기도 있었지만, 선발진이 탄탄하고 뒷문을 걸어 잠글 새로운 클로저가 등장하면서 공수 전반에 안정감이 생겼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2위는 서울 썬더스였다.
비록 시작은 흔들렸지만, 전통의 강호답게 6월부터 승수를 쌓으며 상승세를 이어 갔고 기어코 2위였던 부산을 밀어냈다.
3위는 부산 마린스.
그들은 지금 다소 흔들리고 있다. 6월까지는 간신히 2위 싸움을 했지만, 연패를 기록하는 기간이 길어지며 결국 썬더스에게 목덜미를 물리고 말았다. 하지만 부산 팬들은 3위에도 만족했다.
그 결과.
부산 마린스는 상위권 성적에 보답하듯 팬 투표에 강세를 보이며 베스트 12에 6명의 선수를 배출했다.
선발 투수 김명중 외에 유격수 주한성과 2루수 김석호 등 최대한 많은 선수에 투표를 진행했고 역시 인기 팀다운 면모를 보여 주었다.
물론 드림팀의 최다 득표자는 서울 썬더스의 안방마님 김수한이었다. 다시 썬더스로 복귀한 스타 포수였고, 현재 순위가 2위인 만큼 화력을 김수한으로 모은 결과였다.
[대전 호크스 유행운, 올스타 최다 득표 영예 …… 새로운 인기 스타 탄생]나눔팀은 유행운이 압도했다.
명실상부 올해 최고의 신인이었다. 썬더스의 포수 김수한을 누르고 전체 득표 1위를 차지하였으며 베스트 12에 대전 소속만 5명이었다.
다시 KBO로 돌아온 강우성과 4번 타자 지선호가 합류했으며 조석찬과 문혁준이 대전 소속으로는 처음으로 올스타 영예를 얻었다. 최다 득표자 유행운까지 베스트 12에 이름을 올렸고 박준용과 백유진은 감독 추천으로 올스타에 합류했다.
이 과정에서.
[부상을 떨치고 대전에 다시 돌아온 이승현, 복귀전에서 3타수 1안타 기록]└ 그리웠다
└ 어서오고
└ 이제 키스톤 완벽해졌음 ㅠㅠ
└ 존낰ㅋㅋㅋ 낡은이 하나 못 밀어내서 결국 이승현 다시 씀ㅋㅋㅋㅋ
└ 깨지지 말자
└ 왜 내가 눈물나냐…….
└ 우승하고 가 낡은아
이승현이 복귀했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에 복귀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지만, 재활이 잘 되어 2군에서 실전 경험을 쌓은 후에 다시 그라운드를 밟았다.
현재 대전의 내야는 신인 유격수가 걸출한 활약을 하며 괜찮아 보였지만, 2루수는 아직도 물음표였다.
이승현은 사실상 내년에는 은퇴를 하겠다는 입장이 변치 않고 있었다. 사실 다른 팀에서는 백업 수준으로 뛰며 몸 관리를 해야 할 나이였기에, 주전으로 기용하기에 부족함이 있다.
다만 이승현을 능가하는 수준의 유망주가 없다는 것이 호크스의 약점이자 그가 아직도 필요한 이유였다.
[이정우, 서산 호크스의 핵심 멤버가 되었다 …… 첫 연타석포 가동]└ 이정우 지금 타율 0.399임;;; 홈런도 지금 1위 찍을 듯
└ 이왜진……?
└ 정우 내놔라 이 도둑놈들아!!
└ 아니 꼴린스는 대체 왜 저래??? 유재원 써 ㅋ
└ 유재원은 상동의 핵심 멤버가 되고 잇음 ㅋㅋㅋㅋㅋ
└ 정우 콜업 한번 해보자
└ 아니 이정우 진짜 재능충이네;; 얘 깨지기 전에는 야잘잘이었잖아 투수 존잘이었던 걸로 아는데???
└ 미친 ㅋㅋㅋㅋㅋ
유재원과 맞바꾼 이정우는 점차 타자로서의 적응을 마치고 있다.
이제 서산 호크스의 4번 타자였고 아직 1군에 올라온 경험이 없기 때문에 정확히는 판단이 어렵지만, 타격 재능이 확실히 있음을 알려 주고 있었다.
