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RAW novel - Chapter 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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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제목…쩝…그냥 끝까지 이대로 가는 것입니다…
어느새 날이 밝았지만 공기가 너무 차가워 밖에 오래 나와 있으면 코끝이나 귀, 손가락 끝, 발가락 등이 깨질 것처럼 아파왔다. 고드프리는 말도둑을 잡으러간 제르데스와 포드햄이 걱정 되었다.
어느새 노예들은 물을 길어와 아침을 준비하고 사람들은 다시 땔감을 모아 불을 더욱 크게 피웠다. 다행히 엄청난 추위에도 불구하고 말들은 얼어 죽지 않도록 두꺼운 가죽 마갑을 씌워 놓아 모두 무사했다.
다들 불을 피워 몸을 녹이고 있는 사이 노예들은 아침 식사를 준비했다. 개울이 모두 얼어 버려 도끼로 얼음을 내리쳐 부순 뒤 깨진 얼음 조각을 가져와 불에 녹여 그것으로 음식을 만들고 말에게도 물을 먹였다.
고드프리를 비롯해 기병들 모두 뜨거운 차로 몸을 녹이며 아침 식사가 준비되기를 기다렸다. 바로 이때 요란한 소리를 내며 기병들이 들이닥쳤다. 모두 놀라 무기를 집어 들었지만 다행히 도적들을 물리치고 돌아오는 제르데스와 포드햄이었다.
“아! 자네들!!”
두 사람은 탈취당한 말 8필뿐만이 아니라 바퀴가 2개 달린 작은 짐마차 한 대를 끌고 왔다. 짐마차에는 남자의 목 15개와 함께 여러 가지 물품들이 가득 실려 있었다. 제르데스와 포드햄은 목을 바치며 고드프리를 쏘았던 궁수의 활과 화살을 바쳤다.
“미리 매복해 있다가 일당이 모두 모여 술판을 벌이고, 잠을 잤을 때 기습해서 모두 베어 죽이고 그들이 모아놓은 재물도 실어 왔습니다. 일단 독화살과 활을 구했지만 여기에 죽어 있는 놈들 중에서 누가 활을 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제르데스가 머쓱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고드프리는 수고했다며 모두를 치하해 준 뒤 많은 상금을 내리고 뜨거운 차를 내줘 마시게 했다. 다들 둘러 앉아 아침을 먹고 출발 준비를 했다. 제르데스와 포드햄은 고드프리의 상태를 물었다.
“제 아무리 트롤 포션을 마시고 마법으로 상처를 치료 받아도 상당시간 정도 잠을 자둬야 몸이 회복되네. 자네들이 떠난 직후부터 오늘 아침까지 정신없이 잠만 잤네. 하하핫~”
어색하게 웃으면서 고드프리는 화살이 스친 목 부분을 만져 보았다. 식사를 마치고 독화살과 활을 모두 태운 고드프리는 아직 제르데스에게 고문을 당한 포로가 아직 살아 있자 즉시 처형하게 한 뒤 떠날 준비를 하게 했다.
“으아아아! 자비를!!”
“좃까지마!! 이 새끼야!”
도적은 자비를 구했지만 오히려 처형을 맡은 두 사람의 기병은 욕설을 내뱉으며 하나가 포로의 양쪽 팔을 뒤로 잡아당기고 발로 등뼈 부분을 강하게 누르고 있는 사이 다른 하나가 장검으로 천천히 목을 잘라냈다.
살아 있는 도적의 목을 잘라낸 기병들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웃고 떠들며 그 자리를 떠났다. 고드프리는 잠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가 소금으로 치아를 닦은 뒤 입안을 여러 차례 씻어 냈다.
제법 해가 머리위로 높게 떠올랐지만 한껏 차가워진 공기는 데워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런 날씨 속에서 사람들 모두 추위에 지쳐갔다. 어느덧 정오가 되자 고드프리는 일행을 정지시킨 다음 다시 식사를 준비해 음식을 먹게 했다.
“날씨가 추우면 그 만큼 많이 먹어둬야 하네.”
