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ower of Babel and the Only Begotten Son RAW novel - Chapter 329
00329 암흑무저갱暗黑無低坑 =========================
“세기말이네, 정말.”
누군가 뱉은 소리는 현 상황을 너무도 잘 설명해주었다.
땅을 기는 물고기, 머리 없는 기사단, 폭약병을 던지는 소인들.
6개의 팔을 가진 검사, 눈이 없어 공포를 알지 못하는 방패병.
거대한 날개를 퍼덕이는 괴조와 입을 열어 불을 뿜는 괴생물체등.
온갖 종류의 기괴한 병사로 이루어진 군단들이 어마무시한 숫자로 들이닥친다.
중간중간 뿔을 불고 북을 치는 이들은 아마도 중간 관리자들.
가장 안쪽엔 3개의 머리를 가지고 12개의 팔이 달려 각 손에 각기 다른 무기를 든자가 서 있었다.
“저게 지휘관인가?”
몰려오는 괴물들을 상대하던 바랑마다는 저 멀리 보이는 지휘관으로 보이는 자를 보며 이것저것 계산해봤다.
“대장, 저거 암살하게요?”
“암살은 무슨 요격이지.”
“아빠, 너무 위험하잖아.”
“누가 아빠냐.”
주변에서 함께 싸우던 바랑마다의 아이들이 우려섞인 목소리를 보내왔지만 그의 계산하에는 저 녀석의 목을 따는게 베스트였다.
“도울까요?”
“됐어. 니들은 다른걸해야해.”
화력만 따지면 역시 바랑마다의 아이들이 쏟아붇는 마법이 최고지만, 효율이 떨어졌다.
필요한 화력을 내는데 쓰는 자원이 너무 많이 드니 그들은 다른 역할을 해야했다.
-메르키, 루멘 들리나?
-무슨 일이지?
-왜 그러시오.
각 부대의 장들에게만 지급되는 핫라인을 통해 청랑대의 보르지킨 메르키와 크림슨 혼의 솔리움 듀 루멘을 불렀다.
각자의 전장에서 활약하던 그들은 바랑마다의 부름에 답했다.
-헤드를 노린다. 도울 수 있겠나?
바랑마다의 제안에 2명은 각 자의 경험을 반추하며 각을 재봤다.
그들의 눈에 보이는 그 광경은 정말 완벽한 사지死地.
특히나 기이하고 거대하고 강인해보이는 괴물들로 득실득실거리는 길을 정면으로 뚫고 가야했다.
그것을 보고 이것저것 생각해보던 둘은 입을 모아말했다.
-그러지.
-좋소.
대외무력부대 중 3개의 장들의 의견이 합일되자 행동의 실행은 빨랐다.
“청랑대!”
전장에 흩어져 싸우던 청랑대에게 천둥치듯 보르지킨 메르키의 소리가 울려퍼지자 그들의 시선이 일제히 돌아갔다.
그들의 시선이 모이자 그 다음을 지휘하는 ‘말’은 없었다.
그 다음은 ‘행동’이었다.
쒜에에에엑!
바람을 찢어발기는 소리와 함께 보리지킨 메르키의 화살이 대기를 가로질러 특정지점을 향해 날아들자 그 뒤를 쫓아 수천발의 화살이 허공을 가르며 날아들었다.
콰콰콰콰쾅!
터져나가는 폭음과 찢어지는 비명성이 울려퍼졌다.
그 뒤를 따라 피빛의 뿔이 내달렸다.
“크림슨 혼! 돌파한다!”
상대적으로 흩어져있던 크림슨 혼이었으나 솔리움 듀 루멘이 함성과 함께 내달리자 그들은 복잡하게 얽힌 장애물과 동료 인류제국의 인원들 앞을 가로막는 괴물들을 뛰어넘어 기가막히는 기마능력을 보이며 합류하기 시작했다.
머리 위에서 본다면 예술이나 다름없는 모습으로 합쳐지며 점점 붉은 뿔의 형성되어 청랑대가 기선제압 한 가로막는 괴물들을 유린하며 내달렸다.
일순간 길이 열리고 기다렸다는 듯이 바랑마다가 각종 버프를 몸에 두르며 그 뒤를 따라달렸다.
