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257)
257화. 내가 힘 조절을 못 한다고?
257화. 내가 힘 조절을 못 한다고?
“가까이 오지 마!!!”
“어?! 왜···?”
김동식의 겁에 질린 목소리에 잠시 당황한 세준.
“아. 이런 곳에서 모르는 사람이 갑자기 달려오면 무서울 수 있지.”
자신이 생각해도 갑자기 모르는 사람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다가왔으면 무서웠을 것이다. 너무 오랜만에 사람을 만났다는 반가움에 실수를 했다.
“동식 님! 저 박세준이에요!”
그래서 세준은 조심히 자신의 이름을 밝혔다.
“네?! 정말 세준 님이세요?”
김동식에게는 뭔가가 다가온다는 것만 보였기에 그게 세준이라는 말에 김동식은 조금 안심했다.
“네! 접니다! 만나서 반가워요!”
“네! 저도 반갑습니다!”
그렇게 세준은 김동식과 대화를 나누며 상대의 두려움을 없앴다. 이 정도면 충분히 경계심이 없어졌겠지?
“동식 님, 나머지는 가까이 가서 얘기해요!”
세준이 다시 김동식에게 다가가려 했다.
하지만
“아니요! 그건 안 됩니다! 가까이 오지 마세요! 세준 님, 저희 이 거리에서 얘기해요!”
김동식이 다시 양손으로 X자를 만들어 세준이 다가오지 못하게 했다. 김동식은 아직도 겁에 질린 목소리였다.
“네?! 왜요?!”
김동식의 반응을 세준은 이해할 수 없었다.
***
세준의 존재를 아는 헌터들은 한 가지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박세준은 왜 탑 밖으로 나오지 않을까?’
세준의 농작물 덕분에 죽음 직전의 암환자들이 살아났고, 지구를 위협하는 로커스트들의 공격도 막고 있다.
세준이 원하기만 하면 엄청난 부와 명예를 누릴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세준은 무슨 이유에선지 그런 부와 명예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탑 밖으로 한 걸음도 나오지 않았다.
그 이유에 대해서 여러 가지 추측이 나왔지만, 그럴싸한 것들은 없었다. 세준에 대한 정보가 너무 부족했기 때문.
그리고
‘이거였구나!’
세준을 만난 김동식은 그동안 세준이 왜 탑에서 나오지 않았는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세준 님이 탑에서 나오지 않은 이유는 너무 강하기 때문이었어.”
자신은 지구에서 상위 5% 안에 드는 헌터지만, 그럼에도 세준과 1km 이상 떨어진 거리에서 느낀 기운에 죽을 것 같은 두려움을 느꼈다.
아마 일반인은 세준과 거리를 10km는 벌려야 안전할 거다. 그 이내라면 100% 사망.
가만히 존재하는 것만으로 이 정도다. 조금이라도 흥분해서 세준이 기운을 끌어올리면 그 피해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
‘세준 님은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서 스스로 탑에서 나오지 않고 있던 거야.’
자신이 탑에서 나가는 것만으로 엄청난 인명 피해가 일어날 테니까.
그렇게 세준도 모르는 사이 세준이 탑에서 나오지 않는 그럴싸한 이유가 만들어졌다.
‘얼마나 힘들까?’
김동식이 세준을 걱정했다. 세준은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곁에 동물들을 두고 있는지도 몰랐다.
‘우리가 도와야 해!’
김동식은 탑에 있는 세준을 도와야겠다고 결심했다.
“세준 님, 뭐 필요한 건 없으십니까?!”
그래서 탑에서 나오지 못하는 세준이 원하는 것이 있는지 물었다.
그때
고오오오!
“흐억!”
김동식을 짓누르는 위압감이 갑자기 크게 증가했다.
***
“세준 님, 뭐 필요한 건 없으십니까?!”
김동식이 세준에게 묻자
“필요한 거?”
세준이 생각에 잠겼다. 너무 많은데?
그때
꾸엥!
[꾸엥이, 꾸엥이 할머니가 만든 김치찌개 먹고 싶다요!]꾸엥이가 흥분하며 외쳤다. 덕분에 꾸엥이가 뿜어내는 기운의 위력이 증가했다.
“그럴까? 나도 엄마 김치찌개 먹고 싶었는데. 그리고···.”
꾸헤헤헤.
세준이 꾸엥이와 신나서 필요한 것을 얘기했다.
“아. 엄마한테 김치 레시피도 받아달라고 해야지.”
앞으로 직접 김치도 담글 생각이기에 레시피도 필요했다. 김치찌개의 맛은 김치가 좌우한다.
즉, 집과 같은 레시피로 김치를 담그면 탑에서도 집에서 먹는 것과 같은 김치찌개를 먹을 수 있는 거다.
‘흐흐흐. 이로써 식단이 조금 더 업그레이드되겠군.’
그렇게 세준이 먹을 게 늘어나는 것에 기뻐할 때
“박 회장, 동식이가 도망간다냥!”