곧 출발해야 할 것이니 굳이 막사는 세우지 않은 일행은 대충 자리에 앉아 휴식을 취하면서 음식을 먹을 준비를 했다. 이 사이 고드프리는 제르데스와 포드햄이 가져온 전리품을 확인해 보았다.
마차에 실려 있는 것의 절반 정도는 식량이고 나머지는 의복재료와 몇 점의 고급 짐승 가죽이 있었다. 사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도적들이 의례 그러하듯 재물이 생기면 며칠 이내로 모두 사용하곤 했을 것이니 금화나 은화는 찾아볼 수 없었다.
약간 아쉽기는 했지만 점심을 든든히 지어 먹고 말도 잡곡과 물을 먹어 든든해진 일행은 다시 발걸음을 재촉했다. 오후가 되어 약간 따뜻한 느낌이 들기는 했지만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하니 다시 추위가 몰려왔다.
여행기간 내내 몰아친 추위 속에서도 여행을 계속한 고드프리 일행은 드디어 무트티메 공작령의 영주관이 있는 옛 루아첸 자작의 영주관에 바라보이는 곳에 도착했다. 5년 만에 다시 옛 추억이 깃들어 있는 곳에 도착하니 기분이 새로웠다.
“주군! 정면으로 기병대가 있습니다.”
바로 옆에 서 있던 포드햄이 창끝으로 정면에서 마주오는 기병대를 가리켰다. 분명 무트티메 공작령의 군사들이겠지만 만일을 위해 고드프리를 따르고 있던 기병들 모두 싸울 준비를 갖췄다. 양쪽은 서로의 얼굴을 볼 수 있을 정도에 멈춰 섰다.
“정지! 우리는 무트티메 공작령 소속의 기병대다! 그쪽에서 오는 자들은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 소속을 밝혀라!!”
영주관 쪽에서 달려온 기병들 중에서 한 사람이 약간 나오더니 목소리를 높였다. 선두에 서 있던 기병 하나가 마주 나가 고드프리가 이곳을 찾아왔음을 밝혔다. 순간 영주관에서 달려온 기병들은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마주 서 있는 기병들이 소리를 질렀다.
“고드프리 왕자님께서는 앞으로 나와 주십시오. 얼굴을 확인하고 싶습니다.”
기병들이 목소리를 높이자 고드프리는 좌우로 포드햄과 제르데스를 거느리고 앞으로 나가 투구를 벗었다. 고드프리가 얼굴을 드러내자 영주관에서 나온 기병들은 주의 깊게 고드프리의 모습을 살폈다.
그동안 체격이 커지고 얼굴이 변한 탓에 기병들 중에서 고드프리를 알아보는 사람은 없었다. 오히려 고드프리가 먼저 무트티메 공작령 소속의 기병대를 이끌고 있는 장교의 얼굴을 알아보고는 먼저 말을 건넸다.
“어? 이봐! 톰!! 그 동안 잘 지냈나? 나 고드프리 일세!”
“아! 도련님! 아니 왕자님!!”
톰이라고 불린 장교는 그제야 고드프리가 누구인지를 알아보았다. 얼른 말에서 내린 뒤 미처 알아보지 못한 일에 대해 용서를 구했다. 고드프리는 이해하며 엘빈과 딕 지글러를 만나고 싶어 먼 길을 왔다며 길 안내를 부탁했다.
“알겠습니다. 왕자님.”
기병 장교는 고드프리의 요청을 받아들여 영주관으로 안내를 시작했다. 고드프리는 자신의 기억을 더듬어 톰이 딕 지글러를 따르던 기병이었음을 떠올리며 대충이지만 그동안 잘 지냈는지 안부를 물어 보고 승진을 했는지를 물었다.
“돕슨 준남작님께서 많이 돌봐주고 계십니다.”
고드프리의 질문에 톰은 어색하게 대답했다. 고드프리는 웃으며 얼굴이 좋아 보인다면서 슬며시 엘빈과 지글러가 안실 성에서 벌어진 전투는 물론 자신이 마커스 조이 성에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서신 한 장 보내지 않은 이유를 물었다. 톰이 우물거리며 대답했다.
