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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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제목…늘 고민을 하지만 마땅히 생각나는게 없네요…( ~3~)y-~~ 에휴…
에드뮬 성이 함락된 직후부터 병사들은 계속해서 강을 건너기 시작해 어느새 크리스틴 바실리 성에는 수비군 명목으로 2만 명 정도가 남게 되었고 나머지는 전부 에드뮬 성으로 옮겨왔다.
현재 에드뮬 성에는 한스 크라젤이 모집해온 민병 20만 명이 더해져 거의 40만 명에 육박하는 병사들이 집결하고 있었다. 단순히 기분 탓인지는 몰라도 40만 명의 병사들 때문에 에드뮬 성이 비좁게 느껴졌다.
나이젤은 울딘 한 사람만 거느리고 에드뮬 성의 남쪽 성벽에 올라 저 멀리 있는 국왕군 정찰대의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렇게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충분히 에드뮬 성이 함락되고 계속해서 병력이 증원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조만간에 큰 싸움이 벌어지겠군요.”
곁에 있는 울딘이 나직이 탄식하니 나이젤은 앞으로 벌어지게 될 결전의 장소가 다코 컨퓨즈 성과 에드뮬 성 사이에 펼쳐진 평야지대가 될 것임을 직감했다. 그런데 여기에서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양쪽이 거느리고 있는 병사들의 규모였다.
“······그러고 보면 양쪽을 합쳐서 1,000,000명인가?”
그 숫자의 의미를 되짚어 보다가 이렇게 서 있자니 자신을 바라보며 죽어간 사람들의 얼굴이 어렴풋이 떠올랐다. 어딘지 모르게 어깨를 누르고 있는 사슬 갑옷의 무게를 견디기 힘들었다.
‘······.’
바로 이때 등 뒤로 한스 크라젤이 올라왔다. 한스 크라젤을 보게 된 울딘이 한 걸음 물러서자 나이젤은 살짝 고개를 돌렸다. 조용히 옆으로 다가온 한스 크라젤은 차분한 목소리로 무엇이 걱정스러운지를 물었다.
“무언가 걱정이라도 있으신 것이신지요.”
“······내가 뭔가 걱정하는 것처럼 보이나?”
다소 어이없다는 듯 어깨를 들썩이며 물으니 한스 크라젤은 살짝 웃음을 남겼다. 어딘지 모르게 자신은 비웃는 것 같은 생각이 든 나이젤은 볼멘 얼굴로 그 이유를 물었다. 한스 크라젤은 차분한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제 기분 탓인지는 몰라도 주인님께서는 상당히 우울해 보이십니다. 결전을 앞두시고 불안해하시는 것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대의가 우리에게 있는 이상 결국은 우리는 승리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주인님께서는 슬퍼 보이십니다.”
단번에 자신의 마음을 파고 들어오니 어딘지 모르게 서글퍼졌다. 스스로를 부정하고 싶었지만 이미 상대에게 자신의 마음을 들켜 버리고 말았으니 무엇이라고 해야 할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주인님, 스스로 죄악이 많다고 느끼신다면 그 죄악을 해소할 방법은 많습니다.”
나이젤이 굳게 입을 다물고 있기만 하자 한스 크라젤은 곧 정색을 하고는 자레드 트리플턴이 국왕 군대의 식량과 군수품을 실은 수송선 20척과 전투선 5척과 싸움을 벌여 수송선 17척과 전투선 2척을 나포한 보고서가 올라왔음을 알렸다.
“그래? 잘했군. 가뜩이나 보급에 어려움을 겪던 국왕의 숨통이 더욱 답답해 졌겠군. 더욱이 이 에드뮬 성이 함락됨으로 인해서 국왕 군대는 보급선에 큰 타격을 입게 되었다. 이때 결전을 벌여 한 번 싸움에 대세를 결정짓는 것이겠지.”
나이젤은 자레드 트리플턴에게 감사의 편지와 금화 500개를 상으로 내릴 것을 지시했다. 크라젤이 물러가자 나이젤의 정면으로 불어오는 매서운 바람이 불어와 얼굴을 어루 만졌다. 그 느낌이 무척이나 싸늘하게 느껴졌다.
