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I woke up, the world turned into a game! RAW novel - Chapter 97
35. 게릴라의 정석
산투안길드의 총본부가 위치한 마카오의 몬테요새.
하이브 경매장 옆 별장에서 이지원과의 전투가 발생한지 하루가 지난 시각 토포인과 왕후이를 포함해 산투안길드의 지휘부가 한 자리에 모여 두 번째 회의를 진행했다.
“맞아. 인정하지. 내가… 너무 흥분했었다.”
왕후이는 허탈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죽은 후 3시간 뒤에 부활하고 첫 번째 회의에서는 불같이 화를 내며 이지원을 어떻게든 붙잡아 복수를 하겠다고 말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분노가 점차 가라앉자 주변 상황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신이 너무 성급했음을 깨달았다.
“처음으로 겪는 실패였다. 스킬의 실패로 동시에 유지 가능한 동료의 숫자가 5명에서 4명으로 준 것이 나에게 꽤나 큰 충격이었고.”
“됐다. 어차피 과거다. 절대 바뀌지 않는 지나간 과거. 그것보다 앞으로가 중요하지.”
왕후이의 씁쓸한 인정에 토포인이 더 이상 추궁하지 않고 말했다. 둘은 그동안 완벽한 조합으로 마카오를 산투안길드의 것으로 만드는데 같이 노력했기에.
“치아빙 현재 상황은 어떻지?”
토포인이 산투안길드의 총관으로 자신과 왕후이 다음의 위치를 가진 치아빙을 바라보며 물었다.
“우선 왕후이님이 이지원에게 죽음으로써 그동안 동료로 만든 5명이 모두 탈출을 했습니다.”
왕후이의 스킬로 동료를 만들고 그들에게 ‘이곳에 머물러줘.’ 라고 부탁을 하면 스킬이 유지되는 기간 동안은 그들을 열심히 감시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왕후이가 죽자마자 동료에서 풀어난 그들은 소홀한 감시를 틈타 전부 탈출을 시도했다. 왕후이에게 빌려준 아이템도 거절로 전부 회수를 하고서.
“다행히 토포인님은 그 전투에서 죽지 않았기에 교환자 스킬은 유효합니다. 정해진 시간 까지는요.”
이미 교환에 승낙한 그들이기에 스스로 교환을 깰 수 없다. 약속한 기간을 모두 채워야만 자동으로 교환이 종료되어 스탯들과 생명력, 마나가 돌아온다.
“그 외에 길드원 127명이 이지원 한명에게 죽었고 하이브 경매장 옆의 고급 별장이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치아빙은 말을 끊고 좌중을 둘러보고 이어 말했다.
“바로 하이브 경매장용 호텔에 묵었던 vip들입니다.”
치아빙의 말에 토포인과 왕후이를 포함해 모두가 인상을 찌푸렸다. 그게 무엇을 뜻하는지 모두 알기에.
“이지원과의 전투를 하기 30분 전까지도 하이브 경매장을 이용했던 vip들이 바로 옆의 호텔에 묵었습니다. 그리고 그 호텔과 저희의 고급 별장은 너무 가까웠고요. 이미 그들은 산투안길드와 이지원과의 싸움을 모두 지켜봤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산산조각 나는 것까지요.”
“젠장.”
“흠…”
치아빙의 가차 없는 말투에 토포인과 왕후이가 인상을 쓰며 욕을 내뱉었다.
하이브 경매장과 하이브 경매장 전용 호텔 그리고 산투안길드의 고급 별장은 바로 옆에 붙어있기에 늦은 밤이라도 수백 명이 싸우는 현장을 그들이 놓칠 리가 없었다.
더군다나 정보를 통제할 수도 없었다. 그 자리에는 여러 vip들을 제외하더라도 중국 최대 길드인 청룽길드의 길드장과 남미의 지배자 루아나도 있었기에.
“우리 산투안길드와 이지원과의 전투는 이미 퍼질 대로 전부 퍼졌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패배를 좋아하는 자들이 수두룩하고요.”
