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nchise in the Otherworld RAW novel - Chapter 15
제 15화
15. 제15화
고기 가격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으로 콩고기 튀김이 팔리기 시작했다.
“예? 이 양이 오십 브론즈요?”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며 멍하니 바라보는 손님들을 보며 아르센은 미소를 지었다.
먹어 보면 영락없이 고기인데 고기가 싸도 너무 싼 것이다.
돼지나 소가 아닌 몬스터 고기라고 해도 너무 싼 가격에 다들 놀라워하며 의심을 했다.
혹시라도 상해서 먹지 못하는 고기를 파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인 것이다.
어쩌면 당연한 의심이기도 했기에 몇몇 이들은 거부감을 보였지만 아르센의 설명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느 정도 납득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실은 고기가 아닌 콩으로 만든 고기입니다.”
“콩으로 고기를 만든다고요?”
“예. 콩과 밀가루를 섞어 고기 맛이 나는 음식입니다. 고기는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가격이 저렴한 것이고요. 하지만 영양은 전혀 부족하지 않고 맛도 고기에 비해 그리 떨어지지 않습니다.”
평민들에게 있어서 고기를 먹는다는 것은 꽤나 힘든 일이었기에 특별한 날이 아니면 쉽지 않았다.
그래도 다들 고기가 맛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기에 살코기는 못 사더라도 비계나 지방들을 구입해 스튜를 끓이며 고기 맛을 느끼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런 이들에게 살코기 맛이 나는 콩고기는 분명 놀라운 것이었다.
더욱이 튀김옷을 입혀 바삭바삭하게 튀겨진 콩고기 탕수육은 크게 히트를 친 음식이었다.
물론 탕수육이라면 소스가 들어가야만 했지만 소스를 만들 만한 여건이 되지 않았기에 아르센은 콩고기 탕수육을 포장지 이파리에 담아 방문 고객에게 판매를 했다.
“여기 콩고기 탕수육 대짜로 하나하고 맥주 두 잔!”
“예! 알겠습니다!”
테이블의 손님들도 가벼운 호주머니에 고기 맛을 느끼게 해 줄 콩고기 탕수육에 열광을 했다.
감자튀김만으로는 입이 심심하던 차에 콩고기 탕수육이라는 신메뉴는 만족감을 주는 것이다.
물론 고기 맛에 비한다면 많이 부족하기는 했다.
아무리 잘 만들어도 살코기의 기름기와 동물성 단백질 특유의 맛과 향은 따라 하기 쉽지 않은 것이다.
그나마 저렴한 가격으로 평민들을 공략하기 시작한 아르센은 남들은 잘 사지 않는 누런 콩들을 잔뜩 구입해서는 콩고기를 만들었고 탕수육 이외에도 콩고기 돈가스를 추가할 계획을 세웠다.
“흐음! 역시 소스가 문제인가?”
아르센이 요리 전문가도 아니고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점주, 그것도 치킨집 사장님이었던지라 새로운 요리를 만드는 것이 쉬울 리는 없었다.
대부분은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보내 준 재료들로 매뉴얼에 따라 조리만 해서는 판매를 할 뿐이었다.
그런 아르센이 요리들을 레시피화해서 만든다는 것은 엄청난 시행착오를 거쳐야 하는 일이었다.
그렇다고 마냥 신메뉴를 구상한다고 틀어박혀 있다가는 가게에 소홀해져 어떤 문제가 발생을 하게 될지 알 수 없는 것이다.
신메뉴인 콩고기 탕수육의 추가로 인해 두 명을 더 고용해서 아르센과 베린 유모를 제외하고 프렌치프라이의 직원이 여섯 명으로 늘어났다.
두 명은 콩고기를 치대며 반죽을 하는 인원이었다.
누런 콩을 구입하고 그 누런 콩을 풍차 방앗간에서 가루로 만들어 온 뒤에 하루 종일 콩고기를 반죽하는 인원이었지만, 그렇게 콩고기를 만들어도 금방금방 판매가 되는 통에 인원을 더 뽑아야 하는 것은 아닌가 걱정이 될 정도였다.
물론 콩고기를 만드는 것을 아무에게나 쉽게 알려 줄 수는 없었다.