‘제기랄······.’
에드뮬 성에 집결한 병사가 40만 명에 달하니 하루 동안 40만 명이 먹어 치우는 식량의 양만은 실로 엄청났다. 보급의 문제가 며칠 사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과중하게 늘어나게 되고 많은 숫자의 병력을 통제하기도 어렵게 되니 라스는 출전을 결심했다.
물론 본격적인 출격에 앞서 형식을 갖추기 위해 국왕에게 정식으로 사자를 뽑아 계속된 전쟁을 일으켜 루벤을 피폐하게 만든 죄를 물었다. 라스는 국왕의 항복과 퇴위를 권유하고, 국왕 쪽에 빌붙어 루벤을 좀먹은 귀족들을 모조리 목 벨 것을 요구했다.
어차피 라스가 내세운 말에 국왕이 퇴위할 것도 아니고 국왕 쪽에 충성을 다하고 있는 귀족들이 스스로 목을 베라고 내놓을 사람들도 아니라는 것을 뻔히 알기 때문에 사자를 보내고 항복을 요구한 일은 다분히 요식적인 행위에 불과했다.
그렇기는 해도 이러한 행위 하나하나가 최소한의 형식을 갖추고 자신이 거병한 이유에 대한 명분을 쌓으면서 동시에 국왕파의 공세를 유도하기 위한 다분히 의도적인 서신이니 하나도 손해가 될 것은 없었다.
형식을 갖추기 위해 보낸 서신에 누구도 신경을 쓰지 않는 사이, 곧 국왕 쪽에서 답신이 왔다. 사자로 보낸 기사의 목이었다. 라스는 안타까워하면서 목이 잘려 죽은 기사의 시신을 수습해 주고 가족들에게 금화로 보상금을 내렸다.
“이런······. 허허허······. 아까운 목숨이 쓸데없이 사라졌구나.”
라스는 차분히 사자로 갔다가 목이 잘려 죽은 기사를 수행했던 수행원들을 불러 사자로 간 기사가 목이 잘린 과정을 물었다. 수행원들은 수많은 기사와 귀족들이 모여 있는 가운데 국왕이 직접 나와 기사의 목을 베었음을 보고했다.
“직접? 그것이 정말인가?”
“예! 그러하옵니다.”
듣고 있던 바예지드와 암할로브는 잠시 생각을 해 보더니 국왕 쪽의 동요가 생각 외로 심각하다는 사실을 집어냈다. 국왕이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키기 위해 손수 사자로 간 기사의 목을 베어 냈을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이미 귀족들의 동요가 시작되었다고 보아야 합니다. 그것을 느낀 국왕이 보여주기 위하여 직접 나섰겠지요.”
두 사람이 입을 모으자 라스도 같은 생각이었다.
“흐음······. 어차피 결전은 피할 수 없다. 우리도 보급품 수급도 문제고, 병사들 또한 봄이 되기 전에 고향으로 돌려보내야 한다.”
바예지드와 암할로브는 에드뮬 성을 지킬 병력으로 5만 명 정도를 남겨 두고 나머지는 전부 출격시킬 것을 권했다. 라스가 두 사람의 요구를 받아들이자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다가 한 가지 중요한 일을 잊지 않았다.
“만일의 경우 상황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를 대비해 프레드릭 리즈윈 성과 에드뮬 성, 갈버 마잔 성, 안토니우스 성과 솔로몬 그리즈 성을 중심으로 자립할 것을 예정해 두셔야 합니다.”
“······알겠네.”
일단 5만 명을 에드뮬 성에 남겨두고 나머지는 전부 이끌고 출전하기로 결정했다. 일이 결정되자 바예지드와 암할로브는 라스의 의지가 곧 승리를 만들어 낼 것으로 확신했다.
“주군의 뜻이 확고하면 할수록 이 전쟁을 이길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알아주십시오.”
“······의지가 승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지.”
