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ee Kingdoms, 8 Books of the Court's Drama RAW novel - Chapter 34
34. 상용 함락…맹달의 죽음
뭍 쪽의 성문을 향해 강력한 공격을 퍼붙기 시작한 병력은 바로 장비의 파서군이었다.
한 겨울의 저물어 가는 붉은 노을을 뚫어 버릴 듯 찬연한 갑옷을 입고 *모(矛 창 종류 중 하나로 찌르기와 베기가 동시에 가능한 무기)를 꽉 움켜쥔 채 대군을 이끌고 상용성을 들이치고 있는 장수는 분명 장비였다.
“아… 아니! 장비! 장비가 어떻게 갑자기 대군을 이끌고 상용에 들이닥친 것이지?”
맹달은 장비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또한 맹달이 뭍 쪽의 성문 쪽에 목책을 세워 두지 않은 탓에 장비는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대군을 이끌고 공격을 가해 왔던 것이다.
* * *
여기서 잠깐 장비가 파서군을 이끌고 따로 움직이게 된 사연을 말해보자면…
나는 제2군의 상용 공략에 앞서 장비를 따로 불러 은밀히 계책을 말하였는데 바로, 방릉(신성)의 기습공격이었다.
“우장군 우장군은 이제부터 파서군을 이끌고 방릉을 공격하십시오.”
나의 말에 장비가 고개를 저었다.
이해가 안 간다는 말이다.
“상서령의 말은 내가 선봉으로 방릉까지 먼저 공격하라는 말이오? 그렇다면 서성이나 상용을 그냥 통과해서 방릉을 공격하라는 것인데…”
나는 장비의 말에 웃으며 답했다.
“아닙니다. 그것이 아닙니다. 그리되면 적들이 아군의 공격을 알게 아군의 전략이 모두 수포로 돌아가게 됩니다.”
나의 답변을 들어도 장비는 무엇을 말하는지 몰라 방법을 물어보았다.
“그러면 어찌 공격하라는 말입니까?”
나는 품에서 지도를 꺼내 펼치고는 상용 일대를 가리키며 말했다.
“우장군 여기 보시면 아시겠지만 상용 지역은 서성, 상용, 방릉의 세 군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서성과 상용은 수로로 연결되어 있으나 방릉은 수로에서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장비는 그래도 꽤 영민한 장수로 나의 의도를 알아차렸다.
“아! 상서령은 수로를 이용해서 서성과 상용을 공격하려고 하는군요!”
“그렇습니다 하지만 보통의 배를 이용한 공격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내가 배를 이용한 공격이 아니라고 하자 장비는 무슨 소리인지 몰라 했다.
“어떻게 수로에 배를 이용하지 않고…”
나는 장비의 의문을 해결해 주지 않고 곧장 장비가 해야 할 일을 말하기 시작했다.
“그것보다 우장군, 지금부터 제 말을 잘 들어 주십시오.”
장비는 감각적으로 내가 자신에게 명할 중요한 임무가 있음을 알아차리고 진지하게 말했다.
“상서령 어서 말해보십시오.”
“우장군, 장군은 이제부터 적들이 전혀 예상치 못하는 방향으로 진군해 나가야 합니다.”
“예상치 못한 방향이라니? 그게 무슨 말입니까 상서령.”
장비의 물음에 나는 지도를 가리키며 말했다.
“예, 지도를 보면 알다시피 바로 이곳 한중에서부터 방릉까지는 험난한 산악지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방릉의 후방은 산맥이 천연의 방벽의 역할을 하고 있기에 방릉의 적들은 만약 아군이 산악지형을 지나 후방에 나타나게 되면 속절없이 당하게 될 것입니다.”
나의 말 뜻을 알아들은 장비는 ‘옳다고나!’ 하는 표정을 지었다.
“아! 알겠소이다 상서령! 그러니까 나더러 파서군을 이끌고 산맥을 지나 방릉을 들이치라는 말이로군요!”
역시 장비는 지장이야…
나의 말 뜻을 바로 알아듣지 않는가.
“예, 바로 그것입니다. 장군께서는 특히 산악지형의 전투에 능한 특기를 가지고 계십니다. 그리하여 지난날 장군은 와구전투에서 위의 숙장(宿將)인 장합을 제대로 흠씬 혼을 내주지 않으셨습니까. 또 한번 장군의 특기를 발휘하여 산을 넘어 방릉을 친다면 반드시 방릉을 함락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장비는 나의 방릉 기습 계책을 수긍하면서도 그것이 어려울 수 있음을 말하였다.
“하지만 아무리 나라도 파서군의 1만 병사를 이끌고 산맥을 넘게 되면 너무나 지치게 될 것이외다. 그리된다면 방릉의 적 수비를 뚫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장비의 걱정에 나는 웃으며 말했다.