“막아라!”
“도망치지마!”
“다 죽여!”
가지각기 다른 3가지 말을 내뱉는 3개의 머리를 가진 적의 지휘관은 일순 충격에 혼란에 빠진 이들을 지휘하려했고, 그 순간 가속한 바랑마다가 달려들었다.
챵!
“네 놈은 누구냐!”
“죽고싶냐!”
“그아아!”
“시끄러!”
예의 각종 주술이 각인된 쿠그리를 휘두르며 몸을 날렸다.
동시에 정안을 개안, 상대가 휘두르는 각기 다른 12개 무구의 루트를 계산하기 시작했다.
“찢어주마!”
“아냐, 태워죽일꺼야!”
“닥쳐, 본죠! 마셀! 네 놈들은 지휘를 해! 내가 싸운다!”
3M 크기의 상대는 곧 3개 머리끼리 의견 통일을 봤는지 하나의 머리가 바랑마다를 직시했다.
‘북, 깃발, 채찍, 검, 창, 활, 도끼, 창, 스태프, 오브, 책, 방패. 저 중 몇 개는 전투용이 아닌 지휘에 관련 있겠지.’
대인전도 있고 지휘용도 있어보이며 화력을 쏟아붓는 용도의 도구들도 있어보였다.
‘모든 전투에 대비하는 것인가?’
완전히 전투에만 모든 스탯이 몰린 적이 아니라면 가능성이 있다.
적의 등급이 높아 보인다고 꼭 잘 싸운다는 보장은 없다.
당장 인류제국의 황제 운 아이오닐도 지금은 유명무실해졌지만 과거에는 인류에서 가장 높이 있다는 십존의 일원인데다 인류제국의 최고 수장이지만 1대1 전투로 들어서자면 인류제국에서만 해도 두 손에 들기도 힘들다.
과거 만신전에 자유연합들이 있을 때로 하면 두 발 다 합쳐도 밀리는 수준이다.
저 지휘자로 보이는 자가 든 무구는 분명 대인전에도 어느 정도 능력이 있어 보이나 다른 도구를 보자니 모든 능력치가 전투에만 몰려있지는 않을터, 그것에 기대를 걸어볼 만 했다.
촤악!
품에서 꺼내 던진 부적 뭉치가 허공에 흩날렸다.
“하쿠나! 마타타!”
“네이!”
“가요!”
허공에 던져 올린 부적이 불타오르더니 2명의 인영이 되었다.
불의 정령 하쿠나와 물의 정령 마타타.
이들은 보통 정령이 아니다.
부패왕국을 정벌한 지 얼마 안 되 었을 때, 운성이 다가와 전해준 정보.
육원의 하나인 시련의 동굴에 찾아가서 죽을 고생을 다하고서야 얻어낸 최상위 정령들.
어둠이에는 이르지 못해도 그들 역시 어디가서 뒤떨어지는 이들은 아니었다.
“청-홍 합일.”
우웅!
하쿠나로부터의 양의 기운과 마타타로부터의 음의 기운이 각 손에 모이고 모으며 합쳐졌다.
그리고 그로부터 뇌기가 일어났다.
파지지직!
입안에 미리 설치해둔 알약을 깨물어 부숴삼킨 바랑마다는 그 뇌기를 구슬 형태로 만들더니 삼켜버렸다.
“으득!”
찌릿찌릿한 고통에 이를 깨문 그였으나 동시에 초월적인 감각이 그에게 들어왔다.
동시에 태양과 같이 뇌기가 그의 몸을 주심으로 뻗어나왔다.
“괴상한 짓을 하는구나!”
그에 경계를 느낀 상대가 반응하며 도끼를 내리찍었다.
쾅!
도끼가 땅을 내려찍자 그대로 지진이 일어났다.
“여기다.”
헌데 어느새 뒤로 돌아간 바랑마다는 번개가 쏟아져 나오는 검을 뒤에서 휘둘렀다.
이에 뒤에 있던 다른 머리가 반응해 검을 들어 막았다.
“이런! 하토르, 똑바로 안해?!”
“제기랄, 미안해!”
