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ensional Survival Strategy RAW novel - Chapter 2003
순수한 회색빛의 눈이 공간확장 기능이 걸려서 운동장 크기의 컨테이너 내부를 환하게 비춘다.
화아아아아-!
원래는 총천연색이던 광경이 흑백으로 물들면서 정보로 바뀐다.
“현자의 정점 회색권능.
그것의 시작은 흑백논리(黑白論理).
선과 악, 진리와 거짓을 결정하는 권능.”
흑과 백으로 보이는 내부 광경은 폐허 그 차체였다.
신족과 마신족의 공격으로 멸망 당한 초기 황금족의 주신전을 그대로 옮겨왔기 때문이다.
뚜벅-! 뚜벅-!
편집광처럼 산산조각이 나서 쓰러진 황금족의 사체마저 그대로 구현한 폐허 속을 절대계 간능신 코아가 걸으면서 묻는다.
“모든 가치를 측정하는 회색의 현자로서 황금족에게 묻는다.
너희는 멸망 당할 필요가 있었는가?”
우웅! 우우웅!
여기 있는 황금족의 사체는 실체가 아니다.
죽으면 정기로 변해서 사라지는 정신체의 신체의 특성상 시체를 남길 수가 없었다.
그러니 단순히 조각상에 불과한 황금족의 시체 모형들이 마도의 힘으로 하나둘 일어서기 시작한다.
그리고, 입을 모아서 외친다.
“아니다-!”
한때 절대계를 제패했던 초기 황금족의 패기가 그대로 전해진다.
겨우 조각상에 구현되었으나 무시무시한 패기를 내뿜기 시작한 황금족의 동상들 사이를 걸어서 무너진 주신전의 영광의 의자를 쳐다본다.
거기에는 환영처럼 에반젤리를 움켜쥐고서 앉아있는 일대 황금의 절대자의 모습이 나타나 있었다.
“후후후후! 단순한 전투력이라면 일대 황금의 절대자가 이대 황금의 절대자보다 강하지.”
일대 황금의 절대자의 환영이 앉아있는 영광의 의자에 절대계 간능신 코아가 몸을 겹치듯이 앉는다.
“그럼 황금 회장님. 잠시 부탁드리겠습니다.”
슈하하하하하하하하-!
순수한 황금빛이 절대계 간능신 코아의 몸에 흡수되면서 전신에서 찬란한 황금빛을 내뿜는다.
흑금발의 머리카락이 완벽한 황금빛으로 바뀌는 모습을 본 황금족의 동상들은 모두 무릎을 꿇어간다.
그리고, 무너진 황금족의 주신전이 복원을 시작했다.
구구구구구구궁! 구구구구구궁!
초기 황금족의 컨테이너 내부의 변화 모습을 절대 박물관은 당연히 보고 있었다.
이미 보고를 받아서 관람객들을 돌려보내고 있던 초능력자 관리자들은 심각한 표정으로 상황을 보고하고 있었다.
“절대급 이상의 마력과 창조력이 발현되고 있습니다.”
“세계급 차원권능으로 현재 컨테이너 내부는 시공간 역전과 현실혼돈 현상이 일어나는 중입니다.”
“황금족 모형의 생명체 변화 및 정신체 변환이 감지되었습니다.”
“일대 황금의 절대자의 입체영상과 침입한 고위 정신체의 일체화 현상이 관측되었습니다.”
“엄청난 마도와 창조력으로 다른 컨테이너에서도 복원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십중심급 이상의 고위 정신체가 확실합니다.”
“당장 조치가 필요합니다.”
이미 사라진 고대 종족들이 모두 복원되려는 현상의 하나하나가 절대 박물관을 뒤집고도 남을 일이다.
초능력자로서는 도저히 이해하지 못할 절대적인 마도와 권능의 발현에 어찌할 바를 몰라 하던 관리자들은 모두가 관장을 쳐다보았다.
유일한 고위 정신체인 박물관 관장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관리자들을 쳐다보면서 말한다.
“십중심급 정신체를 나보고 어쩌라고?”
