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I woke up, the world turned into a game! RAW novel - Chapter 235
77. 돈벌레
이지원이 위치한 곳은 암흑술사 상급 던전의 4층.
아서 루카스는 던전 내에서 파티 사냥을 하는 샤이어 길드원을 통해 아주 자연스럽게 이지원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다.
따로 묻지도 않았음에도 자연스럽게.
“와! 봤냐?”
“응. 봤지. 장난 아니더라. 분명 우리가 잡는 같은 몬스터인데 그렇게 차이가 날줄이야”
“난 처음으로 느꼈어. 몬스터가 불쌍할 수도 있다는 것을.”
“크크크. 너도 그랬냐?”
“응. 진짜 나도 모르게 몬스터를 응원하고 있었다니까.”
“하여튼 진짜 갈수록 강해지는 것이 눈에 보이더라. 내가 암흑술사 레이드를 시도할 때 이지원과 같은 팀이었는데 그때는 이 정도는 아니었거든.”
“글치? 원래 갈수록 레벨업이 느려지고 아이템 등급도 얼추 7등급으로 맞추면 8등급으로 올리는 것이 정말 하늘의 별따기인데 이지원은… 어째 갈수록 강해지는 속도가 더 빨라지는 것 같다니까.”
“그러니까 1황제지. 터키 앙카라에서 디펜스 퀘스트때 3대제의 일원인 도살자를 실력으로 완벽하게 뭉개버렸잖아. 더 이상의 반론의 여지를 허용치 않겠다는 듯이.”
“하여튼 그런 이지원이 우리 샤이어와 같은 편이라는 것은 다행이지.”
“맞아. 이지원 같은 존재가 거대 길드를 등에 업고 활개 친다고 생각해봐. 위험하다 싶으면 뒤로 빠지고 다시 공격하고… 으.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지금 4층에 있지?”
“응. 4층에서 아예 머문 것 같더라고. 하루 종일 사냥하고 잠시 휴식을 취하러 보급기지로 온데.”
“캬. 상급 던전에서 하루 종일 사냥이라. 그것도 혼자서.”
“이지원이니까 가능하지. 언감생심 꿈도 꾸지 마. 한방에 훅 가니까.”
“내가 바보냐? 그것도 모르게.”
이지원의 정보를 확인한 아서 루카스는 빠르게 4층으로 향했다.
그리고 도중에 100억 골덴링이 아니라 조금 더 가져올 걸 하고 후회를 하기도 했다.
만나는 족족 이지원을 찬양하는 샤이어 길드원의 모습에.
하지만 이미 내친걸음.
그리고 여전히 자신은 있었다.
돈벌레를 제외한 자신의 실력에.
그리고 118억 골덴링을 입에 문 돈벌레로 인해 증가할 자신의 실력에.
100억 골덴링을 제외한 그동안 모은 비자금 18억 골덴링.
당연히 아버지이자 메신저 길드의 길드장인 빅터 루카스가 내준 골덴링이다.
사냥하는데 돈벌레를 아낌없이 사용해서 빠르게 강해지라고.
하지만 아서 루카스는 돈벌레에게 그 골덴링을 먹이지 않고 모았다.
그리고 그렇게 한창 모은 20억이 넘는 골덴링중에서 5억 골덴링으로 부랑자의 쉼터를 만들기도 했고.
하지만 그 누구도 아서 루카스가 돈벌레를 이용치 않았다는 것을 눈치 채지 못했다.
아버지도 그리고 아서 루카스를 보조하며 함께 사냥했던 메신저 길드원들도.
왜냐? 아서 루카스는 강했으니까.
돈벌레를 사용치 않아도.
그 누구도 의심하지 못할 정도로.
암흑술사 상급 던전 4층 입구.
아서 루카스는 곧바로 사용했다.
“돈벌레 사용 – 전투태세”
[돈벌레의 특성 전투태세를 사용하였습니다.-전투태세에 사용할 골덴링을 설정해 주시기 바랍니다.
-인벤토리에 소지한 골덴링 내에서 설정이 가능합니다.
-전투태세에 사용된 골덴링은 전투태세가 끝나면 80%를 되돌려 받을 수 있습니다.
-전투태세 유지시간은 24시간입니다.
-쿨타임 15일.]
“70억 골덴링.”
만약 스킬 돈벌레가 골덴링을 소모하여 공격력과 방어력 그리고 스킬의 위력만을 증가시키는 단발성 스킬이라면 돈벌레는 수없이 많이 존재하는 버프 스킬중의 하나로 치부됐을 것이다.
