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ee Kingdoms Shrine RAW novel - Chapter 982
또다시 시간이 흘렀다.
손책이 사섭에게 많은 것을 배워갔을 때 쯤 예상치 못한 손님이 찾아왔다.
“오라버니…”
“상향 아니냐! 네가 왜 여길!?”
“흑… 그게…”
손가의 어린 동생이 찾아왔다.
어렸을 때 양친을 모두 잃어 오냐오냐 예쁘게만 키워왔던 동생이다.
몇년동안이나 보지 못했는데 이렇게나 컸다니.
손상향을 보듬아 안아 준 후 손책은 사정을 물었다.
그녀를 데리고 온 손가의 부관이 모든 것을 말해주었다.
공주처럼 길러 버릇이 없어졌고.
결국 진유하의 아내에게까지 모욕을 줘버렸다.
그리고 그 벌로 유배를 와버렸다는 것이다.
훌쩍거리는 손상향을 달래주며 손책은 생각했다.
“정말 칼과 같은 자구나.”
사섭이 덕을 따르는 사람이라면 진유하는 법을 따르는 사람이다.
대련을 통해 손상향이 패배하고 조청과 손상향이 화해를 했다.
다른 이들이라면 거기서 끝내겠지만 그는 냉정히 법을 집행했다.
법을 집행할 수 있는 냉정함을 가졌고.
법을 집행할 수 있는 힘을 가졌다.
정말 사섭과는 극과 극이라고 할 수 있는 이였다.
“오라버니… 이제 어떡해요…”
울상이 된 손상향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손책은 빙긋 웃었다.
“차라리 잘 되었다.”
“예?”
“내가 가문에 없다고 그렇게 망나니마냥 돌아다니더니. 이곳에서 너도 많은 것을 배우도록 하거라.”
“힝…”
손견이 죽은 이후 동생들에게 아버지 노릇을 해야 했던 손책이다.
그의 서슬퍼런 말에 손상향은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가자.”
“어딜요?”
“너의 그 망나니 기질을 고쳐주실 분이 계시니까.”
손책은 손상향의 손을 잡고 사섭에게 향했다.
사정을 설명하니 사섭은 웃으며 그녀도 받아들여주었다.
천성이 나쁜 아이는 아니었다.
그저 호되게 꾸짖는 이가 없어 버릇없이 자랐을 뿐.
그렇게 손상향도 교주에서 시간을 보내고, 사섭의 제자가 되어 예와 덕을 배워 나갔다.
나름대로 즐거운 시간이었다.
어쨌든 예쁜 동생이고, 또 같은 배움을 받는 동문이 생긴 것이니까.
그렇게 평화롭게 지내고 있을 때 주유는 청천병력같은 소식을 들고 왔다.
“…지금 뭐라고 했냐?”
“중모가 일을 내버렸어.”
“아… 아아. 아… 이 멍청한… 내 그토록 하지 말라고 했거늘!!”
자신이 계속 서찰을 보내 만류시켰지만 세력을 확장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던 손권이다.
결국 힘과 이득을 쫓으며 오의 사성까지 끌어들이더니 큰 사고를 쳐버렸다.
“합비를 공격하다니!!”
엄백호가 다스리던 강동삼군을 얻었다.
건업과 오, 회계를 보유했다면 위국으로 올라갈 수 있는 길을 노릴 수 있게 된다.
그 길의 중요 지점인 합비를 공격한다는 것은 대놓고 위와 척을 지겠다는 것이다.
“똑바로 들어. 공격한게 아니야.”
“…그럼?”
“공격하고 패배한거지.”
“같은 의미잖아!! 중모를 만난거냐!? 응?!”
주유는 입술을 깨물었다.
“만나지 못했다.”
“뭐?”
“호족들이 나를 견제하더군. 만날 수 없었어. 특히 주가에서 대놓고 막아대는 터라…”
“…빌어먹을.”
오래간만에 욕설을 내뱉는다.
손책이 이를 갈자 주유는 손을 내밀었다.
“가자. 손권을 막으려면 네가 직접 가야 해.”
“하지만…”
망설임이 나왔다.
교주의 백성들을 위한 삶을 살았다.
사섭이 가지지 못한 힘.
덕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자신이 힘이 되어 해결해주고 싶었다.
그런데 지금 자신이 빠지게 된다면?
분명 아직도 남아 있는 도적들, 그리고 남만인들은 다시 공격해들어 올 것이 분명했다.
“나는…”
“가십시요.”
