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I woke up, the world turned into a game! RAW novel - Chapter 159
54. 덕덕이를 찾는다면서?
푹!
“아무리 그래도 지금쯤 한 개 정도는 나올 때가 됐잖아!”
푹!
“크억!”
“많은 것을 바라는 것도 아니고. 한 개만 달라고. 딱 한 개만. 만에 하나의 경우를 대비해서 그 정도는 갖고 있어야 할 것 아냐!”
샤만코 대신 트롤 전사들에게 화풀이 하듯이 생명력 약탈자를 내지르며 불만을 터트렸다.
듣는 이라고는 ‘죽인다! 인간!’ 을 외치는 트롤들뿐이지만.
마지막 트롤 전사를 처리하고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지쳐서 혹은 피로가 쌓여서 그런 게 아니라 아쉬워서.
“후… 어떻게 한 달이 넘어가는데 포식은 그렇다 쳐도 절대적 파괴가 한번이 안 나올 수 있냐고.”
샤만코의 욕심쟁이 룰렛판에 절대적 파괴가 포식이 등장한 후에도 매일매일 룰렛을 돌렸다.
그리고 룰렛이 멈춘 곳은 항상 똑같았다.
잔여 스탯포인트 3에.
물론 절대로 나쁜 것이 아니다.
어떻게 보면 일회용인 절대적 파괴와 포식에 비해 꾸준히 강해질 수 있는 잔여 스탯포인트를 주기에 멀리 내다보면 더 이득이라 할 수도 있다.
거기에 -1, 0 , 1, 2도 있건만 항상 3개의 잔여 스탯포인트고.
일반적인 바리움들의 0.3레벨에 해당하는 것을 매일 공짜로 얻는 것과 같은 상황이다.
즉, 매일 매일 감사하고 감사해도 부족한 것이 샤만코의 욕심쟁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그랬었고.
하지만 보험 같은 것이 필요했다.
만에 하나의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보험.
그래서 많이도 아니고 최소 한 개 정도의 절대적 파괴를 바라고 바랬다.
내 능력에 비춰보면 그 정도만으로도 충분하기에.
하지만 그 한 개가 안 나왔다.
그래서 불안했다.
왜냐하면 지금껏 샤만코의 욕심쟁이를 얻고 단 한 번의 예외도 없이 룰렛은 항상 잔여 스탯포인트 3개에 멈췄었으니까.
그리고 절대적 파괴와 포식이 추가된 지금도 똑같다.
즉, 어쩌면… 앞으로도 절대적 파괴와 포식이 그림의 떡, 못 먹는 감이 되지 않을까 하는 추측이 가능한 상황인 것이다.
정말 딱 한번만이라도 절대적 파괴와 포식에 룰렛이 멈추면 그 불안감이 해소될 텐데 샤만코의 욕심쟁이는 확고한 줏대가 있었다.
여전히 꿈쩍도 안하고 잔여 스탯포인트 3을 내줌으로써.
“그래! 아직 한 달이 조금 지났을 뿐이야. 지금 단정 지을 필요는 없어. 좀 길게 보자. 어쩌면 내일 떡하니 절대적 파괴에 룰렛이 멈출 수도 있으니까!”
생명력 약탈자를 꽉 쥐고서 트롤 무리에 파고들었다.
그리고 화풀이하듯 무자비한 공격을 퍼부었다.
서울 여의도 지노시스 정보길드.
“또?”
“어.”
“하… 미치겠네. 왜 보물을 손에 안겨줘도 그러는 거야?”
지노시스 정보 길드는 이지원에게 이강찬에 대한 정보를 떠넘기기 전에 이지원도 모르고 있는 친모에 대한 작업에 들어갔다.
엉덩이를 살랑살랑 흔들며 온갖 아양과 재롱을.
물론 대놓고 하지 않았다.
의뢰인보다 먼저 정체를 밝히며 접촉할 수는 없었으니까.
더욱이 의뢰인은 무려 이지원이다.
눈치를 봐야 하는 대상이다. 아주 많이.
물론 친모도 이지원에 대해서 모른다. 서로가 서로를 모르는 상황.
이강찬에 대해 조사 하면서 우연찮게 밝혀낸 정보였다.
“아니! 누구나 꿈꾸는 바리움으로 만들어 준다는 것을 왜 저러는 거야?”