다른 머리에게 욕을 얻어먹은 바랑마다를 상대하던 머리가 몸을 돌렸으나 또 다시 몸을 날린 바랑마다가 다른 쪽에서 공격해왔다.
“하토르!”
“미안하다고! 이 자식 너무 날래!”
“안 되겠다! 힘을 합치자!”
계속해서 주변을 돌며 공격하는 바랑마다에 신경질이 난 3개의 머리가 결국 의견합의를 보고 바랑마다 부터 먼저 처리하기로 힘을 모았다.
그 사이 바랑마다는 주변을 몇 바퀴나 돌고는 두 손을 모아 수인을 맺고 있었다.
“울어라.”
지지지지지지직!
바랑마다가 움직인 궤적에 남아있던 뇌기가 폭발하듯 백광을 뿜어냈다.
“그아아악!”
“아프다!아프다!”
“으어억!”
3개의 머리가 저마다 고통의 비명을 내질렀다.
“맛이 어떠…택도 없군.”
기습으로 한 방 먹였다 싶으니 12개의 손에 쥐어진 것 중 하나인 방패가 빛나더니 번개를 모두 빨아들여버렸다.
너무나 가볍게 번개를 흡수해버린 상대는 언제 아팠냐는 듯이 도끼를 휘둘렀다.
쿵!
내려찍은 도끼가 다시 지진을 만들어냈다.
그 전에 또 바랑마다가 피해내자 상대는 화가 나는지 이를 깨물며 연신 도끼질을 했다.
“본죠! 똑바로 안해?”
“닥쳐 마셀! 저 자식이 피한다고! 네 놈들도 도와!”
계속해서 바랑마다가 피해내자 다른 한 손이 활을 겨눴다.
그라자 자동으로 시위가 당겨지고 무언가 화살같은 보이지 않는 것이 겨눠줬다.
피융!
무형의 화살이 날아들었고 바랑마다는 그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지 않다여기며 몸을 틀어 피해내며 쇄도했다.
헌데 피해냈다 여겼던 화살이 방향을 꺽으며 다가오는 기세를 풍겼다.
정안을 개안하니 그 정체가 보였다.
화살이랴 여겼던 것은 ‘구’형태의 기의 덩어리였다.
“칫.”
한 번 더 피하니 또 다시 쫓아왔다.
‘필중계열인가?’
한 번 쏘면 무조건 적중하는 계열의 무구들.
“맞아라,맞아!맞아!”
“흐하 죽여, 죽이라고!”
피하고 있자니 또 추가타들이 날아든다
피하는게 안된다면, 요격한다.
파지지직!
바랑마다를 중심으로 거미줄처럼 뻗어나간 뇌기가 날아드는 구체들에 닿아 폭발했다.
“이익!”
“죽어라, 죽어!”
“찢어발겨!”
둥!둥!
북소리가 울려퍼진다.
역시나 채 없이 울려퍼지는 북소리.
버프를 거는 용도인가? 싶으니 몸이 급속도로 무거워진다.
‘디버프용이군.’
그것을 깨달았다 싶으니 섬전처럼 적이 달려든다.
적이 원래 빨랐다기보다는 자신이 느려진게 아닐까?
뇌기로 신체 세포들을 가속시켰음에도 이 정도 속도차라니.
“죽어라!”
한 쪽 손에 든 검이 다가온다.
일부로 맞아주고 틈을 봐서 북을 노려볼까, 하는 생각이 떠오르는 순간 갑작스레 위기감이 몰려온다.
저건 맞으면 안된다.
수십년간 전장을 굴러온 감이 비명치는 것에 따라 하쿠나를 이용해 몸의 옆쪽에 폭발을 일으켰다.
자의로 몸을 던질 수 없으니 폭발의 반작용으로 날아간다.
서걱.
스스로 행한 동작이 아닌 2차적인 현상으로 몸을 던졌기에 완전히 피하지 못해 살짝 스쳤다.
휘릭.
그대로 공중에서 몸을 틀며 땅에 착지.
베인 부분에 무슨 저주가 있을까 확인하다가 바랑마다는 그만 침음을 삼켰다.
“하, 회복불가.”
========== 작품 후기 ==========
이번 에피소드는 전투가 좀 많습니다.
이유가 있꺼등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