“장군 그런 걱정은 마십시오. 장군이 방릉에 당도하면 방릉은 무주공산이나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나의 수수께끼와 같은 대답에 장비가 반문하였다.
“무주공산이라니… 상서령 그것이 무슨 말입니까?”
“예, 장군. 상용 일대를 다스리고 있는 맹달은 위의 조비가 만든 행정구역인 신성군의 태수입니다. 그리하여 맹달은 서성,상용,방릉의 세 군을 합쳐 만든 신성군을 다스리고 있지요. 하나, 맹달은 상용의 호족이자 서성의 태수인 신의와 반목하는 사이입니다. 그리하여 실상 맹달이 다스리는 곳은 상용과 방릉이며, 신의의 서성에서는 어떠한 병력도 빼내올 수 없습니다.
맹달은 분명 제가 아군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세군 중 가장 중요한 상용의 방어를 더 철저히 준비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분명 맹달은 유일하게 병력을 빼올 수 있는 방릉에서 최소 수비군만 남겨둔 채로 나머지 병력을 상용으로 모을 것입니다. 맹달 또한 아군이 설마 험난한 산맥을 타고 방릉에 나타날 것이라 생각을 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장군이 방릉에 당도하게 된다면 장군이 상대할 적 병력은 극히 적을 것입니다. 이것이 무주공산이 아니면 무엇이겠습니까?”
나의 설명을 들은 장비는 호탕하게 웃었다.
“하하하! 그렇군요! 알겠소이다! 내 상서령의 명대로 파서군을 이끌고 산맥을 지나 방릉을 들이치겠소이다!”
나는 장비에게 하나 더 부탁(명령)을 하였다.
“장군 그리고 장군이 너무나 수고스럽겠지만 방릉을 함락하면 수비군만 남기고 즉시 나머지 병력을 이끌고 육로로 상용을 공격하셔야겠습니다.”
나의 말 뜻을 장비는 금시에 이해하였다.
“아하! 그러니까 상서령이 서성과 상용을 공략하는 사이에 나는 파서군을 이끌고 상용의 후방(위의 입장에서는 전방)이라 할 수 있는 방릉을 들이쳐 함락하고 그 여세를 몰아 상서령과 함께 상용을 합동하여 공략하라는 말이군요!”
이제 장비가 나의 말 뜻을 제대로 알아듣고 있지 않은가.
“바로 그렇습니다!”
“상서령 맡겨만 주십시오! 내가 산을 어떻게 타는지 제대로 보여줄 것이외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맹달의 회유가 실패했을 경우 내가 준비해 두었던 차선책이었다.
그리하여 산 타는 것 하나만큼은 둘째가라면 서러운 장비는 파서에서 은밀히 군을 이끌고 산맥을 지나 방릉을 공격하였던 것이다.
바로 장비의 주특기인 산악 기동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그리하여 장비는 밤낮으로 산을 타고 마침내 방릉에 당도하였다.
그리고 나의 계책은 어김없이 맞아들어가 장비는 수비군이 거의 없다시피한 방릉을 얼마의 시간도 지나지 않아 손쉽게 함락했던 것이다.
이어서 장비는 나의 다음 계책대로 방릉에 수비 병력을 남기고 나머지 주력군을 재정비하여 육로를 통해 상용 공격에 나섰다.
그렇게 상용의 육로와 맞닿은 성문 쪽으로 장비의 대군이 들이치니 맹달은 더 이상 버틸 재간이 없었던 것이다.
* * *
맹달은 장비가 상용에 들이닥친 것을 보고는 방릉 또한 촉에 함락되었음을 직감했다.
그리고 이것이 모두 법정의 계책이었음을 맹달은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아…! 장비가 갑자기 나타난 것을 보니 이미 신성(방릉)이 떨어졌구나… 이 모든 것은 분명 효직의 계책이겠지. 효직, 정말 무서운 사람이구려… 내 그대의 계책을 도저히 이길 수 없네… 하지만 작금의 이 상황을 황상(조비)께 알려 구원군이 오게 할 수는 있지.’
그리하여 맹달은 부관을 불러 상용의 상황을 허도(허창)의 조비에게 알리도록 조치하였다.
“부관, 부관은 어서 허창으로 달려가 폐하께 신성군 전체를 촉이 함락하였음을 알리도록 하라… 그리고 촉의 대군을 이끄는 이가 바로 촉의 책사인 법정임을 폐하께 반드시 전하도록 하라.”
맹달의 명에 부관은 맹달에게 퇴각하여 목숨을 부지할 것을 권하였다.
“태수 그러실 것이 아니라 어서 피하십시오.”
하지만 맹달은 단호했다.
