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a necromancer villain in a game novel RAW novel - Chapter (220)
220화
“정말 엄청난 정보들이군. 고맙네, 모험가여.”
출발하기 전, 지금까지의 기록을 탐험가 길드와 흑마법사 길드에 보고했다.
“사막의 지하도시와 에메랄드 빛의 유적……. 둘 다 엄청난 곳이군.”
“제대로 발굴됐다면 엄청난 일이 됐겠어…….”
수염이 지긋한 NPC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정말 큰 공을 세웠소.”
-탐험가 길드 포인트를 +50,000 획득했습니다.
-탐험가 길드 포인트를 +15,000 획득했습니다.
-30골드를 획득했습니다.
-20골드 45실버를 획득했습니다.
-탐험가 길드의 정보란에 당신의 정보가 기록됐습니다.
-명성치가 +6,500 상승했습니다.
-황금 양피지 지도(유니크)를 획득했습니다.
-골든 엘로드를 획득했습니다.
-식수 압축 마석을 획득했습니다.
-탐험가 길드 백금 등급 탐험가 인증패를 획득했습니다.
-특수 스킬 ‘시뮬레이션(레어)’을 획득했습니다.
오랫동안 쌓여 있던 보고를 완수하자 보상이 적잖게 들어왔다.
“아쉽게도 크라켄과 괴물 때문에 지금 그곳은 대부분이 무너지거나 토사 속에 파묻혔을 겁니다.”
“으음…….”
“뭔가 남아 있을지도 모르오. 추후 조사단을 꾸려서 움직이리다.”
“알겠습니다.”
고개를 끄덕이다 멈칫했다.
아니, 잠깐만.
만약 여기서 후속 조사단에 플러시가 낀다면?
그리고 그 녀석이 운빨로 퀘스트를 해결한다면?
“위험하니 조사단은 보내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절대로 안 됩니다. 절대.”
“아, 알겠네.”
감히 그런 생각도 못 할 만큼 강하게 말을 해 뒀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탐험가 길드를 나온 후엔 킨도르한에게 연락도 잊지 않았다.
플러시 놈이 발견 못 하도록, 두 번 세 번 부수라는 뜻!
“이제 흑마법사 길드에 가야겠군.”
흑마법사 길드에서는 레벨에 맞는 스킬들을 배웠다.
시체를 섞은 거인인 어보미네이션 소환, 어둠의 요정인 밴시 소환, 언데드 버서크 등의 여러 고급 스킬을 입수.
이제 기존의 엘리트 해골병들 외에도, 여러 고급 병종들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었다.
“패시브 쪽도 배울 게 많은걸?”
스킬 위력을 높이는 어둠 속성 하이 마스터리.
빛을 제외한 각 속성별 내성을 키워 주는 다크 스킨.
주변의 다른 속성 스킬의 발동을 막거나 대미지를 주는 부정의 오라까지.
“이 정도면 든든히 채웠군.”
어보미네이션은 대형 몬스터로, 밴시는 저주와 견제를 할 수 있다.
지휘관 역할은 1~6호가 해 줄 테니 문제는 없는 셈.
심지어 새로운 몬스터에게도 금속을 씌워 강화할 수 있었다.
‘2막의 대규모 패치 전에 챙길 것들을 챙겨 놓아야 했는데,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
오크 황제가 조만간 쓰러지면, 잠깐 동안 큰 사건이
지금은 말하자면 웨이브와 웨이브 사이의 휴식 시간.
밀린 일들을 해 놓지 않는다면, 이후 이어질 큰 흐름에서 도무지 대처할 수 없게 되리라.
‘그 전에 아이템들도 처분해 놓아야 하고 말이지.’
지금 아무리 강한 장비를 가지고 있어 봤자, 조만간 이 장비들은 쓸모 자체가 없어진다.
원작을 읽었기에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럼 이제 가 볼까?’
직접 갈 필요는 없었다.
협력하겠다고 하자마자, 화성 길드에서 텔레포트 스크롤 하나를 보내 왔기 때문이다.
스크롤을 쓰자 금방 빛이 몸을 감쌌다.
잠시 후 눈을 뜬 순간.
-빙하의 칼바람에 노출되었습니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동상’ 상태이상에 걸립니다.
-이동 속도가 약간 느려집니다.
-냉기 내성이 있습니다.
-칼바람의 효과가 약간 덜해집니다.
무시무시한 공기가 주변을 엄습한다.
우라노스 극지.
고윈 대공의 영역보다도 한층 더 올라가야 나오는 극한지대.
“오…….”
극지방은 찬바람이 가득했고, 멀리선 알 수 없는 비명이 들려왔다.
주변에 쌓이는 눈 사이.
먼 곳에서 용암이 흘러나오는 화산이 보였다.
-우라노스 극지에 진입했습니다.