산투안길드의 평가는 당연히 좋지 않다.
수많은 카지노와 호텔, 사설 도박장과 유흥업소를 운영하며 일확천금을 꿈꾸는 자들을 홀라당 벗겨먹는 산투안길드를 좋아할 자는 거의 없다.
그건 산투안길드도 자체적으로 인정하는 부분이기도 했다.
“도박에 미친놈들이 유일하게 관심을 쏟는 것이 싸움구경 말고 더 있겠나. 상관없다. 뒷구멍으로 아무리 떠들어도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푼돈이라도 가져와서 도박에 빠질 놈들이다.”
토포인은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맞습니다. 하지만 사소한 패배의 영향력이 생각보다 심각합니다.”
“그게 뭐지?”
“우선 상납을 하던 도박장과 유흥업소를 운영하는 소규모 길드에서 상납을 미루고 있습니다.”
“뭐?”
“우리의 눈치만 보던 것들이 간덩이가 제대로 부었군.”
“문제는 그뿐만이 아닙니다. 그동안 마카오를 철옹성같이 지키던 산투안길드의 위상이 단 한명에게 당한 패배로 심각하게 훼손당했습니다. 더욱이 그 현장을 직접 목도한 자들의 위명이 워낙 쟁쟁하다보니 그 진행속도가 생각보다 빠릅니다.”
“젠장!”
“그래서 방법은?”
“이지원을 붙잡아야 합니다. 아니, 붙잡지 못해도 좋습니다. 다만 이지원을 붙잡기 위한 액션을 취해야 합니다. ‘산투안길드는 이지원을 붙잡기 위해서 전력투구를 다하고 있다. 이지원은 산투안길드가 두려워 마카오에 발도 들이지 않고 있다.’ 같은 액션이요. 이지원이 마카오에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아도 좋습니다. 그렇다면 그걸 우리 산투안길드를 두려워하는 것으로 포장을 하면 되니까요.”
치아빙이 말을 끊고 토포인과 왕후이를 차례대로 바라봤다.
“한 번의 전투패배는 실수고 오히려 우리 쪽에서 적극적으로 복수를 위해서 노력한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표현해야 합니다. 이지원에게 당한 패배에 수긍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절대로 안 됩니다.”
“좋아. 다 좋다 이거야. 하지만 말이야.”
토포인이 두 눈에 힘을 주고 치아빙을 바라봤다.
“그렇게 공표를 해놓고 안 나타난다면 상관없지만 정작 이지원이 나타났을 때 그를 붙잡지도 죽이지도 못하면 우리가 짊어질 부담이 더 크다는 것은 알고 있겠지?”
“알고 있습니다. 이지원을 잡기 위한 파리지옥 계획은 이미 완성되었습니다.”
토포인의 말에 치아빙이 자신 있다는 듯이 덤덤하게 말했다.
“그럼 그렇게 진행 하도록 하지.”
“다들 알겠지만 산투안길드의 명예가 달렸다. 더욱이 이지원은 혼자다. 대등한 단체가 아닌 고작 개인에게 밀린다면 우리 산투안길드의 명예는 끝없이 추락하게 된다. 우리의 영역인 마카오에 침이라도 발라보겠다는 온갖 잡놈들이 나타날 것이다. 한동안 비상상태로 돌입한다. 이지원이 다시 마카오에 발견되면 무조건 그를 붙잡는다.”
“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토포인과 왕후이를 포함한 산투안길드는 이지원을 붙잡기 위한 철저한 준비에 돌입했다.
이지원이 제대로 상대해주지 않는 치고 빠지는 게릴라 작전을 예상치 못한 채.
더욱이 기껏 준비한 파리지옥 속으로 들어오지 않는 이지원의 모습도 예상치 못한 채.
산투안길드가 관리하는 티파 카지노 앞.
“곧 새벽인데도 이곳은 한창이군.”
