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ee Kingdoms Shrine RAW novel - Chapter 119
00119 1차 서주 공방전 =========================
“그러니까 그 일은 서주목과 아무런 관련이 없단 말입니다!”
“그것은 조사를 해봐야 하는 일이지요. 아니, 그런 것을 떠나서 서주에 그런 흉흉한 이가 돌아다니는데 그것 하나 잡지 못한다는 것은 서주목이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아닙니까? 지금 이각과 곽사에 의해서 한 황실이 농락당하고 있다 하나, 이것은 크게 잘못된 것입니다. 그리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연주목? 연주에는 이런 일이 없잖습니까.”
“연주에는 이런 흉흉한 일이 드물지.”
“암요! 드물고 말고! 또한 연주목께서는 한 황실의 충신. 과거에도 치서어사 어르신의 가문을 공격한 위가를 처벌하신 분이 바로 연주목이십니다. 그런 분께서 이런 일을 그냥 넘어가실 것이라 생각하신 것은 아니겠지요?”
“허나 그것은 치서어사 어르신의 뜻이 있었기 때문 아닙니까!”
진군은 거칠게 외쳤지만 자신이 밀린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정욱의 달변, 순욱의 지원.
그걸 지켜보고 있는 조조.
거들먹거리던 도겸은 조조에게 눌려 아무런 말도 못하고 있었다.
답답해하면서도 진군은 필사적으로 조금이라도 덜 뜯기기 위해 항변했지만 혼자서는 확실히 무리였다.
‘멍청한 인간…’
이럴 바에는 차라리 안 나오는게 나았을 걸.
왜 굳이 나오겠다고 떠들어대서 오히려 부담만 주냔 말이다.
진군은 도겸을 속으로 욕하면서 아까 보았던 진유하를 떠올렸다.
‘차라리 그 자가 낫지.’
나이는 어리나 배포가 크고 사람들을 다룰 줄 아는 자.
사람의 마음을 노려 서주의 백성들이 스스로 산양군으로 오게 만든 자.
그런 자가 서주목이라면 차라리 나을 것이다.
‘아니면 유비나.’
그의 행동이나 마음이 진실되었는지 아닌지는 중요치 않았다.
결국 그는 하비에 들어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하비 백성들 뿐만 아니라 연주의 관리들의 마음까지 빼앗아갔으니까.
“자자. 진정들 하게. 동평군수. 너무 흥분한 것 아닌가?”
“죄송합니다. 하지만 조 태위님은 저도 진심으로 존경하는 분. 그 분께서 서주의 흉계에 걸려 다치실 뻔한 것을 생각하니…”
“서주의 흉계라니요!? 누가 들으면 저희가 일부러 조 태위님을 공격한 것이라고 생각하겠습니다!”
“아. 그렇군요. 실수를 인정합니다. 서주목의 모자란 관리때문에 조 태위님께서 다치실 뻔했던 것을 떠올리니 아직도 등골이 오싹합니다.”
‘개새끼.’
일부러 자신이 지적하게 만들었다.
정욱을 향해 이를 갈면서도 진군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도겸은 더 이상 말을 꺼내지 않을 듯한 분위기였다.
“이제 그만합시다. 원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서주목께서 서주목의 자리를 내놓아주셨으면 합니다.”
순욱이 말하자 진군은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털도 안뽑고 서주를 먹겠다고?
“말도 안되는 소리.”
“덕 있는 이가 사람들을 다스리는 것이 무엇이 잘못된 것입니까?”
“덕이 아니라 힘이겠지요. 이렇게 군사들을 이끌고 와서 무력시위를 하는 것이 덕 있는 이가 할 행동입니까!?”
“어쩌겠습니까. 혹여 서주에서 또다시 공격이 들어오기라도 한다면. 조 태위님도 당했는데 연주목이라고 공격하지 못할 이유는 없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그 공격은 우리가 한 것이…!!”
“큰일입니다!!”
막사의 문이 열렸다.
창백한 안색의 병사가 다급히 외치자 조조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무슨 일이냐.”
“여포가 나타났습니다!! 기병을 이끌고 지금 돌격중입니다!”
“…뭐?”
그의 말에 조조와 정욱, 순욱은 의아해했지만 진군은 힘이 쫙 빠지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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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를 하고 있는 와중에 멀리 흙먼지가 올라오는 것이 보였다.
뭐지?
난 옆의 병사를 툭 친후 물었다.
“저거 뭐냐.”
“…기병 같은데요.”
“적습이다!!”
어떤 정신나간 놈들인지는 모르겠지만 덤벼든다면 상대하는 것이 예의겠지.
돌파력이 대단한 이들 같다.
산양군의 도적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의 움직임에 난 빠르게 병사들을 움직였다.
내 외침을 들은 이들이 움직이는 동안 나는 빠르게 전위와 허저에게 달려갔다.
“적습이 있을 것 같으니 연주목을 보호하도록!”
“알겠습니다!”
“예!”
“감녕!!”
“불렀수!?”