지성체 관람이 주 수입인 절대 박물관에 정상적인 고위 정신체가 파견이 될 리가 없었다.
성질이 이상하여 출셋길에서 완전히 멀어져서 귀향을 오거나 너무 오래 살아서 거의 자멸 직전인 정신체가 요양하는 직위였다.
그리고, 현재 절대 박물관의 관장은 불행하게도 둘 다 포함되었다.
“십중심급이 우리를 처리하려고 했다면 저런 번거로운 절차는 필요가 없는 존재다.
죽고 싶지 않다면 함부로 접근하지 마라.”
정신체로도 너무 오래 살아서 삶에 미련이 없고, 신계주신으로 출세에 실패하여 책임져야 할 일족이나 신계가 없는 박물관 관장의 투지는 이미 죽어있었다.
그 덕분에 정신체라면 기절할 것 같은 강렬한 마도와 창조의 파동 속에서 이성을 유지하면서 천천히 말한다.
“절대 미술관에 상황을 보고했으니 무슨 조치가 곧 오겠지.
모두 죽고 싶지 않으면 움직이지 마.”
“알겠습니다.”
본래대로라면 관장실에서 처박혀서 신세 한탄이나 하던 관장이 기묘하게 의지가 되는 상황이었다.
박물관 관장은 점점 무엇인가 구체화 되어가는 초기 황금족 컨테이너를 보면서 혀를 찼다.
“쳇-! 엄청난 고위 마도신이군.
자멸을 언제 할지 고민하던 와중에 이게 무슨 일이냐?”
아무리 실패한 신생이었지만 살벌한 절대계에서 오래 살아남았기에 경험은 엄청나게 있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말년에 평안을 얻기 위해서 박물관 관장이 된 고위 정신체의 눈빛은 공포에 젖어가고 있었다.
‘일대 황금의 절대자와 황금본성을 재현하고 있다니?
저 마도신은 도대체 뭐냐?’
완전히 폐허가 되었던 초기 황금족의 본성의 주신전을 옮겨놓은 컨테이너 내부의 모습이 휘황찬란한 본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무엇을 하려고 저러는 거냐?’
마치 소환을 하듯이 초기 황금족와 일대 황금의 절대자를 구현하고 있다는 것은 파악했다.
그러나, 도대체 왜 저러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던 박물관 관장은 다음 보고에 머리를 세게 맞은 느낌이었다.
“절대계 황금후계님이 일족들을 데리고, 곧 방문하신다고 연락을 하셨습니다.
상황을 알릴까요?”
“!?”
수준을 짐작하기도 힘든 고위 마도신이 일대 황금족과 일대 황금의 절대자를 구현하는데 절대계 황금후계와 황금일족이 방문한다고 한다.
‘이러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보이는군.’
대충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상을 한 박물관 관장은 쓴웃음을 지으면서 지시한다.
“후후! 설마 여기까지 와서야 흐름에 말려 들을 줄은 몰랐군.
이미 실패한 신생이니 이런 결말도 괜찮겠지.”
초능력자인 다른 관리자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혼잣말을 하던 박물관 관장은 갑자기 성격이 변해서 지시를 쏟아내었다.
“관람객들을 모두 행성 밖으로 이동시켜.
절대 미술관에의 경비 파견요청을 취소한다.
그리고, 모든 관리자도 피신하라.”
“예?
무슨 말씀이십니까?”
절대 박물관을 포기하라는 말이었다.
황당한 표정이 된 관리자들에게 박물관 관장은 아공간에서 애용하는 술병과 안주를 꺼내면서 친절하게 대답해주었다.
“여기는 곧 전쟁터가 된다.
말려들어 개죽음을 당하기 싫으면 도망치란 말이다.”
서로 상극인 마력을 쓰는 고위 마도신과 황금권능을 사용하는 황금후계가 대면하면 무사할 리가 없다.
그러니 부하들은 철수하라고 명령했지만, 자신은 양발을 탁자 위에 올려놓고서 술병의 마개를 딴다.
퐁-! 벌컥! 벌컥!
고위 정신체가 마시는 신주(神酒)가 아니라 지성체가 만든 쓸데없이 도수만 높은 싸구려 독주(毒酒)다.
