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ower of Babel and the Only Begotten Son RAW novel - Chapter 62
00062 내 집 마련의 꿈 =========================
원시 바다의 탄생 당시 온도는 150℃ 정도의 고온과 대기 중의 염소 가스의 영향으로 강한 산성이었을 것이라 추측한다. 이는 지표를 구성하던 성분과 만나 중화되어 현재의 바다가 되었으리라 추측한다.
하지만 그것은 지구의 이야기.
어느 세계의 바다는 너무도 독하여 생명이 살기 너무나 힘들었다고 한다.
육지는 존재했으나 바다와 중화되지 않았고 아주 극히 일부분뿐이라 툭하면 바다에서 올라온 독한 증기에 생명체에게는 너무나 가혹한 환경이였다고 한다.
그것을 구한 것은 우주를 유영하는 거북이.
홀로 세계를 짊어진다는 그랜드터틀은 원시바다에 안착했고, 연약한 생명체들은 그 등위에 태웠다고 한다.
대륙보다도 거대한 이 그랜드터틀은 독한 바다물을 마시고 다시 중화된 물을 뱉어 마침내 세계의 바다를 정상화 시켰다.
정착할 땅과 숨쉴수 있는 공기를 가지게 된 생명체들은 각자 발달해가기 시작했다.
그 중 가장 찬란하게 문명을 발달시켰던 종족은 ‘빌론’.
‘주술’이라는 고유의 기술을 발달시킨 그들은 스스로의 몸에 주술을 새겨놓음으로써 원시바다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신체를 가지게 되었고, 그들을 태우고 있는 그랜드터틀과 소통하며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바다를 가로질러 움직이는 비행물체도 만들며 끊임없이 문물을 발달시켰다.
하지만 그들의 종말은 우습게도 스스로가 원인이였다.
그랜드터틀은 제아무리 거대하다 하더라도 결국에는 생명체.
조금씩 자신의 몸을 움직였다.
그런데 문제는 그랜드터틀이야 조금씩이지만 그 거대한 몸체가 움직이자 지리적이동이 어마어마했다는 것이다.
물론 과거에 생존자체에 허덕이던 빌론에게는 이것이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실제로 지리적이동은 엄청나지만 워낙에 큰 몸체 덕에 체감은 크게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계의 지배종으로 거듭나며 대륙간 이동을 하며 지도를 만들고 하던 빌론들에게 있어서는 상당히 거슬리는 일.
그렇기에 오만해진 그들은 급기야 극단적인 생각으로 치달았다.
‘그랜드 터틀을 못 움직이게 하자.’
죽일 수는 없었다.
죽인다면 그랜드 터틀이 그대로 침몰해버리고 종말로 빠질 수 있으니까.
그렇기에 그들은 다른 방법을 택했다.
바로 그랜드터틀을 영원한 악몽속에서 잠재워버리는 것이다.
계획은 성공했다.
하지만 그들이 맞이한 결과는 달랐다.
단순히 원시바다를 정화하는 것만이 그랜드터틀의 역할이 아니였다.
그들의 무지와 오만은 그대로 그들을 멸망으로 몰았다.
그 후 그들의 세계는 다시 한 번 빛을 발할 수 있었을 때 바벨의 탑에 침략당하고 멸망하고 말았다.
선대의 죄업은 후대로 이어져 끊임없는 고통으로 남았다.
찬란하던 유산은 빛이 바래 썩어문드러졌다.
그들이 남긴 것은 응보뿐이였다.
그랜드터틀의 악몽의 정화가 등 위에서 피어오른 것이다.
악몽은 자신의 위에 핀 모든 살아있는 것을 부정하고 침식해들어갔다.
겨우내 살아남은 빌론들은 거진 다 파괴되고 얼마 남지 않은 고대유적에 의지해 싸웠지만, 현상 유지만으로 벅찬 것이 현실이였다.
그들은 끊임없이 주변을 몰락시키며 다가오는 그 악몽의 정화를 ‘어둠의 숲’ 이라고 불렀다.***저벅저벅.
