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240
밥만 먹고 레벨업 1241화
사람들은 몰랐다.
민혁이 보유한 더블스킬이 트리플스킬로 변화되었고, 방금 전 그것이 발동되었음을.
그가 웨어울프를 지울 때 역시 군신이라며 환호했다.
그리고 높은 HP양과 방어력을 가진 상대로 모두가 고전할 때, 단 한 번에(?) 변이종 웨어울프를 쓰러뜨리는 민혁의 모습에 경악했다.
[군신…… 그 자체입니다.] [보이십니까, 국민 여러분. 자랑스러운 우리나라의 유저. 민혁의 힘이요!]리챠드는 깨달았다.
‘격이 다르다.’
먀오도 알게 되었다.
‘수십의 우리보다 그 혼자가 더 강할지도 모른다.’
켄타로는 뿌듯했다.
‘당신과 친구여서 좋습니다.’
그런 그들의 기대 속. 뜻하지 않은 상황과 그 시선에 당황했던 민혁은 다시 후미를 노리며 돌격하는 웨어울프들을 보았다.
패황지존도.
들끓어 오르는 거대한 화마가 그의 검에서 타올랐다.
[트리플스킬.]“……?”
민혁은 1%의 확률로 터지는 그 힘이 연속 두 번 터지자 멈칫했다.
평소보다 더욱 엄청난 크기로 거대해지고 뜨거워진 화마가 앞에 몰려오던 웨어울프 군단 10만 이상을 단숨에 휩쓸었다.
잿더미로 화해 사라지는 그들을 보며 민혁이 뒤쪽 리챠드와 먀오, 켄타로를 보자 붕어처럼 눈을 똥그랗게 뜨고 입만 끔뻑이고 있다.
‘이젠 나도 모르겠다.’
민혁의 한숨이 짙어졌다.
* * *
특별유저관리팀.
박 팀장과 이민화가 패황지존도로 모든 웨어울프를 쓸어버린 민혁을 보고 있다.
“얼마나 남았지?”
“앞으로 14시간 남았습니다.”
민혁과 그 주요 가신들의 제약이 풀리기까지 남은 시간이다.
고개를 주억이는 박 팀장에게 이민화가 쓴웃음을 지었다.
“민혁 유저도 당황스럽겠네요. 30% 약화된 상태에서 주변에서 저리들 띄워주니까요.”
“그렇지, 30% 약화됐어도 ‘일반 유저들’ 기준으론 상상도 하지 못할 정도로 강한 수준이라는 거에서 더 당황스러울 거야.”
박 팀장은 모니터를 보면서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희열 어린 표정을 짓는 그를 보며 이민화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왜요?”
박 팀장이 모니터를 보며 자신도 모르게 목소리를 떨었다.
“지금 모든 사람들이 민혁을 보며 ‘역시 군신이다’, ‘군신 민혁은 정말 강하다’라며 환호하고 있어.”
더 이상 사람들은 그를 부정하지 않는다.
심지어 우연에 겹친 트리플스킬 발동으로 인하여 많은 이들이 더욱 그를 우러러보게 되었다.
“14시간이 지난 후…….”
박 팀장이 시계를 보며 말했다.
“그것이 민혁의 진짜 힘이 아니었음을 알게 된 사람들은 어떤 표정을 지을까.”
* * *
종족의 왕 레이칸은 종족연합군을 분산시켜 각 왕국에 보낼 것이라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곧바로 마세르라티 왕국 앞에 모든 군을 집결시켰다.
치열하게 이루어지는 전장 속의 그는 힘겹게 살아남아 돌아온 웨어울프 가냘의 보고를 들었다.
“역시 군신입니다. 변이종 웨어울프를 그저 검 한 번 휘두른 것만으로(?) 죽였고, 그 힘으로 아군 14만을 한 번에 몰살시켰습니다.”
과연 대단한 인물이다. 마치 신화 속의 신의 무용담을 듣듯 하다.
하지만 레이칸은 무표정했다. 어떻게든 왕국을 사수하기 위해 발버둥 치는 병사들과 성벽을 뚫기 위해 노력하는 종족연합.
사실 모든 이방인 왕국을 무너트린 후에도 종족연합엔 승산이 보이지 않는다.
가장 체계적이지 않은 왕국 수십 개를 무너트린다 한들 그 수십 개의 왕국을 합친 것보다도 더 강한 힘을 가진 제국 하나가 존재한다.
그 사실을 각 제국들은 모르지 않는다.
