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a necromancer villain in a game novel RAW novel - Chapter (33)
33화
강패.
깡패라 불리는 뒷골목 폭력배의 멸칭이다.
현실에선 직업으로 인정받지도 못하는 범죄자 신세.
그러나 호라이즌에서는 달랐다.
[강패]-스킬 : 나와바리
-등급 : 유니크
-레벨 : 3
-효과 : 세력권이 넓어질수록 힘이 강해집니다.
-설명 : 강패는 관리하는 영역에 따라 그 등급이 갈립니다. 대부분은 본신의 실력에 달려 있지만, 가끔은 영역이 사람을 만들 때도 있습니다.
*해당 스킬 효과는 기존의 레벨 업과 중첩되지 않습니다.
어엿이 하나의 클래스로 생성된 히든 클래스 강패!
현실에선 수갑 차고 철창에 갇히는 신세겠지만, 호라이즌의 세계에선 달랐다.
늘어난 조직과 영역은 그대로 자신의 힘이 되고, 또 그 힘을 이용해 영역을 계속해서 늘린다.
-세력권이 확장되었습니다.
-레벨과 스테이터스, 스킬 효과가 상승합니다.
다른 클래스처럼 미적지근하지 않다.
레벨과 스테이터스, 심지어 스킬 위력의 퍼센티지까지.
영역만 넓히면, 화끈하게 모든 혜택을 준다.
다른 유저들이 죽어라 사냥할 때, 술 마시고 협박만 하면 날로 먹는 셈.
이것은 엄청난 장점이지만 또한 단점이기도 했다.
다른 누군가에게 나와바리가 줄어들면 힘도 그만큼 봉인되기 때문.
직접 레벨이 줄진 않지만, 강력한 스테이터스 감소 디버프가 걸리니 사실상 레벨 다운과 마찬가지다.
킨도르한이 속전속결을 택한 덴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저깁니다!”
“언 놈이 남의 집 대문 앞에서 설치냐!”
쥐상 부하가 골목 한쪽을 가리켰다.
그곳에 가득한 불꽃 문양의 가죽 갑옷들!
킨도르한의 눈동자가 헤까닥 돌았다.
“이그 머시깽이들이 지난번에 뚜드려 맞고도 아직 정신이 덜 들었구나!”
앞으로 나선 킨도르한.
그 양옆으로 검은 조끼를 찬 갱들이 늘어선다.
[스킬 : 병풍치기]-상대방의 공격력이 -24% 감소했습니다.
-상대방의 공격 속도가 -13.5% 감소했습니다.
그뿐만이 아니다.
“얘들아, 우리가 누구냐!”
“우미간!”
“우미간!”
[스킬 : 패밀리 집합]-소속 조직원들의 공격력이 +16% 상승했습니다.
-소속 조직원들의 체력이 20% 상승했습니다.
-소속 조직원들이 받는 대미지가 500 감소했습니다.
구호를 외치자 갱 조직원들의 힘이 급격히 강해진다.
킨도르한은 그렇게 강화된 조직원들을 먼저 내보냈다.
“내가 나설 것도 없지, 담가!”
“우와아아!”
열대여섯 명의 갱들이 파프닐과 이그니스 클랜원들에게 달려들었다.
이쪽도 일반 클랜원들이 나섰지만 상대가 되지 않았다.
“컥!”
“억!”
주먹이 오가자마자 쓰러지는 이그니스 클랜원들.
삽시간에 파프닐에게 달려든 조직원이 단검을 휘두르려는 순간.
“흠.”
파프닐은 가볍게 놈의 목울대를 친 뒤 밀쳤다.
그 후 달려드는 다른 갱들도 체술만으로 때려잡는다.
“음?”
킨도르한의 미간 사이에 주름이 졌다.
‘내 갱들을 저리 간단하게?’
진심으로 놀라는 모습.
하지만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일이다.
파프닐은 수많은 히든 피스와 퀘스트를 통해 레벨 이외의 스펙을 쌓은 상태.
초창기에는 마을 일들을 도우며, 최근엔 공, 후작가의 예술품까지 관람해 스테이터스를 키웠다.
덕분에 파프닐은 동 레벨의 일반 유저에 비해 1.5배 가까이 강한 깡 스테이터스를 복구하고 있었다.
‘이거 졸들로는 상대가 안 되겠군.’
킨도르한이 어깨를 풀었다.
한편 놀란 건 파프닐도 마찬가지였다.
‘우미간파? 그럼 저 사람이 킨도르한인가!’
놀란 이유도 간단했다.
‘그럼 원작에 나오는 최상위 네임드를 처음 만나는 건가?’
킨도르한.
미래 호라이즌 세계 속의 범죄계를 지배하는 열 명의 대악당 중 한 명이었다.
