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orb only the power of the wicked and become the strongest on Earth RAW novel - Chapter (133)
제133화. 공장이 24시간 돌아가는 이유
김진성은 쓰러진 관리인을 한 손으로 번쩍 들어 올렸다.
그리고 그대로 공장 안쪽으로 집어 던졌다.
책상 쪽으로 날아갔는지, 와장창! 하고 무언가가 박살 나는 소리가 들려왔다.
역시 공장 안쪽으로 들어간 김진성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수십 명은 되어 보이는 작업장 인원들이 그를 놀란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
그들을 훑어보는 김진성의 표정은 점점 굳어져 갔다.
시야에 들어오는 이들 중 대다수가 10살 전후의 아이들이었다.
나머지는 신체가 불편하거나 사지 중 한 곳이 절단된 장애인들이었다.
‘…왜 멀쩡한 성인은 한 명도 안 보이지?’
아무리 찾아봐도 찾아볼 수 없는 성인의 모습에 김진성이 의아해할 그때.
“전부 노예로 잡혀 온 이들일 것이오.”
카렌의 말이 그에게 들려왔다. 김진성의 굳은 표정을 보고는 그의 생각을 읽어낸 것이다.
“이 대륙의 노예 중 대다수는 던전을 뛰다가 불구가 되어버린 장애인이나, 실수로 태어나 버려진 고아들로 이루어져 있소. 약육강식 그 자체인 이 대륙에서 가장 대표적인 ‘약한’ 존재들이니까.”
카렌이 말하면서 근처의 아이와 장애인을 바라보았다. 둘 다 바로 고개를 끄덕이는 걸 보니, 카렌의 말이 틀리지 않은 모양이었다.
“심지어 이런 곳이 도시 근처에 아주 많은 것으로 알고 있소. 예전에 세자로에게 듣기로는 많게는 백 군데 이상도 존재할 것으로 예측하더군.”
“…팔라딘들은 그 사실을 모르나?”
“모를 리가 있겠소? 독자적인 정보망을 구축하고 있는 메이저 클랜 소속 헌터들로 구성된 팔라딘들이?”
‘그런데 이렇게 방치하고 있다고?’ 라는 표정으로 계속 쳐다보는 김진성.
“말했잖소? B 구역은 팔라딘들이 순찰조차 잘 하지 않는 ‘버려진 구역’이라고.
괜히 B 구역과 시외 주변이 무법지대라고 불리는 것이 아니오.”
카렌이 씁쓸한 표정으로 계속 설명을 이었다.
“여기서 좀 오래 지내다 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될 거요. 왜 팔라딘들이 B 구역을 버렸는지, 왜 무법지대로 방치하고 있는지 말이오.”
그렇게 설명을 마친 이후에도, 김진성은 한동안 말없이 계속 카렌을 쳐다보았다.
그때.
“…으….”
발치에 쓰러져 있던 관리인이 신음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정신을 차린 듯, 몸을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하는 모습에 김진성은 이내 마기를 두 다리에 몰아넣었다.
이후 관리인의 양쪽 발목을 힘껏 밟았다.
빡! 빠각!
“끄아아악!!”
너덜너덜해진 양쪽 발목을 붙잡고 바닥을 굴러다니는 관리인.
김진성은 곧 바닥에 떨어져 있던 채찍을 주워든 뒤, 조금 전 등이 피투성이가 될 때까지 맞았던 소년에게 건네주었다.
“다른 경비원들은 모두 죽였다. 숙소에 있던 네이처 애니멀 놈들도 마찬가지.”
김진성은 눈앞의 소년뿐 아니라, 주변 모두에게 들으라는 식으로 돌아보며 입을 열었다.
“살아남은 놈은 이 새끼뿐이야.”
고통스러워하는 관리인을 턱짓으로 가리킨 뒤, 김진성은 저 공장 구석에 있는 사장실로 걸음을 옮겼다.