하지만 돈벌레에는 특별함이 존재했다.
바로 전투태세라는.
[70억 골덴링을 사용하여 24시간 전투태세 특성을 갖습니다.-물리 공격력, 마법 공격력이 700% 증가합니다.
-물리 방어력, 마법 방어력이 700% 증가합니다.
-힘, 민첩, 체력, 정신력, 지력이 700% 증가합니다.
-생명력이 700만, 마나가 70만 증가합니다.
-치명타 확률 7%, 치명타 대미지 700%가 증가합니다.
-치명타 피해량이 700% 감소합니다.
-24시간 뒤에 56억 골덴링으로 돌려 받습니다.]
사용한 골덴링중 80%를 돌려받는 전투태세.
즉, 70억 골덴링을 사용함으로써 24시간 유지에 14억 골덴링이나 소모되는 버프를 사용했다.
고작 24시간에 14억 골덴링.
비효율의 극치.
하지만 아서 루카스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사용했다.
이정도 쯤은 돼야 이지원에게 첫 패배를 안길 수 있다고 판단했으니까.
그렇게 특성 전투태세를 갖춘 아서 루카스는 천천히 4층을 활보했다.
이지원을 찾기 위해.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지원의 기척을 확인했다.
물론 이지원도 아서 루카스 자신의 기척을 확인한 것 같았다.
“누구지?”
나긋나긋한 말투로 자신을 찾는 이지원의 모습에.
나를 시험하기 위해 찾아왔다는 남자.
그 시험이 어떤 내용인지 어떤 주제인지 전혀 모른다.
하지만 확실히 아는 것은 있다.
바로 이제 나는 시험을 볼 군번은 아니라는 것.
“심판자의 철퇴.”
그래서 나를 향해 달려드는 남자를 향해 곧바로 심판자의 철퇴를 사용했다.
나를 시험하겠다는 의도? 이유? 목적? 관심 없다.
아니, 조금 관심은 있기는 하다.
하지만 굳이 알아야할 필요성을 느끼지는 않았다.
그리고 어차피 볼일이 있어서 찾아온 것은 저쪽.
또 볼일이 있다면 찾아올 것이다.
그리고 만약 또다시 찾아와서 시험이 어쩌고저쩌고 떠들면?
또다시 죽이면 된다.
2레벨이 된 심판자의 철퇴는 쿨타임이 1시간이니까.
곧 한손검과 방패를 착용하고 달려드는 남자와 생명력 약탈자를 쥐고 달려드는 나.
눈 깜짝할 사이에 처음에 존재하던 30미터의 간격은 사라졌다.
그리고 그 상황에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왜냐하면 내 민첩은 15000을 훌쩍 넘으니까.
그리고 그 민첩으로 30미터의 중간인 15미터밖에 오지 못했다.
즉, 한손검과 방패를 착용하고 달려든 남자도 나와 같은 속도로 이동했다는 것이다.
물론 스킬일 수도 있고 아이템의 효과일 수도 있다.
하지만 한눈에 보고 알 수 있었다.
단순히 속도만 빠른 것이 아니라 그 몸놀림이 나에 비해 전혀 뒤처지지 않는다는 것을.
즉, 나와 엇비슷한 민첩을 보유했다는 뜻.
하지만 지척에 이른 상대.
그리고 적.
서슴없이 생명력 약탈자를 그대로 내질렀다.
방패로 밀고 들어오는 남자의 방패를 꿰뚫을 생각으로.
“발현하라. 이지스여! 돈벌레 사용 – 방어 1억 골덴링.”
스킬 같지도 않은 이상한 말을 내뱉는 상대.
무시했다.
콰아아아앙!
곧 거대한 철퇴가 나를 시험하겠다는 젊은 남자의 방패를 그대로 강타했다.
그리고 드러나야 할 결과는 적의 즉사.
순간 연기로 사라져야 하는 남자의 모습이 내 눈에 비춰야했다.
그간의 경험으로 봤을 때.
하지만.
“허… 전투태세에 이지스까지 사용했는데 1억 골덴링을 전부 증발시키고 나한테까지 피해를 줬다고?”
태연자약한 모습.
입으로는 피해를 언급하는데 그 어디에도 실질적인 피해가 보이지 않았다.
“…….”
월등한 힘 스탯포인트와 생명력 약탈자 그리고 수많은 8등급 아이템들을 얻은 후로 단 한 번도 꿰뚫기에 실패해본 적이 없다.