“그럴 시간이 없다. 나는 신성군의 태수로서 끝까지 싸울 것이다. 명이다! 부관 어서 허창으로 향하도록 하라.”
“예, 태수…”
그렇게 맹달의 부관은 일단의 기병들을 이끌고 성을 빠져나갔다.
아군의 공격이 맹달에게 막히는 것을 보고 군을 무를 생각을 하던 나는 성에서 일부 기병이 빠져나오는 것을 보았다.
내 옆에 미위도 이것을 보았고, 미위는 활을 들어 활시위를 당기려 하였다.
나는 미위를 저지시켰고, 이에 미위가 말했다.
“하지만 상서령 저들은 분명 구원병을 요청하러 가는 길일 것입니다.”
“다 생각이 있으니 저들을 그대로 보내도록 하라.”
“예… 상서령.”
내가 맹달이 조비에게 보내는 연락병을 그대로 둔 이유는 나중에 밝혀질 것이다.
그리고 맹달이 구원병을 요청한다는 말인즉, 아군의 공격에 더 이상 버틸 수 없게 되었다는 뜻일 터…
‘그렇다면 장비가 왔다는 말인가!’
이러한 나의 예상은 적중하였다.
* * *
장비가 정말 제때 상용의 전방인 방릉(신성)을 함락하고 상용을 들이친 것이다.
“상서령! 보고입니다! 우장군(장비)이 지원군을 이끌고 상용에 당도하여 맹렬한 공격을 퍼붙고 있습니다!!”
나는 연락병의 보고에 크게 기뻐하였다.
‘역시 장비로구나! 이렇게 빨리 방릉을 떨어뜨리고 제때 상용의 협공에 나서다니!”
나는 장비가 지원을 왔다는 보고를 받고는 부장들에게 병사들의 계속 공격을 명한 다음 미위에게 명하여 장비가 있는 뭍 쪽 성벽 쪽으로 향하였다.
장비는 내가 오는 것을 보고 부관 왕평에게 계속 공격을 명하고는 말을 달려 곧장 나의 수레 앞으로 오더니 말에서 내려 나에게 군례를 올렸다.
“이 장비, 상서령의 명대로 방릉을 함락하고 즉시 군을 몰아 이렇게 상용을 공격하고 있소이다!”
나는 그런 장비가 너무도 고맙고 기특(?) 하였다.
나는 손수 장비를 일으키며 말했다.
“우장군은 정말 대단한 장수입니다. 나의 예상보다 빠르게 방릉을 함락하고 이렇게 제때에 상용을 협공하다니요!”
이에 장비는 이는 오롯이 나의 계책 덕분이라며 나를 치켜 올렸다.
“하하하! 아닙니다 상서령. 이것은 오롯이 상서령께서 명한 신기에 가까운 계책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우리 파서군이 방릉에 나타나자 상서령의 말대로 방릉 수비병은 거의 없는 것과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리하여 아군은 너무나 쉽게 방릉을 함락할 수 있었습니다. 소장은 그저 상서령의 계책을 충실히 수행한 것뿐이외다! 그리고 소장이 겨우 방릉을 떨어뜨릴 동안 상서령은 이미 서성을 함락하고 이어서 이곳 상용까지 공격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소장이라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바로 아군의 실질 지휘관인 상서령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렇게 장비는 나의 계책이 적재적소에 들어맞는 것을 확인하고는 자신을 완전히 낮추어 나를 완전히 제2군의 지휘관으로 인정하였던 것이다.
나는 이제 상용의 함락이 눈앞에 있는 것을 직감하고 장비에게 즉시 병력의 일부를 이끌고 혹시 모를 적의 지원군을 요격할 준비를 하라 명하였다.
장비의 나의 명대로 일단의 군을 이끌고 만일에 하나 있을 적 지원군을 격퇴할 준비를 하였다.
그리고 마침내 아군의 자비 없는 엄청난 공격에 상용성의 성문 중 하나가 파쉐되어 열렸고, 아군 병사들이 한꺼번에 성으로 쏟아져 들어갔다.
맹달은 성문이 깨졌다는 급보를 접하고는 즉시 병사들을 모두 이끌고 성 안에 장애물을 설치하고 끝까지 싸울 준비에 들어갔다.
성벽 위에 갇혀있던 구부는 적들이 성 아래로 빠져나가자 곧 그들을 추격하면서 적의 수급을 베어갔다.
그렇게 아군은 성 안으로 입성하자, 장애물을 방패 삼아 끝까지 버티려는 맹달과 맞서게 되었다.
나는 미위와 호위병들을 보호 아래 입성하였다.
안으로 들어서니 저기 장애물을 사이에 두고 맹달의 수비군과 아군이 치열하게 최후의 격렬한 혈전을 벌이고 있었다.