현재 가장 가치 있는 보물을 꼽으라면 단연 돈 게이트다.
돈? 권력? 값비싼 명화? 전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소원을 물어보면 무조건 돈 게이트를 발견하는 것이다.
그 자체로도 어마어마한 가치를 지녔고 스스로도 바리움이라는 누구나 꿈꾸는 제 2의 삶을 시작할 수 있으니까.
누구나 슈퍼맨이 될 수 있는 세상에 자신만 슈퍼맨이 되지 못한다는 것은 절망이며 좌절이다.
더욱이 가족이 친구 등의 지인이 먼저 바리움이 돼서 저만치 앞서나가는 것을 지켜만 본다는 것도 힘든데 타인이 그런 모습을 보이면 억울할 지경이 된다.
왜 어째서 자신에게는 돈 게이트를 발견하는 행운이 주어지지 않는 것인가 하고.
물론 충분한 힘과 권력을 가진 거대 길드나 단체들의 직접적인 관계자는 상관없지만.
하여튼 돈 게이트를 준다는 것은 최고의 선물이자 최고의 대접이다.
그래서 지노시스 정보길드도 이지원의 친엄마에게 돈 게이트를 선물했다.
하지만.
“기껏해야 그 집안에서 눈치 보며 부엌데기로 살고 있으면서 어째서!”
솔직히 이강찬보다 이지원의 친엄마에 대해서 더 많은 조사를 했다.
딱 하나의 이유. 바로 이지원의 혈육이니까.
그래서 안다. 얼마나 푸대접을 받는 삶을 살고 있는지.
부엌데기.
그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하는 삶.
그래서 몰래 선물 공세를 했다.
우선 티 나지 않는 고가의 화장품과 상당량의 골덴링과 돈 게이트까지.
하지만 전혀 사용치 않았다.
하물며 가장 가치 있는 돈 게이트는 발견하고서 알렸다.
자신을 하찮게 여기고 부엌데기 취급하는 그 가문에.
스스로 일반인 이면서 사용치 않고.
당연히 지노시스 정보길드 입장에서는 열불이 터질 수밖에 없다.
기껏 준비한 선물이 애먼 놈의 수중에 들어갔으니.
“이제 어떻게 하지?”
“아무리 아양을 떨어도 상대가 받아 주지 않는데.”
“그렇다고 우리 정체를 밝히면서 들이댈 수는 없어. 지금도 이지원의 의뢰 내용을 사적으로 이용한 거니까. 여기서 더 들어가는 것은…”
“알아. 아무리 좋은 의도라 해도 최소한의 선을 넘는 것은 우리도 부담이지. 우선 우리 정체를 밝히지 말고 계속 선물 공세는 시도해. 어차피 그것은 큰 부담이 아니니까. 그리고 일주일 안으로 이지원에게 연락을 한다.”
“알았어. 그렇게 하지.”
“응.”
곧 알파의 말에 지노시스 정보길드의 수뇌 회의가 종료됐다.
이지원의 친모에 대해 속보이는 아양과 재롱이 잘 안 먹히는 것을 아쉬워하면서.
푹! 푹!
“후… 오늘은 그만 하자.”
마지막으로 쓰러지는 트롤 마법사를 뒤로하고 2층의 늑대 인간 일족의 보급 기지로 이동했다.
“벌써 여기서 사냥한지 두 달 반이네.”
원래는 살짝 간만 보려고 했다.
알렉산드리아의 파로스 상급 던전과 이곳 중에 어디가 나에게 더 맞는지 확인하는 수준으로.
하지만 샤만코의 룰렛에서 절대적 파괴가 등장하고 나서 스스로 다짐했다.
절대적 파괴나 포식이 나오기 전까지는 절대 나가지 않겠다고.
자존심 싸움.
하지만.
“그래. 내가 졌다. 졌어.”
아무리 레벨 올라가는 즐거움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지만 한 던전에 틀어박혀 두 달 이상을 사냥만 하며 지낸다는 것은 나로서도 지칠 수밖에 없다.
신체적으로 보다는 정신적으로.
그래도 중간에 좋은 소식은 듣긴 했다.
바로 아만 라구스에게.
1주일 전.
“반갑습니다. 이지원님.”
“네. 안녕하세요.”
아만 라구스와는 간간히 소통의 고리로 연락은 주고받는 사이다.