‘밤거리를 지배하는 밤의 황제……라기엔 지금은 그렇게까지 강하지 않아 보이는군. 원작에선 스스로를 숨기고, 대리인들을 많이 내세웠다던데 아직은 그런 것도 보이지 않고.’
파프닐은 침착하게 킨도르한에 대해 적혀 있던 내용을 떠올렸다.
그때였다.
파프닐과 클랜 앞에 정면으로 다가온 킨도르한이 보였다.
“이 새x들, 아주 내가 우습지?”
인벤토리에서 각목을 꺼낸 킨도르한이 그대로 그것을 자신의 이마로 가져간다.
빠악! 각목이 두 동강이 나면서 붉은 피가 얼굴 가운데로 흘러내렸다.
그 상태에서 킨도르한이 외쳤다.
“이렇게 만들어 줄 테니까, 어디 해보자고!”
뒷골목 조폭에 걸맞은 상스러운 스킬.
그러나 효과는 지대했다.
[상대방의 방어력이 5% 감소했습니다.] [상대방의 스킬 시전 속도가 2초 증가했습니다.] [HP가 300 감소했습니다.] [공격력이 35% 상승했습니다.]“허억…….”
“으음.”
기세등등하던 이그니스 클랜원들이 겁을 먹고 물러났다.
그 순간 킨도르한이 본능처럼 달려들었다.
대열이 무너지려 할 때.
파프닐이 나서서 학살자의 검을 내찔렀다.
깡! 깡깡!
두 사람의 검날이 몇 번 오갔다.
파프닐의 눈가가 떨렸다.
‘이 녀석, 상당히 강하군.’
원작 소설의 네임드답게 킨도르한도 보통은 아니었다.
힘과 체력은 파프닐을 압도하고, 스킬이나 특성도 강하다.
기술로 막아 내고는 있지만, 이대로라면 시간만 끌게 될 터.
‘일대일은 어렵겠어.’
하지만 파프닐의 직업은 굳이 일대일로 싸울 필요가 없는 직업이었다.
깡! 세게 쳐 낸 파프닐이 뒤로 물러났다.
다른 사람들의 전투도 잠시 소강상태가 되었다.
“보아하니 한가락 하는 놈인 듯한걸.”
씩 웃은 킨도르한이 말했다.
파프닐은 대답 대신 손을 내저었다.
“뭐 하는…….”
킨도르한이 묻기도 전에 바닥에서 일어나는 해골병 세 기.
어느덧 레벨 70에 가까운 1, 2, 3호가 창과 칼을 들며 턱을 벌렸다.
‘확실하게 힘의 차이를 보여 주면서 제압할 필요가 있다.’
갱들은 의외로 그런 것에 민감하다.
미친개처럼 덤벼들지만, 일단 격차를 알려 주면 이 악물고 저항하던 건 거짓말같이 등을 보이며 엎드리는 것이다.
겉으로 보이는 ‘체면이나 폼’에 목숨을 걸기에 가능한 일.
그러니 기회가 왔을 때 확실하게 각인시켜야 했다.
“아니, 네크로맨서라고?”
한편 킨도르한은 깜짝 놀랐다.
분명 아까까지 자신과 대등하게 근접전을 치르지 않았었나?
‘그럼 개고레벨인가? 아니, 그럴 리 없는데?’
옛날 게임에서 이런 경우가 있긴 하다.
최고 레벨을 찍고, 칭호나 스킬 성장치까지 전부 얻은 고수 마법사가 초보자 전사를 압도하는 일.
하지만 지금 호라이즌에서 자신에게 그러는 건 최상위 랭커가 아니면 불가능하다.
‘그럼 특이한 히든 클래스이겠군, 나처럼.’
결론을 내린 킨도르한이 해골병들에게 돌진했다.
‘네크로맨서의 해골병? 그래 봤자지!’
네크로맨서가 비주류가 된 이유가 뭔가.
주력이라 할 수 있는 해골병이 상상 이상으로 약했기 때문이다.
‘단숨에 꺾고 저놈한테 붙는다!’
이번엔 절대 거리를 벌리지 않을 거다.
귀찮은 소환물은 기왕이면 없는 편이 좋으니까.
그런데 이변이 일어났다.
넓게 휘두른 킨도르한의 손도끼가 가볍게 막힌 것이다.
“어?”
도끼를 막은 것은 3호.
뒤이어 킨도르한을 향해 1호와 2호의 도끼 창과 검이 날아왔다.
“이, 이런!”
두 공격은 마치 하나의 생명체처럼 유기적이었다.
땅바닥에 몸을 굴리면서 빠져나가던 킨도르한의 표정에 당혹감이 어렸다.
‘해골병이 뭐 이렇게 세?’
정말로 히든 클래스인가?
애써 침착하려던 킨도르한의 눈앞에 더 이상한 광경이 펼쳐졌다.
“페넬로페, 저놈들을 제압해!”
