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ting the World Tree RAW novel - Chapter 454
성장의 세계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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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 카페[Tree Cafe] 아이들을 사랑하는 모임~ 아사모~
[새글 : 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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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우리 아이들 보고가세요~~^^* [작성자:새싹맘](가슴골이 조금 드러난 성장이 화분을 쥔 사진)
횐님들 안녕하세요~~~~ >. (나무)로 등업됩니다.]
어우.
그 짧은 내에 많이도 싸질렀다..
‘사진은 그리고 왜 이렇게 찍은 거야?’
화분과 함께 모습이 조금씩 드러나는 사진들.
혼자 찍어서 그런가 야시시한 부위가 종종 드러나, 뭇 중년 남정네들의 추천이 쏟아져내리고 있었다.
“너 사진 일부러 이렇게 찍었어?”
“네? 무슨… 잘못 있어요?”
“아니. 왜 이렇게 찍었나 해서.”
“그야… 애들이 더 잘 나오잖아요.”
화분 때문에?
나는 가장 추천수가 높은 글을 클릭해 사진을 확인했다.
역시나 화분을 안고 셀카로 찍은 탓에, 뒷덜미와 레깅스를 입은 하체가 빤히 보이고 있었다.
“……너 인터넷 금지.”
“네에?!”
깜짝 놀란 성장의 세계수가 세상이 망한 것만 같은 얼굴을 했다.
“그치만, 횐님들 정모 때 우리 아이 소개시켜주기로 했는데.”
“……후우.”
한숨을 내쉬자, 눈치껏 눈을 깐 성장이 두 손을 꼼지락거렸다.
그래도 아주 바보는 아니라서 얼굴이라던가, 좌표를 노출할만한 정보같은 건 나오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
이곳은 플라워의 세력권이다. 이렇게 글을 써대면 보안 쪽으로 문제가 생기는 게 당연했다.
“죄송해요….”
이게 진짜 모습인지, 아니면 고도의 연기인지.
또 작아진 목화를 보니 기분이 새침해졌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성장을 빤히 바라보던 나는 한숨을 내쉬며 손을 움직였다.
-찰랑.
가볍게 손가락을 튕기자, 나타나는 주스 두 캔.
“받아.”
“…앗.”
“이야기나 좀 하자. 카페 글들은 네가 나중에 책임지고 지우고.”
“네.”
머릿속이 꽃밭인 녀석. 성장의 세계수는 침대의 내 옆에 앉아 무릎을 모으고 고개를 숙였다.
여기 온지 일주일이 넘게 지났고, 나름대로 서로를 대하는데 익숙해졌다.
인내는 아직도 불만이 있는 모양이지만 자기 일은 알아서 하고 있고.
치유와 메리는 말하나 마나다. 그 두명이 제일 열심히 일을 한다.
“애들은 키울만 해?”
본론을 꺼내기 전에 가벼운 이야기부터 시작했다.
내 물음의 성장의 세계수는 화색이 되어선, 또 조잘조잘 이야기를 꺼내왔다.
“그럼요~ 수호랑, 지아랑….”
“다 이름 지어주는거야?”
“네.”
“왜?”
내 물음에 성장은 당연한 듯이.
“왜라니… 으으으음. 그야 제 아이니까요?”
“다 크면 어디로 갈지도 모르는 애를?”
“그건 상관 없어요.”
오렌지 주스를 한 모금 머금은 뒤, 입꼬리를 올린 목화는 즐겁게 중얼거렸다.
“다 제가 살아온 족적을 남기는 거잖아요. 납치당한 신세긴 하지만… 하는 일은 변하지 않고. 모두 나를 엄마라고 기억해주고.”
“뭘 믿고 그러는데.”
“믿고 말고가 어디있겠어요? 그렇게 따지면 세상에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는걸요.”
납치 당해와서 금방 적응한 사람은 메리도, 치유도 아닌 성장이었다.
오히려 그런 적응력 때문에 나는 성장을 더욱 의심했었다.
혹시 세계수 네트워크를 통해 습격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건 아닐까.
그런 것치곤 너무 잘 놀고 계시지만 말이다.
“플라워, 당신은 나무와 인간이 평등한 세상을 만드는거였죠?”