황개와 한당이 들어왔다.
이제는 꽤나 늙었지만 아직도 정정한 그들은 손책을 향해 천천히 말했다.
“제가 남겠습니다. 그러니 다녀오십시요.”
황개의 말에 주유는 반색했다.
“그래주실 수 있으십니까?”
“비록 교주의 구원자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저 역시 이름을 떨친 터. 어떻게든 막아보겠습니다.”
손책은 떨리는 눈으로 황개와 한당을 보았다.
황개와 한당의 가문 역시 오에서 축출되었다.
그런데도 이렇게 해주다니.
한당은 피식 웃었다.
“제 아들놈을 두고 가지요. 그럭저럭 실력이 있으니 황 늙은이에게 도움이 될겁니다.”
“자기는 안 늙은 것처럼 말하는군.”
“안늙었거든?”
손책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바로 스승님을 만나고 오겠습니다. 공근. 준비를 해줘.”
“알았어.”
관청으로 뛰어가며 생각했다.
오는 시간이 지나며 힘과 이득을 쫓았다.
의롭지 않은 가문들도 받아들였고 그러면서 점점 이익을 추구하는 집단이 되어버렸다.
그리 되면 결국 고통받는 것은 백성들이다.
양주목의 직위를 가지고 있는 손권은 패배를 복구하기 위해서 백성들을 징발할 것이다.
그리고 그 백성들을 사지로 보내겠지.
하지만 전쟁으로 인한 이득은?
소수의 호족, 그리고 명가들이 가져가게 된다.
이기든 지든 백성들에게 좋은 점은 단 한가지도 없었다.
그것은 손견이 바라던 뜻이 아니고 손책이 원하는 바도 아니었다.
거친 걸음으로 사섭의 집무실을 찾은 손책은 단호히 말했다.
“스승님. 강동에 가봐야 되겠습니다.”
“그리하시지요.”
“…예?”
교주에서는 이제 없어선 안될 존재인 손책이다.
사섭이 그것을 모를리 없다.
그런데도 허락하자 손책은 오히려 놀랬다.
“오와 위의 전쟁을 막기 위해서 가시려는 것 아니십니까? 제자님. 다녀오시지요.”
“하, 하지만…”
잡지 않으니 더 어색하다.
어떻게 사섭을 설득해야 할까 고민했던 손책이 맥빠진 한숨을 내쉬자 사섭은 웃으며 그에게 차를 타주었다.
“제자님.”
“…예. 스승님.”
“이 모자란 스승이 제자님께 한가지 조언을 해드려도 되겠습니까?”
“당연합니다. 얼마든지…”
“처음 제자님을 봤을 때 깨달았습니다.”
“무엇을 깨달으셨습니까?”
“제자님은 원래 죽었어야 할 관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예?”
농담을 하는 것 같지는 않다.
사섭은 무척이나 진지한 표정이었다.
손책이 자세를 바로하자 사섭은 말을 이어나갔다.
“그런데도 제자님께서 이렇게 살아계실 수 있는 이유는 두가지입니다. 제가 관상학을 잘못 배웠든가. 아니면…”
“아니면…?”
“운명을 바꾸는 분께서 제자님과 깊은 연을 맺고 계시든가.”
“그게 누구입니까?”
“그야 모르지요.”
사섭은 웃었다.
그리고 손책의 손을 잡았다.
고목나무처럼 꺼끌거리지만 무척이나 따뜻한 손이다.
사섭은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운명은 천명. 결코 바뀔 수 없는 것입니다.”
잡고 있던 손에 힘이 들어간다.
“운명이 바뀐 것에는 무언가 의미가 있을 겁니다. 제자님께서 교주에서 많은 이들을 구원하신 것처럼. 제자님께서 더 많은 일을 하실 것이라 믿겠습니다.”
“…스승님.”
“이곳은 이 모자란 스승에게 맡기고. 부디 마음 편히 다녀오십시요.”
사섭이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숙인다.
그에게 마주 허리를 숙여 인사한 후 손책은 곧장 밖으로 나갔다.
이미 관청 밖에는 병사들과 한당, 주유가 기다리고 있었다.
“주목께서는 허락하셨나?”
“응. 바로 가자.”
말에 오르며 손책은 생각했다.
‘바뀐 운명. 그리고 내가 해야 할 일… 그게 무엇일까.’
사섭은 뛰어난 정치가이지만 학자이기도 했다.
그가 봐 준 관상과 인물평이다.
분명 허튼 소리는 아닐 것이다 생각하며 손책은 강동으로 향했다.