“민초의 피를 빨아먹는 날파리들인가? 잘 알았다.”
해골병에 이어 은빛 갑옷의 여기사까지 소환한 파프닐이 그대로 여기사를 이쪽으로 보낸 것이다.
강력한 마나, 심지어 신성한 분위기까지 풍기는 모습!
창을 든 여기사를 보던 킨도르한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아니, 이 뭔 씹……. 저놈 도대체 정체가 뭐야!’
해골병까진 네크로맨서라 치자.
근데 네크로맨서가 고결한 여기사 NPC까지 소환할 수 있나?
“벨! 나와라!”
“명령, 받듭니다.”
검붉은 머리카락에 금안의 소녀까지 나와 피로 된 창을 들었을 때.
킨도르한은 더 이상 생각하기를 포기했다.
“제, 제기랄! 야, 다 조져! 조져!”
“우와아아!”
앞장서서 돌진하는 킨도르한의 뒤로 수십 명의 갱 조직원들이 몰려왔다.
그 앞에서 다섯 소환수들이 여유롭게 맞받아쳤다.
“크악!”
“컥!”
“아아악!”
피와 비명이 솟구치는 가운데.
파프닐은 스킬 슬롯에 새 스킬을 넣었다.
‘열병과 약화,’
전투 시 쓸 수 있는 액티브 스킬 슬롯은 세 자리뿐.
아무리 스킬을 많이 가지고 있다 해도 한 번에 쓸 수 있는 건 한정되어 있다.
‘번 엔드는 굳이 쓸 필요 없겠지.’
준비를 마친 파프닐이 전투에 뛰어들려다가……. 멈칫했다.
‘이거…….’
전장을 살피자 절로 어깨가 으쓱 올라온다. 파프닐은 혀를 찼다.
‘굳이 내가 나설 필요가 없겠는데?’
킨도르한은 페넬로페를 붙잡아 두는 게 고작.
1, 2, 3호는 갱 조직원들을 학살 중이고, 벨은 그 사이를 돌아다니며 도주자나 지원군, 간부들의 피를 빨았다.
“이, 이럴 수가…….”
“우리는 뭘 하죠?”
“할 일? 이런 상황에서 그런 게 있겠냐.”
이그니스 클랜 갱들은 어이가 나간 채로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때 파프닐이 그들에게 말했다.
“뭐 해?”
“네?”
“너흰 준비해야지.”
“준비라면…….”
“얘네가 뺏어 간 물건이랑 영역.”
파프닐은 지금도 썰리고 있는 우미간파를 가리켰다.
“다시 가져와. 내 몫으로 1/4는 내놓고.”
경험치는 전부 혼자 독식하고, 보상까지 발을 얹으려는 도둑놈 심보!
갱보다도 더 날로 먹길 좋아하는 파프닐이었다.
***
“임무를 마쳤습니다.”
“아니, 벌써?”
“여기, 우미간파의 땅문서나 기타 권리서 등등입니다.”
네크로맨서 길드.
누아탁은 파프닐을 보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문서는 전부 다 진품인데, 확실히 일 처리가 빠르군.”
-경험치를 획득했습니다.
-60실버를 획득했습니다.
-아덴시 네크로맨서 정식 길드원 인장을 획득했습니다.
-어둠의 마나석(레어)을 획득했습니다.
-3급 강화석을 획득했습니다.
-파괴의 인챈트 스크롤(매직)을 획득했습니다.
알림으로 뜨는 각종 보상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제 약속했던 보상을 주시죠.”
“지도 말이군. 잠시 기다리게.”
슥, 누아탁은 잠시 후 성인 남성 한 명 크기만 한 두루마리를 가져왔다.
“받게.”
-아덴시 하수도의 지도를 획득했습니다.
-구리 원반 열쇠를 획득했습니다.
지도와 둥근 구리판.
각각 하수도 내부의 지형을 알아보는 그림, 그리고 하수도 곳곳에 있는 고대 유적의 문을 열 때 사용하는 유물이었다.
둘 다 하수도 조사엔 필수적인 물품.
하지만 조사 이전에 해야 할 일이 있었다.
“참, 그리고 제가 데려온 그 녀석은 잘 처리했습니까?”
“그래. 지금 로우타운 중앙 경비대 지하 감옥에 있네.”
“그럼 제가 말씀드린 물건은…….”
“여기 있네.”
“감사합니다. 그럼 나중에 다시.”
누아탁이 내민 건 가죽 줄로 봉인된 두루마리였다.
이를 받은 파프닐은 곧바로 누아탁이 가르쳐 준 지하 감옥으로 향했다.
경비병들이 막았지만, 길드의 인장을 보여 주자 금방 통과할 수 있었다.
그렇게 들어간 곳에서, 파프닐은 예상외의 광경과 마주했다.
#게임 소설 속 네크로맨서 빌런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