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undless Necromancer RAW novel - Chapter 330
328. 격차 (4)
꽈아아아아아아앙───!!
눈 깜짝할 사이에 신성의 별빛이 모든 걸 집어삼켰다.
신성 을 중추로 하여 각종 신성 권능, 더불어 스킬들까지 가미된 탓일까.
어느새 신성의 별빛은 창공을 가득 채우더니, 이어서 세상을 짓뭉갤 듯 부풀어 오르며 힘을 발했다.
꽈지지지지지지지지직───!!
이쯤 되면 지구라는 세계 그 자체를 부수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
하지만 그렇게는 되지 않는다.
신성 영역 이 신성의 별빛이 일으키는 영향력을 최대한 바깥에 누수되지 않게끔 조율하며 그 힘이 일점으로 집중됐다.
바로…….
「절망과 추락 그리고 광기의 신이 신성의 별빛에 크게 놀랍니다.」
[ 그건, 대체……! ]절망과 추락 그리고 광기의 신에게로 말이다.
여태 수많은 신격을 마주하여 얻어 낸 신성 권능들이 하나의 힘으로 집약되어 쏘아진 순간.
그대로 절망과 추락 그리고 광기의 신은 재빨리 노이즈가 낀 듯 치직거리는 몸에서 검은 촉수들을 사출했다.
쩌어어어어어어엉─!
「신성 이 발동하여 신성에 맞닿은 공격이 그 힘을 잃습니다.」
그리고 그 검은 촉수들이 신성의 별빛에 맞닿자마자 그 빛을 밀어내는 듯했다.
마치 둔중한 돌을 밀 듯이 수십, 수백으로 분열한 검은 촉수들이 성광을 밀어내는 모습.
그제야 절망과 추락 그리고 광기의 신은 승리를 확신했다는 듯, 입꼬리를 크게 비틀며 말했다.
[ 하하하……. 그래, 이게 내가 가진 힘이지……. 절망. 모든 것을 끊어 낼 수 있는 권능 말이야……. ]어느새 그녀의 음성은 이전처럼 늘어지듯 차분해져 있었다.
하지만.
[ ……어? ]그것은 아주 잠시에 불과했을 뿐이다.
치지직……!
신성의 별빛은 잠깐의 충돌, 그 격전 끝에 마침내 승리를 거뒀으니까.
순식간에 사출된 검은 촉수들을 불사르며, 신성으로 이루어진 별빛이 재차 나아간다.
마치 신성 이 깃든 검은 촉수 따위는, 진짜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듯이.
그제야 그녀는 노이즈에 가려지지 않은 한쪽 눈을 크게 뜨며 경악했다.
[ 이게 무슨……. ]그럴 만도 했다.
[ 어째서 너 같은 벌레 따위의 힘이 신성 을 이기지……? ]신성 은 그야말로 신성의 천적과도 같은 힘이니까.
아니.
굳이 신성이라는 범주로 한정하여 이야기할 것도 없을 테지.
눈앞에 있는 고대 신격이 가진 신성 은 모든 힘을 끊어 낼 수 있는 능력일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이쪽도 같지 않은가.
「※신성 이 발동하여 신성 을 먹어 치우고 있습니다.」
와지직-.
현재 신성의 별빛에는 각종 신성 권능들이 가미되어 있는 상태.
그리고 그중에는 신성 그 자체를 먹어 치우는 신성 도 깃들어 있었다.
‘신성 을 얻은 건 장식이 아니지.’
그리고 신성 은 신성력을 먹어 치우는, 그야말로 신성의 천적과도 같았다.
그렇기에 상위 신격이었던 악신이 필살기로 애용했던 것이겠지.
설령 신성 이 모든 걸 끊어 낼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해도, 한낱 신성 권능에 불과할 뿐일 터다.
심지어 신화 까지 발동된 상태다.
그렇다면 신성 으로 신성 을 압도적으로 먹어 치우는 게 가능했다.
바로, 지금처럼.
[ 감히……. ]절망과 추락 그리고 광기의 신이 느리되 격노에 찬 목소리로 그렇게 말을 이었다.