“아~ 그게······. 타롭 자작님께서는 여름에 갑자기 벨크레 남작님께서 찾아오셔서 며칠 머무신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더니, 벨크레 남작님께서 떠나실 때 함께 여행을 다녀오겠다며 길을 나서셨습니다. 못해도 내년 가을이나 겨울 쯤 오실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소인은 두 분께서 어디를 가셨는지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그제야 엘빈이 아벨 커스터와 만나 여행을 떠났다는 사실을 전해들은 고드프리는 잠시 할 말을 찾지 못했다. 그러다가 곧 정신을 차리고는 두 사람이 여행을 떠났으면 지글러가 남아 있을 것인데 어째서 서신을 보내지 않았는지를 물었다.
영주관에 도착한 고드프리는 수하들에게 휴식을 취하게 한 뒤 스스로는 톰을 앞세워 제르데스, 포드햄, 나탈과 함께 엘빈이 여행을 떠난 후 그 뒤를 이어서 영지를 대리 통치하고 있던 딕 지글러의 침실로 들어섰다.
“······딕.”
딕 지글러는 병들어 있었다. 체격이 곰만큼이나 큰 사람이지만 몸이 말라 있었다. 고드프리는 병든 기색이 완연한 지글러의 옆에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딕 지글러의 병세를 돌봐주고 있던 의사는 벌써 60일 정도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밝혔다.
“······아니 어째서 이 상태가 되었는데도 남들에게 알리지 않은 것이오?”
“돕슨 준남작님께서는 자신이 병석에 누워 있다는 사실이 전해지게 된다면 사방이 시끄러워 질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드프리는 의사에게 지글러가 무슨 병에 걸렸는지를 물었다. 의사는 자신도 잘 모르겠다면서 몸에 열이 많이 나고 열꽃이 필 정도가 되었고, 몸을 움직일 때 마다 뼈마디와 근육이 아파한다는 사실을 보고했다.
“주군······. 무슨 전염병일 수도 있습니다. 잠시 방을 나가시는 것이 어떻겠는지요?”
“딕! 딕!”
제르데스가 권했지만 고드프리는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병석에 누워 있는 지글러 쪽으로 다가가 옆에 앉아 이름을 불렀다.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분명 잠들어 있는 것일 것이다. 그래도 부르기를 멈추지 앉으니 한참 만에 지글러가 반응을 보였다.
“아? 이 목소리는? 설마······. 주군께서 오신 것입니까?”
“딕! 나 여기 있네.”
초점이 없는 눈으로 두리번거리며 힘없는 목소리로 손을 좌우로 흔들고 있는 것에서 고드프리는 지글러가 눈이 보이지 않음을 알았다. 곧 손을 뻗어 지글러의 손을 잡아 주었다. 딕 지글러는 고드프리의 손을 잡자 아플 정도로 힘을 주어 잡았다.
“에헤헤헤······. 역시 오셨군요. 오셨어요. 오셨군요. 오셨군요. 오셨어요. 오셨군요. 오셨어요. 오셨군요. 오셨어요. 오셨군요······. 오셨어요······. 오셨군요······. 오셨어요······. 이제는 편히 쉴 수 있겠어요. 하아······.”
그 다음에는 아무 말도 없었다. 고드프리는 지글러의 손에서 힘이 빠지는 것을 느꼈다.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 모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고드프리는 지글러의 손을 차분히 침대에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제길.”
의사가 다가와 지글러의 사망을 확인한 뒤 담요로 얼굴을 덮어 주었다. 고드프리는 독한 술을 좀 가져올 것을 지시했다. 곧 영주관의 노예가 토기에 술을 가져오자 고드프리는 주저할 것 없이 마개를 열고 마셨다.
“으으으으!”
-파직! 파창!-
독한 술을 절반 정도 마신 고드프리는 양손으로 토기를 움켜잡았다. 워낙 강한 힘이 들어가자 토기가 그대로 깨졌다. 손에 잔뜩 묻어 있는 술을 털어낸 고드프리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침대를 바라보고 있다가 밖으로 나갔다.
밖으로 나온 고드프리는 미친 듯이 서성이다가 숙소 밖의 계단으로 나가 그대로 주저앉았다. 토기를 부수면서 손에 상처를 입었지만 그 상처의 고통보다는 쏟아져 나오는 눈물을 감출 수 없었다.