암할로브와 바예지드의 충고를 듣게 되자 라스는 굳게 결심을 갖춘 후 출격을 명령하기 위해 휘하의 지휘관들을 모두 불러들이라는 지시를 내렸다.
부친 라스로부터 중요한 군사 회의에 참석하라는 지시를 받은 나이젤은 상황을 짐작한 후 갑옷을 입고 무장을 갖춰 밖으로 나왔다. 나이젤이 밖으로 나오니 한스 크라젤을 비롯해서 루이스 스틸과 드미트리 매니하드, 마커스 자마가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곧 다녀오지. 모두들 준비들 하고 있게!”
나이젤은 모두의 어깨를 두드려 준 후 관사 밖에 끌어다 놓은 회색 전투마에 방패와 투구를 걸고 말에 올랐다. 자신을 수행하게 될 울딘도 그 자신의 전투마에 오르자 나이젤은 라스가 머무는 곳으로 향했다.
곧 라스가 있는 곳에 도착하니 마크가 심복 기사 두 사람과 무엇인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 보었다. 나이젤이 먼저 인사를 건네니 마크는 흥분된 듯 리사 디포가 제작해 주었다는 장검의 자루 부분을 툭툭 쳐보였다.
“기쁘세요?”
그 의미가 무엇인지 이해한 나이젤은 웃으며 한마디를 던졌다.
“하핫! 당연하지 않느냐? 이제껏 형님께서 노력하신 것이 결과를 보이게 되었으니 말이다. 하하하~”
마크는 기병대가 가장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나이젤을 믿는다고 했다. 나이젤은 머리에 쓰고 있던 가죽 모자를 벗어 왼손에 들면서 안으로 들어갈 것을 권했다. 이때 마크는 나이젤이 보통 사슬 갑옷을 입고 있는 것을 보고 한마디를 던졌다.
“그나저나 리사 형수님이 만들어 준 이 구리빛 사슬 갑옷은 가벼워서 좋잖아. 그것을 안입고 있네? 한 벌 여분으로 갖고 있는 것이 있는데 줄까?”
마크가 살짝 갸웃 거리며 호의를 베푸니 나이젤은 괜찮다고 대답하면서 슬그머니 화제를 기병대의 운용 쪽으로 돌렸다. 마크는 국왕 쪽 기병대가 3만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고 있다고 하면서 반드시 한 번 싸움에 기병대를 무너뜨려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네 말대로 기병대만 없어진다면 나머지는 해 볼만 한 상대야. 어쨌거나 숫자가 많다고 해도 승부는 정예병으로 승부가 벌어지겠지. 물론 정예병 쪽에서는 우리가 국왕쪽의 상대가 되기 힘들다. 그쪽에는 성당 기사단도 있고 레나르트와 파울젠 쪽에서 도착한 용병들도 있으니 말이다. 허나! 그놈들은 소수다. 대세에 영향을 줄 수는 있을지언정 뒤집지는 못하지. 그러니 우리가 반드시 승리를 할 수 있다.”
마크는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나이젤은 그 호방함이 마음에 든다며 서둘러 회의장 안으로 들어갈 것을 권했다. 두 사람 모두 안으로 들어서니 바예지드와 암할로브가 먼저 기다리고 있었다. 서로 자리에 앉아 기다리다 보니 주요 기사들이 도착했다.
잠시 뒤 라스가 안으로 들어왔고 모두들 자리에서 일어섰다. 라스는 손을 들어 모두에게 앉아 있을 것을 지시한 후 자리에 앉자마자 곧바로 모두가 알고 있는 사자가 국왕의 손에 목이 잘린 일을 설명했다.
“······어쨌든 간에 일이 이렇게 된 이상 결전은 피할 수 없다. 3일 뒤 출격할 것이다. 모두 각자의 부대를 준비시키도록 한다.”
라스는 몇 사람의 심복을 호명해 5만 명을 남겨 줄 것이니 에드뮬 성과 항구를 지키도록 지시한 후, 나머지는 전부 국왕 군대와 결전에 나설 준비를 하도록 지시했다. 아울러 라스는 민병 20만 명도 출전할 것이니 준비를 갖추어 줄 것을 당부했다.
