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439)
439화. 뒷담화는 못 참지!
439화. 뒷담화는 못 참지!
씨앗 상점 본부.
“벌써 일주일째야···.”
일주일째 아무도 자신의 신전을 들르지 않자, 레아가 절망에 빠진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아직 포도리가 레아 로드를 길막한 걸 모르는 레아.
“뭐지?”
내가 뭘 잘못했길래 박세준이 나한테 화가 난 거지?
레아가 세준이 화난 이유를 생각했다.
그리고
“아! 그건가?”
세준이 화날 이유 한 가지가 떠올랐다.
설마 내가 신기 제작을 늦게 해서 화가 난 건가?!
요즘 신들의 봉인이 풀릴 때마다 파티를 열어 먹고, 마시며 놀았으니···
“거의 매일 놀았군.”
화날 만하네.
“근데 박세준의 화를 어떻게 풀어주지?”
레아가 고민할 때
[검은 거탑 탑농부 박세준이 직업 퀘스트를 받았습니다.] [검은 거탑 탑농부 박세준에게 시험을 내려 농사 실력을 확인하고, 박세준의 농사 실력이 마음에 들면 ‘인정’이라고 말해주세요.]나타나는 메시지.
박세준에게 시험을?!
이건 기회였다. 자신이 얼마나 박세준을 신뢰하고 있는지 어필할 기회.
우리 사이에 시험은 필요 없다! 난 박세준 너를 전적으로 믿으니까!
“인정!!!”
그래서 시험도 내리지 않고 빠르게 인정했다.
[검은 거탑 탑농부 박세준의 농사 실력을 첫 번째로 인정했습니다.]오! 1등!
“헤헤. 이제 박세준의 화가 좀 풀리겠지?”
빨리 풀어줘!
레아가 두 손을 꼭 모으고 신성력이 모이길 기도했다.
그리고
[검은 거탑 탑농부 박세준이 당신의 신전을 15평으로 확장했습니다.] [신성력이 50 상승합니다.] [세 번째 창조의 사도 까망이 박이 당신의 신전을 지나갔습니다.] [신성력이 10 상승합니다.] [재앙파수꾼 멸망포식자 1000마리가 당신의 신전을 지나갔습니다.] [신성력이 5 상승합니다.]···
..
.
세준이 신전을 확장했다는 메시지와 함께 까망이와 멸망포식자들이 신전을 지나가며 레아의 신성력을 올려줬다.
“박세준! 박세준!”
박세준 대범한 남자! 믿고 있었다고!
금방 화를 풀어준 세준의 이름을 연호하던 레아.
“응?! 세 번째 창조의 사도 까망이 박?!”
세 번째가 있다고?! 그럼 두 번째는 누구지?
뒤늦게 까망이의 이름을 발견하고는 의아해했다.
신들이 아는 창조의 사도는 에밀라 이베너스 한 명뿐이었다.
“아.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박세준이 또 화내면 안 되니까.
레아가 서둘러 신기를 제작했다.
***
검은 거탑 99층.
“1등은 우대해 줘야지.”
세준은 자신을 가장 먼저 인정해 준 레아를 위한 보답으로 레아 로드를 확장해 주기로 했다.
그래서 레아 로드가 있는 곳으로 가서
“땅 움직이기.”
마일러의 괭이로 스킬을 사용해 레아 로드를 10평 더 확장해 줬다.
그리고
[레아 로드]-수확의 비약으로 우리의 주머니를 풍요롭게 만들 풍요의 신 레아. 그녀는 좋은 신이었다.
-100레벨 직업 퀘스트 1등으로 인정.
업적에 한 줄 더 새겼다.
그렇게 세준이 레아 로드를 확장하고 있을 때
끼히힛.낑!
[히힛. 얘들아, 나를 따르라!]키키!
키키!
까망이가 멸망포식자들을 데리고 세준의 주변에서 놀고 있었다.
정신교육으로 잠깐 기가 죽었지만, 창조의 사도가 되면서 다시 기고만장해진 까망이.
특히 >이명 : 검은 거탑 탑농부 박세준을 수호하는 고고한 늑대>를 얻으면서
집사는 내가 지켜!
세준을 보호해야겠다는 사명감이 생긴 이후로는 더욱 그랬다.
그래서 까망이는 부하들을 이끌며 세준 주변을 맴돌았고
까망이와 멸망포식자들은 자연스럽게 레아 로드를 밟으며 레아의 신성력을 올려줬다.
그리고
[걸리면 절대 안 돼.]레아 로드를 길막하고 있던 포도리는 세준에게 들키지 않게 서둘러 뿌리를 뺐다.
어느 정도 화풀이도 했고, 자신이 레아 로드를 길막하고 있던 게 불꽃이의 귀에 들어가면 혼날 것 같았다.
엄청난 갈굼과 함께 엄청난 영양제도 먹게 될 거다.
“끝.”
레아 로드 확장을 끝낸 세준.
“근데 농사의 신 하메르의 인정은 어떻게 받지?”
문득 궁금증이 들었다.
대지의 신 패트릭은 황금탑 35층에 봉인돼 있으니, 봉인을 풀어주는 대가로 인정을 받으면 된다.
