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t the Hero Party RAW novel - Chapter 151
〈 151화 〉 북부, 후일담(上)
* * *
쿠락트 산맥의 아래.
인근 마을과 맞닿은 설원.
“북부는 바람이 참 좋아.”
라니엘은 뒷짐을 진 채 그리 중얼거렸다.
그녀가 한걸음 내디딜 때마다 사박, 하고 눈이 눌리는 소리가 났다.
“그렇지 않니? 선선하고, 적당히 서늘하고··· 눈발 날리는 게 제법 예쁜 것 같기도 해. 응. 그렇지.”
사박, 사박.
눈이 밟히는 소리는 꾸준히 울리나, 라니엘은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질 않았다. 그녀는 같은 자리를 빙빙 맴돌았다.
“이런 게 절경(?)이지. 절경이 뭐 달리 있겠니? 보기에 아름다우면 절경이지. 그런 의미로 북부는 관광하기 좋은 곳이야. 정말로.”
멈칫.
그렇게 같은 자리를 세 바퀴쯤 돌았을까.
라니엘은 고개를 들었다. 그녀는 동그랗게 찍힌 발자국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을 바라본다.
“예, 계속 말씀해보시지요. 선배님.”
추적자, 칼트.
퀭한 눈동자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옛 부하.
그 눈동자가 어찌나 퀭한지, 교단의 사제가 이곳에 있다면 언데드 따위로 착각하고 무심코 정화 마법을 날릴 정도였다.
“음···.”
흡사 언데드와 같은 모습.
못 본 사이에 많이 수척해진 옛 부하를 바라보며, 라니엘은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퀭한 칼트의 모습을 보자니 조금이나마 죄책감이 들었다.
‘위로라도 해줘야 할 거 같은데.’
라니엘은 머릿속에서 단어를 짜 맞춰본다.
오랫동안 파티를 짜 움직이던 라니엘이다. 실의에 빠진 카일에게 위로 한두 마디 던져줬던 기억도 분명 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고개를 살짝 끄덕인 라니엘이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내 말은 말야.”
“예, 선배님.”
“얼굴 좀 피라는 거지. 기왕 이렇게 된 거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건 어때? 휴양 겸 관광이라도 왔다고 생각하면 좀 좋잖아. 안 그래?”
칼트의 표정이 조금 더 굳었다.
좋은 의도로 던졌다고 좋은 말이 되진 않는 법이다. 관광. 그 단어에 칼트의 눈썹이 움찔거렸다.
‘···관광? 그게?’
칼트의 머릿속에 떠오른 건 북부에 당도하기까지 겪은 힘든 여정이다. 휴양하고는 아주 거리가 먼.
‘급하게 북부로 가는 마차는 없지, 하필이면 눈 폭풍이 심해져서 길도 다 망가졌지.’
그럼 어떻게 가겠는가?
칼트는 전장의 군인 출신이다. 한때 전장에 몸을 담갔던 칼트는 곧장 답을 찾을 수 있었다.
‘눈보라를 뚫고 행군.’
쉬지 않고 행군.
잠을 줄여가며 행군.
걷고 또 걷고, 다시 또 걷는 행군.
‘피곤한 여정이었다. 무척이나.’
그 과정에서 칼트는 과거 전장에서의 경험을 되새김질하는, 잠시 추억에 잠길 시간을 가졌는데··· 썩 유쾌한 경험은 아니었다. 결코.
“관광이라···.”
칼트가 웃음을 흘렸다.
입가에는 미소가 걸리나 눈매는 변함이 없다. 그 탓에 무척이나 소름 끼치는 웃음을 흘리며 칼트는 말했다.
“선배님.”
“···응.”
“이게 다 뭡니까?”
칼트는 눈앞을 가리켰다.
라니엘은 슬쩍 시선을 돌렸다. 칼트는 퀭한 눈동자로 설원을 흘겨봤다.
난잡하게 찍힌 검흔(??).
검흔의 중앙에 놓인 제단.
시체는 치웠지만, 아직 남아있는 자잘한 흔적들.
“이건 내가 한 거 아닌데.”
“···그럼 저건 또 뭡니까?”
이번에는 눈앞의 설산을 가리킨다.
산등성이에 큼지막한 구멍이 뚫려있다. 멀찍이 떨어진 곳에서 보일 정도로 거대한 구멍이다. 어찌어찌 아래까지 피해가 안 가도록 절벽 형태로 깎으려 노력한 것 같긴 하나··· 그 크기가 심상치가 않다.
“으음···.”
라니엘이 입술을 달싹였다.