[대전 호크스, 2연패 끝났다 “연승 시작”]└ 쯧 하다하다 스타즈에게 덜미를 잡히냐 ㅋㅋㅋㅋ
└ 스타즈 원투펀치 나와서 그래
└ 확실히 우리 4, 5선발이 좀 약햐…….
└ 갓우성 나오니까 바로 승리 따냄ㅋㅋㅋㅋ
└ ㅋㅋㅋ 솔직히 앤서니도 나쁘지 않아 그냥 빠따들이 침묵해서 그럼
└ 우승 가즈아!!
올스타 브레이크 직전 경기는 서울 스타즈와의 대결이었다.
4선발 앤서니가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팀 타선이 터지지 않으며 패배했다.
그다음 날 등판한 이재희는 5이닝 4실점을 했고 팀 타선이 어떻게든 따라붙으려 했지만 1점 차로 패배했으며, 그 이후에는 1선발 강우성이 연패를 끊으며 분위기를 살렸다.
[LIVE] 올스타 브레이크, 이제 후반기에 접어드는 프로야구, 10구단 중간 점검!이제 중간 휴식기가 시작되었다.
무더위로 지친 몸에 휴식을 주고 이제 시즌의 후반기를 준비해야 할 시점이었다.
[자자, 순위부터 알아볼까요? 1위는 대전 호크스 여전히 견고한 전력을 보여 주며 썬더스에게 틈을 주지 않고 있어요. 2위는 서울 썬더스. 강합니다. 역시 전통의 강호답습니다. 3위 부산 마린스! 이 팀, 요즘 불안해요? 결국 5연패 끝에 중간 휴식기를 맞이합니다. 사실 부산은 불펜진이 너무 약해요. 김명중이 7이닝까지 막으면 뭐 합니까. 8회에 바로 역전당하는데……. 불펜진 안정이 시급한 팀입니다.]현재 순위는 이러하다.
[1] 대전 호크스 (-) [2] 서울 썬더스 (2.5)대구 드래곤즈가 좀처럼 치고 올라가지를 못하고 있다. 광주 아이언스도 마찬가지였다. 두 팀은 팀의 노쇠화를 겪고 있었다.
고척 데빌즈는 주축 타자 문혁준을 팔아넘기고 달달한 유망주를 챙겼다. 리빌딩을 선언한 데빌즈는 김민준은 선발 자원으로 키우고 있었으며 지명권을 싹 긁어모았다.
서울 스타즈는 간신히 4위권을 지키고 있다. 하지만 창원 파이터즈의 기세가 심상치 않았으며 뒤늦게 발동이 걸린 수원 매지컬에게도 위협을 받고 있었다.
[1위 싸움 재밌습니다. 대전 호크스가 아직까지 1위를 내준 적이 없거든요? 지금 그 뒤를 따라오는 팀이 서울 썬더스예요. 확실히 부산과 비교하면 느낌이 달라요. 부산이 쫓아온다? 뭐 그런가 보다 하겠죠. 근데 썬더스가 따라온다? 이거, 뭔가 큰일 났다! 그런 느낌 드는 거 아니겠습니까?]그의 발언은 부산 마린스의 분노를 불러왔다.
[마린스 갤러리] 야구대장 말을 되게 섭하게 하네?? 마, 통닭 뼈로 처맞고 싶냐?└ 우리 아직 3위인데 겁나 무시 개쩌네
└ 확 아가리 찢어불라!!!
└ ㅋㅋㅋㅋㅋㅋ 꼴린스 빡쳤눜ㅋㅋㅋㅋ
└ 맞말 아님??
└ 입장 바꿔 생각해 봐라 부산 뒤에 대전이 쫓아오는게 무섭냐 썬더스 놈이 무섭냐??? 닥후 아니냐??
└ 두고보자
└ 마린스 우승
└ 부산 우승 가즈아!!!
└ 최종 순위 : 꼴린스 10등
└ 뒤지고 싶나?
* * *
“…….”
“예쁘지?”
“…….”
“귀엽지?”
“…….”
유행운은 말없이 네잎클로버 탈을 들었다.
이건 사랑하는 여자친구가 직접 만든, 올스타전에서 쓰라고 만들어 준 귀한 탈이었다.
“경기할 때, 이거 쓰고 나가면 다들 엄청 좋아할 거야!”
“…….”
“초록색 물감도 준비했어. 얼굴에 바르고 나가면 돼.”
“……진심이야?”
“응, 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