나는 아군에 명을 내려 공격을 멈추되 적들을 계속 포위하게 하였다.
이리하여 아군의 공격이 멈추고 포위된 상황이 되자, 맹달은 그제야 거친 숨을 연신 내쉬었는데 그의 온몸은 격렬한 싸움으로 인한 크고 작은 상처들로 뒤덮여 있었다.
맹달은 촉군이 갑자기 공격을 멈추고 포위만 하고 있는 것에 의아해했으나, 그 이유를 곧 알게 되었다.
바로 수레를 타고 기치창검을 든 병사들의 호위를 받고 있는 수레에 앉아 오고 있는 나 법정을 보게 되었던 것이다.
‘하…! 결국 이렇게 되었구나… 내가 효직에게 완패를 한 것이야…’
나는 포위의 한 면을 조금 열어 내가 적들을, 맹달을 볼 수 있게 하였다.
그렇게 나는 최후의 항전을 하고 있는 상처 입은 맹달의 모습을 보게 되니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나는 그런 감정을 억지로 억누르고 아군 병사들에게는 절대 적병을 공격하지 말 것을 엄명한 다음, 적병을 향해 이렇게 외쳤다.
“나는 한중왕 전하의 명을 받들어 이곳 상용을 되찾기 위해 온 상서령 법정이다! 지금 항복을 한다면 목숨을 살려줄 것이지만, 끝까지 저항을 한다면 그때는 절대 살려두지 않을 것이다!”
나의 이러한 추상과 같은 항복 권고에 곧 맹달의 병사들 대부분이 병장기를 버리고 투항을 하였다.
맹달은 투항하는 병사들을 보면서도 막을 생각조차 하지 못하였다.
그리하여 마침내 맹달과 소수의 병사들만이 남아서 포위당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어서 나는 맹달의 앞으로 나아가 마지막으로 항복을 권하였다.
“자도… 친우였던 우리 두 사람이 이리 서로를 향해 칼을 겨누게 될 줄이야… 자도, 그대는 정말 끝까지 잘 싸웠소. 하나, 이제 더 이상 싸우게 된다면 무의미한 희생만 있을 뿐이오. 자도 어서 병장기를 버리고 투항하시오.”
나의 항복 요구에 맹달은 거친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 효직, 이렇게 되었구려… 이렇게 되었어… 알겠소… 내가 더는 싸울 힘도 남아 있지 않소…”
나는 맹달이 정말 항복을 하는지 알고 기쁜 마음에 나도 모르게 수레에서 일어났다.
그러나 그것은 나의 착각이었다.
칼을 당장이라도 내려놓을 것 같던 맹달이 칼을 꽉 쥐고는 나를 향해 달려들었던 것이다.
미위는 즉시 칼을 빼들어 호위병과 함께 나를 에워쌌다.
그리고
그때였다…
한 발…
단 한 발의 화살이 날아들어 맹달의 가슴을 꿰뚫었다.
실로 강하고 정확한 한 발의 화살이었다.
맹달은 칼을 떨어뜨리고 그 자리에 털썩 쓰러졌다.
“누구냐! 누가 화살을 쏘았어?”
나는 맹달이 화살에 맞자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소리를 내질렀다.
하지만 지금 그것을 따질 때가 아니었다.
바로 맹달이 죽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곧장 쓰러진 맹달에게 향하였다.
나는 쓰러진 맹달은 일으켰고, 맹달은 아직 숨이 붙어 있었다.
맹달은 자신을 일으킨 이가 나임을 확인하고 옅은 미소를 지으며 간신히 말을 하였다.
“효직, 쿨럭… 이… 이렇게 그대와 맞서 싸우게 되다니 너무나 한스럽소…”
“나 또한 그러하오…”
맹달은 가쁜 숨을 내쉬면서 나의 옷 섶을 잡더니 자신의 마지막 남은 온 힘을 다해 나에게 유언을 남겼다.
“효… 효직… 부디… 우리가 꿈꿔왔던 세상을 만들어주시오…”
그렇게 마지막 말을 남기고는 나의 옷 섶을 잡았던 맹달의 손이 힘없이 축 늘어졌다.
맹달이 죽은 것이다…
“자경(子敬, 맹달의 본래 자)!!!”
나는 맹달의 원래 자를 외치며 그를 불렀으나 이미 맹달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니게 된 것이다.
“자경! 자경!!!”
나는 계속하여 맹달을 불렀으나 그가 대답할 리 없었고, 어느새 내 눈에서는 커다란 눈물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으니, 눈물은 곧 통곡을 불렀다.
그렇게…
그렇게 나는 숨을 거둔 맹달을 붙들고 한참을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통곡하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