정신체이기에 마셔도 취하지도 않은 술을 들이켜면서 지시한다.
“커어어! 술 먹은 기분은 잘 나는군.
다시 말하겠는데 관찰기능만 작동시키고, 절대 미술관을 빠져나가.
언제나처럼 관장인 내가 책임을 질 것이니 너희의 경력은 걱정할 필요는 없다.”
관리자들은 잠시 눈치를 보다가 모두 공간이동으로 도망치기 시작한다.
박물관 관장의 말대로 절대계 황금후계와 일대 황금의 절대자를 구현할 정도로의 고위 마도신의 전투에 말려들었다가는 살아남을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파파파파파파-!
관리자들이 하나도 남지 않고 사라진 통제실에서 절대 박물관 관장은 쓴웃음을 지으면서 화면을 쳐다보았다.
“처음에 혼자서 시작했고, 홀로서기를 고집했더니 최후에도 혼자군.
마지막에 겨우 지성체나 상대하는 절대 박물관의 관장이라니?
비참한 결말이야.
그래도, 십중심급들의 전투를 관람하면서 소멸할 수 있다면 나쁜 자멸은 아니야.
쿡쿡쿡쿡!”
자멸의 순간만을 기다려왔기에 피신을 포기한 절대 박물관 관장의 시선에 절대계 황금후계가 열 명의 황금일족을 데리고서 박물관의 입구를 통과하는 모습이 보였다.
최고위 수준의 황금족을 이끌고서 당당하게 들어서는 광경을 본 그는 먼 과거를 회상하면서 혼잣말을 했다.
“내가 황금족의 혈족으로 태어났으면 결과가 달랐을까?”
아무런 지원을 바랄 수 없이 노력과 재능만으로 어떻게든 지배층으로 올라가려 했던 과거를 떠올린 그는 곧 고개를 저었다.
“내가 그럴 리가 없지.
아무리 많은 기회와 지원이 주어졌어도 포기와 파멸만 늦출 뿐이야.
지배층은 태어날 때부터 이미 정해져 있어.
클클클클클!”
벌컥! 벌컥!
짙은 패배감에 정신체라면 입에도 대지 않을 독주를 마시는 박물관 관장 모습은 지독한 허무에 잠겨있었다.
그리고, 절대 박물관이 다른 고위 황금일족에게 포위된 것을 느끼면서 고개를 저었다.
“무슨 일인지 모르지만, 황금일족의 주력 절반 이상이 출동했군.
그런데 저 고위 마도신은 혼자인가?”
일대 황금의 절대자와 황금본성의 주신전을 구현한 고위 마도신의 컨테이너를 향해서 굳은 표정이 된 황금후계와 최고위 황금일족 열 명이 들어선다.
박물관 관장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승산이 없는데도 투기와 살기를 발산하는 절대계 간능신 코아의 모습을 본 그는 한가지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나처럼 자살할 생각인가?”
거래를 위해서 절대계 박물관에 도착한 절대계 황금후계의 기분은 굉장히 좋지 않았다.
“너희만으로 부족해서 최상위 황금일족의 절반과 특위 황금족까지 붙이다니 너무 보호가 심한 것이 아닌가?”
이대 황금의 절대자는 무엇인가 불안을 느꼈는지 황금후계의 호위에 황금족의 최고위 황금족 열 명으로도 안심하지 못했다, 그래서, 최상위 황금족의 절반인 오십 명을 추가하고서 특위 황금족까지 총동원하여 거의 절반의 전력을 호위에 투입한 것이다.
“아무리 모델러의 씨앗이라고 해도 절대계 간능신 코아는 십중심급이다.
절대계 황금후계인 나의 상대는 되지 못한다.
그런데 이런 호위라니 나의 힘을 불신하는가?”
이런 상황이 지극히 불쾌한 절대계 황금후계를 달래듯이 최고위 황금일족이 말한다.
“노여워하지 마십시오.
대업의 성취를 앞둔 지금 상황에서 약간의 위험도 감수해서는 안 됩니다.