[ 기껏해야 필멸자였던 버러지가, 같잖게도 수작질을 부리는가……? ]그리고.
[ 그럼 그 역겹기 짝이 없는 오만함을 부숴 주도록 하마……. ]다음 순간.
「신성 에 의해서 일시적으로 권능 스킬 ‘성광星光(S+)’에 쿨타임이 10분 생성됩니다.」
그녀의 신성 이 발동하며 신성의 별빛을 다루는 힘에 제약이 생겼다.
하나, 이미 발동을 끝마친 신성의 별빛은 사라지지 않는다.
성광 스킬 그 자체를 봉인한 것도 아니고, 단순하게 스킬에 쿨타임을 생성했을 뿐.
그러나 이미 이걸로 상대는 목적을 이룬 것이나 같았다.
그도 그럴 것이…….
「신성 가 발동하여 신성에 맞닿는 모든 것이 변질되어 침식됩니다.」
어차피 절망과 추락 그리고 광기의 신은 공격의 상쇄를 방지한 거니까.
촤아아아아아아아아……!!
순식간에 천신의 신체에 연결된 검은 촉수들이 수없이 분열하며 늘어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신성 , 그리고 신성 가 뒤섞인 검은 촉수는 성광의 빛마저도 비집고 나에게 쏟아졌다.
심지어 그것도 피할 수 없을 정도로.
[ 벌레 따위의 발악은, 이걸로 끝을 내주도록 하겠……. ]하지만.
그래도 나는 눈 한 번 깜빡이지 않았다.
[ 나는, 아직 끝을 낼 생각이 없어. ]그도 그럴 것이…….
「신성 이 사용됩니다.」
「시간의 과거 개념에 간섭할 수 있습니다.」
「단, 신성 의 사용자와는 관련 없는 간섭일 시 신성 발동이 취소됩니다.」
어차피 눈앞의 셀 수 없을 정도의 공격은 나에게 닿을 수 없으니까.
***
키이잉.
작은 소음.
마치 시곗바늘이 돌아가는 걸 억지로 막은 것 같은 감각.
갑자기 고요하게 울려 퍼진 그 작은 소리를 들은 나는 입가를 비틀어 미소를 지었다.
[ ……이것도, 이렇게 써먹을 수 있었나. ]신성 은 과거 개념에 간섭하는 능력.
회한의 신처럼 특수하게 운용할 수는 없어도 간단하게 시간의 흐름을 조정하는 정도야, 이제는 충분히 어떤 식으로 해야 하는지 숙지하고 있었다.
그것도 아주 확실히.
그러니 신성 으로 내가 있는 곳을 기점으로 하여, 신성 권능을 사용하면 어찌 될지 정해져 있었다.
다름이 아니라…….
―……시간이, 멈췄군.
시간이 점점 느려지며 결국에는 멈춘 것이다.
―……그때, 마계에서 본 것과는 수준이 아예 다르지 않나?
어느새 담천우의 중얼거리는 목소리를 들으며 나는 내심 만족을 표했다.
그의 말처럼 신성 을 사용한 시간 정지는 초월 신화 을 사용하여 강화된 상태.
그렇기에 시간 정지마저도 고대 신격에게 통용될 수 있는 것이었다.
그제야 나는 마음을 살짝 비우고는 객관적으로 신성 이 가진 가치에 대해서 생각을 이었다.
‘사실상 이건 내가 있는 곳에 다가오면 그 특정 장소의 시간이 멈추는 식이지.’
신성 으로 이룬 시간 정지의 원리는 그리 어렵지 않다.
‘시간 흐름을 조정하는 걸로도 이 정도까지 할 수 있다는 거지.’
마치 시간이라는 개념의 흐름이 0에 수렴할 때까지 연속하여 숫자를 하나씩 빼는 것 같은 느낌.
그리고, 그 시간 개념의 조정이 가장 깊은 수준으로 다루어지는 곳은, 내가 서 있는 곳이다.
그렇기에 고대 신격의 공격이라고 할지라도 결국에는 이곳까지 도달하면 완전히 정지하는 셈이었다.