카렌과 함께 사장실에 도달한 김진성이 문을 막 열 그때쯤.
등 뒤에서 이런 소리가 들려왔다.
“자, 잘못했어! 한 번만 봐줘…!”
짜악!
“아아악!!”
이후 연이어 계속 반복해서 들려오는 관리인의 처절한 비명.
김진성은 사장실 안으로 들어가 문을 완전히 닫았다. 그제야 소음에서 해방된 둘이었다.
김진성은 곧바로 사장실 안을 훑었고,
“…여깄군.”
구석에 놓인 금고를 발견한 뒤 그쪽으로 걸어갔다.
이후 주먹에 마기를 몰아넣은 뒤 가볍게 잠금장치 쪽을 때렸다.
쾅! 하고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금고의 문이 완전히 박살이 났다.
“오…!”
뒤에 서 있던 카렌이 감탄사를 터뜨렸다.
금고를 가득 채우고 있는 수많은 골드바와 보석, 그리고 돈뭉치들이 그의 시야에 들어온 것이다.
김진성은 곧바로 메고 있던 배낭에서 커다란 봉투를 하나 꺼내더니, 금고 속 물품을 모조리 쓸어 담기 시작했다.
뒤에서 지켜보던 카렌이 이내 넌지시 한마디 물었다.
“그… 혹시… 내 몫은…?”
“이번 의뢰 때 네가 한 게 뭐가 있는데?”
“…….”
할 말이 없어져 입을 꾹 닫을 수밖에 없는 카렌.
솔직히 공장 내부의 적들을 김진성 혼자 전부 물리친 건 사실이기 때문이었다.
겉으로는 서운한 표정을 짓고 있는 카렌.
하지만 속으로 생각하는 건 겉모습과는 완전히 달랐다.
‘도대체 언제 오는 거야?! 조금만 더 지체되면 공장 폭파하고 도망친다고!’
아직도 공장 바깥쪽에서 아무런 소리도 안 들려오는 현 상황에 점점 마음이 초조해지는 카렌.
그때였다.
“……!”
계속 금고를 털고 있던 김진성이 갑자기 행동을 멈추면서 고개를 들어 올렸다.
이후 공장 바깥쪽으로 귀를 기울였다.
그걸 본 카렌은,
‘설마 왔나?’
라고 기대하며 그 역시 고막에 온 신경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잠시 후.
부우웅~!
드디어 카렌의 귀에도 다수의 차들이 달려오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왔다!’
카렌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딱 타이밍에 맞춰 적들이 도착한 것이다.
그때, 김진성이 바로 사장실 밖으로 문을 열고 나갔다.
짝! 짝! 짜악!
“죽어! 죽어버려!”
“내 하나 남은 다리까지 잘라버리게 만든 쓰레기 새끼야!”
“너 때문에 내 동생이 굶어 죽었어!”
분노한 이들이 여전히 관리인을 포위한 채로 손에 들고 있는 채찍 등의 물건들을 내려치고 있었다.
관리인의 상태를 보니, 피범벅이 된 채로 아예 움직임조차 없었다. 누가 봐도 이미 죽은 모습이었다.
흘끗 관리인의 시체를 확인한 뒤 계속 공장 입구 쪽으로 걸어가는 김진성.
이내 공장 문을 열고 바깥으로 나가자,
끼이익-!
때마침 공장 입구 앞에 도착한 수많은 차량이 멈춰 서는 모습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곧 차에서 근육 돼지들이 우르르 내렸다.
“저기 있다!”
“진입니다! 며칠 전에 싸웠던 그 진 맞아요!”
“모두 빨리 따라와!”
이내 김진성을 발견한 네이처 애니멀의 마스터, 자콥과 그의 부하들이 일제히 달려오기 시작했다.
그때.
공장 안쪽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카렌은 속으로 생각했다.
‘지금이다!’