잠깐의 침묵 이후 그녀가 입을 열었다.
“저건···.”
“예.”
“내가 한 건 맞지. 맞긴 한데, 내 탓은 아니야. 진짜로. 검귀, 그 미친 자식이···.”
“선배님.”
칼트가 힘없이 중얼거렸다.
피곤함이 뚝뚝 묻어나오는 목소리였다.
“저한테 왜 그러십니까, 진짜······.”
그러나 이때의 칼트는 아직 알지 못한다.
놀랄 일이 한참은 더 남아있음을.
지금 자신이 마주한 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함을.
“아직 말 안 한 게 있는데···.”
라니엘이 손가락을 까딱였다.
마치 누군가에게 명령을 내리는듯한 모습이다. 그 명령에 따르는 이가 하나 있다. 그 모습을 확인한 칼트의 안색이 새하얗게 질렸다.
탁, 하고 칼트가 제 이마를 후려쳤다.
“이건 또 무슨···.”
신음에 가까운 한탄이 설원에 메아리쳤다.
2.
내게 설명을 들은 칼트는 한동안 침묵했다. 눈을 감고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싶었다. 조금의 시간이 흐른 뒤 칼트가 눈을 떴다.
“확실히, 제가 들릴 필요는 있었군요.”
“말로 설명하긴 어려운 문제니까.”
“솔직히, 이번만큼은 뭐라 말씀드리기가 어렵습니다. 이걸 사고라 봐야 할지, 잘된 거라 봐야 할지··· 조금 애매하군요.”
칼트는 몹시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그 시선은 설원에 서 있는 검귀를 향한다. 자의식을 박탈당한 드라카는 인형과 마찬가지다. 명령에 충실히 따르는 인형.
“···명령에 따르는 인형, 이라고 말씀하셨죠.”
“그게 종속 계약이니까.”
“저는 그 계약이 뭔지 잘 모릅니다. 잘 모르긴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건······.”
칼트가 쓰게 웃었다.
“금지가 될만한 주문인 것 같긴 하군요.”
“나도 그렇게 생각해. 해놓고서도 좀 찝찝하긴 해. 못 할 짓을 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선배님이 찝찝해 하실 게 뭐 있습니까. 검귀 본인부터가 그걸 원했고··· 오히려 이편이 더 나을지도 모를 일이니까요.”
이편이 더 낫다.
여러 의미가 담긴 문장이었다.
“후우···.”
한숨을 내쉰 칼트가 말을 마저 이었다.
“···확실히, 기사단으로선 검귀는 중요한 인적 자원입니다. 선배님도 전선에서 은퇴하신 마당에 초인 한명 한명은 몹시 귀중하니까요.”
“그렇겠지.”
“그 탓에 검귀의 만행을 암묵적으로 묵인하는 경향이 크긴 했지만··· 이젠 그럴 필요도 없겠군요.”
칼트의 시선이 드라카의 허리춤에 향한다.
그곳에는 한 자루의 칼이 있다. 언제나 드라카가 차고 다녔던 칼이다. 부러진 칼날을 끼워둔 칼집은 불어오는 바람에 흔들렸다.
부러진 칼날.
지금의 드라카와 닮은 모습의 칼이었다.
“기사단으로선 이편이 더 좋을 겁니다. 기사단뿐만이 아니라, 인류의 입장에서 봐도 마찬가지겠죠.”
하지만, 하고 칼트가 말했다.
“개인적인 소견으론, 차라리 죽는 편이 더 나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애초에 그런 계약이니까.”
그렇기에 죽음보다 더한 벌이라 불리는 것이다.
인간의 존엄을 완전히 짓밟는 계약이니까.
“말이 길었습니다. 저도 마음이 좀 복잡한지라.”
“그럴 만해.”
이렇다 한마디로 정리할 수 없는 감정이다.
나도 칼트와 비슷한 생각을 했기에, 우리는 별다른 말 없이 한동안 드라카와 설원을 바라보았다. 어울리지도 않는 사색은 길지 않았다.
나나, 칼트나 해야 할 일이 많았으므로.
칼트는 제단과 인근의 흔적을 지우기 시작했고, 나는 드라카의 명령 권한을 회로에 다시 새겼다.
『계약의 변경이 확인됐다.』
종속 계약은 맺는 과정이 어려우나, 맺은 다음에는 놀라우리만치 널널한 계약이었다. 별이 간섭한 계약이라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덕분에 작업은 금방 끝났다.
나는 완성된 회로에 마나를 불어넣었다.
“명령권자는 하인켈 아저씨로 한정했다. 괜히 권한을 여럿 만들어둘 필요는 없으니까.”
