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ycoon has returned RAW novel - Chapter 42
제42화
42.
거리는 순식간에 좁혀졌다.
-……!
마르가스는 코앞에 도착한 강림을 보고 놀란 표정을 지으며 뒤로 물러났다.
퍽!
물론 그보다 강림의 주먹이 먼저 복부에 작렬했다.
-컥!
마르가스는 비명과 함께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날아갔다.
강림은 날아가는 마르가스를 보다가 고개를 내려 자신의 주먹을 보았다.
‘반발력이 무슨…….’
주먹이 작렬한 순간 엄청난 반발력이 느껴졌다.
만약 내공을 담지 않았다면?
살짝 상처가 났을 것이다.
지금도 반발력이 남아 있는 게 바로 그 증거였다.
‘블루라 그런가? 아니면 용족이라서?’
강림은 반발력을 털어 내고 고개를 들어 마르가스를 보았다.
마르가스는 당혹, 고통 등 여러 감정이 섞인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상처도 안 났네.’
고통스러워 보이긴 했다.
그러나 그뿐, 육체에는 아무런 이상도 없어 보였다.
주먹이 작렬한 부위에도 작은 상처 하나 보이지 않았다.
‘하기야.’
과하게 내공을 담은 것도 아니고 어떤 묘리도 담지 않았다.
상처 하나 없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블루 등급의 용족이 아니던가?
-뭐 하자는 거지? 해보자는 건가?
마르가스가 물었다.
강림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대신 행동으로 답했다.
스앗!
강림이 자리에서 사라졌다.
사라진 강림이 다시 모습을 드러낸 곳은 마르가스의 앞이었다.
-……!
마르가스는 처음과 마찬가지로 놀란 표정을 지었고 강림은 재차 복부를 향해 주먹을 날리며 생각했다.
‘얼마나 단단한지 보자.’
강림은 마르가스의 육체 내구도를 확인할 생각이었다.
얼마나 맞아야 변화가 생길지.
그리고 어느 정도 내공을 담아야 한 방에 변화가 생길지.
확인해 보고 싶은 게 많았다.
‘앞으로 종종 만나게 될 테니.’
정확히는 ‘마르가스’의 내구도가 아니라 ‘블루 등급 용족’의 내구도라 해야 했다.
부산에 자리 잡은 킬리아드라도 그렇고 추후 등급이 높은 용족과 전투하게 될 일이 종종 있을 것이다.
블루 등급의 용족은 쉬이 마주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이번 전투는 강림에게 매우 가치가 큰 전투라 할 수 있었다.
퍽!
-컥!
이내 주먹이 작렬했고 마르가스는 비명과 함께 다시 뒤로 날아갔다.
강림은 날아가는 마르가스를 따라가며 생각했다.
‘기운이 아깝긴 하지만.’
전투를 하다 보면 마르가스의 기운이 소모될 것이다.
즉, 회복에 사용할 수 있는 기운이 적어진다.
‘어차피 효율도 별로고.’
그러나 애초에 마르가스의 기운은 강림의 기운과 성질이 많이 달랐다.
천년 개미와 달리 회복 효율이 좋지 않다.
강림이 마르가스를 빠르게 끝내지 않고 정보를 얻으려 하는 것은 회복 효율도 큰 영향을 끼쳤다.
퍽!
마르가스가 땅에 떨어지기 전 강림은 복부에 재차 주먹을 날렸다.
퍼석!
그리고 그 순간 강림은 변화를 느꼈고 확인했다.
두 번의 공격에도 아무런 변화가 없던 비늘에 실금이 쩍쩍 나타나 있었다.
‘이 정도구나.’
첫 번째 궁금증을 해결한 강림은 더 이상 날아가는 마르가스를 따라가지 않았다.
이제 두 번째 궁금증을 해결할 차례였다.
쿵!
이내 마르가스가 땅에 떨어졌다.
마르가스는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며 손을 휘저었다.
스악! 스악! 스악!
그러자 마르가스의 주변에 수많은 화염구가 모습을 드러냈다.
‘역시 이 정도는 되는구나.’
강림이 확인하려 했던 두 번째 궁금증은 마르가스의 반응속도였다.
공격받은 상태에서 얼마나 빠르게 반격을 할까 궁금했는데 딱 예상했던 것만큼 빨랐다.
훙! 훙! 훙! 훙!
이내 수십 개의 화염구가 강림에게 향했다.
강림은 화염구를 잠시 바라보다가 무신기에 의지를 담았다.
슉!
그와 동시에 무신기가 강림의 몸에서 빠져나와 화염구를 꿰뚫었다.