-현재 레벨에 비해 몬스터의 레벨이 과도하게 높은 지역입니다!
열심히 해서 300레벨이 넘었는데도 이 정도라니.
에메랄드빛 숲도 힘든 장소였지만, 이곳도 만만치 않았다.
오랜만에 긴장이 되었다.
“오셨습니까.”
“여기로군.”
근처에 드레이크와 화성 길드 인원 여럿이 서 있었다. 한 남자가 설명했다.
“화산입니다. 24시간 불타오르고 있기 때문에, 주변이 빙하로 가득 찼지만 저곳만은 온도를 유지할 수 있지요.”
보온 장비 얘기가 없던 게 그래서였군. 설명한 남자를 보자 남자가 말을 이었다.
“제 이름은 헥스, 화성 길드 길드장입니다. 청을 수락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퀘스트를 나눠 주겠다는데 기꺼이 해야지. 그래서 내용은?”
“백문이 불여일견이지요. 잠시.”
-헥스 님이 파티 신청을 했습니다.
-파티를 수락했습니다.
-헥스 님이 퀘스트 ‘안티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공유했습니다.
“이건…….”
“세부 내용은 이렇습니다.”
퀘스트 공유를 마친 헥스가 손가락을 들었다. 확실히 화산 옆쪽에 등대처럼 생긴 탑 하나가 있었다.
“저기 저곳이 드워프의 지하 성채입니다. 아주 오래전, 드워프 일족에 전해지는 신화의 땅이죠.”
“신화의 땅?”
“돌아오지 못하는 땅이라던데. 혹시 들어 보셨습니까?”
“아니.”
이건 조금 관심이 생겼다.
“조금 더 이야기를 해 주면 좋겠는데.”
“어, 하지만 이거 저희도 비싼 값을 내고 얻은 정보입니다만…….”
“그럼 정보 없이 그냥 들어가서 부딪치라고?”
“아니, 아닙니다. 말씀드리겠습니다.”
헥스가 말을 이었다.
“그러니까……. 옛날에 드워프 일족에 전설적인 드워프 형제가 있었다고 합니다. 둘 다 대장장이 신에 비견될 정도의 실력을 가졌지만, 동생은 형보다 약간 더 못났다고 하더군요.”
신적인 두 드워프 중 뛰어난 형, 그리고 열등감을 가진 동생!
인게임 내에서 아주 오래전의 신화는 굉장히 귀하다.
주 세력인 토르, 루, 헤스티아의 신화 외엔 거의 남은 게 없기 때문이다.
이런 비주류 전설을 들을 수 있는 기회는 극히 드물었다.
“그러던 중 형 드워프가 금단의 기술을 만들었다고 하더군요.”
“금단의 기술?”
“네, 자세한 건 못 들었지만. 아무튼 대장장이의 혼을 없애는 금단의 기술이라 적혀 있었다고 합니다.”
결국 형 드워프는 금단의 기술을 파쇄하려 했다.
그러나 동생은 생각이 달랐다.
이것이야말로 드워프의 미래이자, 세계의 미래라면서 말이다.
결국 두 형제는 싸우게 되었고, 패자인 동생은 추종자들과 함께 기술과 양손을 봉인당한 채 쫓겨나게 되었다.
“뭐, 형 쪽도 상처를 회복하지 못하고 금방 죽었지만요.”
“그게 저 요새랑 무슨 상관인데.”
“실은 저 요새가 추방당한 동생 드워프가 있던 곳이라고 합니다. 돌아오지 못하는 땅이죠.”
단순한 드워프들의 거점이나 요새가 아니라, 한 드워프 세력의 중심 도시였을 수도 있다는 뜻.
“그럼 저곳을 치면 드워프들과 싸워야 하는 건가?”
“아닙니다. 타락한 드워프라도 있지 않나 싶었는데, 며칠간 탐사한 결과에 의하면 드워프는 이미 전부 다 사라졌다고 합니다.”
“흐음.”
드워프가 없는 대신, 만들어 둔 골렘이나 침입한 다른 몬스터들이 성채를 점령한 건가.
어느 쪽이건 확실히 대박이라 할 만했다.
드워프들은 게임 설정으로 최초부터 금속 다루기 및 대장장이 기술의 천재들.
그런 드워프들이 만진 금속은, 장비나 원석을 막론하고 최고급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즉, 저 안엔 그런 고급 금속이 가득하다는 뜻.
추방당한 드워프들의 거점이니 가져도 드워프들에게 아무 문제 없는 것은 덤이다.
“금속 하나는 넘치도록 얻겠군.”
“성채의 보물고를 지키고 있는 거대 골렘을 사냥해 주시면 됩니다. 비율은 5 : 5로…….”
“좋아, 다 좋은데, 그동안 너희는 뭘 하지?”