아르센은 적어도 글루텐을 만드는 방법은 그 누구에게도 알려 주지 않았다.
나중에 콩고기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모집할 때 글루텐은 본사에서 배달이 될 물건이 될 터였다.
결국 당분간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맡기기 전까지 글루텐은 아르센이 직접 만들어야만 했다.
“패스트푸드하고 치킨집 프랜차이즈를 만들 생각이었는데 어째 이상하게 방향이 바뀌는 것 같은데.”
아르센은 처음 계획과는 점점 달라지는 것을 느끼면서도 자신의 가게가 줄 서서 먹는 맛집이 되었다는 것에 감격을 했다.
지구에서는 파리만 날리던 치킨집이었는데, 지금은 줄까지 서 가며 음식을 기다리는 감격스러운 모습들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이계에 와서는 용사가 되어 마왕을 쓰러트리고 공주와 결혼을 하는 것보다 지구에서는 성공하지 못했던 음식점으로 성공을 하는 것이 더 기쁜 아르센이었다.
더욱이 돈을 갈퀴로 긁어 모으듯이 돈을 벌기 시작했으니 아르센은 매일매일이 오늘 같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다.
그렇게 아르센도 정신없이 뛰어다니며 콩고기를 기름에 튀기고 있을 때, 저택에서 감자를 실은 알베르토가 도착을 했다.
알베르토는 베클의 가족이 황무지를 돌아다니며 캔 감자들을 마차에 싣고 오면서 아르센의 장사가 잘되고 있을까 하는 걱정을 하고 있었다.
분명 감자튀김은 처음 맛보는 신기하면서도 나름 괜찮은 음식이었지만 걱정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이것마저 실패를 한다면 귀족 작위까지 포기를 한 아르센으로서는 재기는커녕 생존도 걱정을 해야 할 판이었다.
“응? 이 사람들은 뭐지? 내가 잘못 왔나?”
그다지 넓지 않은 시장가의 도로를 조심스럽게 마차를 몰고 들어온 알베르토는 한 건물에 길게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을 보고서는 의아해했다.
분명 자신의 기억으로는 아르센이 연 가게의 위치인데 사람들이 바글바글한 것이다.
가게를 연 지 일주일 정도나 지났을까 했기에 이렇게 많은 손님들이 진을 치고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한 알베르토였다.
더욱이 물건을 받아 나오는 이들의 손에는 감자튀김이 아닌 다른 무언가가 담긴 포장지를 들고 있었다.
“설마 옆 가게가 장사가 너무 잘되는 곳이었나? 이런, 곤란하구나.”
알베르토는 아르센의 옆 건물의 가게가 너무 잘되는 것은 아닌가 하며 걱정을 했다.
만일 그렇다면 그건 나름대로 큰일이었다.
아르센에게 어떻게 위로의 말을 해야 할지 걱정을 하며 프렌치프라이의 앞에 도착을 한 알베르토는 역시나 처음 보는 여자 종업원들이 손님들에게 처음 들어 본 음식을 파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여기 콩고기 탕수육 나왔습니다!”
가게에 들어오지 않고도 도로 밖으로 난 창문을 통해 돈을 받고 포장된 음식을 손님에게 넘겨주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아르베니아 대륙에서 너무나도 생소한 광경이었지만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에게 나온 음식을 받아 들고서는 자신의 볼일을 보러 가는 것이었다.
알베르토로서도 처음 보는 신기하기 짝이 없는 모습들에 한참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정말이지 편리하면서도 효율적이라는 생각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이런 식이라면 하루에 손님을 수백 명도 넘게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정말 대단하구나. 대단해. 누가 이런 생각을 다했는지.”
절로 감탄이 나올 탁월한 아이디어에 알베르토는 아르센에게도 이런 방식을 알려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마차를 몰아 건물 뒤쪽의 창고로 향했다.
전에 감자를 넣었던 창고였으니 알베르토도 기억을 하고 있었다.
“콩가루하고 밀가루 안쪽으로 잘 쌓으시오! 어허! 이봐요! 그건 밀가루잖아! 콩가루하고 섞이면 안 된다고!”
창고 건물에는 한 남자가 일꾼들이 옮기고 있는 포대들을 구분해서는 창고 한쪽에 쌓고 있었다.