하지만 모두가 ‘의심’하나 나서지 않음이 문제다.
그들은 모두 레이칸을 의심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군을 보내지 않고 있다.
‘그래서 당신이 군신일지도 모르겠군.’
모든 제국이 외면했을 때 고작 ‘혼자서’ 그 자리에 섰음이 존경스럽고 대단하다 느꼈다.
레이칸이 품속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번식의 씨앗.
오로지 레이칸만이 발휘할 수 있는 특별한 힘.
적군들이 죽어 나갈 때마다 씨앗은 그를 빌미로 아군을 태어날 수 있게 하는 힘을 가졌다.
‘제국의 오만함이, 나를 강하게 만들었다.’
그들이 이렇게 방치하고 있을 때 레이칸의 아직 태어나지 않은 군대의 숫자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종족연합은 지속적으로 여러 왕국들을 침략하고 멸망시켜 왔다.
최근 공식적으로 이방인 왕국을 몰살시키겠다는 선언을 하긴 하였으나, 왕국침공은 그 전에도 계속되어 왔던 거다.
레이칸이 민혁과 맞붙지 않은 이유는 하나다.
아직 번식의 씨앗이 완전하지 않을 때 혹여 자신이 죽는다면, 이 씨앗은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너희의 그 번식력이 가장 큰 무기라면.’
그때.
번식의 씨앗의 일부분을 비집고 무언가 튀어나왔다. 그것은 곧 새싹이 되었고 기다란 줄기가 되어 레이칸의 몸을 감싸기 시작했다.
‘우리 또한 번식하겠다.’
레이칸의 온몸을 감싼 줄기들이 곧 그의 몸을 통해 거대한 꽃을 피웠다.
그 꽃은 해바라기와 비슷한 모양새였다.
레이칸을 중심으로 수만 개 피어난 꽃.
전쟁터에서 자라난 그 꽃은 성벽 위에서 치열하게 전투하던 인간들의 시선마저 사로잡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그러나 그 아름다운 꽃이 곧 기이한 소리를 냈다.
“쿨레엑!”
“쿨레엑!”
기침을 토하는 듯한 소리와 함께 한 송이 꽃에 수백 개씩 품어졌던 씨앗이 땅에 흩뿌려졌다.
흩뿌려진 씨앗이 꿈틀거린다. 빠른 속도로 새싹이 자라고 줄기가 나며 이윽고 한 형체를 만들어간다.
첫 번째 씨앗에서 끈적끈적한 액체를 뒤집어쓴 웨어울프가 모습을 드러냈다.
“……!”
“뭐, 뭐야!?”
[종들의 왕 레이칸이 종들의 황제 레이칸으로 진화합니다.] [경고.] [경고.] [8기둥을 위협하는 번식의 힘에 모든 8기둥이 그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기둥후보 레이칸이 기둥으로서 한 걸음 더 다가갑니다.]씨앗에서 액체를 뒤집어쓴 종족들이 끊임없이 태어난다.
오크.
“취이이이이익! 취이이이익!”
웨어울프.
“아우우우우우우우!”
용족.
“크하아아아아아악!”
200여만 남짓이던 종족연합군의 숫자가 100만이 추가되었다.
[종족번식의 힘에 의해 종족연합군의 모든 힘이 10% 하향됩니다.] [종들의 황제 레이칸이 12% 더 강해집니다.] [첫 번째 번식이 종료됩니다.] [4시간 후 두 번째 번식이 시작됩니다.] [종족의 왕들의 모든 능력치가 10% 상향됩니다.] [번식은 4시간에 한 번 100회 진행될 예정입니다.]모든 것엔 이유가 있다. 레이칸이 소국부터 멸망시키고 나아가 이방인들의 왕국을 상대한 이유.
‘제국이 우리가 지쳤다 생각하여 방관할 때 번식하기 위함이다.’
번식을 위해서 필요한 것은 번식의 씨앗에 인간들의 죽음을 채우는 거다.
왕국 연합군을 기습한 이유.
‘그들의 전력을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군신은 대단했으나 깨달았다. 그가 강하다 한들 ‘고작’ 그 정도론 우리를 막을 수 없다.
의아한 것도 있다.
‘군신이 되었으나 군신은 특별한 버프기가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
왕국 연합군이 강해지지 못했다.
물론 그의 원천의 힘은 요리에서 나오고 그를 차단했음에 있기도 하다.
‘전력 확인 후 병력을 분산시키지 않고 마세르라티 왕국에 집중시킨 이유.’