.
.
.
“결국 전쟁을 막지 못해버렸군.”
최대한 빨리 온다고 왔는데.
결국 전쟁은 시작되어버렸다.
오의 2차 합비 공격이 있었다.
그리고 천신장이라 불리는 진유하가 만들어 놓은 신역에 들어갔다.
결국 그들이 하룻밤만에 몰살당했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대패로 인해 손가의 힘이 약화되고 결국 오 내에서 각 호족과 명가들이 자신의 이권을 주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득을 위해 이루어진 집단은 결국 이득만을 탐하게 된다.
교주에서 올라오며 많은 호족들이 백성의 것을 빼앗고, 많은 것을 독식하며 벌어지는 것을 보면서 손책은 절망했다.
그렇게 간신히 건업 인근에 도착했을 때 그는 소식을 들었다.
위국의 수군이 수룡주를 공격한다는 것을.
총대장은 진유하, 거기에 수군 도독으로 채가의 가주와 괴량이 직접 나섰다는 이야기까지.
채모의 수전 실력은 손책도 잘 알고 있었다.
“주환이 아무리 수전 실력이 좋다고 하더라도 채 가주에게는 이길 수 없어.”
“음… 그렇겠지.”
“차라리 잘됐을지도 모르겠군. 주환이 없다면 손권을 만나는 것이 편할테니까.”
애써 긍정적인 소리를 하지만 주유의 목소리도 편치 않았다.
무거운 마음으로 건업으로 들어간다.
손책을 본 많은 이들이 당황했다.
하지만 손책은 망설이지 않고 건업의 관청에 들어갔다.
“하제. 오래간만이군.”
“…손 가주님? 어째서!?”
마당에서 병사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하제는 손책을 보고 깜짝 놀랬다.
그런 그를 향해 가볍게 웃은 손책은 천천히 물었다.
“중모는 어디 있나.”
“그… 그게.”
“어디 있냐 물었다.”
하제는 큰 한숨을 쉬고 손책을 이끌고 갔다.
관청 내원의 휴게실.
문에서부터 느껴지는 술 냄새에 손책은 눈을 질끈 감았다.
“나다.”
“…형님?”
문이 열린다.
손책이 들어오자 손권은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켰다.
만취한 그를 노려보던 손책은 그를 강하게 후려쳤다.
“왜 내 말을 따르지 않은 것이냐. 내가 몇번이나 서찰을 보냈는데. 내가 가기 전까지는 결코 경거망동하지 말라 했는데!! 왜! 무시한 것이냐! 왜!!”
“크윽… 오래간만에 만난 동생을 안아주지도 않고…”
“왜 내 말을 따르지 않은 것이냐고 물었다!! 내 서찰을 왜 무시했나! 왜! 왜!!”
손책이 화를 내자 손권은 이를 갈고 그를 노려보았다.
벌떡 일어난 손권은 손책에게 다가갔다.
“왜라고 하셨습니까? 왜? 그럴 수 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무슨…!”
“저는 그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강남에 있는 호족들과 명가들의 도전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힘을 기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의로 대하면 모두를 아우를 수 있었다!! 그런데…!!”
“그 의를 챙기다가 저희가 다 죽을 뻔 했습니다!! 그런데 의를 챙기라니요!!”
손권은 악을 쓰며 손책을 노려보았다.
“형님께서 쓰러지자 그리고 많은 가문에서 손가가 가진 것을 빼앗기 위해 움직였습니다!!”
육강 사후 육가가 급속도로 약화되었던 것처럼.
손가 역시 손책의 부상 이후 많은 도전을 받았다.
그 도전에서 살아 남기 위해 이득을 쫓을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이건 아니다. 옛부터 손가는 의를 중시하던 집안이다. 아버지께서 원하시던 것도…”
“아버지는 아버지입니다!! 그리고 저는 저고!!”
옛날에는 이러지 않았다.
옛날에는 그 누구보다 손견의 뜻을 잘 이해하고 의를 따르던 아이였는데.
어째서 이렇게 된 것일까.
손권은 털썩 자리에 주저 앉았다.
“…저는 그저 실패했을 뿐입니다.”
자조적인 그의 말에 손책은 사섭의 말을 떠올렸다.
사람은 실패할 수 있다.
하지만 정치가는 실패해서는 안된다.
그의 말이 옳았다.
손권의 실패로 인해 너무 많은 백성들이 죽었다.
“…노숙은?”
“수룡주에 있습니다.”
