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 of Survivor RAW novel - Chapter 1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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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 주신인 신계 주신과 주변의 신계관리주신들의 얼굴에서 핏기가 가실 정도로 신랄한 독설이었다.
특히 맞상대하고 있는 신계 주신의 얼굴을 붉게 달아올라서 폭발 직전이었다.
‘날 언제부터 알아서 이따위 말투냐?
초월자 주제에 힘만 세고 직위만 높으면 다인 줄 아나?’
신계를 소멸시키는 존재로서 악명이 하늘을 찌르고 있는 흑염 도적단에 예고를 받은 것도 미칠 노릇이었다.
‘신계 자력으로는 중앙핵 탈취를 막지 못해.
반드시 창조신계의 지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세 개의 신계가 동시에 침략 통보를 받았다는 문제다.
다른 신계에 우선순위가 밀려서 보내준 지원군이 겨우 초월자 한 명에 정체도 모르는 기계신 군단인가?’
샤이니조차 막지 못했는데 겨우 초월자 한 명이 막을 수 있을 리가 없다.
이 버림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절망을 한 지 오래였다.
그런데 다짜고짜 강제로 통신을 연결하더니 이렇게 억지를 부리고 있었다.
“내가 마음 놓고 싸울 투기장을 신계 중앙부에 화려하게 지어라.”
“?”
“기계신 군단의 행진을 해야 하니 도로를 지금의 열 배로 넓혀.”
“!”
“정문이 너무 작아-!
저것도 열 배로 키워-!”
“!?”
하는 말마다 필사적인 방어전과 전혀 상관없는 요구였으니 복장을 터트린다.
‘같이 예고를 받은 다른 두 곳의 신계는 토벌단의 창조신 집단이나 초월자 집단으로 확실하게 지원을 받았다.’
그런데 자신의 신계만은 이 어린 철없는 초월자 단 한 명을 보내다니 어이가 없었다.
막상 직접 마주쳐서 하는 요구가 이런 꼴이니 더욱 암울해지는 신계 주신과 주변의 신계관리주신들이었다.
‘고위신도 파괴하기 힘든 기계신 군단이 있다고 하더니 보이지도 않는다.’
‘그리고 뭐가 어째?
방어벽을 강화해도 부족한 판에 신계의 중앙구역을 밀고 투기장을 만들라고?’
‘지금 그럴 정기와 자재가 어디 있어?
도대체 무슨 생각이야?’
추가로 성문을 더욱 크고 화려하게 짖고 투기장으로 이어지는 길을 열 배 이상 확장하라는 요구이다.
지금 방어를 하려고 하는지 행사준비를 하는지 모를 지경이었다.
당연히 거절했지만 바로 이런 폭언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신계 주신이 겨우 번화가 조금하고 개인 신전 몇 개를 부하들 눈치 때문에 철거를 못 한다고?
너 온실에서 곱게 자란 도련님이지?”
처음 연락을 해올 때부터 이런 시비조에 명령이었다.
급한 입장은 자신이니 될 수 있는 대로 달래서 써먹으려고 했는데 이렇게 나오니 감당이 힘들었다.
그리고 말투가 갈수록 더 심해지고 있었다.
이제는 철없는 아이를 상대하는 태도다.
‘이-! 이-! 누가 도련님이냐?
옛날에나 그랬지 지금은 나는 신계 주신이다.’
다른 존재가 이런 말투를 썼다면 당장 처형했겠지만, 직위나 능력이 분명 상대가 위였다.
화면 너머지만 보기만 해도 몸이 떨릴 정도였다.
“말을 조심하시지요.”
“넌 말이 아니고 소야.
일해야 하는데 배부르고 게으른 소처럼 안 움직이려고 하니 맞아야지.”
이제는 도련님도 아니고 소 취급이었다.
신계 주신의 입장으로는 이 무엄한 초월자에게 당장에라도 욕설이라고 퍼붓고 싶을 지경이었다.
그러나 사전에 위원회의 관리신이 보낼 전력이 창조신급 강함을 가진 강력한 초월자이며 최고 위원회의 위원을 임시로 배정받았다고 통보했다.
그리고 질린 얼굴로 알아서 잘 달래서 쓰고 성질을 부르면 감당이 안 된다고 경고했기에 최대한 이성을 붙들었다.
“개인의 재산인 신전과 거리를 신계 주신이라고 마음대로 처분할 수는 없소이다.”
주변에 있던 신계관리주신들이 당연하다는 얼굴을 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아이언에게는 비웃음당하기 딱 좋은 말이었다.
“뭔 헛소리야?
신계가 누구의 것인데?
신계는 신계 주신의 책임이자 소유라고 분명히 창조신계의 규율에 명시되어 있다.