어둠의 숲은 이름과 같이 깊은 어둠으로 잠식되어 있는 공간이였다.
칠흑처럼 윤기있는 어둠이아닌 그저 탁한 어둠인 이곳은, 빛한점들어오지 않아 그저 심연의 속과도 같았다.
또한 그 안은 항상 살아있는 모든 것을 적대하고 침식하려들었다.
부식시키고 분해시키며 갈취하여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기운이 넘실거렸다.
그나마 운성이기에 이에 버틸 수 있었다.
살아있는 것에 대한 침식의 기운은 어둠의 대정령인 어둠이로 버티고, 이미 빛의 반사에 의해 본다는 개념이 아닌 율의 권능을 통해 심연속에서도 그너머를 바라볼 수 있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라면 이 곳은 일반 사용자가 올 수 없는 곳.
애초에 클리어하라고 만든 곳이 아니였다.
굳이 예외가 있다면 빛의 기사단계열이나 암흑교단 애들 등이라면 또 모를 일이지만.
‘아, 현자같은 애 처럼 구조 단위로 분석이 가능하면 또 모르겠네.’
말 그대로 사지死地에서도 운성은 여유롭게 걸었다.
어둠의 숲이 재현한 구조물을 여유롭게 넘으면서도 어둠이가 말해주는 방향을 향해 꾸준히 발을 옮겼다.
가끔씩 그런 운성을 향해 덤벼드는 놈들도 있었다.
예를 들자면 지금처럼 나타나는 칠흑개.
“크르르르…!!”
“크릉…”
검은 윤택이 도는 칠흑이 뭉쳐서 구성된 개.
흔히 사람들이 아닌 그런 개가 아닌, 야생에 돌아다니는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들개의 모습.
어둠의 속에서 현상을 가진 그들이 사납게 짖쳐들었다.
푸슉!
운성의 목덜미를 물어뜯기 위해 도약하던 칠흑개가 공중에서 터져나갔다.
하지만 그것은 운성이 한 것이 아닌 어둠의 숲이 가진 원래의 특성.
형체를 구형하는 코어가 기본적인 기틀은 잡지만, 애초에 뼈도 근육도 없는 그들이기에 신체의 변형이 기이한 공격을 할 수 있었다.
이는 분명 일반적인 사람들이라면 까다롭기 그지 없는 공격.
하지만 운성은 여유롭게 피하여 칠흑개의 코어를 향해 손을 찔러넣었다.
푸욱!
중간에 칠흑이 가시가 되어 운성의 손길을 방해했지만,
강체도 내공도 높은 운성은 하등 걸림도 없이 그것들을 뚫고 칠흑의 속으로 박혀들었다.
푸륵.
어둠이를 통해 운성의 손이 코어를 빨아들였다.
그러자 형체를 유지할 핵을 잃은 칠흑개는 단박에 가루가 되어 허공으로 흩어져버렸다.
‘잠식이 가능하겠어?’
‘음…좋아 분석 완료! 될 것 같아.’
‘알겠어’
어둠이는 흡수한 코어를 역으로 분해하여 습득했다.
“크아아!”
“크릉!”
여유롭게 서있는 운성을 향해 다시 두마리의 칠흑개가 뛰어들었다.
하지만,
푸욱!
푸욱!
어둠의 숲의 도처에 널린 어둠으로 부터 솓구친 사슬이 단번에 그들은 꿰뚫었다.
꾸륵까뜩.
그리고는 마치 촉수를 박아놓은 것처럼 사슬을 통해 그 에너지를 흡수하기 시작했다.
‘마시쪙!’
‘좋군. 빠르게 뚫지’
‘오케이!’
어둠이를 통한 역 침식이 가능한 것을 깨닫자 운성은 그대로 라이오넬을 불러탔다.
그 때 였다.
운성을 주변으로 한 공간이 바뀐 것은.
우웅!
거대한 기의 요동.
‘고유결계?’
단번에 공간을 세계로부터 격리시켜 자신의 세계를 투영시키는 초월경너머의 비술.