펑! 펑! 펑!
강림에게 향하던 화염구 수십 개는 무신기에 의해 그대로 폭발해 사라졌다.
그리고 화염구를 전부 폭발시킨 무신기는 다시 강림의 몸으로 돌아왔다.
-…….
마르가스는 순식간에 막혀 버린 자신의 공격에 충격을 먹은 것인지 말없이 강림을 바라보았다.
강림은 마르가스가 정신을 차릴 때까지 기다렸다.
세 번째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뭐 하자는 거지? 왜 나에게 시간을 주는 거냐?
이내 정신을 차린 마르가스가 물었다.
강림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어깨를 으쓱이는 것으로 답했다.
그러자 마르가스가 인상을 확 구겼다.
-후회할 거다.
-!@%!%@.
마르가스가 웅얼거리기 시작했다.
해석이 되지 않는 것을 보니 마법 주문을 외우고 있거나 혹은 용족들의 권능 중 하나인 ‘용언’을 시전 중인 게 아닐까 싶었다.
‘드디어 제대로 된 공격을 볼 수 있겠군.’
강림이 궁금해했던 세 번째 궁금증은 마르가스의 공격이었다.
방금 전 화염구 수십 개 역시 마르가스의 공격이기는 했다.
그러나 강림이 보기에 제대로 된 공격이 아니었다.
실제로 만들어 내는 데 1초도 걸리지 않았다.
강림이 보고 싶은 것은 어느 정도 힘을 실은 공격이었다.
스아악!
이내 마르가스의 머리 위로 지름 5m 크기의 거대한 마법진이 나타났다.
스아악! 스아악!
이어 양옆에 추가로 지름 3m 크기의 마법진이 하나씩 등장했다.
강림은 마법진에 담긴 기운을 확인했다.
‘상당하네.’
시간이 걸린 만큼 마법진의 기운은 강력했다.
화염구와 차원이 달랐다.
그래서 기대가 됐다.
얼마나 강력할까?
‘근데 저 상태에서 파괴되면 어떻게 되지?’
문득 든 생각에 강림은 무신기에 의지를 담았다.
그러자 다시 무신기가 몸에서 빠져나와 마법진으로 향했다.
목적지는 왼쪽에 자리 잡고 있는 3m 크기의 마법진이었다.
순식간에 목적지에 도착한 무신기는 마법진의 중심이 되는 부분을 관통했다.
쩌저적!
관통과 동시에 마법진이 흐려졌다.
-컥!
그리고 마르가스가 고통 어린 신음을 내뱉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주르륵.
입가에 피가 한 줄기 흘러나왔다.
‘뭐지?’
강림은 당황스러웠다.
앞서 세 번의 공격으로 비늘에 실금이 나타났다.
그걸로 끝이었다.
비늘이 박살 나 떨어진 것도 아니고 당연히 피는 한 방울도 나오지 않았었다.
그런데 마법진 하나 파괴했다고 피를 토해 내다니?
‘……역류해서 그런 건가? 어쨌든 좋은 정보네.’
잘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큰 도움이 될 정보였다.
강림은 무신기를 회수 후 상황을 지켜보았다.
마르가스의 반응 때문에 혹시나 남은 두 마법진에도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했는데 생각과 달리 두 마법진은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스아악! 스아악!
이내 두 마법진에서 불로 만들어진 용의 머리가 튀어나왔다.
용의 머리는 입을 쩍 벌린 채 강림에게 날아왔다.
‘강하긴 한데…….’
강림은 두 용의 머리를 보며 생각했다.
‘너무 파훼하기 쉽지 않나?’
약점이 보였다.
너무나도 명확히.
강림은 무신기에 의지를 담았다.
의지를 담자마자 무신기는 두 용의 머리로 향했고 강림이 본 약점을 관통했다.
스르륵…….
스르륵…….
관통과 동시에 두 용의 머리는 그대로 스르륵 사라졌다.
강림은 마르가스를 보았다.
-…….
마르가스는 얼빠진 표정을 짓고 있었다.
“더 없어?”
강림이 물었다.
이게 끝인지 아니면 보여 줄 뭔가가 더 있는지.
-……그런 거였나.
마르가스가 말했다.
-기분이 정말 더럽군. 녀석들도 이런 느낌이었으려나?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난 녀석들과 다르다.
이내 마르가스가 하늘로 떠올랐다.
강림은 하늘로 떠오른 마르가스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뭘 하려나? 마법은 아닐 테고.’
이미 본인의 마법이 먹히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다.
‘도망은 아니겠지?’