티파 카지노 주변은 휘황찬란한 불빛으로 밤인지 낮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였다. 그리고 그 휘황찬란한 불빛 사이로 상당량의 전단지가 이곳저곳에 흩뿌려져 있었다.
바로 내 얼굴이 찍힌 전단지가.
[지명수배서이름 : 이지원
마카오 안에서 산투안길드에 직접적으로 적대행위를 함으로써 산투안길드에 큰 피해를 입힌 이지원을 불구대천의 적으로 천명한다.
이지원의 위치나 혹은 이지원을 잡는데 결정적인 제보나 역할을 하는 자에게 1억 골덴링을 지급할 것을 마카오의 지배자 산투안길드의 이름으로 밝힌다.
연락처 : 산투안길드 총본부 000-000-000]
“1억 골덴링이라…”
산투안길드는 내 위치만 제공하는데 1억 골덴링이라는 수배금을 걸었다.
“통 크게 조금 더 쓰지. 쩨쩨하게 1억 골덴링이 뭐야.”
살다 살다 지명수배까지 받을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물론 실질적인 공권력이 있는 곳이 아니지만.
“산투안길드도 결국 이런 식으로 결정했다면 더욱더 날뛰어 줘야겠군.”
티파 카지노를 지키는 산투안길드원의 모습이 몇몇 보였지만 전혀 위협적으로 보이지 않았다.
“마나 변환 – 파이어. 전사의 용맹한 정신.”
고급 별장에서 싸울 때는 번개 속성으로 싸웠다. 그래서 혼란을 주기위해 이번에는 파이어 속성으로 바꾸었다.
[마나 변환 – 파이어를 선택 하셨습니다. 사용자의 마나가 파이어 속성으로 바뀝니다.물리공격력이 15% 증가합니다.
공격 성공시 10% 확률로 추가 피해 화상을 입힙니다.
상대방의 파이어 저항력에 따라 추가 피해 1000~5000을 입힙니다.
다른 속성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24시간의 쿨타임이 필요합니다.] [전사의 용맹한 정신 1레벨이…]
계획은 10분이다.
10분 동안 최대한 분탕을 칠 수 있는 만큼 치고 바로 물러날 생각이다. 노릴 목표물은 아직 많고 산투안길드가 뭉칠 시간을 최소 10분으로 잡았기 때문에.
“그럼 가볼까.”
바로 티파 카지노를 향해 달려들었다.
“응?”
“너… 너는!”
푹! 우당탕탕.
산투안길드의 상징인 겹쳐진 3개의 골드바 마크가 새겨진 옷을 입은 자가 빠른 속도로 달려드는 나를 보고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놀란 표정으로 말을 했지만 끝까지 말을 내뱉지 못했다.
나의 생명력 약탈자가 그대로 그자의 가슴을 관통했고 그 충격으로 뒤쪽으로 3바퀴나 굴러갔기에.
“타핫!”
그 자리에서 점프해서 3미터로 굴러 엎드린 자세 그대로인 자의 몸 위로 착지했다. 그리고 연속으로 생명력 약탁자로 상대방을 공격했다.
엎드린 상태에서 3번의 공격을 버티지 못하고 그 자가 죽자 바로 옆의 이곳의 지휘관으로 보이는 자에게 달려들었다.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속전속결. 10분 동안 제대로 티파 카지노에 피해를 주기 위해서는 이곳에서 허비할 시간은 없다.
“어서 본부에… 커헉!”
“불타는 채찍!”
“날카로운 회오리바람.”
“크흑. 멍청이들아! 어차피 이지원 이놈은 왕후이님이 있을 때에도 못 죽였어. 현재 10명으로는 절대 막지 못한다. 어서 본부에 연락부터 하라고!”
가슴에 창이 뚫린 상태에도 불구하고 방어나 반격보다 주변을 보면서 외치는 지휘관의 모습에 살짝 감탄을 했지만 어차피 적이기에 인정사정 봐줄 생각은 없다.
“발등 찍기.”
그리고 재빠르게 생명력 약탈자로 연속으로 공격을 했다.