“하아…”
주유도, 그리고 손책도.
아무런 말을 하지 못했다.
“…알아주지 못해서 미안하구나.”
“형님…”
“하지만 그것이 전쟁을 일으킨 이유는 되지 못한다. 하제.”
“예, 예!?”
“손권을 지하감옥에 가둬라.”
“지금 오의 맹주는 접니다!! 형님이 아니라!! 하제!! 형님을 모셔라!!”
“그래?”
거칠게 저항하는 손권의 복부를 강하게 후려쳐 기절시킨 손책은 싸늘히 말했다.
“그럼 지금 반란이 일어나서 바뀌었다고 하자. 손권을 지하감옥에 가둬.”
한숨도 자지 못했다.
고민만 계속할 뿐.
수룡주에서 탈출한 주태와 정봉이 패배를 알렸지만 손책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아직도 어찌 해야 할지 답이 나오지 않았다.
“어쩔 생각이냐.”
“너무 늦었어. 너무… 차라리 네게 소식을 들었을 때 내가 양주로 올라왔었더라면… 이렇게까지는 되지 않았을텐데.”
교주의 백성들을 살리기 위해 강남을 버린 것이나 다름없다.
그 죄책감에 손책은 몸을 떨었다.
자신의 잘못이다.
자신이 잘못된 선택을 해버린 것이다.
자신 역시 동생과 마찬가지로 실패한 것이다.
그의 자조섞인 말에 주유는 한숨을 쉬었다.
“자책하지마라. 지금은 방법을 생각할 때다. 절망할 여유는 없어.”
“이미 전쟁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어. 그렇다면… 그와 거래를 하는 수밖에.”
“진유하와 거래라… 가능하겠나?”
“몰라. 하지만… 어떻게든 해야지. 뭘 내어주든…”
손책은 힘없이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수룡주에서 패배했다면 건업까지는 코앞이다.
언제든지 전투를 치룰 준비를 한 여몽이 대기하고 있자 손책은 그에게 말했다.
“병사 일만은 나를 따르고 나머지는 건업에서 대기하라.”
손책의 씁쓸한 표정에 여몽은 눈쌀을 찌푸렸다.
“무슨 생각이십니까.”
“글쎄…”
“혹여 항복하시려는 것이면…”
“그 항복을 받아줄지도 의문이군. 일단 만나볼 생각이네.”
“…저는 제 스승과 같은 분을 잃었습니다만.”
수룡주에서 노숙이 죽었다는 것이 알려졌다.
그 때문에 진유하에 대한 원한이 깊어진 여몽이다.
“당신이 진유하와 위국을 호의적으로 보고 있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와서 항복하실 생각은 아니시겟지요.”
여몽이 경계하자 손책은 쓴웃음을 지었다.
“그럼 자네가 자네의 스승을 막지 그랬나.”
“…그렇지만.”
여몽이 입을 다문다.
몇년만에 본 손책은 많은 것이 바뀌어져 있었다.
자신이 바뀐 것처럼 말이다.
손책은 여몽의 어깨를 가볍게 잡았다.
“자네의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야. 노숙은 내 친우이기도 하니까.”
“따르겠습니다.”
“아니. 자네는 여기 있게.”
병사들과 함께 밖으로 나가며 손책은 작게 중얼거렸다.
“어쩌면 오늘 나도 죽을지도 모르니까.”
전장에 나선다.
멀리 위군이 오는 것이 보이자 손책은 마음을 가라앉혔다.
“괜찮겠나?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읽을 수 있겠나?”
“내 동생의 생각도 모르는데 그의 마음을 어찌 읽어?”
“죽으려는 생각인가?”
“내 목 하나 바치고 전쟁을 여기서 끝낼 수 있다면 다행이겠지만…”
여기까지 와서 과연 그가 물러날까?
한가지 기댈만한 것은 진유하가 정치가라는 것이었다.
사섭과 진유하는 극과 극이다.
하지만 추구하는 것은 같다.
백성의 평안.
그 평안에서 사섭은 마음의 충족을 얻고 진유하는 이득을 얻으려 한다.
그렇다면 그 역시 전쟁을 싫어할 것이다.
전쟁은 이기든 지든 어쨌든 손해가 발생할 수 밖에 없으니까.
“오는군.”
손책은 병사들과 함께 앞으로 나섰다.
위군도 자신들을 본 것인지 멈춰선다.
그리고 곧장 전투 진형을 갖춘다.
그것을 본 손책은 힘껏 외쳤다.