심연으로 가득찬 어둠의 공간에서 단번에 바뀐 곳은,
‘꽃밭?’
탁한 죽음의 공간에서 생기가 만발한 꽃밭으로 바꼈다.
그 모습은 참으로 불가해의 광경이지만 운성은 누구의 짓인지 대충 감이 잡혔다.
“안녕하세요!!”
들려오는 반기는 목소리.
고개를 돌리자 자그마한 체구의 소녀가 몸집만큼이나 작은 날개를 열심히 파닥거리며 자신에게 인사를 해오는 것이 보였다.
“넌…”
“아! 전 생원천사生員天使 수 라고 해요! 갑작스럽게 놀라셨겠지만 제가 운성님께 긴히 드릴 말씀이 있어서 이렇게 제 공간에 초빙했어요!!”
수는 재잘거리며 밝은 어조로 열심히 자신의 의견을 어필했다.
하지만 운성은 그보다 다른 생각에 빠져있었다.
‘이게 어떻게 된거지?’
율로 자신을 어느정도 은폐시켰지만 자신 쯤 되면 천사와 악마에게서도 요주의 인물일 것이다.
그런 자신에게 이렇게 단독면담의 기회를 준다?
그럴리가 있나.
“그러니까..”
“야”
“네, 넵?!”
“너 뭐냐?”
“전 생원천…”
“아니 그거 말고”
“네? 전 ㅅ..”
“후…”
운성은 품에서 담배를 하나 꺼내물었다.
‘어둠의 숲의 정신침식은 아니다. 어둠이도 있고 율도 있다. 내 정신력도 그딴거에 감염될만큼 나약하지는 않아.’
“야”
“네,넵?!”
“너 어떻게 나랑 이렇게 대화가 되냐?”
“아, 그거요!!”
운성의 시크한 태도에 반쯤얼어있던 수는 자신이 아는 것이 나오자 기분이 좋아졌는지 열심히 날개를 파닥이며 운성에게 다가왔다.
“저기 잠시..귀좀…”
‘고유결계도 쳐놓고는 이게 뭔 짓이야’
“사실은, 저랑 같이 있는 이 층의 악마분한테 부탁을 해서..”
“….뭐…?”
듣다듣다 어이가 없어 운성은 헛움을 뱉었다.
할 게 없어서 악마한테 부탁을해?
‘그것도 천사라는.. 아, 하긴.. ‘
운성이 보기에 이 수라는 천사는 천사라 자처하는 놈들과는 좀 달라보였다.
보아하니 생원 生員 이라는 이름 덕에 지금의 일을 하게 된 것 같긴 했다.
그런데,
‘생원은 다른 놈이였을텐데… 하긴 저 놈들 하는 짓거리보면 이해가 되기도 한다.’
원체 더러운 놈들이니 무슨 흑막이 있었겠지 싶다.
그런데, 하나 의문인 건,
‘대체 어떤놈이 허락해준거야?’
“그래서 악마가 누군데?”
“아, 그건…”
“나다!”
유쾌한 목소리가 바로 운성의 목뒤에서 들렸다.
목소리는 유쾌했으나 듣는 운성은 소름이 올라옴을 느꼈다.
‘조커…?!’
악마 조커.
4대마왕魔王에는 들지 못했으나 그 힘은 마왕을 넘볼 수준인 악마.
악마들이 다 다른 가치를 가지나 공통의 목적을 위해 행동하는 이 바벨과는 전혀다른 이유로 살아가는 존재.
그런데, 그런 존재가 왜 이런 저층에나 있단 말인가?
조커.
그는 엑스트라 카드라고도 불리지만, 와일드 카드라고도 불린다.
어마어마한 거물이다.
운성의 계획속에서도 몇백번이나 계획을 다시 세우게했던 존재다.
그런데 그런 존재가 벌써 나타난다고?
‘허, 꼬였군’
꼬였다.
운성은 확실히 계획의 일부가 뒤틀렸음을 느꼈다.
========== 작품 후기 ==========
저거 되게 쌘 애입니다.
진짜 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