무스칸에게 특별한 능력을 받았다는 동질감도 있었고.
“드디어 해냈습니다.”
“네?”
“어제 사티쉬와 베히키난트로부터 제 2의 카스트 제도의 철폐를 이끌어냈습니다.”
“오! 축하합니다.”
“이게 전부 이지원님이 만들어준 계기 덕분이었습니다. 이지원님이 아니었으면 선빈 길드도 신화 길드도 우리에게 도움을 주지 않았을 것입니다. 물론 이지원님이 그전부터 큰 활약을 해준 것이 결정적이고요.”
“뭘요. 아닙니다.”
“겸손해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회귀 전과는 분명 달라졌다.
원래 인도에서 패배했고 쫓겨났다.
그의 아버지가 길드장으로 있는 라비 길드는 산산이 찢겨진 채.
물론 그대로 쓰러지지 않고 해방군을 조직해서 활동했지만.
하지만 이번에는 인도에서 승리했다.
“다음에 한번 인도에 들러주시면 변화된 인도의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네. 저도 다시 한 번 꼭 가고 싶네요.”
“그럼 이지원님 언젠가 저의 도움이, 저희 라비 길드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꼭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한번 친구는 영원한 친구니까요.”
“네. 알겠습니다. 라비 길드가 그리고 아만 라구스님이 더 높이 성장하기를 빌겠습니다.”
“저도 이지원님의 성장을 빌겠습니다. 아, 이미 너무 높이 날고 있는데 이러다 우주 밖에서 날겠군요.”
“하하하.”
아만 라구스의 농담에 웃음으로 응대했다.
우선 던전 2층에 있는 늑대 인간 일족의 보급 기지로 털레털레 이동했다.
마치 상급 던전이 내 집인 것처럼.
더욱이 던전 밖을 나갈 생각이긴 하지만 급한 것은 아니니까.
그리고 그때 소통의 고리가 울렸다.
“누구지?”
요새는 소통의 고리가 빈번하게 울려서 누군지 짐작이 안됐다.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이지원님.”
낯선 목소리였다.
“누구시죠?”
“지노시스 정보길드의 알파입니다. 저번에 의뢰하신 이강찬에 대한 조사가 완료돼서 연락드렸습니다.”
두근두근.
순간 심장이 급박하게 뛰었다.
한 번도 잊은 적이 없으니까.
“그…렇군요.”
최대한 담담하게 말하려고 했지만 나도 모르게 조금씩 목소리가 떨려나왔다.
피의 군주나 포식의 군주를 상대했을 때에도 떨지 않았는데 고작 이강찬에 대한 조사가 완료 됐다는 말 하나로.
“언제든지 정보길드를 방문하시면 준비한 정보를 건네 드리겠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곧 방문 하죠.”
원래 던전 밖으로 나갈 생각이었다.
두 달 넘게 사냥을 했으니 잠깐의 휴식도 필수라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나가려는 상황에 맞물려 이강찬에 대한 내용을 접할 거라고는 전혀 생각지 않았다.
마치 이제는 끝장을 볼 때라고 말하듯이.
“그래. 얼굴을 마주하며 이야기 해봐야지.”
두려움에 벌벌 떨게 만든 존재였다.
혼자라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어째서 뭉치고 뭉쳐서 단체와 길드를 구성하는지 뼈저리게 느끼게 만든 존재다.
원한을 갚을 생각도 못했다. 아니, 안했다. 겁먹어서.
그렇게 겁먹은 토끼마냥 차후 복수를 위해 정체를 파악하기보단 곧장 리셋의 바다로 달려갔다.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는 것만이 지상 최대의 과제였으니까.
와락.
손가락에 힘을 쥐어 주먹을 쥐었다.
“긴장하지말자. 털어 내야 할 것은 털어 내야니까. 나를 위해서.”
천천히 걸었다.
2층의 보급 기지가 아닌 곧바로 던전 밖으로.
던전 1층 입구 주변에서 사냥하는 늑대 인간 일족에 의해 내가 2달 보름 만에 던전 밖으로 나간다는 것이 밖으로 전해졌다.
“오빠!”
그중에 카일리가 가장 나를 반겼다.
“응. 안녕.”
“네…”
평상시와 똑같이 행동하려했다.