푹! 푹!
“크헉! 제… 기랄. 왜 하필 여기를…”
“그야 제일 먹음직스러우니까.”
지휘관은 마지막 불평을 하며 그대로 죽어 연기로 사라졌다.
“흩어져!”
“흩어지며 우선 본부에 연락부터해라. 절대 이 인원으로 이지원을 붙잡아두지 못한다.”
지휘관이 죽자 사방으로 흩어지는 산투안길드원을 쫓지는 않았다. 목표는 그들이 아니라 티파 카지노이기에.
장애물이 사라진 티파 카지노로 달려들었다.
“타하앗!”
그리고 티파 카지노 외벽을 마치 탱크처럼 온 몸에 힘을 주고 그대로 들이 박았다. 나의 체력과 힘을 믿고서.
쾅! 쾅! 쾅!
마치 제트기가 낮은 고도를 빠른 속도로 비행하며 내는 굉음과 함께 튼튼한 티파 카지노의 외벽을 3개나 연속으로 뚫고 안으로 들어섰다.
“뭐야?”
“전쟁이라도 난거야?”
“갑자기 웬 소란이야?”
티파 카지노의 문이 아니라 외벽을 그대로 뚫고 들어온 나를 향해 카지노 안에 있던 수많은 자들의 시선이 모아졌다.
1, 2, 3층의 도박을 하던 자들부터 딜러, 서빙을 하는 직원까지 모두 다 나를 쳐다보는 것이 그대로 느껴졌다.
“엇!”
“저자는?”
“이지원 이잖아!”
“1억의 현상금!”
“진짜? 진짜로?”
마카오 이곳저곳에 뿌려진 전단지이기에 금세 나를 알아본 자들의 함성이 들렸다.
“안녕하세요. 말씀대로 산투안 길드에 1억의 현상금이 걸린 이지원입니다.”
수백 명 아니, 거의 1천명이 넘어가는 시선이 오로지 나를 향했지만 당황하지 않고 한발자국 앞으로 나서며 크게 외쳤다.
“산투안길드는 저를 불구대천의 적으로 천명했습니다. 보통의 적도 아닌 불구대천의 적으로요. 그렇다면 그에 따른 역할을 해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내 외침에 수많은 자들이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를 못한 채 고개를 갸웃거렸다.
“지금부터 9분 동안 저는 이곳 티파 카지노를 완전 박살을 낼 겁니다. 그리고 산투안길드의 다른 카지노와 사설 도박장, 유흥업소를 공격할 것입니다.”
그리고 생명력 약탈자를 들고 바로 옆의 수십 대의 슬롯머신을 향해 그대로 내질렀다.
펑! 펑!
한 번의 공격으로 5대의 슬롯머신이 그대로 박살이 났다.
“이렇게요. 물론 이곳에 있는 수많은 분들이 카지노를 찾은 이유가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라는 것을 압니다. 결과가 어쨌든 저는 여러분의 즐거움을 앗아가는 거고요. 그래서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푸하하핫!”
내 말이 끝나자 3층 쪽에서 큰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멋지군. 정말 멋있어. 마카오 안에서 산투안 길드의 불구대천의 적으로 찍혔음에도 물러나지 않고 이렇게 나서다니… 나 청룽길드의 제1공격대의 대장이자 청룽길드의 길드장님의 첫번째 아들인 웨이반은 이지원을 인정한다. 혼자서 끝까지 해보겠다는 그대의 의지를 제3인 나는 절대 방해하지 않겠다. 청룽길드와 청룽길드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자들은 모두 들어라.”
“네!”
“예!”
“지금 당장 티파 카지노를 떠나라. 또한 산투안길드와 이지원의 결말이 나기 전까지 절대로 산투안길드의 모든 카지노와 도박장 출입을 금한다.”
“알겠습니다!”
웨이반의 외침에 상당수의 바리움들의 한 번에 대답했다. 그리고 몇 백 명은 되어 보이는 자들이 재빠르게 티파 카지노 밖으로 빠져나갔다.