정당한 주인인 신계 주신이 왜 마음대로 개인신전을 처분하지 못한다는 거야?”
“그건-!”
갑자기 나온 명확한 사실과 규정에 근거한 아이언의 말에 대답할 말이 꽉 막힌 신계 주신이었다.
더구나 반대를 표시할 수 있는 주장이 아니다.
‘신계는 신계 주신인 나의 것이다.
처음에 아버지이신 오리진님에 의해 신계 주신으로 선택되고 일족의 지원도 많이 받았지만, 신계가 안정되기 전까지만이다.’
오리진님과 일족에게 받은 은혜는 신계로 정기를 벌어서 몇 배로 갚아내었다.
그 이후로 독립을 인정받고 영겁의 세월 동안 온 힘을 다하여 노력하고 투자하여 여기까지 만든 것이다.
그걸 스스로 부정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지만 부하들의 신망을 생각하면 개인 재산을 마음대로 훼손할 수는 없었다.’
대답을 망설이는 신계 주신을 본 아이언은 아주 어리석다는 듯이 비웃으면서 말한다.
“후후-! 이 도련님이 부하들 눈치를 보는 꼴을 보니 아직도 상황파악이 안 되는 모양이구나.
이번에 신계가 당하면 망하는 것은 너 하나야.
부하들은 그동안 모아놓은 정기와 세력을 가지고 고용해줄 다른 신계를 찾아가면 돼.
이미 가망이 없다고 판단하고 자기 살길들을 찾고 있을 놈들의 말을 따라?”
“그럴 리가 없소!”
그동안같이 해온 세월이 얼마이고 엄청난 배려를 해주었는데 그런 배신을 할 리가 없었다.
하지만 아이언은 확신하듯이 쏘아붙였다.
“의심스러우면 신계의 외부통신을 조사해 봐라.
아마 여기저기 연락해서 취직을 부탁하고 난리였을 것이다.
신계를 잃고 거지가 될 너와 같이 죽겠다는 부하들이 한 놈이라도 있을 것 같으냐?
먼저 신계를 잃은 다른 신계 주신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정말 몰라?”
신계 주신이 충격을 받고 뭐라 하기도 전에 신계 자아가 보고를 한다.
인공지능인 신계 자아가 명령을 받지 않고 이렇게 능동적으로 움직여서는 안 되지만 지금은 비상상황이었다.
‘사십 개가 넘는 신계가 중앙핵을 빼앗기고 소멸했다는 소식은 이미 받았다.
지금은 내 차례다.
그런데 이대로 진행되면 무조건 당한다.’
아무리 감정이 없는 신계라고 이렇게 진행되면 소멸이 확실하니 침묵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실 그대로 신계 주신에게 일러바쳤다.
‘외부 신계로 연락이 열 배 이상 폭증한 사실은 맞습니다.’
명확하지 않지만 의심하기 충분한 사실을 전달받은 신계 주신은 충격을 받은 얼굴로 주변의 신계관리주신들을 쳐다보았다.
그러자 모두 시선을 피하자 의심은 확신이 되었다.
“이-! 이-!”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변한 신계 주신에게 아이언이 말했다.
“다시 말하지만, 신계의 모든 것은 신계 주신의 것이다.
안정된 세계에서는 한번 무너지면 다시 복귀하기는 불가능하다.
그러니 신계가 죽으면 같이 죽을 각오를 하고 부하들도 그렇게 만들어라.
그러면 혹시라도 너도 포기한 구원이 열릴지도 모르지.”
신계 주신과의 말싸움에서 승리를 얻은 아이언의 눈에서 황금빛의 투기와 권능이 번쩍이면서 화면 전부를 눈부시게 비춘다.
그리고 즐거운 음성이 뒤따른다.
“후후후후후후-! 드디어 나의 초월자 기계신 군단 영웅동맹의 첫 등장이다.
사열을 빛내 줄 만한 멋진 행진로와 거대한 투기장, 화려한 환영을 기대한다.
그런데 너희들의 정신상태를 보아하니 예고일까지 얼마나 남아있을지 모르겠군.
내 창조신계 진출에 박수와 환호를 보낼 관객이 부족하면 곤란하다.
관객은 내가 추가로 준비하겠다.
나도 알고 보면 굉장히 자비로우니 건투를 빌어주지.
힘내라.”
그렇지 않아도 혼란스러운 신계를 발칵 뒤집어놓은 아이언의 통신이 일방적으로 끝난다.
그리고 흐려지는 화면 너머로 최후의 독설이 날아든다.
“그리고 너는 정신을 똑바로 차려.
너의 운명과 아무런 연관도 상관도 없는 주제에 입바른 소리를 내뱉는 것들의 말을 듣다가는 망한다.