‘확실히 훌륭한 힘이야.’
그러니 그 어떤 공격도 내가 있는 곳에는 절대로 도달할 수 없었다.
시간 개념의 흐름은, 내가 서 있는 곳에 가까워질 때마다 느려지니까.
그리고 그렇게 느려지는 시간의 흐름은 어느 시점에 다다르면 아예 멈춘다.
아마도 이 상태에서 시간 흐름을 더 되감는다면, 시간을 되돌리는 것 자체도 가능할 터이지.
‘……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이게 한계야.’
그러나 그럴 수는 없었다.
시간을 되감는다고 해도 한계는 있었다.
아마도 기껏해야 내가 있는 곳을 중점으로 하여 1분 즈음이 시간을 되돌리는 게 한계점일 것이다.
심지어 그뿐만이 아니다.
‘……그리고 이건 고대 신격을 상대로는 시간을 멈추는 것도 고작이야.’
사실상 고대 신격을 상대로 신성 은 시간을 멈추는 게 최선이지 않은가.
그러니 신성 의 과거 개념에 관한 깊은 간섭은 이 이상으로는 힘들다.
그것도 모자라 신성력의 소모도 그리 적지 않으니 시간을 멈추는 건 그렇게 효율이 좋지 않았다.
하나, 애초에 고대 신격을 상대로 시간을 멈출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걸까.
[ 시간의 개념을 다룰 수 있다니……? ]절망과 추락 그리고 광기의 신은 시간이 정지되어 굳은 검은 촉수들을 보며 노성을 흘렸다.
[ 어찌 너처럼 같잖은 것이……, 그렇게 귀중한 힘을……! ]그녀는 이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듯이 그렇게 말했다.
[ 인정할 것 같은가……? 이따위로, 몇 번이고 자격 없이 힘을 다루는 잡종을……. 내가 이해해줄 수 있을 것 같으냐……! ]아마도 신성 으로 시간을 정지했다는 게 충격적인 것 같은데…….
[ 뭔가를 착각하고 있는 거 같은데 말이야. ]그다지 나는 그러한 그녀를 배려해 줄 생각 따위는 들지 않았다.
[ 나도 너처럼 이따위로 호시탐탐 빈틈만을 노리는 놈에게 인정받을 생각은 없어. ]그럴 만도 했다.
어차피 눈앞에 있는 절망과 추락 그리고 광기의 신은,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가진 힘을 시기했지 않은가.
어둠의 신, 혹은 마신이나 용신 그리고 빛의 신 같은 이들과는 달랐다.
애초부터 태어나길 고대 신격으로 태어난 괴물들과는 달리 저것은 고대 신격으로서의 격이 부족했다.
설령 높은 경지를 이룩한 고대 신격이라고 할지라도, 이 추악한 괴물에게는 딱히 존중이라는 감정이 들지 않았다.
[ 어둠의 신, 혹은 마신 같은 진짜배기들이면 모를까. ]그리고.
[ 그리고 뭣보다 말이야……. ]이내 내가 씩 미소를 지으며 절망과 추락 그리고 광기의 신에게 말을 이어서 뱉은 순간.
[ ……너는, 나랑 달리 그냥 대가 없이 탑에게 힘을 받은 걸로 그곳까지 올라간 거 아니야? ]그대로 천신의 얼굴이 흉신처럼 일그러지며, 여태껏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노호성이 터졌다.
[ 너어어어어어어어어───!! ]쿠구궁-!
오로지 감정만을 담은 외침임에도 불구하고 공간이 찌그러지며 곳곳이 흔들린다.
신성 영역 이 없었더라면 진작에 그 감정 자체가 일종의 재해로 화하여 지구에 영향을 끼쳤을 정도.
하지만 그걸 끝까지 들을 생각은 없었다.
「권능 스킬 ‘꺼지지 않는 필멸의 불꽃’이 활성화됩니다.」
어차피 결착을 지어야 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을 테니까.