마세르라티 왕국은 루브앙 제국의 견제를 꾸준히 받아왔다.
제국을 이룰 수 있을 만큼의 많은 병력과 백성을 확보하였으나, 루브앙 제국에 의해 그 수는 반으로 축소되었다.
급격히 축소된 이유는 마세르라티 왕국이 그 터전을 이곳으로 옮겼기 때문이다.
루브앙 제국이 언제든 쳐들어올 수 있는 곳에 자리를 잡았던 마세르라티 왕국은 전쟁이 발발하면 멸망할 것을 알았다.
때문에 리챠드는 과감하게 몸통의 절반을 자르고 이곳으로 터전을 옮겼다.
이곳으로 종족연합군을 집중시킨 이유.
마세르라티 왕국은 루브앙을 피하기 위해 거대한 산맥의 중심에 터전을 잡았다.
이방인들은 ‘텔레포트’를 돈 주고 이용할 수 있고, 인간들이 세운 왕국에선 그 텔레포트가 활발하다.
하지만 자신들과 같은 지킴이는 다르다.
매스 텔레포트를 사용하려면 마법사가 그곳에 방문해 본 적이 있어야 한다.
루브앙 제국이 아무리 강군이어도 산맥을 넘는 데 자그마치 하루가 소요된다.
심지어 마법사들은 어떨까?
‘이틀이 소요된다.’
체력이 약한 그들은 이 산맥을 넘기 결코 쉽지 않다.
이틀이 지났을 때, 종족군은 총 1,500만에 달할 것이며 마세르라티 왕국을 점령하고 고지대와 성벽을 두고 싸우는 종족군을 그들은 빠르게 제거할 수 없다.
물론 루브앙의 군사력은 상상을 초월하나 레이칸은 확신한다.
‘죽는 속도보다 번식의 속도가 훨씬 빠르다.’
100번째 번식을 끝냈을 때 종족군은 7천만이 살아남아 있을 것이며.
‘두 번째 번식의 씨앗’을 통해 또다시 인간의 생명으로 씨앗을 키워 번식을 시작할 거다.
마세르라티 왕국의 터전은 매우 좁다.
그렇기 때문에 성벽을 비롯하여 방어, 전쟁무기 등에 많은 것을 쏟아부었다.
종족군이 우위에 섰으나 팽팽하게 버틸 수 있던 이유다.
하지만 이젠 달라졌다.
“취이이이이이이이익!”
“아우우우우우!”
“크하하아아아아아!”
지상과 하늘에서도 공격이 가능한 용족들의 숫자가 많이 늘었다.
하늘을 점령한 용족들을 거대한 쇠창살이 달린 ‘용살창’으로 제지해 보지만 역부족이다.
완전한 늑대로 변한 웨어울프들이 성문을 사수하는 인간들을 집어삼킨다.
끊임없이 빛들이 내리친다.
그 빛은 빠르게 마세르라티 왕국으로 몰려드는 연합군이다.
하지만 연합군은 애초부터 종족연합에 밀리던 자들이다.
숫자가 두 배 가까이 불어난 놈들의 진격을 막기 역부족이었다.
막 성벽 위에 나타난 리챠드와 먀오, 켄타로가 두려움에 휩싸였다.
이 자리엔 민혁이 없었다.
“군신은 어디 있는가!”
백부장을 가뿐히 악력으로 찢어버린 레이칸이 비웃었다.
민혁의 압도적인 힘. 방금 전 모두 보았다.
하지만 요리버프를 받지 않은 그는 결국 강한 1인에 지나지 않는다.
그 또한 루브앙에 의해 4인을 초과하여 나서지 못하는 걸 알고 있다.
아무리 강하다 한들, 아무리 뛰어나다 한들.
“군신을 데려오라!”
레이칸은 군신 민혁이 지금 벌어지는 일을 모두 들었을 것을 알았다.
정작 군신을 뺀 왕들만 모두 왔다.
그 말은 결국 군신도 이 마세르라티 왕국을 수호하는 건 승산 없는 싸움이라 여겼다고 봄이 옳다.
지금 그는 루브앙 제국의 황제와 만나기 위해 달리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실상은 전혀 달랐다.
-리챠드 님의 절대낙인은 과거보다 더 뛰어나졌습니까?
-물론일세. 그 종류가 다양해졌지. 폭주의 낙인, 불굴의 낙인, 그리고 왕의 낙인까지.
민혁은 모든 낙인의 효과를 들었다.