“승상복야!! 오래간만입니다!! 잠깐 얘기나 하시지요!!”
잠시 후 진유하의 답변이 돌아왔다.
“무기 버리고 이쪽으로 와라!!”
“그래도 대화는 받아주는군. 다행이야.”
손책은 싱긋 웃은 후 무장을 해제했다.
그를 보며 주유도 한숨을 내쉬고 무장을 해제했다.
그리고 천천히 앞으로 나섰다.
날카로운 창과 방패를 든 병사들의 시선을 느끼며 안으로 들어간다.
손책은 팔짱을 끼고 퉁명스러운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진유하와 마주했다.
많이 늙었다.
처음 그와 만났을 때 그는 어린 소년에 불과했는데.
손책이 희미하게 웃자 진유하는 팔짱을 푼 후 허리의 검자루에 손을 가져갔다.
“오래간만이다.”
“그러게 말입니다.”
“할 얘기 있으면 빨리 해. 오늘은 건업에서 밥 먹을 생각이니까.”
“들어오시겠습니까? 안내하겠습니다. 건업의 밥이 아주 맛있더군요. 제가 사겠습니다.”
손책의 여유로운 답변에 진유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너 어째 좀 바뀐 것 같다?”
“십년이 넘었는데 사람이 좀 바뀌어야하지 않겠습니까? 승상복야.”
“왜.”
퉁명스러운 진유하의 앞에 손책은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고개를 숙였다.
“전쟁을 멈춰주십시요.”
진유하는 같잖다는 듯 콧방귀를 뀌었다.
“이제와서?”
========== 작품 후기 ==========
안녕하세요! 레데에요!
으아!
즐거운 금요일!
다들 불금 즐기시나요 ㅋㅋㅋ
으… 내일은 약속이 있는데 나가기 귀찮…
드디어 사섭이 나왔습니다.
사섭이라는 인물이 삼국지에서는 되게 허접하게 나오는데 실제로는 엄청난 인물입니다.
베트남 역사를 말할 때는 항상 언급되는 훌륭한 왕이죠.
무려 대왕급… 이랍니다.
이분 역시도 손권 막장짓의 희생자ㅠㅠ
그럼 대댓글 갑니다!
리수진 // 감사합니다~
곰횽 // 그렇죠… 이제와서.
커피는막심 // 안타까운 타이밍…ㅠㅠ
노블레스버퍼 // 아 오타에요ㅠ 수정했슴다
크리포 // ㅋㅋㅋ그렇지 않죠 ㅋㅋ 지금 손권은 가스 중독되서 난폭한 성격이 되었슴다…
잠쟈다콩해쪄 // ㅋㅋㅋㅋ 과연!?
트릭스타 // 베지는 않고 가둬만 둔….
유우다치시구레 // 끝은 내야죠 ㅋㅋㅋ
일반사람 // ㅎㅎ 내일 나오겠네용 ㅎ
Dunkel // 오기 멋지죠 ㅋㅋㅋ
우중월야 // 전에 엄백호 만나러 가는 길에 들렀습니다. 지형상 보면 서주에서 오군에 가려면 건업을 거쳐야 합니다 ㅎㅎ
우의정 // 앜ㅋㅋ 설마…
Guaaaaak // 감사합니다~
자유의노래 // 법을 따르는 정치가의 극에 도달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진유하! 그런데 간신(…)
암천회류 // 감사합니다~
cruel_pilot // 과연 어찌 될 것인가!! 기대해주세요~
Bobbylow // 나왔다! 손책!!
ins // 그 천원은 내꺼다!! 부왘ㅋ!
백발마인 // 감사합니다~
무흐니 // 네 그때 갔죠ㅠㅠ
슈비듀비 // ㅋㅋㅋ막타!!
ppk12 // 박혀야죠 ㅠㅠ
luvart // 거의 몇백편간 소식없다가ㅠㅠ
바이러스 // 감사합니다~
위저드나이트 // 수전은 없음! ㅋㅋㅋ 제가 수전에 약해서….ㅠㅠ
면도날드 // 네ㅠㅠ 어떻게든 먹으려 하는데 몸이ㅠㅠ
허니앙쥬 // ㅋㅋㅋㅋㅋㅋ포기하세요 포기하면 편함
비누좀주워주세요 // 이루어지지 않는 꿈을 꾸셨군요…ㅠㅠ
마스터칼솔럼 // 히히! 그게 과연 어떤 복선일 것인가!
ㅎㅎ
그럼 내일 봅시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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