하지만 농사의 신 하메르에 대해서는 정보가 전혀 없었다.
“뭐 언젠가는 나오겠지?”
세준은 당장 해결할 수 없는 일은 뒤로 미루고
“얘들아, 밥 먹자!”
취사장으로 저녁을 준비하러 갔다.
“오늘은 뭐 먹지?”
세준이 아공간 창고를 둘러보며 오늘 저녁 메뉴를 고민했다.
“요즘 계속 배달 음식만 먹었으니까···.”
오늘은 가볍게 먹어야지.
세준이 배달 음식이 모인 장소를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자 신선한 소, 돼지, 닭고기들이 보였다.
그럼···
“오늘은 가볍게 삼겹살?”
오겹살보다는 삼겹살이 가벼울 거다. 그럴 거다.
세준이 삼겹살을 집은 후 농장에 없는 상추와 깻잎을 챙겨 아공간 창고에서 나왔다.
치이익.
세준이 삼겹살을 굽자
“박 회장, 내 생선구이도 굽고 있냥?!”
세준의 다리에 매달려 자던 테오가 일어나 물었다.
“응. 당연하지. 여기 굽는 거 보이지?”
세준이 삼겹살을 굽고 있는 화로 옆에서 꼬치에 끼워져 노릇노릇하게 구워지는 생선을 보여줬다.
“푸후훗.”
테오가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구워지는 생선구이를 보고 있을 때
꾸엥!
[맛있는 냄새 난다요!]끼히힛.낑!낑.
[히힛. 집사야! 밥 줘!요.]꾸엥이와 까망이가 들어왔다.
까망이는 아직 정신교육의 약빨이 남았는지 형들의 눈치를 보며 서둘러 뒤에 ‘요’자를 붙였다.
잠시 후.
“자. 먹자.”
세준이 구워진 삼겹살을 접시에 담아 테이블 중앙에 놓자
꾸엥!
[꾸엥이가 아빠가 먹을 쌈 싸주겠다요!]삼겹살을 한 번 먹어본 꾸엥이가 호기롭게 쌈을 싸기 시작했다.
상추 위에 깻잎을 2장 깐 후 삼겹살 5점, 마늘 세 개, 청양고추 다섯 조각, 흰쌀밥 세 숟가락?
“어?! 꾸엥아, 그건 좀 큰 거 같은데?”
세준이 염려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꾸엥!
파채 한 줌, 고추장 반 숟가락을 넣고는 그 위에 다시 삼겹살 5점을 올리고 상추와 깻잎으로 덮으며 쌈 마이웨이를 가는 꾸엥이.
그리고
꾸엥!
[다 했다요!]세준에게 거대한 쌈을 내밀었다.
“···아이고. 맛있겠다! 꾸엥이, 고마워.”
이거 쌈이 아니라, 주먹밥 같은데?
차마 속에 있는 말은 하지 못하고 쌈을 받았다.
꾸엥!
[아빠, 한입에 넣는 거다요!]맛있게 먹어주길 바라는 눈빛으로 세준을 바라보는 꾸엥이의 기대를 외면하지 못하고 세준이 거대한 쌈을 입에 욱여넣었다.
우적.우적.
넣기는 힘들었지만, 맛은 좋았다.
척.
세준이 꾸엥이에게 엄지를 들어 보이자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이제 꾸엥이 차례다요!]꾸엥이가 만족하며 세준의 쌈을 만들 때보다 3배의 내용물을 넣어 자신의 쌈을 만들었다.
물론 크기도 3배로 컸다.
꾸엥!
꾸앵이는 기합을 지른 후 쌈을 입에 넣었다. 역시 먹을 때도 기합을 지르다니, 푸드파이터 대회 우승자다운 면모였다.
끼히힛.낑!낑!
[히힛. 위대한 까망이 님이 질 수 없지! 나도 한입에 먹을 거야!]나도 예전에 잘 먹었어!
꾸엥이의 모습에 승부욕을 느낀 까망이가 삼겹살 한 점을 통째로 입에 넣으며 고개를 들었다.
한 번에 꿀떡 삼킬 생각.
하지만
어?!
까망이의 목구멍에 비해 큰 삼겹살은 완전히 넘어가지 않았고, 까망이의 목구멍에 걸려버렸다.
껙!껙!
“야! 왜 그걸 통째로 삼켜!”
까망이를 보고 있던 세준이 서둘러 까망이의 상태를 파악하고는 배를 누르며 하임리히법 실행했고
끼악!!!
까망이가 괴상한 소리를 지르며 목구멍에서 삼겹살을 뱉어냈다.
“까망이는 일주일간 고기 금지.”
낑!
[안 돼!]덕분에 고기를 못 먹게 된 까망이가 좌절할 때
“대신 군고구마 말랭이 줄게.”
세준이 군고구마 말랭이를 꺼내자
끼히힛.낑!낑!
[히힛. 좋아! 빨리 줘!]까망이는 순식간에 좌절에서 벗어나며 꼬리를 붕붕 흔들었다.
***
검은 박에 마탑 마탑주실.