[ 이제는 슬슬 결착을 지을까. ]눈 깜짝할 사이에 검은 불꽃이 번뜩이며 한 마리의 맹수처럼 타오른다.
[ 이것도 막을 수 있을지 보자고. ]이어 검은 불꽃이 일직선으로 쏟아지며 검은 촉수들을 모조리 불태운 순간.
꽈지지지지지지지지지직……!!
신성의 별빛이 검은 불꽃을 추진제로 삼아서 재차 모든 것을 일소했다.
[ ───!! ]그것도, 이전과는 달리 아주 확실한 형태로.
***
치이이이이이이이-.
「권능 스킬 ‘잿빛 선혈’이 활성화됩니다.」
「소모하는 신성력에 따라서 재생력이 상승합니다.」
「신체 재생력이 400% 상승하며 모든 재생 불가 능력에 면역이 됩니다.」
이내 신성의 별빛이 검은 불꽃으로 자극되어 일대를 휩쓴 직후.
“…….”
어느새 신성 영역 은 부서져 있었다.
……아마도 최대 출력의 성광이 날뛴 영향으로 신성의 영역도 붕괴한 거겠지.
사실상 행성 하나쯤은 가볍게 날릴 수 있었기에, 솔직히 이 정도면 싸게 먹혔다고 할 수 있었다.
“……그래도, 신성 영역이 부서진 것까진 괜찮아도 이건 좀 심하네.”
그러다 문득 나는 온몸이 나무판자처럼 삐걱거리는 걸 느끼며 쓴웃음을 지었다.
“……고대 신격이 되며 개념화를 이뤘는데도 이 꼴이 되는 건가.”
그럴 만도 했다.
고대 신격쯤 되면 그 몸이 영체(靈體)이니 그렇게 크게 다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아직도 신성 , 혹은 신성 같은 힘이 깃든 일격들은 나도 그 영향력을 피해 갈 수 없었다.
‘아예 완벽한 불멸은 아니라는 거지…….’
그리고 그에 나는 어느새 원래대로 수복된 몸을 보며 눈빛을 가라앉혔다.
어디까지 성장해야 완벽하게 불멸을 이루는가.
그것을 완벽하게 재단할 수 없었다.
“고대 신격도 결점이 없는 건 아니라는 건가…….”
설령 어둠의 신 같은 태초부터 존재했던 고대 신격이라고 해도 진짜 불멸일 리는 없다.
모종의 조건을 충족하면 고대 신격도 소멸을 맞이할 수 있을 터이고, 그것도 모자라 소생 자체에도 꽤 시간이 들 터이다.
아직은 완전하게 불멸이라고 볼 수 없었다.
그렇기에 절망과 추락 그리고 광기의 신을 상대하는 이 격전으로, 확실하게 고대 신격과의 격차를 실감했다.
‘그래도 그렇게 수준 차이가 극심한 건 아니야.’
이전에 절망과 추락 그리고 광기의 신이 쓴 힘은 본신의 40%에 해당하는 힘이다.
신격 사도로 하늘의 신을 선택하여 을 썼기에 그나마 이 정도의 실력 행사가 가능했을 테지.
하지만 그다지 격차는 크지 않았다.
‘만약에 저 괴물이 100%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해도 살아남을 수 없는 건 아니야.’
신성 의 시간 정지가 제대로 된 한 수로 발동한 것으로도 알 수 있다.
서로 같은 고대 신격의 경지에 이르렀기에, 격의 차이로 신성 권능이 짓눌리지는 않는 모습.
심지어 쓸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쓰는 것으로, 저것이 가진 힘을 이쪽이 따라붙는 것까지 가능했다.
‘……뭐, 고대 신격의 본체를 상대로 승리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만족할 수준은 되겠어.’
격차.
상위 신격, 그리고 고대 신격과의 차이를 실감했다.
한낱 상위 신격 따위는 이제 내가 가는 길을 막을 수 없고, 고대 신격도 그렇게 먼 곳에 자리하고 있지 않다.
‘이제야 비로소 제대로 된 기준점이 바로잡히는 기분이야.’