도망칠 수 있는 최적의 타이밍이라고 판단한 그는, 곧바로 품속에서 마법 스크롤을 하나 꺼냈다.
출발하기 전에 세자로에게 부탁해 몰래 받아낸 ‘헤이스트’ 마법 스크롤이었다.
이걸 얻기 위해 카렌은 무려 2억 블랑이라는 추가금을 지출해야만 했다.
원래는 ‘텔레포트’ 스크롤을 사고 싶었지만, 세자로가 15억 블랑이나 요구하는 바람에 포기해야만 했다.
‘지금 상황이라면 헤이스트로도 충분해!’
카렌은 곧바로 스크롤을 찢었다.
그러자 그의 온몸이 초록색 마나로 뒤덮였다. 마법이 활성화되었다는 뜻이었다.
‘좋아, 튀자!’
카렌은 그대로 몸을 돌려 반대편 입구로 달리기 시작했다.
헤이스트 마법의 효과는 엄청났다. 마법 봉쇄 상태인 카렌의 도주 속도를 엄청나게 빨라지게 만든 것이다.
순식간에 공항 밖으로 벗어난 카렌은 속으로 기뻐했다.
‘빠르다, 빨라! 이 속도면 지금 눈치챘어도 절대 쫓아오지 못할 거야!’
기쁨에 입꼬리가 귀에 닿을 수준으로 함박웃음을 짓는 카렌.
그런 그가 눈치채지 못한 사실이 하나 있었다.
“…….”
김진성이, 카렌이 도망치기 시작한 직후부터 말없이 계속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는 것을 말이다.
‘…넌 제일 마지막에 처리해주마.’
속으로 경고를 마친 김진성은 다시금 시선을 전방으로 향했다.
어느새 코앞까지 다가온 근육 돼지들의 모습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누구 마음대로 여길 들어오느냐!!”
선두에 선 자콥이 버럭 소리치며 건틀릿을 낀 오른 주먹을 크게 휘둘렀다.
하지만 김진성은 그 공격을 물 흐르듯이 피해내었다. 이전에 싸웠을 때보다 훨씬 여유로워 보이는 모습이었다.
동시에 손바닥을 내밀어 반격을 시도했다.
그 모습에 자콥은 코웃음을 쳤다.
“흥! 백날 때려 봐도 소용없….”
퍼억!
“끄아악!”
왼쪽 옆구리가 완전히 터져버린 자콥이 비명을 질렀다.
달리던 속도 때문에 김진성 등 뒤쪽 공장 내부에 쓰러진 그는, 옆구리 쪽에서 느껴지는 고통 때문에 한동안 바닥을 굴러다니기만 했다.
“……!”
“마, 마스터?!”
뒤따라 달려오던 부하들이 그 모습에 화들짝 놀라 본능적으로 다리를 멈춰 세웠다.
이후 다들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김진성을 쳐다보았다.
‘어떻게 옆구리를 터뜨린 거지?’
‘며칠 전까지는 우리한테 상처 하나 못 주던 놈이었는데…?’
며칠 전 전투 때 모습을 생각해보면,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장면이 지금 그들의 눈앞에서 벌어진 것이다.
그때였다.
퍼억!
다시금 터지는 소리가 바로 근처에서 들려온 것이었다.
모두의 고개가 자연스레 그쪽으로 돌아갔다.
언제 접근했는지도 모를 만큼 빠르게 움직인 김진성이, 손바닥으로 또 한 명의 클랜원 머리를 터뜨린 것이 그들의 시야에 들어왔다.
‘헉?!’
‘어느새?!’
이전 전투 때보다 훨씬 더 빨라진 속도에 눈을 부릅뜬 근육 돼지들.
“별거 아니었네.”
그때, 김진성의 목소리가 그들의 귀에 들려왔다.
“오히려 던전에서 만났던 골렘들이 더 강했어.”
말을 마친 후 다시 클랜원들에게 달려드는 김진성.