하지만 그게 안됐는지 반가워하던 카일리의 표정에 약간 당황한 기색이 드러났다.
“오빠. 무슨 일 있어요?”
“후후. 별일 아냐.”
내 눈치를 살피며 말하는 카일리를 보자 웃음이 나왔다.
왜냐하면 1시간도 안돼서 그렇게 긴장하지 말자고 스스로 다짐했으면서 긴장하고 있으니까.
카일리가 곧바로 알아차릴 정도로.
고작 이강찬 때문에.
무섭고 두려운 존재? 회귀 전이다. 내가 바닥의 바닥을 기던 시절.
지금은? 딱 한단어로 표현 가능하다.
듣보잡.(듣도 보도 못한 잡것.)
물론 아직까지 자세한 정체는 모른다.
하지만 어떠한 위치에 있더라도 내가 눈치를 봐야할 상대는 절대 아니다.
만약 정말 만약 그렇다면 오히려 밑바닥으로 끌어 내리는 즐거움이 추가될 뿐이고.
“서울로 돌아가 봐야 할 것 같은데 지금 될까?”
웃으면서 말했다. 마치 사소한 일인 것 마냥. 사소한 일이고.
그제야 카일리도 방긋 웃으며 말했다.
“물론이죠. 잠깐만요.”
성지 페로제도를 나가는 방법은 간단하다.
바로 영국 런던으로 이동하는 것.
늑대 인간 일족에는 바리움도 상당히 많고 그중에는 당연히 공간이동 마법사도 존재했다.
런던과 이곳을 서로 연결하는.
“상태창 확인.”
레벨 : 619 죽은 횟수 : 0
칭호 : 지구 최초의 바리움
생명력 : 8815700 / 8815700 마나 : 347800 / 347800
힘 : 18534+1235 민첩 : 13951 체력 : 14051
정신력 : 3418 지력 : 3148
잔여 스탯포인트 : 980+246
피로도 : 0
특성 : 행운증가(X+1), 모든 상태이상 면역, 던전 찾기 14점
물리공격력 : 66924 물리방어력 : 29197
마법공격력 : 10994 마법방어력 : 16884]
2달하고 보름 동안 49레벨을 올렸다.
600레벨을 올리고 확 느려졌다.
하지만 그걸 감안해도 굉장히 빠른 속도인 것은 분명하다.
“그나저나 절대적 파괴가 없는 것은 아직도 씁쓸하네.”
역시나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던전 찾기 14점 옆에 있었던 절대적 파괴다.
고작 하나의 특성이 사라진 것이지만 휑한 느낌마저 들었다.
물론 다른 자들이 봤다면 욕심이 과해도 너무 과하다고 할 테지만.
그래도 있다가 없어진 것이기에 나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아예 없었다면 모를까.
“됐어. 아직 확실한 것은 아니니까.”
항상 3개의 스탯포인트를 주는 246개의 샤만코 스탯과 980개의 잔여 스탯포인트를 전부 힘에 투자했다.
그리고 때마침 텔레포트 마법사와 함께 오는 카일리와 늑대 인간 일족의 로드 슈트반 아거시를 인사를 나눴다.
“성지 페로 제도는 이지원님에게 항상 열려있습니다. 꼭 자주 방문해 주세요.”
“네. 저도 상급 던전을 위해서라도 자주 오겠습니다.”
트롤 던전에서 사냥하고 나쁘지 않은 사냥터라고 느꼈다.
물론 질리면 알렉산드리아의 파로스 상급 던전을 번갈아 이용하면 되고.
그렇게 곧바로 로드 슈트반 아거시와 카일리 그리고 늑대 인간 일족의 참모들과 인사를 나누고 곧바로 런던으로 이동했다.
성지 페로 제도에서 이동한 위치가 런던의 중심에 위치한 상점 근처였기에 당연히 존재했다.
메신저 길드의 텔레포트 존이.
상당한 골덴링을 썼지만 여전히 충분하다 못해 철철 흘러 넘쳤기에 곧바로 텔레포트 존을 이용해 서울로 이동했다.
채 1분이 안 걸려서.
웅성웅성.
그리고 서울에 도착하자마 유난히 더 시끌벅적함을 느꼈다.
일본의 제 1길드인 나유타 길드와 중국의 제 1길드인 청룽 길드에 대해서.
물론 대부분은 영공 길드에 대해서였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