“기사단장님껜 제가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사건은 마무리되어간다. 북부에서의 여정도 슬슬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3.
쿠락트 산맥 인근의 하멜른 마을.
성기사들에 의해 살해당한 하멜른의 주민들을 위한 장례가 거행됐다. 북부 대공의 주도하에 이루어진 합동 장례식은 조금 다른 형태를 띤다.
“어떠한 사제의 도움도 받지 않는다.”
대공, 에랴흘은 그리 단언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장례를 치를 때 만큼은 사제의 힘을 빌려왔다. 그러나 이번 경우는 아니었다. 델로힘 교단과 연루된 사건이었으므로, 그들의 힘을 빌려서는 안 됐다.
“그것은 모욕이다.”
본래부터 신을 믿지 않은 북부이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북부에선 더욱 큰 불신이 싹튼다. 합동 장례식은 옛 북부의 형식을 그대로 따랐다.
수습한 유해는 화장하여 설산에 흩뿌린다.
그러나, 모든 가루를 바람에 날려 보내지 않는다.
한 줌의 가루는 설원에 묻힌다.
거창한 무덤은 없다.
그들이 살아생전 써왔던 무구들, 혹은 소중히 여겼던 것들만이 묘비가 되어 남을 뿐이다.
“북부는 전사의 땅이다.”
모든 이들은 험난한 환경과 싸워 살아남은 용맹한 전사들이다. 늙고 병들어 죽었다 한들 그들이 저항해온 역사는 그대로 남는다.
“그렇기에, 나는 용맹한 전사를 존중한다.”
눈보라를 뚫고 수도에 당도했던 노인.
마을의 습격을 알렸던 용맹한 전사.
그가 남긴 한 줌의 뼛가루를 대공은 제 손으로 직접 전사들의 성지에 묻었다. 곁에 서 있던 라크가 노인이 살아생전 쓰던 무기를 묘비 대신하여 꽂았다.
하멜른의 용맹한 전사.
철인, 투갈리트.
노인의 검날에는 그의 이름이 새겨진다.
에랴흘과 라크, 그리고 전사들은 용맹했던 전사에게 경의를 표한다. 그를 마지막으로 장례식은 마무리된다. 북부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전사들의 땅, 북부.
혹한의 땅에서 살아남기 위해 전사들은 제 역할을 다한다. 언제나 그래왔듯이.
* * *
“후우···.”
라크는 짧게 숨을 뱉으며 옷을 갈아입었다.
어울리지 않은 옷을 입은 탓에 몸이 조금 근질거리는 것 같기도 했다. 격식을 차릴 자리에 나서는 건 아직 라크에겐 낯설다. 좀처럼 익숙해 지지가 않는다.
“으음.”
옷을 갈아입고 방안에서 서성이다 말고, 라크는 문을 열고 밖으로 나섰다. 정처 없이 백야성의 복도를 걸었다.
‘몸도 괜찮고.’
슬슬 단련이나 하러 가볼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렇게 걸음을 얼마나 옮겼을까. 문득, 라크의 시야에 익숙한 뒷모습이 보인다.
“라니아 교수님?”
살랑이는 잿빛 머리칼.
라크의 부름에 그녀가 뒤를 돌아본다. 푸른 눈동자가 라크를 바라본다. 합동 장례의 준비와 이리저리 불려 다닌 탓에 바쁜 시간을 보냈던 라크로선 제법 오랜만에 마주하는 얼굴이었다.
“몸은 좀 괜찮고?”
라니아의 물음에 라크가 고개를 끄덕였다.
“라니아 교수님도···.”
별일 없으셨습니까.
그렇게 상투적인 물음을 던지려다 라크는 입을 다물었다. 눈앞의 교수님이 딱히 별일을 당할 것 같진 않았다. 그 위대하다는 검의 초인조차 맨손으로 쥐어패던 인물이 아닌가.
‘···초인.’
그 주제 하니 떠오르는 것이 있다.
라크는 잠시 침묵했다. 속으로 말을 고르고 있자니 라니아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왜, 물어볼 거라도 있어?”
“음···.”
라크가 잠깐의 뜸을 들였다.
“하나, 여쭙고 싶은 게 있습니다.”
“뭔데?”
라크가 질문을 던졌다.
그것은 개학하기도 이전, 아플리아에 처음 들렸을 때부터 가졌던 의문이다. 그 의문을 라크는 이제서야 입 바깥으로 내뱉었다.
“교수님은··· 대체 뭐 하시는 분입니까?”
천칭(Balance)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마법사.
