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523)
523화. 덜 불행해서 못 쓴다고?
523화. 덜 불행해서 못 쓴다고?
조금 전.
세준 일행은 유렌의 4번째 창고를 털고
“푸후훗. 이제 마지막 창고다냥!”
“좋아. 빨리 끝내자고!”
꾸엥!
삐욧!
기세 좋게 마지막 남은 창고로 향했다.
그리고
“일단 다 담는 거다!”
“푸후훗. 알겠다냥!”
꾸엥!
삐욧!
이제 완전히 창고 털이 전문가가 된 세준, 테오, 꾸엥이, 삐욧이는 빠르게 유렌의 5번째 창고를 비워갔다.
“······”
유렌은 아직 우울 상태였다.
그렇게 유렌을 제외한 창고 털이들이 열심히 보물창고의 보물을 쓸어 담을 때
“냥?”
이 기분 나쁜 물건은 뭐냥?
테오는 선뜻 앞발이 나가지 않는 네모난 검은색 나무 조각을 조심스럽게 살펴봤다.
[불행을 삼키는 액땜 부적]손바닥만 한 부적 앞면 전체에는 ‘厄’이라는 글자가 크게 각인돼 있었는데
스르륵.
스르륵.
부적도 테오의 앞발을 피하고 싶었는지 테오의 앞발과 반대쪽으로 조금씩 움직였다.
서로 상성이 맞지 않는 둘.
하지만
척.
어딜 도망가냥?!
테오의 앞발에서 도망치는 건 불가능했다.
“박 회장, 이상한 거 주웠다냥!”
테오는 부적을 주워 세준에게 가져갔고
“이상한 거?”
세준은 부적을 받아 살펴봤다.
[불행을 삼키는 액땜 부적]불행의 신 미스포튠이 1만 년을 산 대추나무 세계수 가지에 벼락을 맞춘 후 권능을 담아 만든 신기입니다.
착용자에게 닥친 작은 불행 하나를 삼켜 24시간 안에 다가오는 큰 불행 하나를 막을 수 있습니다.(거대한 불행은 막을 수 없습니다.)
하루에 한 번 발동합니다.
불행을 많이 삼킬수록 신기의 능력이 성장합니다.
사용 제한 : 불행의 신 미스포튠에게 불행하다고 인정받은 자
제작자 : 불행의 신 미스포튠
등급 : ★★
“오! 이거 신기네?”
유렌에게 선물로 들어온 물건이라 그런지 감정까지 돼 있었다.
작은 불행으로 큰 불행을 막을 수 있다고?!
‘그럼 나한테 딱이잖아!’
개복치에게 큰 불행 한 번은 목숨 한 개니까.
세준이 부적을 들고 기뻐할 때
[불행의 신 미스포튠이 이 신기를 쓰기에는 덜 불행하다며 당신의 불행을 인정하지 않습니다.]“어?!”
불행의 신 미스포튠이 세준을 거부했다. 얼마나 좋은 기회인지도 모르고.
그렇게 미스포튠에게 거절당한 세준.
“덜 불행해서 못 쓴다고? 그럼···.”
쟤는 100% 된다.
자연스럽게 보물창고 앞에서 울상을 짓고 있는 유렌을 바라봤다.
“테 부회장, 이거 유렌 줘.”
“알겠다냥!”
세준의 지시를 받은 테오는 유렌에게 불행을 삼키는 액땜 부적을 건넸고
[불행의 신 미스포튠이 이렇게 불행한 자는 본 적이 없다며 전율합니다.] [불행의 신 미스포튠이 어디 있다 이제 나타났냐며 영원히 함께 하자고 외칩니다.]유렌은 미스포튠의 격한 환영을 받으며 신기의 주인이 됐다.
그리고
[불행을 삼키는 액땜 부적이 작은 불행 하나를 삼킵니다.] [불행을 삼키는 액땜 부적이 미세하게 성장합니다.] [24시간 이내에 다가올 큰 불행 하나를 막아냅니다.] [큰 불행 하나를 막아냈습니다.]신기는 바로 유렌의 작은 불행 하나를 삼키고 오늘 발생할 유렌의 큰 불행 하나를 막아냈다.
물론 막아낸 큰 불행 뒤로 불행의 파도가 계속해서 몰려오고 있었지만.
“엄마, 아빠 저 다시 떠나야 될 것 같아요.”
이 신기만 성장시키면···
그렇게 유렌은 자신의 불행을 제어할 희망을 품고 데이몬가를 나섰다.
10년 전에는 쫓겨난 거라면 이번에는 스스로 나서는 여정.
그러나
“그래. 남자라면 응당! 더 넓은 세상을 봐야지! 우리는 신경 쓰지 말고 오래오래 있다 오거라.”