내 말을 들은 성장은 조금 고민하더니 낮게 읊조렸다.
“일단은.”
“그리고… 당신은 요람을 습격했을 때 아무도 죽이지 않았고요.”
“어쩌다 그렇게 되긴 했지.”
“…그럼 됐어요. 그거면 충분해요.”
“무슨 생각으로?”
“…….”
성장은 그 이후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제가 하는 일은 변하지 않아요. 아이들을 키우고, 아이들의 자리를 찾아주죠. 그걸 새장 안에서 하느냐와, 밖에서 하느냐의 차이일 뿐이에요.”
“단지, 지금은 좀 즐거워요. 모든게 새롭거든요.”
성장의 나이는 나도 모른다.
어쩌면 내가 아는 오대 세계수나, 시간의 세계수보다 더 오래 되었을 수 있었다.
세상 물정을 모르고 순진하다.
새장이라는 표현을 쓴 것으로 보아, 성장은 어쩌면 가두어 져 아이를 키울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던 걸지도 모르겠다.
그 모든 걸 내가 직접 알아낼 수는 없고, 이번에 이야기를 들었다고 순진하게 경계를 늦추지는 않을 것이지만.
이 녀석이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는 알 것 같았다.
“그러냐.”
“네.”
핸드폰을 두드리던 성장의 세계수가 그 화면을 내게 보여주었다.
“…다 지웠어요.”
조금 침울한 얼굴.
나는 툭 던지듯 말했다.
“사진만 안 찍으면 해도 돼 그거.”
“정말요?”
부스스스. 일어나는 목화 꽃.
눈을 동그랗게 뜬 성장이 흥분해 콧김을 뿜었다.
“그럼 다시 가입할게요~ 진짜죠~?”
“어.”
“진짜로 진짜죠~?”
“대신 글 쓸 때 나한테 허락 맡아. 내가 없으면 구슬한테 허락 맡고.”
“앗… 왜요?”
혹시 정보를 흘릴 수도 있으니까.
정말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모든 소지품을 압수할 테지만 말이다.
* * * * * * * * *
실수였다.
“이거 올려도 괜찮나요?”
나는 그때 성장에게 그 말을 했으면 안됐다.
“저기, 저기요?”
“목화야.”
“네?”
“몇 번째냐 이게.”
아침에는 아침이라고 글을 올리고,
점심에는 점심이라고 글을 올리고,
밥때는 또 밥이라고 글을 올리니,
속이 터질래야 터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 되고 말았다.
“그러니까…. 왜 일일이 애들 한 명마다 글을 적는 건데?”
수호, 지아, 웬디, 레오르.
하도 많이 들어서 이제 완전히 이름을 외워버렸다.
내가 왜 이런 애들의 생장 일기를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으면서도, 또 은근히 성장이 애가 말을 잘해서 듣는 재미가 있다는 게 어이없을 따름이었다.
“그리고, 이 말투 좀 어떻게 못해?”
“…말투라니요?”
횐님.
‘^^’‘>.<’ 같은 이모티콘.
….의 남용.
들을 때마다 휴먼 중년체를 어쩜 이렇게 잘 소화하는지 소름이 끼칠 정도.
"너 몇 살이냐."
"백살부턴 안세봤어요."
"음. 그래…."
말투가 그런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구나.
따스한 마음으로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손을 뻗어 정수리 사이에 있는 목화 더미를 부드럽게 만져주자, 성장의 세계수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마음껏 올리려무나."
"…!"
활짝, 웃은 채 글쓰기 작성을 누른 성장의 세계수.
이윽고 무수히 달리기 시작한 댓글들을 보며 히죽히죽 웃어댄다.
‘좋단다.’
네가 좋으면 됐다. 나도 이제 밥 좀 먹자.
쌀밥 한술을 입에 넣고, 구슬이 손수 만든 장조림을 씹었다. 짠기가 올라오며 밥이 꿀떡 넘어갔다.
-꿀꺽.
그 순간, 몸에서 느껴지는 약간의 짜릿한 감각.
‘아.’
성욕이다. 지랄맞은 성욕이 다시 찾아왔다.