절대급 마도신인 절대계 간능신 코아는 예측 자체가 불가능하니 이대 황금의 절대자께서는 원래 최상위 일족 전부를 붙이시려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되면 외계 너머의 전쟁준비가 중지될 우려가 있으니 절반만 보내신 것입니다.”
절대 박물관은 만약의 사태에 고위 정신체 수백 명이 싸우는 전장으로 삼기에는 좁았다.
그래서, 외부를 황금결계로 봉쇄를 시작한 최상급 황금족과 특위 황금족을 파악한 황금후계는 심각한 얼굴로 경고한다.
“알았다.
그러나, 너희는 내가 지시하기 전에는 나서지 마라.”
절대계 황금후계로서 거래에서 치명적인 황금족의 오만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잘못하면 절대계 간능신 코아와 거래보다 전투를 우선하여 일을 망칠 수 있기에 확실히 경고한다.
“모든 거래는 내가 직접 할 것이다.”
황금후계가 새로운 창조주인 모델러로서 준비된 존재라는 사실을 잘 아는 최고위 황금족들은 모두 고개를 정중하게 숙이면서 대답한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모든 것은 황금후계님의 뜻대로 결정될 것입니다.”
이대 황금 절대자의 이해하지 못할 과잉보호나 절대계 간능신 코아의 뜻밖의 거래장소 선정에 혼란해진 황금후계였다.
그리고, 바로 목표에 도달하니 의견을 묻는다.
“초기 황금족의 보관소에서 거래하자고 하다니?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보이는가?”
“황금족의 수치를 들먹여 냉정함을 흔들어서 거래를 유리하게 이끌려는 어쭙잖은 도발일 것입니다.
절대로 말려들지 마십시오.”
이런 상황에서 노련한 최고위 황금족은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말한다.
“어떤 비겁한 수를 절대계 간능신 코아가 준비했어도 황금후계님에게는 저희가 있습니다.
지금 여기에 집결한 황금일족의 힘은 이대 십중심이 직접 온다고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정도의 전력입니다.
그러니 당당하게 요구하시면 됩니다.”
“….”
이런 과잉전력을 호위로 붙였으면서도 지극히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자신을 보내던 이대 황금의 절대자를 생각하는 황금후계였다.
‘절대로 나는 전면에 나서면 안된다고 했다.
도대체 무슨 예감을 느낀 것이지? ‘
약간 긴장하면서 초기 황금족의 기록 컨테이너 안으로 들어간다.
그러자 눈부신 황금빛과 황금본성에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화려한 주신전이 모습을 드러낸다.
화아아아-!
분명히 완전히 파괴된 초기 황금족의 주신전을 그대로 옮겨놓았다는 사실과는 전혀 달랐다.
내심 놀라면서도 무표정한 얼굴로 주신전 내부에 들어가자 완전히 일대 황금의 절대자를 구현한 절대계 간능신 코아가 반긴다.
“어서 오라.
절대계 황금후계.
나는 황금의 절대자 아리오리나 라마세스다.”
“!!!”
“!?”
영광의 의자에 앉아서 에반젤리를 쥐고 있는 존재는 분명 그들이 알고 있는 일대 황금의 절대자가 맞았다.
그리고, 절대계 간능신 코아가 절대 마도로 임시로 구현한 존재라는 사실을 파악한 최고위 황금일족의 얼굴에서 무시무시한 살기가 뿜어져 나온다.
파파파파파파파-!
에반젤리를 일제히 꺼내든 최고위 일족들이 투기를 줄기줄기 뿌리면서 앞으로 나선다.
“이런 무례한 짓을 하다니 저희를 너무 쉽게 보는군요.
일단 죽이겠으니 정보만 추출하시지요.”
“….”
본신신력 십 조를 가지고, 십중심의 절대권능을 가지는 최고위 황금족 열 명은 아무리 이대 십중심이라고 해도 방심할 수 없는 강적이었다.
그러나, 절대계 간능신 코아는 느긋한 음성으로 반문한다.
“왜 그러는가?
황금족을 상대로 하는 거래에 일대 황금의 절대자 이상의 적합자가 없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