“그야 주변 잡몹 처리 및 기타 작업을…….”
헥스와 드레이크가 말하려는 순간.
나는 고개를 저었다.
“공략하는 데 필요한 명령을 내리지. 일단 이 근처에서 시체를 최대한 많이 모아 오도록.”
사냥의 시작이었다.
***
“크아악!”
“후퇴, 후퇴해라!”
피가 튀기고 불이 타오르는 전장.
하루 종일 이어지던 두 종족 간의 싸움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명문 길드들 여럿, 바란왕국 중앙군이 움직인 ‘오크 황제 토벌군’.
그리고 이에 맞서는 오크 황제 슈라칸의 친정군 간에 일어난 전투였다.
형세는 대체적으로 토벌군의 우세.
그동안 일어난 인플레 덕에, 상위 플레이어들의 레벨은 말도 안 되게 올라 있었다.
버프를 받은 오크 황제 슈라칸의 레벨이 350.
하지만 플레이어 중엔 400이 넘는 사람도 드물지 않았으니 말 다 한 셈.
그럼에도 오크제국은 오크를 갈아 넣으며 버티고 있었다.
말도 안 되는 물량으로. 원정군의 MP와 스태미나가 다 떨어질 때까지 쏟아붓는 식.
그리고 전장에서 버틸 수 있게 하는 또 다른 주역이 있었다.
“헉……. 헉…….!”
수많은 시체 위.
플러시는 땀을 닦았다.
“씨바아아……. 겨우 막았네. 간나XX들.”
세상에 나온 지 몇 달.
그동안 이그나이트의 뜻에 따라 곳곳에서 여러 퀘스트를 했다.
기존 신들의 신전을 부수거나, 강력한 몬스터들을 처치하는 일.
그러던 중 갑자기 이그나이트의 명령이 떨어졌다.
-나의 사도 플러시여! 나의 신도들이 위협받고 있다. 그들을 도울 차례다!
같은 신도들이 당하고 있다니, 이건 어쩔 수 없지.
그렇게 온 게 바로 이 오크 전장.
놀랍게도 플러시는 오크의 편에서 토벌군과 맞서 싸워야 했다.
-나는 분노의 신. 이들은 항상 분노에 차 있고, 언제라도 분노를 일으키니 어찌 내 신도가 아니리. 너는 나의 사도로서 오크들과 함께 저 더러운 신과 인간들을 막아라!
명령에 따라 전투를 시작한 지 한 달.
놀랍게도 플러시는 아직까지 살아남아 강해져 있었다.
“플레이어다!”
“속지 마, 오크 쪽이다!”
“죽여!”
수많은 상위 플레이어와, 대형 길드에서 고용한 고레벨 NPC들의 공격!
아슬아슬하게 화살 비를 피해 내거나, 랭커가 미끄러지는 틈을 타 검을 휘두르는 식으로 싸우며 수많은 전공을 올린 것이다.
“레벨 299……. 이번에도 운이 좋았군…….”
이번에도 어중간한 랭커들만을 상대로 싸워 이겼다.
다른 쪽 전장에서는 상위 0.01%의 랭커들도 심심찮은데, 유독 플러시가 나온 곳만 꿀 전장이 되는 거다.
‘하지만 이것도 슬슬 한계다.’
플러시는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했다.
오크제국은 남은 물량도 떨어져 가고, 플레이어들의 레벨은 시시각각 오르고 있었다.
그렇다고 마지막을 함께할 정이 있는 것도 아니다.
오크들은 인간인 플러시에게 텃세를 부렸고, 틈만 나면 약하다며 부려 먹었다.
심지어 구해 줘도 침 뱉는 건 마찬가지!
그때였다.
-나의 사도여!
이그나이트의 지시!
“무슨 일입니까. 신이시여.”
-새로운 임무가 생겼노라. 신도들은 이미 충분히 구했으니, 이제 이곳을 떠나도록 하여라.
-퀘스트 ‘신도 구원’을 완료했습니다.
-레벨 업!
-레벨 업!
-새로운 스킬 ‘오크 버서크’가 생성되었습니다.
“어떤 임무인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크나큰 일이다. 돌아오지 못하는 땅에서 살신의 기술이 세상에 흘러나오려 하고 있으니, 너는 가서 그것을 막도록 하여라.
띠링!
플러시의 눈앞에 새로운 퀘스트가 나타났다.
-임무를 완수할 시, 그것은 너의 것이다. 나의 사도여.
“후우, 좋아…….”
척 봐도 어려워 보이는 일이지만.
운이 따른다면 어떻게든 되겠지.
다짐한 플러시가 고개를 끄덕였다.
“임무를 받아들이겠습니다. 이그나이트 님.”
오늘도 운빨을 시험할 시간이었다.
#게임 소설 속 네크로맨서 빌런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