어쩌면 탑의 30층 후반부 즈음을 오를 시점이 온다고 친다면, 어둠의 신 같은 고대 신격들과도 동수를 이룰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되네.”
그렇게 됐을 시점을 생각하고 있자니 저절로 입가에 웃음이 피었다.
성장도 자체는 훌륭하기 짝이 없었다.
아마도 26층의 시련을 클리어한 후에는, 최선의 수처럼 탑에게 거래를 제안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해질 가능성도 있었다.
고대 신격 중 최상위권의 강자들처럼은 아니어도, 탑과의 최저한의 거래가 가능해진다면 그야말로 새로운 지평선이 열릴 터다.
‘그때는……, 27층에서 있을 미래도 바꿀 수 있겠지.’
그리고 그렇게 생각을 이어 가고 있을 때였다.
[ 하, 하하하……. ]갑자기 문득 아래에서 들린 목소리에 고개를 내려다보니 익숙해진 얼굴이 있었다.
[ 운이……, 좋구나……, 버러지여……. ]천신의 껍질을 뒤집어쓴 절망과 추락 그리고 광기의 신이 그곳에 있었다.
그녀는 검게 물든 피를 울컥 뱉으며 이질적인 웃음을 지었다.
이전에 크게 분노했던 모습과는 괴리감이 느껴질 정도로.
[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다……. ]그리고 그리 머지않아서 나는 어째서 그녀가 이런 반응을 보이는지 알 수 있었다.
[ 나는, 너에게 주어진 것을 가져갈 때까지, 나타날 거다……. ]사실상 절망과 추락 그리고 광기의 신을 나중을 기약한 것이다.
“…….”
[ 탑이든, 지구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너에게 주어진 것을 가져갈 때까진 포기하지 않을 것이야……. ]“그러시든지.”
하지만 크게 상관은 없었다.
“어차피 올 때마다 없애면 끝이야.”
그도 그럴 것이…….
“그리고, 그쪽이 온다면 그건 그것대로 좋은 일이지.”
고대 신격과의 적대로 인한 전투로 나도 충분히 얻을 게 있으니까.
“솔직히 말해서 나도 입가심을 할 도시락 정도는 있어야 했거든.”
사실상 이는 네크로맨시로 신성을 획득할 수 있는 기회를 공짜로 주겠다는 뜻이지 않은가?
[ 도시락이라니……? 그게 무슨 소─. ]“그러니 나중에 보자고.”
구태여 이 말의 의미를 설명해 줄 생각은 없었기에 곧장 작별을 고했다.
콰드드-.
[ ……컥! ]그대로 혈천마검을 빼 들고는 그녀의 심장에 최후의 일격을 가한 것이다.
그러자 눈 깜짝할 사이에 검은 안개 같은 표식이 흘러나오더니 이어서 나에게 흡수됐다.
여태껏 그랬듯, 그대로 사령이 흡수되자마자 시스템 메시지가 떠오르며 성장의 가능성을 알렸다.
「하늘의 신 ‘시엘로’의 사령을 흡수했@$#&…….」
그런데…….
‘어?’
이질적이었다.
“이건 또 뭐야……?”
갑자기 눈앞에 떠오른 시스템 메시지는, 여태껏 본 것들과는 약간 종류가 달랐다.
「최종 조건 만족.」
「신화 에 내재된 의 효과가 최종 능력으로 진화합니다.」
「신화 에 내재된 의 효과는 [초월]에 도달하는 것으로 바뀝니다.」
그리고.
‘설마, 이거…….’
그대로 신화 에 의해서 나타난 시스템 메시지의 뜻은 이랬다.
“이게 무슨.”
이제는 고대 신격이 된 것도 모자라…….
「도전자 한성윤이 신격 사도를 상대로 승리함으로써 [초월]에 1% 가까워졌습니다.」
……그것을 확실히 넘어설 수도 있다고.
“그러니까…….”
오로지 우주에 하나뿐인 초월자로 거듭날 가능성.
“내가 고대 신격의 경지마저도 뛰어넘을 수 있다는 거야……?”
그게 바로 신화 의 최종적인 능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