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rongest soldier chose to survive RAW novel - Chapter 183
제183화
183화
“무슨 일이야?”
“모르겠습니다!”
객실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창수는 수송선이 요동치는 느낌과 함께 객실 밖으로 나왔다.
객실 밖의 수병에게 무슨 일인지를 물었지만 수병 또한 어떤 상황인지 알고 있을 리는 없었다.
결국 자신의 무기를 들고서는 갑판으로 달려나갔다.
대형의 선박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작은 규모의 수송선도 아니었기에 갑판 위에 올라간다고 해서 상황 파악이 되지는 않았다.
이내 급선회를 하는 수송선에 갑판 손잡이를 잡고서는 균형을 잃지 않기 위해 애를 써야 했다.
창수는 이리저리 급선회를 하며 무언가로부터 도망을 치고 있는 듯한 수송선에 수송선의 뒤쪽으로 달렸다.
‘혹시 설마. 아니겠지?’
자신의 충고로 해안가에서 꽤나 멀리 돌아서 가고 있었다.
그렇게 바다 괴물과 조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희망을 기도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희망이 이내 산산조각이 되는 것을 목격해야만 했다.
쏴아아아아!
급선회하는 수송선의 바로 옆으로 거대한 크기의 뮤턴트가 스치고 지나갔다.
그건 흡사 바다사자 같았다.
하지만 고작 2~3m짜리 대형 바다 포유류가 아닌 20m는 족히 넘을 만큼 거대한 녀석이었다.
사람의 몸길이는 될 법한 날카로운 두 개의 어금니가 있었고 등에는 날카로운 칼날 같은 가시들이 셀 수 없이 달려 있었다.
팔도 물개류의 앞발이었지만 날카로운 발톱이 달려 있었으며 물건을 움켜쥘 수 있는 손가락 구조도 함께 달고 있었다.
그런 형태도 그렇고 크기도 그랬지만 무엇보다 매우 공격적이었다.
자신보다 덩치가 더 큰 수송선에도 공격을 하려는 의지를 보이는 것이다.
몸을 돌려 다시 수송선을 향해 돌진을 해오는 바다 괴물에 창수는 자신의 무기를 바다 괴물에게 겨누고서는 그대로 방아쇠를 당겼다.
탕!
대물 저격총과 같은 위력을 자랑하는 창수의 소총이었다.
일반적인 바다사자였다면 단 한 발로 숨이 끊어졌을 만한 위력이었다.
아니 고래라 할지라도 치명상을 입을 수 있을 정도였다.
꽤나 빠르게 수면으로 접근하던 바다 괴물의 몸에 창수의 탄환이 박혔다.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는 확인하지 않았다.
탄환의 위력이 너무 강하다 보니 필연적으로 자동 장전이 되지 않아 볼트액션으로 재장전을 해야 하는 창수의 소총이었다.
창수는 바다 괴물이 맞았는지 확인을 할 필요도 없다는 듯이 곧바로 장전을 하고서는 두 번째 방아쇠를 당겼다.
탕!
노리는 곳은 머리였다.
뮤턴트라면 신체에 아무리 맞아 봐야 효과는 없었다.
창수의 두 번째 탄환도 바다 괴물의 머리에 맞았지만 상상도 못 할 정도로 두껍고 질긴 가죽과 가죽 내부의 두꺼운 지방층 그 아래의 강철보다 더 단단한 두개골을 부수고서는 뇌에 타격을 입히지는 못했다.
장갑차량에도 피해를 줄 수 있을 만한 위력이었지만 바다 괴물은 아랑곳하지 않고서는 수송선의 몸체에 충돌했다.
쿠웅!
수송선이 전복될 듯이 흔들렸다.
수천 톤짜리 거대한 몸체가 비명을 지르듯이 비명을 질렀고 선박 내부에 있던 이들은 넘어지고 뒹굴어야 했다.
다행히도 작은 어선은 아니었기에 전복이 되지는 않았다.
“괴물 같은 놈!”
거대한 철 덩어리에 몸을 부딪쳤으니 그래도 어느 정도 충격은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렇지도 않은 듯했다.
“최 원사님!”
“저 새끼 쏴! 그리고 대전차무기 가지고 와! 빨리!”
창수는 갑판 위로 올라오는 특전사들을 향해 대전차무기를 가지고 오라고 외쳤다.
해군함이었다면 어뢰를 쏘든 함포를 쏘든 할 것이었지만 민간 수송선이었기에 그런 무기는 없었다.
그나마 자위용으로 속사포를 앞뒤로 설치해 두었지만 각도가 나오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었다.
“저놈 뭡니까? 최 원사님!”