-왕의 낙인은 딱 한 명만 새길 수 있네.
민혁은 말했다.
-왕의 낙인을 새겨주십시오. 그 대상은…….
아직도 리챠드는 이해되지 않았다.
-고작 한 명에게 왕의 낙인을 새겼다 한들…….
리챠드는 숨통이 막힐 것 같았다.
[성벽의 내구도가 50% 미만으로 하락합니다.]이대로라면 5시간 후 마세르라티 왕국은 무너…….
‘3시간인가…….’
리챠드는 쓴웃음을 지었다.
종전에 보았던 변이종 웨어울프.
씨앗에서 태어난 변이종 웨어울프가 끈적이는 액체를 뒤집어쓰고 약 1만 마리가 나타나고 있었다.
그저 단순한 번식이 아니다.
체고 5m 높이의 거대 변이종 웨어울프들이 달려오고 있다.
아군 적군을 막론하고 내달려오는 놈들의 위엄은 대단했다.
쿵쿵쿵쿵쿵쿵쿵-
기마대가 서둘러 놈들을 막기 위해 나아가지만, 그 거대한 몸통에 휩쓸리거나 이빨에 온몸이 씹혀졌다.
“히히히히히힝!”
변이종 웨어울프가 짓밟은 말들과 아군이 토마토처럼 으깨진다.
코앞 약 20m 앞.
그 앞에 다가온 웨어울프를 보며 각 왕국의 랭커들이 전투를 준비했다.
그때.
사뿐-
하늘에서 누군가 내려섰다.
성벽의 가장 앞에 선 그는 2m에 이르는 거구다.
유저들이 뽑은 어쩌면 가장 강한 NPC.
등 뒤로 포크와 나이프의 문양의 망토를 흩날리는 그는 굳건히 검을 뽑아들고 있었다.
리챠드는 민혁의 말대로 했다.
레이칸은 더 강해진 브로드를 보며 두렵지 않았다.
“그대는 코끼리이군.”
브로드에 대한 평가다.
“한 마리의 코끼리는 사자, 호랑이, 하이에나들도 두려워하지 않지.”
온순해 보이나 사실상 모든 동물의 먹이사슬의 정점에 있는 것이 바로 코끼리다.
“하지만 그런 코끼리에게 수백 마리의 사자가 붙으면 어떨까?”
“수천 마리의 곰이 덤벼들면 어떨까!?”
“힘을 잃은 코끼리를 수만의 하이에나 떼들이 덤비면 어떨까!”
한 마리의 거대한 코끼리가 있다고 한들.
우리는 그 먹이사슬의 우두머리를 삼킬 수 있는 숫자를 가지고 있다.
리챠드도 그 사실을 알았기에 민혁을 이해 못 하였다.
브로드가 달려오는 변이종 웨어울프를 본다.
그리고 정체 모를 그림자가 지상에 드리워졌다.
모두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하늘을 바라봤고 브로드가 입을 뗐다.
“코끼리에 대해 아는가? 나도 코끼리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네만.”
브로드가 검을 뽑아 든다.
하늘을 올려다본 이들이 깨닫는다.
“천공의 도시 아틀라스!”
천외제국의 가장 큰 자랑이 지금 하늘에 떠 있다.
모두가 이해할 수 없는 시선으로 무언가를 보고 있었다.
아틀라스의 중앙에 정체 모를 ‘여의봉’이 꽂혀 있다.
“코끼리가 혼자라고 말하고 있지만, 코끼리는 무리를 짓는 동물일세.”
그 순간 아틀라스에서 어떠한 자들이 하강하기 시작했다.
한 명을 시작으로 수천, 수만 명의 ‘그’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코끼리가 무서운 이유는, 그 거대한 녀석들의 무리가 덤벼드는 사자무리를 동시에 짓밟고 가기 때문이지.”
그들이 브로드의 옆에 섰다.
모두가 경악하여 그 사람을 본다.
천외제국은 루브앙과 약속했다.
네 명만을 출정시키기로.
민혁은 그 약속을 저버렸는가?
아니다. 왜냐면 지금 브로드의 곁에 있는 자.
수만 명의 브로드였으니 한 명이다.
“보여줘 볼까 하네.”
수만 명의 브로드가 내달리는 변이종 웨어울프에게 검을 겨눈다.
“무리의 코끼리가 짓밟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수만의 브로드가 읊조린다.
“황제극강검술 최종장.”
수만 마리의 코끼리가 사자를 짓밟기 위해 진격을 시작했다.
“동물농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