이대로 훨훨 날아 도망을 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건 강림이 가만히 있을 때에나 가능한 이야기다.
강림은 마르가스가 도망을 치려 하면 바로 죽일 생각이었다.
솔직히 언제든 죽일 수 있다.
단지 정보를 얻기 위해 지켜보고 있을 뿐이다.
바로 그때였다.
“……!”
마르가스가 무엇을 할까 지켜보던 강림이 눈을 번뜩였다.
스아악!
기운이 모이고 있었다.
마르가스의 입 앞쪽에.
강림은 마르가스가 무엇을 하려는지 알 것 같았다.
‘……브레스?’
바로 브레스.
브레스는 용족의 권능 중 가장 강력한, 필살기라 할 수 있는 권능이었다.
‘이건 좀 위험하겠네.’
필살기라 불리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마르가스의 모든 기운이 응축되고 있었다.
그리고 화염구, 용의 머리와 달리 약점이 없다.
브레스는 순수한 힘 그 자체였다.
파훼하는 방법은 똑같이 힘으로 찍어 누르는 것뿐.
‘이 정도면 됐다.’
충분히 파악했다.
굳이 브레스는 겪을 필요가 없다.
내공 낭비였다.
강림은 끝내기로 결정을 내리고 무신기에 의지를 담았다.
슉!
무신기가 마르가스에게 날아갔다.
브레스를 준비하고 있던 마르가스는 무신기에 반응하지 못했고.
스걱!
무신기는 그대로 마르가스의 목을 베었다.
마르가스의 비늘은 매우 단단하다.
강림의 주먹도 버틸 정도다.
그러나 그건 강림이 내공을 많이 담지 않았기에 그런 것이고 무신기는 격이 다르다.
강림의 내공 그 자체였다.
그것도 수많은 묘리가 담긴.
무신기는 아무런 막힘 없이 마르가스의 비늘을 뚫었고 마르가스의 목은 그대로 몸통과 분리됐다.
그렇게 마르가스가 죽음을 맞이했고 응축되고 있던 브레스는 자연스레 사라졌다.
강림은 지상으로 추락하는 마르가스의 사체를 향해 손을 휘저었다.
그러자 마르가스의 사체가 방향을 틀어 강림의 앞으로 날아와 안착했다.
‘이 녀석은 다 챙겨야지.’
들고 다니는 게 귀찮긴 하지만 감수해야 했다.
블루 등급의 용족 사체는 그 정도로 가치가 컸다.
천년 개미와 비할 바가 아니었다.
강림은 재차 손을 휘저었다.
슉!
그러자 코어가 비늘을 뚫고 튀어나왔다.
‘효율이 안 나오긴 하지만.’
블루 등급 코어는 가치가 매우 크다.
돈으로 사는 게 불가능할 정도다.
거기다 코어에 담긴 기운은 강림의 기운과 성질이 맞지 않아 회복 효율이 좋지 않았다.
즉, 가성비가 나쁘다.
그러나 상관없다.
가성비 따지며 회복하기에는 시간이 아까웠다.
강림은 바로 코어에 담긴 기운을 흡수했다.
그리고 곧장 가부좌를 틀고 회복에 집중했다.
* * *
“……아무리 생각해도 물러나는 게 맞는 것 같은데?”
“나 역시 동의. 지금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야.”
“맞아, 이러다가 마르가스가 나타나면? 녀석이 여기로 오면?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야.”
잠자코 이야기를 듣던 박찬미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피한다고 될 일이 아닌데.’
포기할 수 없는 곳이다.
오히려 함께 있을 때 대응하는 게 맞다.
흩어진다면?
다시 모이기 힘들 것이다.
서로의 득실을 따질 테니까.
바로 그때였다.
[용인 마르가스가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퀘스트 ‘마르가스’가 완료됩니다.] [기여도에 따라 보상이 지급됩니다.] [아무 기여도 하지 않았습니다.]메시지가 나타났다.
“……?”
박찬미는 메시지를 보고 의아해할 수밖에 없었다.
‘마르가스가 죽어? 퀘스트가 완료됐다고?’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 쓰여 있었기 때문이었다.
박찬미는 다시 메시지 내용을 확인했다.
‘……어?’
그러나 잘못 본 것이 아니었고 박찬미는 미간을 찌푸렸다.
“왜 그래?”
황서연이 물었다.
“그게…….”
박찬미는 말끝을 흐리며 메시지를 다시 보았다.
그리고 불신 가득한 눈빛으로 이어 말했다.
“마르가스가 죽었어.”
“……응?”
황서연은 박찬미의 답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게 무슨 소리야? 마르가스가 왜 죽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