“뀻뀻뀻. 너무 마음에 들어요.”
이오나가 손에 쥐고 있는 짓누르는 제압의 중력 지팡이를 보며 흐뭇하게 웃었다.
요즘 검은 박에 마탑의 분위기는 최고였다.
덕분에 매일 시험을 보는 10명의 부협회장들은 정말 행복했다.
예전이면 바로 끌려가 기절할 때까지 중력 고문을 당했을 텐데···
“뀻뀻뀻. 이건 어제 설명해 준 거잖아요. 이걸 보면서 다시 풀어봐요.”
“네!”
요즘 이오나는 그들이 문제를 풀 때까지 몇 번이나 힌트를 주며 기회를 줬다.
그렇게 10명의 부협회장들이 시험을 보는 동안
세준 님한테 필요한 게 뭐가 있을까요?
이오나는 세준에게 줄 선물을 고민했다.
지팡이를 만든 데는 당연히 테오의 공도 있지만, 세준의 선물만 고민하는 이오나.
여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테오에게 선물해봤자, 어차피 테오는 세준에게 준다.
거기다
뀻뀻뀻. 테오 님의 마음을 잡으려면 우선 세준 님의 마음을 잡아야죠!
테오의 정신적 지주인 세준이 좋아하면 당연히 테오도 좋아하니 어떻게 보면 1석2조였다.
그렇게 이오나가 세준에게 줄 선물을 고민하고 있을 때
스삭.슥슥.
옆에서 뭔가 열심히 끼적이는 소리가 들렸다.
뀻?
이오나가 고개를 돌리자, 이미 시험을 통과한 흑스터가 설계도를 그리는 게 보였다.
“흑스터, 그건 뭐예요?”
“아. 이거요? 저번에 세준 님이 저한테 요구하신 마법 장비들이에요.”
며칠 전 이오나에게 지팡이를 주기 위해 왔던 세준은 이오나를 기다리면서 흑스터에게 자신이 원하는 마법 장비의 옵션을 말했었다.
“뀻뀻뀻. 그래요?”
세준이 원하는 마법 장비들이라니.
뀻뀻뀻. 이것보다 확실한 선물은 없어요!
흑스터의 말에 이오나가 설계도를 자세히 들여다봤다.
열심히 설계도를 보는 이오나.
훌륭하네요.
역시 마법 이해력이 높은 흑스터답게 마력 효율이 좋은 장비 설계였다.
하지만
“뀻? 이 짱세건은 뭘 말하는 거죠?”
설계도에는 모르는 단어들이 하나씩 있었다.
“짱 세지는 건틀렛을 줄인 이름입니다.
“그럼 짱세부는?”
“짱 세지는 부츠를 줄인 겁니다.”
“그럼 짱세벨은 짱 세지는 벨트겠네요. 이 이름 세준 님이 지으신 거죠?”
상당히 대충 지은 것 같은 이름. 이오나는 이름을 듣는 순간 세준을 떠올렸다.
“네. 맞아요. 솔직히···이 이름 때문에 장비 만들려는 의욕이 안 생겨요.”
“뀻뀻뀻. 이해해요. 솔직히 세준 님 작명 솜씨는···.”
세준의 극악한 작명 솜씨를 몇 번이나 지켜봤기에 이오나는 흑스터의 마음을 이해했다.
“그렇죠?! 이오나 님도 이상하죠?! 저만 이상한 거 아니죠?!”
“뀻뀻뀻. 그럼요. 솔직히 흑스터도···.”
“크흑. 이해하신다니 너무 기뻐요!”
그렇게 이오나와 흑스터가 세준의 작명 실력을 험담하자
뒷담화는 못 참지!
“근데 며칠 전에 왔던 노랑색 고양이 조금 모자라 보이지 않았나요?”
말하고 싶어 입을 실룩거리던 7번 부협회장 그룬이 입을 열었고
바보야! 그거 아니야!
대도답게 눈치에 민감한 흑스터가 어느새 서릿발 같은 기세를 뿜어내는 이오나를 보며 그룬에게 고개를 흔들며 눈치를 줬다.
하지만 마법 공부만 하느라 눈치 보는 법은 못 배운 마법사들.
“조금이 아니죠. 많이 모자라 보이던데요.”
“맞아요. 웃는 것도 ‘푸후훗’이라니, 너무 경망스러워요.”
분위기가 차가워지고 있는 것도 모르고 다른 부협회장들까지 테오를 험담하기 시작했다.
님들아 눈치 좀 챙기라고!
흑스터가 강한 눈빛으로 그들에게 눈치를 계속 줬지만, 마법사들은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리고
어?! 분위기가 왜 이러지?
10명의 부협회장들이 분위기가 이상하다는 걸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한참 늦었다.
“뀨-뀨-뀨-흑스터 빼고, 다 따라와요!”
결국 그들은 이오나에게 끌려갔고
“뀨-뀨-뀨-감히 테오 님을 욕해요?! 제압!”
“으악! 잘못했습니다!”
“이오나 님, 살려주세요!”
짓누르는 제압의 중력 지팡이의 첫 테스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