그러고 다시 못 일어나면 억울해서 미친다.
지금은 남의 시선과 입장은 생각하지 말고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해라.”
끝까지 속을 뒤집어놓는 아이언이었다.
“………”
팟-!
검게 변한 화면을 묵묵히 쳐다본 신계 주신이었다.
흑염 도적단에게 신계 자력으로는 견딜 수 없다는 사실은 무참하게 무너진 사십 개의 신계들이 증명했다.
‘그중에는 나보다 상위의 주신도 있었는데 이기지 못했다.’
그렇게 신계를 잃고 난 이후에 모든 부하가 흩어졌다.
세력을 유지해서 재기를 노리다가 혼자가 되어 창조신계에서 실의에 빠져 허송세월을 하거나 복수심에 불타서 토벌단에 투신했다는 소문이 들려왔다.
‘생각만 해도 끔찍했는데 지금은 나의 차례다.’
아이언이라는 초월자가 확실히 알려주었다.
이 역경을 못 이기면 그들과 똑같이 모든 것을 잃은 폐인이 되거나 복수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말이다.
혼자서는 안 되는데 부하들이 패배를 확신하고 도망칠 궁리를 하고 있다니 이길 방법이 없다.
‘상대는 창조신급의 강자에다가 주신조차 견디기 힘든 무서운 투기를 뿌린다고 한다.
수의 우세가 전혀 통하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했지.’
아직도 시선을 피하고 있는 신계관리주신들과 고위신들을 둘러본 신계 주신은 긴 한숨을 쉬었다.
‘누구도 신계와 나를 위해 끝까지 싸울 의지를 가진 존재가 없군.
그 전에 나도 창조신계의 지원만 바라고 있었다.’
상위자의 불안한 마음을 부하들이 읽었다면 자신들의 살길을 찾아서 움직이는 일은 당연하기도 했다.
‘후우우우우-! 그런가?
가장 큰 문제는 각오가 부족한 나였군.’
실망스러운 부하들에 대한 배려를 배제하고 계획을 짜내기 시작한다.
‘흑염 세력의 힘보다 투기와 살기가 끔찍할 정도라서 투신들이 제대로 싸울 수도 없다고 했었지?’
그래서 평범한 투신들이 겁에 질려서 아무리 많아도 소용이 없다면 아이언의 말대로 절대로 물러서지 못하게 하면 되었다.
‘배수의 진을 친다.
어차피 창조신급의 강자들의 연속공격에는 신계의 성벽조차 의미가 없다.’
중앙핵을 지켜낼 방법은 결사의 의지를 가진 전신과 투신들을 한곳에 모아 집중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그리고 장소는 중앙핵 구역이 될 수밖에 없다.’
기존의 중앙핵 방어막도 무력하게 뚫렸다고 하니 반드시 보강해야 했다.
‘아이언이 요구한 투기장이 요새가 되어줄 것이다.
그런데 당장 건설에 사용될 정기와 자재가 부족해.
방법은 하나다.
신계가 무너지면 사라질 개인 신전의 보전 따위는 아무런 의미가 없으니 부수고 사용한다.
부하들은 다른 신계로 떠나면 끝이니 무시한다.’
부하의 사정을 배제하니 해결책이 떠오른다.
‘반발을 많이 살 것이다.
그러나 이번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 나는 끝장이다.’
개인 재산을 빼앗긴 부하들의 불만이 폭발하여 반란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하지만 신계를 잃는 순간 그대로 무능력자로 낙인찍혀 추락한다는 사실을 확실히 깨달았다.
여기에 중앙핵을 잃으면 소멸할 신계라고 확실히 인식하니 막혔던 사고가 폭죽처럼 터지면서 대책들을 만들어낸다.
‘지금 가장 절실하고 위험한 것은 나다.
남을 배려할 여유는 없다.
이번에 지면 끝장이니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아야 한다.
후후후후! 이제야 머리를 가득 채우던 혼란이 사라지는 느낌이다.’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
이렇게 필사적으로 고민하고 준비한 적이 언제였던지 까마득했다.
‘이렇게 처절하게 몰려본 적은 신계 주신을 놓고 혈족이면서 서로 암살까지 해대던 그때 이후 처음이로군.’
그리고 자신은 그 혈투의 최후의 승자였기에 지금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다.
아이언이 상세한 실천방법까지 알려주었는데 외면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후후후후후-! 이번 싸움은 단지 정기나 신계를 빼앗기는 것이 아니었어.
오리진님이 명령하신 어떤 방법을 써도 좋으니 이기라고 하던 신계 주신 선출 때처럼 내 신족으로서 삶 전부인가?
그럼 절대로 질 수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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