라크가 보았던 그 누구보다 완벽한 배틀 메이지.
그 악명 높은 하운드와 백병전이 가능한 마법사.
여태껏 라크의 눈으로 보아왔던 것들이다.
그 속에서 싹트기 시작한 의심이 있다. 그것은 북부에 와서 확신에 가깝게 변질했다. 보다 정확히는, 며칠 전 보았던 하나의 사건으로 하여금.
‘검의 초인조차 압도하는 마법사.’
라크가 아는 한, 그런 마법사는 한 명 밖에 없다.
“혹시···.”
라크가 무언가를 말하려 한다.
추측을 입 밖으로 내뱉어 확신으로 만들기 직전, 라니아가 입을 열었다. 그녀가 라크의 말을 끊었다.
“거기까지.”
라니아가 제 입술 앞에 검지를 세웠다.
“뒷말은 속으로만 생각하는 게 좋을 거야.”
“···예?”
“안 그러면 무서운 사람이 찾아갈걸?”
무서운 사람?
라크가 고개를 갸웃거리는 순간이다.
“무서운 사람은 누가 무서운 사람입니까?”
라크의 등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라크는 고개를 휙 뒤로 돌렸다. 그곳에는 언젠가 보았던 하운드가 서 있었다. 그가 라크에게 살짝 고개를 숙였다.
“하운드 소속의 칼트입니다. 반갑습니다, 공자님. 초면은 아니겠군요.”
“어, 으음···.”
“뜻하진 않았지만··· 앞으로는 자주 보게 될 것 같군요. 아무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자주 보게 된다니?
영문 모를 섬뜩함을 느끼며 라크는 눈을 깜빡였다. 하운드는 라크에게 고개를 숙인 뒤, 라니아에게 무언가를 전하곤 복도 너머로 사라졌다.
그가 사라지고 나서 라니아가 입을 열었다.
“내가 누구냐고, 물었지?”
라크는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살짝 열린 복도의 창문에서 바람이 새어 들어왔다. 바람에 라니아의 머리칼이 살랑였다.
“글쎄···.”
그녀가 흔들리는 머리칼을 쓸어 넘기며 말했다.
“일단은 아플리아 아카데미의 교수지.”
아플리아의 교수.
“너를 가르치고, 네가 아플리아를 졸업할 때까진 교수로 남아있을 생각이고.”
그렇다면, 졸업하고 나서는 무엇이 된다는 걸까.
라크는 그것을 구태여 묻지 않았다.
그대신, 라크는 다른 질문을 던졌다.
“언젠가.”
라크가 물었다.
“제가 교수님 곁에 설 수 있습니까?”
벽의 너머, 아득히 먼 곳에 서 있는 마법사.
그 곁에 자신이 설 수 있는가.
그렇게 묻는 라크에게 라니아는 답했다.
“서게 만들어야지.”
라니엘이 아닌 라니아로서.
“그게 교육자의 역할일 테니까.”
아카데미의 교수로서 그녀는 말한다.
라니아가 엷은 미소를 흘렸다. 가늘게 뜬 푸른 눈동자가 라크를 바라본다. 그곳에 담긴 기대를 라크는 읽는다. 읽었기에, 라크는 고개를 끄덕인다.
열린 창문에서 바람이 불었다.
불어온 바람은 서늘하다.
북부의 바람이 언제나 그렇듯 서늘한 바람이었으나, 살이 떨릴 만큼 춥지는 않다. 적당히 선선하기에 몸을 움직이기 좋은 바람이었다.
“노력하겠습니다.”
결국, 라크가 약속할 수 있는 것은 그것뿐이었다.
그 대답에 라니아는 무심코 웃음을 흘렸다.
‘누가 라이벌 아니랄까 봐.’
벨노아와 같은 대답이었다.
닮지 않은 듯 닮은 둘을 머릿속으로 그리며 라니아는 만족스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북부에서의 여정도 끝이 난다.
잊힌 과거를 보았고, 길었던 악연을 매듭지은 여정이었다. 가만 생각해보면 북부에선 아플리아의 교수인 라니아로서 보낸 시간보다, 잿빛 마법사로 보낸 시간이 더 많은 듯하다.
‘그러니 마지막만큼은···.’
교수답게 보내는 게 좋겠지.
라니아는 손가락으로 창밖을 가리켰다.
“말 나온 김에 훈련이나 마저 하러 갈래?”
언제나와 같은 미소를 지으며 그녀는 그리 말했다. 라크는 한동안 그녀를 바라보다,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약간의 쓴웃음과 함께.
“네, 라니아 교수님.”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