퍽! 퍽!
또다시 순식간에 두 명의 클랜원의 머리가 터져버렸다.
그제야 나머지 클랜원들이 기겁하며 반응했다.
“모두 물러서! 포위망 형성해!”
“방패 꺼내서 방어부터 해라!”
황급히 물러서며 손목에 장착한 접이 방패를 펴는 클랜원들의 모습.
하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김진성은 어두운 환경을 이용해, 그림자숨기 스킬을 이용하여 계속해서 그들의 등 뒤만 집요하게 노렸기 때문이었다.
퍽! 퍽! 퍼억!
일정한 간격으로 계속 터지는 소리가 어둠 속에서 들려왔다.
그렇게 순식간에 열 명이 넘는 근육 돼지들이 머리 없는 시체로 변해버렸다.
순식간에 절반 이하의 숫자로 줄어버린 네이처 애니멀 클랜원들은, 이내 완전히 저항 의지를 상실해 버렸다.
본능적으로 자신들은 눈앞의 김진성에게 상대가 안 된다는 걸 깨달아버린 것이다.
“…튀, 튀어라!”
“으아아아!”
몸을 돌려 차량 쪽으로 전력을 다해 도망치기 시작하는 근육 돼지들.
하지만 김진성이 추격하는 속도가 훨씬 더 빨랐다.
퍽! 퍽! 퍽!
도망치는 근육 돼지들의 등 뒤에 도달해서 손바닥을 한 번씩 뻗을 때마다, 꼭 머리 잃은 시체가 하나씩 생겨나 바닥에 쓰러졌다.
퍼억!
마지막 한 명 남은 근육 돼지의 머리까지 터뜨린 김진성.
그렇게, 총 스무 명 가까이 되는 네이처 애니멀 클랜을 전멸시키는 데 걸린 시간은 3분도 채 되지 않았다.
곧 공장 터 전체에 널브러져 있는 시체들을 돌아보면서 김진성은 생각했다.
‘이 새끼들, 진짜 순수 약물 빨로 강해진 거였나?’
그리 생각하는 김진성의 눈앞에는 이런 알림창들이 떠올라 있었다.
▷ 짐승 같은 괴력가 : 영구적으로 힘이 24 증가합니다.
▷ 커다란 마나 그릇의 소유자 : 영구적으로 마나가 30 증가합니다.
▷ 짐승 같은 체력 : 영구적으로 체력이 25 증가합니다.
▷ 만능 운동가 : 영구적으로 모든 능력치가 15 증가합니다.
….
모두 네이처 애니멀 클랜원들을 잡으면서 얻은 특성들이었다.
그러나 모두 김진성의 기대 이하였다.
‘프랑코 일행 정도의 능력치는 얻을 줄 알았는데, 이건 뭐 해적들 처치했을 때 수준이랑 비슷하잖아?’
흡수한 능력만 보더라도 클랜원 전부 다 원래 평범한 재능이었는데 약물 때문에 강해졌다고밖에는 설명이 안 된다.
‘마스터인 자콥을 잡으면 괜찮은 능력치를 얻으려나…?’
김진성은 몸을 돌려 자콥이 쓰러져 있던 공장 쪽으로 걸어갔다.
공장 안으로 막 들어갔을 그때였다.
“꼼짝 마라!!”
자콥의 커다란 외침이 그의 귀에 들려왔다.
동시에, 아이 둘을 인질로 붙잡은 채로 목에 칼을 겨누고 있는 자콥이 김진성의 시야에 들어왔다.
“눈썹 하나라도 움직이면 이 아이들은 죽는다! 당장 옆 테이블 위에 있는 족쇄 차!”
자콥의 말에 김진성은 시선을 옆으로 돌렸다.
마나를 차단하는 헌터용 족쇄가 테이블 위에 놓여 있는 게 그의 눈에 들어왔다.
(다음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