7대제의 일원인 포식의 군주와 사신 파야즈도.
특히나 지금은 제왕의 집념에 거의 1000에 달하는 관통이 붙어있는 상황.
그래서 오히려 내가 더 당황했다.
물론 2레벨의 전사의 용맹한 정신과 늑대의 포효는 유지시간이 끝났고 쿨타임이 돌아오지 않아서 사용치 못했다.
하지만 7레벨의 마나 변환은 유지중이다.
7레벨의 마나 변환과 2레벨의 심판자의 철퇴의 조합.
이렇게 막힐 성질의 공격이 아니다.
어쩌면 내가 가진 가장 강력한 연계기이며 필살기이기도 하니까.
아, 물론 변형된 균등과 페널티가 존재하는 변질된 당겨쓰기도 있긴 하다.
하지만 처음 보는 상대.
회귀 전의 어느 정도 영향력이 있었다면 전혀 모를 리가 없다.
그렇기에 변형된 균등과 변질된 당겨쓰기까지는 생각지 않았다.
없어도 충분하다는 근거가 주변에 널리고 널렸으니까.
“너는 누구지?”
약간의 경각심을 담아 물었다.
심판자의 철퇴를 막아낼 정도의 상대라면 그래야 하니까.
그것도 별 피해 없이.
물론 아직 끝나지 않았다.
고작 첫수를 나눈 상황.
아직 나는 보여주지 못한 것들이 많이 남았다.
“오히려 내가 묻고 싶군.”
내 말에 오히려 반문하는 상대방.
“이미 나를 알고 찾아오지 않았나?”
“물론 알고 있지. 이지원. 하지만 어떻게 이정도로 강할 수 있는지는…”
“그야 열심히 노력 했으니까.”
회귀 덕분.
하지만 말할 이유도 필요도 없기에 에둘러 말했다.
그리고 틀린 말도 아니고.
정말 열심히 했다.
강해져야 한다는 강박증마저 연료삼아.
“노력하고 열심히 한다고 뜻대로 강해질 정도로 이 세상이 정직하거나 만만치 않다는 것을 모를 정도는 아닐 텐데.”
“…….”
정확한 지적.
이 세상은 공평하지도 공정하지도 않다.
오히려 불공평하고 불공정하다.
열심히 노력한 대가는 제대로 인정되지 않고 평가되지 않는다.
“뭐. 겸사겸사 운도 좀 따랐고.”
“정말 부럽군. 운으로 이 정도까지 강해질 수 있다니. 하지만 그래서 끝까지 시험해보겠다. 과연 그 힘이 이지원 너에게 합당한지!”
“오히려 내가 할 말을 하는군. 변형된 균등.”
[상대방에 변형된 균등 – 변형된 스탯의 균등을 사용하였습니다.-상대방의 모든 스탯포인트를 합하여 힘, 민첩, 체력, 정신력, 지력에 균등하게 분배합니다.
-모든 스탯포인트가 합쳐지는 중입니다.] [분배가 완료되었습니다.
-변형된 균등의 지속시간은 24시간이며 사용자도 24시간이 지나야 새로운 상대방에게 변형된 균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변형된 균등의 사용 제약으로 키란에게 받은 모든 스탯포인트들이 0으로 변합니다.]
제대로 들어간 변형된 균등.
하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변질된 당겨쓰기.”
[상당량 뜯겨져 변질된 당겨쓰기를 사용하였습니다.-힘, 민첩, 체력, 정신력, 지력의 스탯포인트가 24시간동안 2배가 됩니다. (단, 외부의 영향으로 증가한 스탯포인트나 특별한 사유로 증가한 스탯포인트는 증가하지 않습니다.)
-유지시간이 종료되면 0~100개 사이의 스탯포인트가 영구히 삭제됩니다.]
변형된 균등은 그렇다 쳐도 변질된 당겨쓰기는 나도 조금 아쉬웠다.
힘 50개의 스탯포인트가 날아간 것이 얼마 되지도 않았기에.
하지만 아껴서 간발의 차로 승리하거나 빌빌되는 모습을 보일 생각은 없다.
그게 설사 100개의 스탯포인트가 날아간 다해도.
“귀찮군.”
“응. 그러라고 사용한 거야.”
변형된 균등에 인상을 찌푸리는 상대방을 향해 말했다.
하지만 나도 살짝 인상이 찌푸려졌다.