테오가 세준과 거리를 벌리기 위해 달리는 김동식을 보며 외쳤다.
“뭐?! “동식 님, 어디 가세요?!”
세준이 서둘러 김동식을 따라 달렸다.
‘왜 도망가지?’
김동식이 도망간 이유를 생각하며 달리는 세준. 세준의 민첩이 김동식의 민첩보다 몇 배는 높았기에 금세 거리가 줄어들었다.
그리고
털썩.
세준과 거리가 가까워지자 꾸엥이의 기운을 버티지 못하고 기절하는 김동식.
“아니. 왜?! 내가 뭘 했다고 기절해?”
이게 평소에 기절한 세준을 보는 동물들의 생각이었지만, 세준이 그걸 알 리 없었다.
“동식 님! 정신 차리세요!”
세준이 기절한 김동식의 상태를 보기 위해 서둘러 가까이 다가가자
파들파들.
김동식이 몸을 떨며 발작했다. 무의식중에도 살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
“동식 님이 왜 저러지?”
세준이 몸을 떠는 동식을 더욱 걱정하며 다가갈 때
“박 회장은 여기 있어라냥! 나 테 부회장이 다녀오겠다냥!”
테오가 세준을 말렸다.
“왜? 나도 같이 가.”
“안된다냥! 박 회장은 힘 조절을 못 해서 동식이의 상태가 더 나빠질 거다냥!”
“내가 힘 조절을 못 한다고?”
“그렇다냥! 박 회장은 돌아가 있어라냥!”
나는 약한데? 탑 99층의 최약체 세준. 처음 들어보는 테오의 말에 세준이 당황했다.
그러나 테오, 이오나와 달리 힘 조절 못 하기는 세준도 꾸엥이와 마찬가지였다.
왜냐면 세준은 항상 주변 탑 99층의 동물들이 뿜어내는 기운을 버티기 위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 기운을 최대치로 뿜어내기만 했으니까.
세준은 주변의 기운에 대항하기 위해 기운을 뿜어낼 줄만 알았지 숨기는 법은 몰랐다.
탑 99층의 몬스터들의 기운을 버텨낼 수 있는 기운을 발현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
하지만 그것이 김동식에게 세준이 다가갈 수 없는 이유가 됐다.
그래서 꾸엥이의 기운에 심각한 내상을 입은 김동식에게 기운을 사정없이 뿜어내는 세준이 가까이 다가가면 상황이 악화될 수밖에 없었다.
“알았어. 테 부회장, 그럼 동식 님을 잘 부탁해. 아. 내 말도 꼭 전해주고.”
세준이 테오에게 엄마의 김치찌개와 김치 레시피 등의 필요한 것들을 꼭 전달해 달라고 당부했다.
“알겠다냥!”
그렇게 테오에게 기절한 김동식을 맡기고 세준이 꾸엥이와 죽음의 십자가가 설치된 곳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찰싹.찰싹.
“동식이 일어나라냥!”
세준이 떠나자 테오가 김동식의 얼굴을 앞발로 툭툭 치며 깨웠다. 세준의 얼굴이 썩었을 때처럼의 친절한 꾹꾹이는 없었다.
그래도 김동식이 빨리 정신을 차릴 수 있도록 치유술은 사용했다. 덕분에 김동식은 약간의 잘생김을 얻게 됐다.
잠시 후
“으음···테 부회장?”
테오의 치료를 받은 김동식이 정신을 차렸다.
“그렇다냥! 나다냥!”
“세준 님은?”
세준의 기운에 대한 두려움에 김동식은 정신을 차리자마자 세준의 위치부터 확인했다.
“박 회장은 동식이가 너무 약해서 돌아갔다냥!”
“그렇군···.”
내가 세준 님이 아무렇지 않게 뿜어내는 기운조차 버틸 수도 없을 정도라니···김동식이 테오의 말에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서둘러 자신의 몸을 확인했다.
“이 정도일 줄이야···윽!”
기운에 노출됐을 뿐인데 온몸의 능력이 50% 정도 떨어진 상태였다. 몸을 움직일 때마다 온몸이 아팠다.
“박 회장이···.”
그런 동식에게 테오가 세준이 전하라고 한 말을 전한 후
“이오나, 동식이를 치료해 주라냥!”
테오가 자신의 꼬리에서 쉬는 이오나에게 김동식의 치료를 부탁했다. 김동식이 빨리 몸을 회복해야 세준의 지시를 수행할 수 있기 때문.
“뀻뀻뀻. 알겠어요. 마력의 힘이여. 육체를 원상태로 회복시켜라. 리커버리.”
테오의 부탁을 받은 이오나가 마법으로 김동식의 몸을 회복했다.
스르륵.
노란빛이 김동식의 몸에 스며들었다.
“오! 고마워···.”
최소 3달은 꼬박 요양해야 좋아졌을 내상이 순식간에 치료된 것에 놀라며 김동식이 감사와 함께 이오나의 머리를 쓰다듬으려 할 때
슉.
“어?!”