“서주목을 보호해라! 너! 너! 막사로 가서 연주목과 서주목이 보호지대로 오게…”
“으아악!!”
“뭐, 뭐야!? 왜 이렇게 빨라!?”
내가 생각한 것 이상의 돌격 속도다.
멀리서 들려 오는 비명 소리에 난 이를 갈며 감녕에게 다시 지시한 후 전장으로 뛰어나갔다.
수십의 기마병들이 산양군에서 만든 철질려에 걸려 넘어지는 것이 보였다.
요놈들.
내가 진을 한두번 만들어 본 줄 아냐?
“뭐하는 새끼들인지는 저 뒤엣 놈들에게 물어볼테니까 가차없이 죽엿!!”
“예!!”
흑귀대와 백귀대가 이곳으로 올 때까지는 이들만으로 버텨야 한다.
그리고 양동의 가능성도 생각해야 한다.
“젠장. 지휘를 할 만한 놈이 더 필요한데…”
혼자서 이 많은 병력들을 통제하는 것은 나로서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누구 없을까?
하지만 전위와 허저는 조조를 보호해야 하고 감녕은 도겸을 보호해야 한다.
좀 더 데려올걸.
지나간 일에 대해 후회했지만 어쩔 수 없다.
지금은 하는 수 밖에.
“너! 좌군에게 전해! 적군이 본진으로 다가오면 좌군의 병사들을 움직여 적을 치라고! 넌 우군으로 가서 똑같이 이야기해! 중앙군은 내가 맡는다!”
“네!!”
“알겠습니다!”
그래도 좌군과 우군을 이끄는 이들이라면 어떻게든 하겠지.
난 말에 올라타 창을 들었다.
“…온다.”
흙먼지가 거대해진다.
그것을 보며 난 손을 내렸다.
내가 상대한 도적 중에는 꼴에 기동성을 중시한다고 말을 타고 움직이는 마적들이 많았다.
그런 마적들을 상대할 때 용이했던 전법이 바로 대형 방패를 쓰는 전법이다.
기마병의 특징이자 강점은 강한 돌파력.
그것을 막을 수 있다면 아군이 유리하다.
“들엇!!”
적들이 안심하고 말을 몰고 있을 때 그 틈을 노리는 것이 중요하다.
너무 빠르면 돌진하던 기병들이 방패를 보고 방향을 바꿀 수도 있으니까.
밑에 파 둔 홈에 대형 방패를 걸고 갑자기 방패를 들어 올렸다.
날카로운 송곳이 삐죽히 나와 있는 방패는 돌격하는 기마와 함께 기마병을 낙마시켰다.
선두의 기마병이 쓰러지자 그 충격에 후위의 기마병들의 돌파력이 약해진다.
“극병!!”
흑귀대와 백귀대의 극병들이 방패를 뚫지 못하고 낙마한 병사들의 목이나 복부를 찔렀다.
시퍼런 낫과 같은 극에 맞은 그들이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보았을 때 난 입맛을 다셨다.
“진짜가 오는구만.”
살이 떨릴 정도의 흙먼지가 보인다.
그것을 보며 내가 이를 갈고 방패병들을 더 모아 두터운 벽을 만들었을 때 저들을 이끄는 대장으로 보이는 이가 기마병에게 창을 받아 이곳을 향해 던지는 것이 보였다.
“콰직!!”
“…뭐야 이거. 무서워.”
저 방패가 보통 방패가 아닌데.
대형 방패의 윗부분을 부숴버리고도 힘이 남은 방패는 뒤에 있던 병사의 복부마저 꿰뚫어버렸다.
그 힘에 놀란 우리가 할 말을 잃는 사이 어느새 선두의 장수는 두번째 창을 준비했다.
“하아아아압!!”
이번에는 제대로 힘을 주려는 것인지 기합성까지 터트린다.
목표는.
“…씨발!!”
나다.
허공을 날아 나를 노리는 창이 다가오는 것이 보인다.
방패로는 못막는다.
피해?
피할 시간도 없다.
난 이를 갈며 검을 힘껏 휘둘렀다.
“쩌어엉!!”
“악!! 내팔!”
뭔 놈의 힘이 이렇게.
날아드는 창을 쳐내고 나니 양 팔이 저릴 정도다
난 이를 갈았고 그는 더 이상 창을 던질 생각이 없는 듯 다른 기마병이 준 길죽한 장병을 잡았다.
“…어?”
저거.
“너희들 따위가!! 막을 수 있겠느냐!!”
“저거…”
“이 천하최강!! 여 봉선을!!”
“여포다!! 궁병!! 쏴라!!”
방천화극을 든 무인.
허저나 전위와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않는 체구를 가진 그를 향해 난 힘껏 외쳤다.
“화살따위!!”
내 명령을 받은 궁병들이 화살을 쏘기 시작했다.
그 화살 공격에 여포를 따르던 병사들이 낙마했지만 여포는 방천화극을 휘둘러 잘도 막아내고 있었다.
“이열! 쏴라!”