“제 군대는 곧 아버님의 군대이옵니다. 마땅히 준비해 놓겠습니다.”
나이젤이 침착하게 대답하니 라스는 감사한 후 그 자리에 모여 앉은 기사들에게 다시 굳은 어투로 전쟁 준비를 당부한 후 모두를 돌려보냈다. 나이젤을 위시로 한 기사들 모두 자리에서 일어선 후 승리를 자신했다.
“지고신께서는 우리를 가호할 것이다. 승리를 위해!!”
“승리를 위해!!”
출격을 준비해야 하는 3일 동안 나이젤은 자신의 기병대를 수습해 루이스 스틸에게 지휘를 맡기고, 무장병 2천명은 울딘에게 통솔하게 하고 한스 크라젤을 참모로 삼았다. 마커스 자마와 드미트리 매니하드에게는 민병대와 일부 라스의 병력을 지휘하게 했다.
3일 뒤 분주하게 모든 준비가 끝나자 라스는 드디어 에드뮬 성에 집결하고 있던 40만 군대는 5만 명을 에드뮬 성에 남겨 두고 35만 명은 출격해 국왕 군대와 결전을 벌이기 위해 에드뮬 성을 나섰다.
루벤의 현 국왕 엠마뉴엘 볼크는 답답한 마음에 솜을 누빈 붉은색으로 염색된 가죽 갑옷을 입고 허리에는 울(UII)블레이드를 허리에 차고 지휘소 밖으로 나왔다. 지금 국왕의 눈에 보이는 것은 해가 넘어가 어스름하게 보이는 다코 컨퓨즈 성의 성벽이었다.
‘저 성만 손에 넣으면 모든 일이 잘 될 터인데······.’
게크 공작 일파에게는 이제 다코 컨퓨즈 성만이 남아있었다.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은 베르트의 가르반에게 함락된 지 오래였고 아르니스 협곡에 갇혀 있을 뿐이다. 물론 니코 성과 페트리노 성이 남아있다고는 하지만 이미 가르반의 대군에게 위기에 빠져 있다고 한다.
지금 엠마뉴엘 볼크 자신이 다코 컨퓨즈 성만 손에 넣을 수 있다면 라스가 군대를 일으킨 명분을 없애 전쟁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다. 그렇지만 애석하게도 카를로스와 그의 아들 볼드윈의 용맹에 밀려 성벽을 넘지 못했다.
그동안 많은 노력으로 다코 컨퓨즈 성의 수비병들이 여러 차례 반란을 일으켜 일시적으로나마 성문이 열리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볼드윈과 카를로스의 노력으로 다코 컨퓨즈 성은 함락 위기를 벗어났다.
“라스 리즈번 카비······.”
지금 나직이 라스의 이름을 중얼거린 엠마뉴엘 볼크는 그가 어림잡아 35만 명 정도의 대군을 이끌고 에드뮬 성을 출발했다는 보고를 받게 되자 자신의 운명이 어떻게 될 것인지 짐작했다.
사실 국왕은 그동안 라스가 어느 정도 좋지 못한 목적으로 군대를 육성하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 다만 그 숫자를 5만 명에서 10만 명 전후로 예측하고 있었다. 애석하지만 이 짐작은 완전히 어긋났다.
덕분에 지금 많은 귀족들이 국왕에게 지금 라스와 결전을 벌이는 일을 피하기를 권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국왕은 지난번에 라스가 보낸 사자를 직접 목을 베어 버림으로써 자신의 의지를 확고히 했다.
‘······국왕은 국왕으로서 살고 국왕으로서 죽어야 한다.’
엠마뉴엘 볼크는 라스가 화친 조건으로 내민 자신의 퇴위에 관한 권유를 떠올리면서 허리에 차고 있는 울(UII)블레이드의 칼자루에 손을 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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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드뎌 시작할 듯…
작가아님님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