테오와 이오나가 갑자기 사라지며 김동식은 헛손질을 했다.
“귀여웠는데···아쉽네.”
방금 최소 자신의 손목이 날아갈 뻔한 것도 모르고 이오나의 머리를 쓰다듬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는 김동식.
“이럴 때가 아니지. 세준 님 어머님께 빨리 세준 님의 말씀을 전해야지.”
김동식이 자리에서 일어나 서둘러 웨이포인트로 이동했다.
***
세준이 김동식을 만나고 돌아오는 동안
달그락.달그락.
[죽음의 십자가가 흡수한 영혼을 블랙 스켈레톤으로 부활시킵니다.] [블랙 스켈레톤이 850명 모였습니다.]죽음의 십자가는 주변에서 떠도는 영혼들을 흡수해 블랙 스켈레톤을 계속 부활시키고 있었다.
“이제 조금만 기다리면 돌아가겠네. 토룡아.”
포도 농장이 완성되기 전에 돌아가게 될지도 모르기에 세준이 자신과 함께 이동해 땅속에서 놀고 있던 토룡이를 불렀다.
구궁.
-주인님, 부르셨습니까?
세준의 부름에 토룡이가 조용히 고개를 내밀었다.
“응. 땅 좀 고르게 만들어줘.”
-네!
세준은 토룡이를 시켜 땅을 고르게 만들고 본격적으로 포도 씨앗을 심었다.
후두둑.
세준이 땅에 포도 씨앗을 뿌리고
“땅 일으키기.”
괭이로 땅을 찍자
[대지가 당신에게 호의적으로 움직입니다.] [땅을 움직이기 위한 마력 소모가 절반으로 줄어듭니다.] [마력이 담긴 땅에 생명이 넘치는 향긋한 포도 씨앗 씨앗 1500개를 심었습니다.]···
..
.
땅이 움직이며 포도 씨앗을 옮겨 균일한 간격으로 심어졌다.
그렇게 세준이 포도 1만 개를 금세 심어 포도 농장을 완성할 때쯤
[죽음의 십자가가 흡수한 영혼을 블랙 스켈레톤으로 부활시킵니다.] [블랙 스켈레톤이 950명 모였습니다.]슬슬 돌아갈 시간이 다가왔다.
잠시 후
[죽음의 십자가가 흡수한 영혼을 블랙 스켈레톤으로 부활시킵니다.] [블랙 스켈레톤이 1000명 모였습니다.]1000명의 블랙 스켈레톤이 부활했고
[중간 관리자 퀘스트를 완료했습니다.] [퀘스트 완료 보상으로 경험치 1000만을 획득했습니다.] [퀘스트 완료 보상으로 1000만 탑코인을 획득했습니다.] [중간 관리자의 임무를 완수했습니다.] [30초 후 탑 55층으로 돌아갑니다.]퀘스트가 완료됐다는 메시지와 함께 세준이 원래 있던 탑 55층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뺙! 뺙···
[삼촌! 다행이다···]세준의 방에서 노심초사 세준을 기다리고 있던 흑토끼가 세준과 테오, 꾸엥이, 이오나를 보며 안도했다.
조난 356일 차. 흑토끼 결혼식 전날 저녁에 세준이 무사히 화이트 캐슬에 돌아왔다.
***
-잘 지냈나? 오랜만이군.
멸망의 사도 2좌 죽음의 까마귀 할파스가 자신을 포위한 아홉 용족의 수장들과 900마리의 용들을 보며 여유롭게 말했다.
“흥! 어디서 여유 있는 척이냐?!”
이번 일의 책임을 맡은 은빛용의 수장 크리셀라 히스론이 코웃음을 치며 할파스에게 말했다.
멸망의 사도가 아무리 강해도 아홉 용족의 수장 중 셋만 모여도 이길 수 있다.
거기다 할파스는 지금 예전에 자신들을 상대할 때보다 약한 상태였다.
-글쎄···이게 여유일까?
“뭐?!”
그런데도 여유를 보이는 할파스를 보며 이상함을 느낀 크리셀라.
그때
쩌저적.
할파스의 눈 주위가 벌어지며 1쌍의 눈이 추가로 떠졌고
고오오오.
갑자기 할파스의 힘이 2배로 증가했다.
하지만 그 정도로는 용들을 상대할 수 없었다.
“그걸 믿고 여유로웠던 거냐?”
크리셀라가 할파스의 숨겨둔 한 수를 보며 안심할 때
-아직이다.
쩌저적.
할파스의 눈이 1쌍 더 떠졌고 할파스의 힘이 다시 2배 증가했다. 2배에 다시 2배. 순식간에 힘이 4배로 증가한 할파스.
쿠구구궁.
자신을 포위한 용들을 압도하는 거대한 힘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헉!”
“이럴 수가···.”
할파스의 압도적인 힘에 용들이 당황할 때
“여긴 내가 맡겠다.”
꿀꺽.
카이저가 다른 용들에게 말하며 콩 4알을 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