이열의 궁병들이 화살을 쏜다.
적들의 수는 줄었지만 여전히 여포는 멀쩡했다.
저들과의 거리는 얼마 남지 않았다.
“젠장!! 막앗!!”
“하아아압!!”
선봉으로 나선 여포는 방천화극을 휘둘러 방패병들을 후려쳤다.
자신이 나서서 길을 뚫으려는 것이다.
겁대가리 없이.
“진짜 보고 싶었다. 개자식아.”
선두에 나서서 방패병을 뚫어버리고 그 틈을 노린 기마병들이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 보이자 난 손을 들었다.
“이히히힝!!”
“큭!!”
“잡았다! 요놈!!”
방패병이 계속 버틸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적군이 기마병이라면 그것을 이용할 수 있다는 생각에 난 준비했던 작전을 펼쳤다.
바닥에 깔아 흙으로 가려 둔 밧줄이 팽팽해진다.
그것에 걸린 기마병들이 우루루 넘어지고 그들을 극병이 처치한다.
여포가 들어왔다고?
“잘됐네. 아주.”
아버지의 계획은 실패했다.
그렇다면 내가 그것을 이어받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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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여포라니! 그가 왜!? 그럴리가 없는데!? 그는 하비성에…”
“멍청이…”
병사의 외침에 도겸은 당황하며 소리쳤고 진군은 한숨을 내쉬었다.
“무슨 말이오. 서주목.”
잠자코 있던 조조가 입을 열었고 진군은 눈을 감았다.
망했다.
“그럴리가 없다니. 하비성이라니. 그렇다는 것은 여포가 당신의 곁에 있는 사람이란 말이오?”
“아, 아니 그게 아니라.”
“협상을 하러 나온 자가 습격을 명령한 거요!? 정말 상종 못할 자로군!! 순욱! 정욱! 협상은 종료다!!”
“비열한 작자.”
“결국 이런 수였군요.”
순욱과 정욱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도겸은 당황하며 그들을 말리려 했지만 이미 지나간 마차였다.
“그런 의미가 아닙니다. 그저 행방불명 되었던 여포가…”
“닥치시오. 도겸이 저리 말했는데도?”
“…다시 한번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번 일은 저희도 모르는…”
“연주목!! 후방에서 공격이 시작되었습니다!”
“하! 날 잡으려고 작정을 했군. 좋다. 도겸을 포박하라!!”
“예!!”
조조의 명령을 받은 병사들이 도겸을 포위해 잡았다.
포기한 진군은 두 손을 들어 올렸고 그 역시 순순히 포박당했다.
“도겸. 치졸하고 야비한 자인 줄은 알았지만 이정도일 줄은 몰랐군.”
“아니… 이건 내가… 내가 아닌데…?”
“닥쳐. 진 도위는 뭘 하고 있나!”
“여포를 막고 있습니다!”
“감녕! 너는 진유하를 도우러 가라!”
“에… 하지만 도련님이 명령을 내렸는데요.”
진유하의 명령은 도겸을 지키는 것.
감녕이 떨떠름히 말하자 조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여포를 상대라면 진유하 혼자서는 힘들다. 네가 가서 도와라. 도겸은 내가 지킬테니.”
“그럼 맡기겠수!!’
천하 최강이라 불리는 여포. 그리고 그를 진유하 혼자 상대하고 있다는 것에 감녕은 안절부절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조조의 명령이 떨어졌다면 사양할 이유는 없었다.
감녕이 뛰어나가자 조조는 허리의 검을 뽑아들었다.
“후방은 내가 지휘하겠다.”
“참군하겠습니다.”
“저 역시.”
조조를 따르던 전위와 허저는 무기를 들며 그의 뒤로 향했다.
그런 그들을 향해 조조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곳을 가리켰다.
“저곳에서 진유하를 지원해라.”
“허나 저희는…”
“이 조 맹덕을 무시하는 것이냐.”
“…알겠습니다.”
“명을 따르겠습니다.”
허저와 전위는 무겁게 고개를 끄덕인 후 감녕이 뛰어간 쪽을 향해 뛰었다.
그들 모두를 보내버린 조조를 순욱은 불안한 듯 쳐다보았다.
“괜찮으시겠습니까?”
“황건적을 상대할 때도 혼자 지휘를 했었다. 이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야.”
“알겠습니다. 저희가 지원하지요.”
“미력하지만 병사들의 지휘정도는 할 수 있습니다.”
“음. 너희는 도겸을 데려가라. 저 자가 살아 있어야한다!”
“예!!”
조조의 명령을 받은 병사들은 도겸과 진군을 데리고 중앙으로 이동했다.
후방과 전방이 공격당하고 있는 이상 가장 안전한 곳은 중앙이었다.
“적병의 수는?”
“약 이천 정도에 불과합니다. 다만 적들의 기세가 흉포하여…”
“알았다.”
지휘하는 이가 없으니 밀릴 수 밖에.
조조는 말에 오른 후 외쳤다.
“내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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