“유렌, 밥 잘 먹고 다니고 용돈 필요하면 힘들게 오지 말고. 꼭! 연락해. 바로 보내줄게.”
왠지 유렌은 10년 전처럼 쫓겨나는 기분이 들었다.
***
전투 상점 본부의 구석진 곳.
“으하하하! 드디어 내 신기의 주인이 생겼다! 이렇게 불행한 녀석은 처음이야!”
나랑 있으면 불행해진다고 나를 피했던 놈들 이제 혼꾸멍을 내줄 거야!
누더기를 입은 채 집도 없이 길바닥에 누워 있던 잿빛 머리카락을 가진 여신. 불행의 신 미스포튠이 환호했다.
더 밝은 곳에는 어둠이 더 짙은 것처럼 전투 상점 본부에는 비전투신들보다 더 가난한 전투신들이 몇 있었다.
불행의 신 미스포튠도 그중 하나.
그때
[불행을 삼키는 액땜 부적이 작은 불행 하나를 삼키며 신성력 0.01을 획득했습니다.] [불행을 삼키는 액땜 부적이 큰 불행을 막아내며 신성력 0.5를 획득했습니다.]“아자! 신성력 얻었다!”
미스포튠이 메시지를 보며 환호했다.
세준을 신기의 주인으로 인정했으면 세준의 불행을 없애준 대가로 업적비를 받아 이것보다 몇십 배의 신성력을 얻을 수 있다는 걸 모른 채.
역시 불행의 신다웠다.
***
[검은 거탑 99층에 도착했습니다.]황금탑 86층 웨이포인트를 등록하고 황금탑 99층 웨이포인트를 통해 복귀한 세준.
벌써 밤이네.
“얘들아, 오늘 수고했어. 잘 자.”
농장에 도착하자마자 집으로 가 잠을 잤다.
커어어.
고로롱.
···
..
.
그렇게 세준과 일행들이 잠들자
(뱃뱃. 모두들 좋은 밤이요.)
뱃뱃이가 일어났다.
그리고
끼히힛.낑.
[히힛. 갔다.]뱃뱃이가 밖으로 나가자, 까망이가 밖으로 달려가 보물창고에 숨겨뒀던 자신의 1%짜리 코어 조각을 물고 돌아왔다.
예전에 멸망포식자들이 정화시킨 걸 하나로 모은 코어로, 그동안 준비한 대법을 위한 핵심 재료였다.
예전부터 까망이 패밀리는 심심하면 정신세계에 모여 회의를 했었다.
그들의 주된 회의 주제는
어떻게 하면 집사를 강하게 할 수 있을 것인가?
어떻게 하면 집사 걱정을 안 하고 살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집사가 자신들을 시기하지 않게 만들 것인가?
당연히 세준에 관한 것들이었다.
그리고
집사가 강하면 다 해결돼!
대답은 하나로 귀결됐다.
그렇게 세준을 강하게 하겠다는 의지를 가진 테오, 꾸엥이, 사룡회의 용들, 에일린, 심지어 창조신까지 합세한 시류에 까망이 패밀리도 합세했다.
이 정도면 온 우주가 돕고 있는 거지만, 그래도 개복치를 못 벗어나는 우주의 티끌 오브 티끌 박세준.
세준을 강하게 할 방법은 무수히 많았지만, 세준이 너무 약해 그 힘을 감당할 수 없었다.
하지만 까망이 패밀리는 포기하지 않고 오랜 기간 치열한 고민을 했고, 고민 끝에 세준을 강하게 할 아주 안전한 방법을 찾아냈다.
집사에게도 코어를 만들어 준다!
코어는 신수들만 있는 기관으로 그 안전성이 아주 뛰어났다.
다만 문제는 세준이 신수가 아니라는 것.
하지만
히힛. 우리가 강제로 만들어주자!
여기에는 뛰어난 신수가 여덟이나 있으니 문제 될 건 없었다.
까망이 패밀리는 세준의 아랫배에 코어를 만들 계획이었다.
그럼 시작한다!
끼히힛.낑!
[히힛. 집사야, 삼켜!]까망이가 세준의 입에 코어 조각을 강제로 밀어 넣고
다다다.
세준의 아랫배로 달려갔다.
“녹아라!”
끼룩!
샤라랑!
“부서졉!”
깍!
삐약!
무무!
그사이 세준의 주변에 자리를 잡은 나머지 일곱 부하들이 힘을 뿜어내며 까망이를 도와 1%의 힘이 담긴 코어를 해체하기 시작했다.
이미 정신세계에서 많은 연습을 했기에 그들의 행동은 정확하고 빈틈이 없었다.
그렇게 코어가 해체되자
낑!
[모여!]까망이는 분해된 자신의 코어 조각의 기운을 세준의 아랫배에 다시 모이게 했고
낑!