수십 포대가 창고로 들어가고 본관 건물에서 나온 남자가 창고에 쌓인 포대 들을 들고서는 본관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알베르토는 그런 광경을 보며 자신이 잘못 왔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기억에는 맞는데 상상도 못 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멍하니 마차의 마부석에 앉아 가득 차 가는 창고를 바라보고 있던 알베르토는 때마침 본관 건물에서 이마에 흐르는 땀을 소매로 닦으며 나오는 아르센을 보았다.
“도……. 아니, 사장님!”
“어? 아! 알베르토! 왔군요!”
아르센은 오기로 했던 알베르토가 도착을 하자 반가운 미소를 지으며 알베르토에게 다가갔다.
안 그래도 감자튀김을 찾는 사람들 때문에 알베르토가 언제 올지 조마조마해하며 기다리던 아르센이었다.
알베르토가 감자를 가지고 왔으니 다시 감자튀김을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더욱이 콩고기에 감자도 갈아서 같이 넣으면 맛의 풍미를 더 추가 되니 감자는 아르센에게 있어서 보물과도 같았다.
“사…… 사장님! 어떻게 된 일입니까! 아…… 아니, 이게 무…… 무슨?”
일주일 만에 일어난 일이라고는 도저히 믿기 어려운 일에 알베르토는 말도 더듬거리며 아르센에게 물었다.
그렇게 당황을 하는 알베르토의 모습에 아르센은 웃음을 터트리며 알베르토의 손을 붙잡고서는 본관 건물로 이끌었다.
뒷문으로 들어가자 바로 식당이 보였고 그 식당 안에서 땀을 흘리며 탕수육을 튀기고 있는 허클러가 있었다.
“고기 더 가지고 와!”
“예! 주방장님!”
어느덧 주방장이 되어 버린 허클러는 자신의 조수에게서 고기를 받아서는 노릇노릇 콩고기를 튀겨 창문 밖의 손님의 주문을 받고 있는 여자 종업원에게 넘겼다.
여자 종업원은 그렇게 받은 콩고기를 포장지에 담아서는 돈을 받고 손님에게 넘겨주는 것이다.
“콩고기 대짜 하나요! 허클러 아저씨! 빨리! 빨리!”
“지금 바쁜 거 안 보여! 기다리라고 해!”
허클러와 함께 왔던 셀레나가 홀을 맡으면서 주방에 주문을 말하면 허클러는 과거의 성격이 나오는지 버럭 화를 내는 것이었다.
“내가 미쳤지! 내가 미쳤어!”
생각보다 많은 돈을 주기는 하지만 이렇게 바쁠 줄은 몰랐다며 후회를 하는 허클러였지만, 허클러의 손은 쉴 사이 없이 콩고기 탕수육을 튀기고 있었다.
감자가 들어오면 감자튀김도 튀겨야 했기에 허클러가 더 바빠지면 바빠졌지 쉬지는 못하게 될 운명이었다.
하지만 허클러는 아르센이 프렌치프라이의 본점 지배인으로 자신을 점찍고 있다는 사실을 아직은 꿈에도 모르고 있었다.
그렇게 전쟁 통 같은 주방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던 알베르토는 아르센의 손에 다시 이끌려 홀로 나와서는 가득 찬 손님들을 볼 수 있었다.
“대박 났어요. 알베르토.”
“대박이 뭡니까?”
가끔 이상한 말을 하는 아르센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알베르토였다.
하지만 분명 대성공과 같은 의미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 알베르토는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는 아르센을 볼 수 있었다.
일주일 만에 완전히 바뀌어 있었다.
알베르토가 가지고 온 감자는 곧바로 창고 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알베르토가 가지고 온 양으로는 일주일은커녕 이삼 일이면 바닥이 나 버릴 정도의 양밖에는 되지 않았다.
곧장 저택으로 돌아가 저택의 창고에 있는 감자를 마저 실고 온다고 해도 그다지 오래 버티지는 못할 양이었다.
더욱이 황무지의 감자도 오래지 않아 바닥이 날 것이라는 말에 아르센은 감자를 얻을 방법을 찾아야만 했다.
이제야 씨감자로 감자를 심었다지만 감자가 크려면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려야 했고, 그때까지 버틸 양이 되지 않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