왜냐하면 변형된 균등에 당하고서 고작 인상을 찌푸릴 정도로 멈춰서는 안 되기에.
지금껏 변형된 균등에 당한 모두는 분노를 토해냈다.
그만큼 상당한 피해.
고작 인상을 찌푸리는 정도에 멈출 것이 아니다.
하지만 밖으로 표현을 하지는 않았다.
“좋아. 제대로 해보자고.”
“나도 바라던 바야.”
스탯포인트 100개를 날릴 각오를 하고 변질된 당겨쓰기까지 사용한 상황.
정말 제대로 할 생각이다.
“거인의 일격. 돈벌레 사용 – 공격 1억 골덴링, 스킬 1억 골덴링!”
“돈 자랑은 집에 가서 하라고!”
나를 향해 한손검을 치켜들고 달려드는 상대방.
나도 생명력 약탈자를 꽉 쥐고서 달려들었다.
쾅아앙!
드르륵.
“크윽.”
“크억.”
처음 신음은 상대방의 것.
그리고 뒤의 신음은 내가 내뱉었다.
얼른 고개를 들어 상대를 쳐다봤다.
상대방도 나를 쳐다봤고.
나도 그렇지만 상대방의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우선 나는 그럴만한 것이 지금 힘이 7만이 넘는다.
무려 7만.
물론 샤만코의 힘 스탯포인트도 포함이 됐기에 가능하지만.
그런데 중앙의 격돌에서 뒤로 밀렸다.
나도 약 4미터.
상대방도 약 4미터.
동등한 힘과 전투력.
분명 처음 보는 얼굴.
아무리 봐도 회귀 전 기억 속에 존재하는 얼굴이 아니다.
하지만 우선 공격을 퍼부었다.
대화는 나중에 해도 충분하니까.
“갈라지는 대지!”
“거인의 발자국!”
콰르르 쾅!
내 광역 공격에 상대방도 광역 공격으로 맞받아쳤다.
양쪽으로 더 퍼지지 못하고 중앙에서의 힘싸움 이후 그대로 소멸.
그 뒤로 이어진 격돌.
쾅! 쾅!
전투를 하면서 느낀 점이 하나 있었다.
나와 엇비슷한 전투 스타일이라는 것.
아니, 거의 판박이에 가까웠다.
뛰어난 공격력과 뛰어난 방어력.
그래서 더 놀랬다.
엇비슷한 스타일을 넘어서 그 위력조차 나에게 견주어 큰 차이가 없기에.
아서 루카스는 현재의 상황이 당황스럽고 믿기지 않았다.
솔직히 70억 골덴링의 전투태세를 사용하면서 혹시나 헛돈 날리는 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도 했었다.
하지만 무조건 이지원에게 첫 패배를 안길 생각을 했기에 70억 골덴링을 사용했다.
물론 차후 56억 골덴링은 되돌려 받기에 실질적 사용 금액은 14억 골덴링이지만.
그래도 무려 14억 골덴링이다. 무려.
그것도 고작 24시간 유지에.
“거인의 외침!”
“블링크 2.”
쾅! 쾅!
“거인의 내려찍기!”
파지직 쾅!
공격들이 제대로 먹혀들어 갔음에도 이지원은 밀리지 않았다.
분명 70억 골덴링의 전투태세와 각각 1억 골덴링씩 먹인 공격과 스킬의 위력 증가.
물론 방어와 달리 공격과 스킬 위력 증가는 한 번에 사용 가능한 한계가 존재했다.
바로 300만 골덴링.
[거인의 내려찍기에 300만 골덴링의 사용으로 공격력이 300% 증가합니다.] [거인의 내려찍기에 300만 골덴링의 사용으로 스킬의 위력이 300% 증가합니다.]만약 방어처럼 공격과 스킬의 위력이 한번에 1억 골덴링 혹은 그 이상씩 사용이 가능하다면 모든 자를 한방에 처리가 가능했을 것이다.
하지만 공격과 스킬에는 300만 골덴링이라는 한계가 존재했다.
그리고 지금껏 그 한계에 불만을 가지지도 아쉬움을 느끼지도 않았었다.
지금처럼 600만 골덴링을 사용해 공격 그것도 스킬 공격을 감행하면 무려 600%의 위력 증가를 가할 수 있으니까.
하지만 지금 처음으로 느꼈다.
아쉬움을.
공격과 스킬의 위력 증가가 300만 골덴링이라는 한계를 갖고 있다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