[간다!]보이지 않을 작은 기운 덩어리를 만든 후 덩어리를 조금씩 굴리며 기운을 흡수해 덩어리의 크기를 키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압축.
덩어리의 크기가 조금 커지면 스탯을 소비해 덩어리를 사방에서 압박하며 안정시켰다.
이걸 위해서 부하들에게 스탯을 나눠준 까망이였다.
그렇게 작아진 덩어리를 굴리고, 커지면 다시 스탯을 소모해 압축하기를 수십 번.
낑!
[완성했다!]드디어 기운이 완전히 안정을 이루며 세준의 아랫배에 자리를 잡았다.
털석.
끼로롱.
엄로롱.
끼루룽.
···
..
.
지친 까망이 패밀리가 기절하듯 까무룩 잠들었다.
***
“읏차!”
평소처럼 기운차게 일어난 세준.
···?!
오늘은 뭔가 느낌이 달랐다.
배가 묵직했다.
화장실은 아닌데?
세준이 자신의 묵직한 배를 문지르며 앞을 보자
[<권능 : 개복치 코어>를 획득했습니다.]보이는 메시지.
“개복치 코어?”
누가 권능 이름을 이렇게 지은 거야?! 누군지 몰라도 찾으면 가만 안 놔둔다.
세준은 권능 이름을 ‘개복치 코어’라고 만든 녀석을 반드시 응징하겠다고 결심하며 권능을 확인했다.
<권능 : 개복치 코어>
까망이 박과 일곱 부하들이 검은 거탑 탑농부 박세준을 위해 오랫동안 고안해 만든 코어입니다.
집사야! 강해져라!
모든 스탯 잠재력 +3000
하루가 지날 때마다 모든 스탯 잠재력 +30(최대 5만)
집사야! 죽지 마!
생명력 +500%
집사야! 절대 죽지 마!
1분 동안 모든 스탯을 체력 스탯으로 변환시킬 수 있습니다.
권능은 엄청났다.
모든 스탯 잠재력을 단번에 3000, 추가로 매일 30 증가시켜 준다. 5만이라는 한계는 있지만, 세준에게는 한참 먼 숫자였다.
거기다 생명력 +500%에 1분 동안 모든 스탯을 체력으로 바꿀 수 있는 능력까지
“근데 까망이가 범인이었네.”
감히 슈복치 녀석이 나를 개복치라고 생각할 줄이야?!
권능을 확인한 세준의 마음이 복잡해졌다.
자신을 개복치라고 한 까망이를 혼내줘야 하는데···
설명을 읽다 보니 까망이가 자신을 얼마나 생각하는지 알 것 같아 마음이 말랑해졌다.
이번만 봐줄까?
끼로롱.
세준은 자신의 배 위에서 대(大)자로 널브러져 자는 까망이의 배를 쓰다듬었다.
그러자
끼히힛.
세준의 손길에 기분 좋게 웃는 까망이.
흐흐흐. 귀엽네.
덕분에 자신도 모르게 입에 미소가 걸린 세준은 자신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잊어버렸다.
하지만
끼히힛.낑?!낑?!
끼히힛.낑!
[히힛. 개복치 코어만 있으면 집사도 강해질 수 있어!]끼히힛.낑!
[히힛. 나중에 집사의 개복치 코어를 더 좋게 만들어 줄게!]잠에서 일어난 까망이가 세준의 주변을 정신없이 뛰어다니며 열심히 개복치 코어에 대해 설명했고
이 슈복치 녀석이! 계속 개복치라고 불러?!
“이제 못 참아! 부부부붑!”
낑?! 끼히힛.
개복치 세준은 결국 폭발해 배방구로 까망이를 응징했다.
그리고
“푸후훗.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 나도 배방구 해달라냥!”
꾸엥!
옆에서 자신의 배를 내밀며 다음 순번을 기다리는 테오와 꾸엥이.
“부부부붑!”
“푸후훗.”
“부부부붑!”
꾸헤헤헤.
“부부부붑!”
끼히힛.
그렇게 세준은 어지러울 때까지 셋에게 교대로 배방구를 해주고 나서야 아침을 먹으러 갈 수 있었다.
아침 식사 후.
-응?! 세준아, 이번에는 또 뭘 달고 온 거냐?
-이번에는 신수의 코어 같은데?
-어?! 다른 기운도 있는데? 이거 그 오우거들이 쓰는 투기 아냐?!
-드하하하. 우리 세준이는 갈수록 더 잡종이 되는구나.
사룡회 용들이 용뼈와 신혈에 이어 신수의 코어까지 섞인 세준을 놀리기 시작했다.
“잡종 아니고 하이브리드라고요! 그리고 원래 잡종이 더 건강한 거거든요!”
세준은 용들에게 잡종의 우수함을 열심히 설파했다. 미래에 태어날 박세준 2세를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