“뭐긴 뭐야! 뮤턴트지!”
“고래 아니었습니까?”
어두운 바닷속에서 이리저리 움직이는 거대한 검은 물체에 고래라 생각하는 특전사 대원이었지만 고래가 거대한 수송선을 공격할 리는 만무했다.
“다시 온다! 빨리 쏴!”
그냥 달라붙어서 부딪치는 정도로는 별다른 타격을 줄 수 없다는 것을 알아차린 것인지 바다 괴물은 어느 정도 거리를 벌렸다가 빠르게 돌진을 하는 방법으로 공격법을 정한 듯했다.
그렇게 잠시 멀어졌다가 접근을 하는 것에 창수는 방아쇠를 연신 당기면서 저지를 하려고 했다.
다들 인간이 아닌 뮤턴트들을 상대하기 위한 특전사들이었기에 각자 가지고 있는 무기들은 흉악했다.
“뒤져라! 이 괴물 놈아!”
두두두두두두두!
K6M1 중기관총을 들고 올라온 특전사 한 명이 물보라를 일으키며 접근을 하고 있는 바다 괴물을 향해 50구경의 탄환을 토해냈다.
K3 경기관총의 위력으로 뮤턴트들에 대한 저지력을 제대로 내지 못한다는 문제점으로 K6 중기관총의 경량화 버전으로 만들어진 K6M1 중기관총이었다.
K6 중기관총의 무게가 38kg에 달했기에 25kg의 무게까지 경량화를 행했다.
물론 그로 인해 위력이 약화되기는 했지만 2형 뮤턴트와 3형 뮤턴트에게도 어느 정도 효과를 보면서 K3 경기관총보다 전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었다.
물론 경량화되었다지만 자체의 무게로 인해 기관총 사수와 부사수는 통곡을 해야 했다.
그렇게 육중하면서도 강력한 펀치력으로 바다 괴물의 몸을 때려대었다.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지 수송선의 선체로 돌진하던 바다 괴물은 바닷속으로 잠수해 들어갔다.
“어디야?”
“바닷속으로 들어간 거 같습니다!”
“조명탄!”
고작 이 정도로 거대한 덩치의 뮤턴트를 다들 잡았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쿠그그그긍!
이내 선박 바닥을 무언가가 긁는 듯한 소음과 진동이 느껴졌다.
“크윽! 이놈이 바닥에 구멍을 내려는 건가?”
망망대해였다.
만에 하나 구멍이라도 나서 침수가 시작된다면 꼼짝없이 전부 물고기 밥이 되거나 뮤턴트의 밥이 될 것이었다.
* * *
특전사들이 바다 괴물과 사투를 벌이는 사이 수송선의 수병과 선원들로 사투를 벌여야 했다.
“우측 격벽에서 침수 발생! 침수 발생!”
오래된 수송선이다 보니 작은 충격에도 피해가 발생을 했다.
“피해 규모는?”
“그리 크지는 않습니다만!”
지금 당장은 상관없지만 계속된 공격을 받으면 위험할 것이라는 말이었다.
“당장 긴급 수리해! 속도를 좀 더 올릴 수 없나?”
“지금도 최대 속도입니다!”
갑판에서 요란한 총소리에 특전사들이 바다 괴물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었다.
어떻게든 거리를 벌려야만 했다.
“그놈 위치 어디야?”
“바로 아래입니다!”
자신들의 수송선 바로 아래에 붙어 있다는 말에 치가 떨려왔다.
바닥 선체를 온몸으로 문질러 대고 있는지 선박 안에서도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요란한 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바닥 따개비들은 다 떨어져 나가겠습니다.”
“그건 좋군.”
선박의 선체에는 오랜 시간 운항을 하다 보면 따개비나 이끼 등이 달라붙는다.
그 때문에 정기적으로 따개비 제거 및 세척 작업을 해 줘야만 했다.
그런 작업을 바다 괴물이 대신해 주고 있는 것이다.
물론 작업하다가 구멍이 날 수 있었기에 마냥 웃을 일은 아니었다.
“어떻게 합니까? 선장님! 특전사들이 공격을 하려고 해도 선박 아래에 붙어 있으면…….”
밖에서 들리는 총소리는 더 이상 들려오지 않고 있었다.
선박 바닥을 공격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고민을 하던 중 노련한 선장은 이를 악물며 중얼거렸다.
“제길! 해양법 위반인데. 벌금 맞게 생겼네.”
“예?”
“오물 방출해!”
선박 내에 있는 오물을 해양 투기하라는 선장의 지시에 다들 멍해졌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바다 괴물에게 효과가 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나마 해 볼 만한 것은 다 해봐야 할 터였다.