“제길! 제길! 제길!”
알 수 없는 병으로 죽었으니 딕 지글러의 시신은 이날 영주관 옆에서 화장으로 장례를 치르기로 결정되었다. 날씨가 굉장히 추웠지만 고드프리의 지시로 영주관 옆에 장작이 어른 1명의 키 높이만큼 쌓였다.
‘신의 가호가 함께하길······.’
많은 사람들이 추위에 손을 부비고 있을 때 딕 지글러의 시신이 가장 위로 올려졌다. 다소 길게 이어진 사제들의 기도가 끝나고 고드프리는 직접 장작에 불을 붙였다. 기름을 잔뜩 뿌려 놓은 탓에 장작은 금새 불타올랐다.
밤새 딕 지글러의 시신이 화장되는 사이 그동안 병자가 누워 있던 숙소가 소각처리 되었다. 고드프리는 나직이 한숨을 내쉬며 다음 날이 밝을 때까지 딕 지글러의 옆을 지켰다. 다음날 정오가 되었을 때 불이 잦아들며 모든 일이 끝났다.
여러 사람들이 딕 지글러의 남은 유골을 수습하고 재를 흩어 버리고 있을 때 고드프리는 어깨를 늘어뜨리며 영주관으로 돌아왔다. 고드프리가 돌아오니 그 사이 연락을 받은 영지의 유력자들이 고드프리를 만나기 위해 달려왔다.
“왕자님꼐서 직접 왕림하신 줄을 몰랐습니다.”
“왕자님. 뒤늦게 찾아온 일을 용서해 주십시오.”
유력자들은 놀란 표정으로 고드프리에게 사죄했다. 고드프리는 유력자들에게 그 동안 딕 지글러가 병으로 상태가 나빴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지를 물었다. 사람들 모두 엘빈이 여행을 떠난 것을 알고 있지만 딕 지글러가 병색이 깊었던 것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처음 듣는 일입니다.”
“아니! 돕슨 준남작께서 어디 편찮으십니까?”
정말로 모르는 듯 놀라는 유력자들의 모습에서 고드프리는 지글러가 영지 내부의 혼란을 우려해 자신의 병세를 철저하게 숨겼음을 깨달았다. 고드프리는 유력자들에게 지글러의 병 때문에 굳이 찾아왔으며 어제 지글러가 급사했는데 병명을 알 수 없어 화장했음을 알렸다.
“어찌 되었든 간에 지금 이 몸이 이곳에 와 있소. 모두들 함께 안으로 들어가도록 합시다.”
고드프리는 갑작스럽게 죽은 지글러가 너무 아깝게 생각 되었지만 당장은 해야 할 일이 있으니 유력자들을 거느리고 영주관 안으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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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뭔 일이랴…
아무튼 나름 유능한 인재였던 딕 지글러가 사망하였습니다…
쩝…역시 캐릭 정리에 손이 빠른 작가넘…
오늘도 한 편 올립니다…Next-54…
으흐흐
●‘zeple’님…모래…냥이 그 녀석…기분 나쁘게 하면 아무곳에나 오줌을 질러대는 놈이랍니다…~3~; 뭐…그래도 볼일은 제대로 보죠…그외는 꼬박꼬박 화장실 가서 볼일 구요…^_^;
●‘i우천i’님…딕 지글러…뭐…이렇게 죽었답니다…어쨌든 간에 캐릭터들은 하나 둘씩 정리할 수 있을 때 정리해 두는 것이 좋겠지요.
●‘하늘아기’님…으헤헷…아벨 커스터와 엘빈의 여행 뭐…나름대로 4부 후반을 위한 것이지요…어쨌든 간에 고드프리 놈은 이곳저곳을 방문하면 끊임 없이 사건이 이어집니다…헛헛…
●‘호돌스’님…으힛…고드프리 이놈…유능한 부하들을 제법 많이 얻지만…이렇게 저렇게 저 작가넘의 농간으로 사라집니다…뭐 그 만큼 더 많은 부하들을 얻지만요…^_^;
으흠
(2차 수정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