“이지원 그대가 어디까지 하나 응원하며 지켜보지.”
마지막으로 떠나면서 나지막이 말하는 웨이반에게 감사의 뜻으로 살짝 고개를 숙였다.
“우리도 가자!”
“맞아. 산투안길드에 그동안 뜯긴 돈이 얼마야?”
“산투안길드의 카지노와 사설 도박장도 그렇지만 그들의 유흥업소에서 사기 한번 안당한 사람이 여기에 누가 있어? 있으면 나와봐!”
“맞아. 원래 싸움 구경만큼 재미있는 것도 없지.”
웨이반의 호응에 이어 상당수의 도박장에게 게임을 하던 자들도 산투안길드가 박살이 난다는 것 자체만으로 행복하다는 듯이 입가에 미소를 그리고 우르르 빠져 나갔다.
그 속에 티파 카지노에서 일하던 딜러와 서빙을 보던 직원들도 섞여있었지만 그들까지는 관여하지 않았다.
채 2분도 되지 않아 티파 카지노가 거의 싹 비워졌다. 완전히 비워진 것이 아니고 거의인 이유가 숨는다고 숨었겠지만 기감에 걸리는 인기척이 몇 개 있었기 때문이다.
“숨은 놈들은 모두 산투안길드와 관련된 자라고 봐도 되겠지? 그럼 눈치 보지 않고 제대로 날뛰어 줄 테니 조심하라고.”
고작 슬롯머신이나 포커 테이블을 부수기 위해 이런 수고스러움을 감수한 것이 아니다. 목표는 티파 카지노 자체.
“타핫!”
쾅! 쾅!
생명력 약탈자를 치켜들고 티파 카지노를 떠받드는 기둥들을 하나씩 박살냈다.
마카오 내에서 가장 거대한 카지노이며 그만큼 vip들이 이용할 수 있게 각 층별로 엄청난 공을 들여 만든 것이 티파 카지노다.
그만큼 이곳에서 들어오는 골덴링도 어마어마했고.
“제기랄 멈춰!”
곧 나의 행동이 뭘 뜻하는지 눈치 챈 산투안길드원이 벽 뒤에서 튀어나와 공격을 했지만 이미 눈치 채고 있었다.
바로 뒤돌아서 서서 그자의 공격을 무시하고 그대로 생명력 약탈자를 내질렀다.
푹!
“크헉!”
“어차피 티파 카지노는 오늘 무너진다. 이게 내가 토포인과 왕후이에게 보내는 경고다. 날 건드는 대가가 어떤 건지 똑똑히 보여주마.”
가슴에 박힌 생명력 약탈자를 회수해 곧바로 다시 내질렀다. 이번 공격에는 치명타의 노란색 섬광과 함께 나를 막던 산투안길드원이 그대로 죽었다.
지체하지 않고 티파 카지노를 지탱하던 여럿 기둥들을 부셨다.
끼이익! 끽! 두드득!
건물 자체에 뭔가 심상치 않은 소리가 조금씩 새어나왔다. 그리고 그 속도는 지탱하던 기둥이 부서질 때마다 더 크게 울리기 시작했다.
“광역 스킬이 아쉽군. 그게 있었더라면 이렇게 일일이 수고할 필요가 없을텐데.”
스킬의 아쉬움을 참으며 기둥을 부셨다.
“그만해라! 더 이상 건물을 부수면 너도 함께 파묻힌다.”
아직까지 빠져 나가지 않은 산투안길드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 글쎄 과연 그럴까?”
쾅아아앙! 두드드득!
아슬아슬하게 지탱하건 기둥을 마저 박살내 버렸다. 그 순간 엄청난 굉음과 함께 티파 카지노가 무너지는 소리가 그대로 들렸다.
“젠장! 도망쳐. 무너진다!”
그들도 더 이상 버티기를 포기하고 재빨리 이동을 했다. 무너지는 티파 카지노 안에서 그들을 보며 조용히 말했다.
“블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