더욱이 해양법을 위반한다고 처벌을 할 국제기구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렇게 속도를 줄이고서는 선체의 오물을 배출했다.
“물고기들이 포식하겠습니다.”
“우리도 물고기들이 포식할 수도 있어.”
“끄응! 그건 싫은데요.”
음식 쓰레기와 오폐수들이 함께 배출되었다.
항구에서 처리했어야 할 것들이었지만 긴급하게 작전에 투입되다 보니 처리하지 못한 오폐수였다.
그런 오폐수가 배출되면서 선박 주변에 쏟아져 내렸다.
그리고 갑판에서도 지독한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으윽! 뭔 냄새야?”
“이거 똥 냄새 같은데요!”
“바다 괴물 놈이 똥이라도 지렸나?”
바다 괴물이 아니라 자신들이 탄 수송선이 지린 것이었지만 갑판 위의 특전사들로서는 알 도리는 없었다.
그렇게 온통 지독한 냄새를 풍기는 것에 바다 괴물에게 효과는 있는 듯했다.
선박 바닥을 등에 난 날카로운 가시들로 긁어 대고 있던 바다 괴물은 잠시 수송선에서 멀어졌다.
“괴물 놈이 멀어집니다!”
어군 탐지기와 수중 레이더에 멀어지는 바다 괴물의 모습이 보였다.
“도망치는 건가?”
“그…… 그건.”
수송선에서 멀어지던 바다 괴물은 이내 다시 선회를 하며 거리를 유지한 채로 따라왔다.
계속 따라오고 있다는 것에 다들 입에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생각보다 집요한 놈이군!”
“갑판의 특전사들에게 저놈 위치 알려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위치 알려 줘! 빨리!”
다시 갑판 아래로 들어가 버리면 공격을 할 수 있는 수단이 없었다.
배출을 할 수 있는 오폐수도 무한정인 것도 아니었기에 물리치든 쫓아내든 해야만 했다.
그렇게 갑판에 있는 특전사들에게 무선으로 바다 괴물의 위치와 거리를 알려줬다.
피융!
무기고에서 끌고 올라온 박격포에 조명탄을 쏘아 올리고 수면 위에 살짝 보이는 바다 괴물의 검은 그림자를 볼 수 있었다.
철컥!
“괴물 놈. 어디 한번 뒤져 봐라!”
“그…… 그건 또 어디서 뜯어온 거냐?”
창수는 무식한 무기를 뜯어온 대원들에 황당해했다.
K4 고속유탄기관총을 갑판으로 가지고 올라온 것이다.
그렇게 K4 고속유탄기관총과 K6M1 중기관총뿐만 아니라 수십 명의 특전사가 자신이 가지고 있던 모든 화력을 쏟아내었다.
“머리를 노려! 바닷속으로 들어가 버리면 소용없다!”
창수의 머리를 노리라는 외침에 다들 바다 괴물의 머리로 추정되는 곳을 향해 일제히 탄환을 쏟아내었다.
그런 탄환들에 합세해 대전차 미사일까지 발사되었다.
이 정도 화력으로도 바다 괴물을 죽이지 못한다면 방법이 없었다.
“제발 죽어라! 제발!”
모두의 염원을 담아 수천 발의 탄환과 대전차 미사일이 바다 괴물의 몸에 닿았고 바다 괴물의 살점과 피가 바다 표면 위로 사정없이 튀었다.
그렇게 다들 탄창이 전부 비어버리도록 탄환을 전부 소모해 버렸다.
중기관총과 고속유탄기관총도 총열이 붉게 달아오르는 것이 보일 정도로 붉어졌다.
“사…… 사격 중지! 사격 중지!”
이미 사격 중지를 외쳤을 때는 탄창이 다 비어서 사격을 할 수 없을 때였지만 탄창을 교환하려는 특전사들의 행동을 멈추게는 할 수 있었다.
“조명탄 쏴!”
흔들리는 갑판 위에 설치한 박격포에서 쏘아진 조명탄은 붉게 물든 바다 위의 거대한 괴물의 몸체를 비췄다.
“자…… 잡은 건가?”
“재수 없는 소리 하지 말고. 확인 사살하게 대전차 미사일 한 방 더 먹여!”
확인 사살을 하기 위해 대전차 미사일이 한 발 더 날아가서는 폭발을 일으켰다.
그렇게 바다 괴물의 시체는 바다 아래로 빠져들어 갔다.
정말로 죽었는지 확인을 할 엄두도 내지 못한 채로 수송선은 좀 더 먼 바다로 돌아서 남미 해안가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