주기적으로 돋는 이 현상은 제때 해결해주지 않으면 맛이 가버릴 때가 있었다.
몸의 상태를 대충 확인한 나는 시간을 먼저 계산했다.
최근 성욕을 처리한 것이 며칠 전, 입으로 해결했던 때였으니까. 꽤 주기가 빠르게 돌아왔다.
생각보다 너무 빠르다.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니, 얼마 전에 인자놈의 엉덩이를 두드렸을 때가 있었다.
그게 발화점이 된 모양이다.
‘…후우.’
별 수 있나.
고개를 돌려 성장의 세계수를 바라본다. 흔히 미시룩이라 불리우는 몸에 쫙 붙는 옷을 입은 상태.
권능을 취할 생각이 없는 건 아니지만. 어제 겨우 대화를 나누며 만든 신뢰를 저버리는 건 어떨까.
구슬은 잠깐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조금 참았다가 푸는 수밖에.’
자위를 통해 성욕을 해소할 수 없는 목령왕의 특성상, 여체의 몸이 필수불가결하다.
지금까지는 구슬이 쭉 그 역할을 해왔고. 나는 구슬을 기다리기로 했다.
* * * * * * * * * *
"일하고 들어오자마자, 노리개가 되는 인생이란."
구슬의 체념 섞인 말이 입 밖으로 서럽게 흘러나온다.
"…냄새 안 나?"
"그다지."
여체에서 흐르는 냄새야 거기서 거기고.
무엇보다 목인들 체향이야 사람 입장에선 달콤하게만 느껴진다.
침대에 대충 누워 등을 기댄 채, 내 아랫도리에 엉덩이를 내려놓은 구슬을 뒤에서 끌어안았다.
힘을 쓰는 일을 하고 온 터라 몸이 축축했다.
-꾸욱.
"그렇게 만져도 안 젖어. 그냥 러브젤 쓰지?"
구슬의 구슬을 빙빙 굴리고, 균열을 매만져도 아무런 변화가 없다.
느껴지는 물기라곤 사타구니의 땀 정도.
고개를 돌려 나를 본 구슬이 킥킥대며 내 몸에 등을 맡겼다.
"아무리 비벼봤자…."
삽입까지 갈 필요도 없이 허벅지에 비비는 것 정도면 성욕 해소로 충분하다.
구슬은 내게 안긴 채 지루한 듯 하품을 하더니, 나를 다시 돌아보았다.
"신음이라도 좀 내줄까?"
"뭐?"
갑작스런 제안에, 눈살을 찌푸리니 구슬은 손으로 눈가를 가리더니 입을 벌렸다.
"흐읏…읏, 후웃…읏, 아앙…"
허리를 움찔거리며, 몸을 비튼 구슬이 내게 자지러지며 숨을 할딱였다.
"옷…호옷…!"
-움찔, 움찔!
완전히 가버리는 것처럼 절기 시작하는 두 허벅지.
하지만 이윽고 눈에서 손을 뗀 구슬이 웃는 눈길로 말했다.
"뭐… 한 이 정도?"
"잘하네."
"아이 뭐야, 재미 없게."
말은 밋밋하게 했지만, 구슬의 속옷 안에서 보지와 비벼지는 감촉은 보다 좋아졌다.
자신의 속옷을 더듬으며 내 귀두를 쓰다듬은 구슬이 중얼거렸다.
"그런데 진짜 나 없으면 어쩌려고 그래?"
"글쎄."
그때는 또 대책을 찾아 봐야지.
그리 말하니 구슬은 슬쩍 입꼬리를 올렸다.
"나 내일부터 한달간 출장이야."
이번 귀목 회수는 구슬이 참여햐지 않고, 내 단독 행동으로 이루어진다.
성욕 풀이는 현지에서 하거나 가끔씩 돌아와서 구슬을 쓸 생각이었는데.
갑자기 사라진다니.
"잊었어? 유럽 쪽 영지에 거래 있는 거."
"아…."
이제야 대충 알겠다.
-퓻!
성욕이 분출되는 느낌과 함께 나는 숨을 뱉었다.
그럼 이제 누굴 써야하나.
빌어먹을 몸뚱아리는 내게 그 사실을 알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