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363
밥만 먹고 레벨업 364화
다추안이 그 기세에 눌려 한 걸음 물러났다.
“그, 극의?”
반쪽짜리 극의가 아니었다. 완전한 극의를 이룬 자의 검이다.
능력과 파괴의 신 에로드.
그가 지상에 내린 가장 강력한 여덟 개의 힘.
그리고 그중에서도 너무도 강력하여 인간이 절대 이룰 수 없다고 알려져 있는 극의(極意).
그녀가 지금 그러한 극의(極意)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순간, 엘레가 다추안의 눈앞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다추안이 발 빠르게 방어술을 전개하려고 했다. 하나, 이미 그 앞에 엘레가 있었다.
“다추안. 힘의 차이를 느껴라.”
차가운 음성이 다추안의 귓가에 파고든다.
“울부짖는 검.”
그와 함께, 다추안의 귀로 정체 모를 울음이 들려온다.
쇄헤에에에에엑-
쇄헤에에에에에엑-
그것은 검들이 내는 청아한 소리 같았다. 한데, 그것이 매우 구슬퍼 우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렇게 느낀 순간.
퐈퐈퐈퐈퐈퐈퐈퐈퐈퐈퐈퐈퐛!
보이지 않는 수백여 개의 검날이 다추안의 몸 곳곳을 갈라냈다.
“크하아아아아아악!”
다추안이 비명을 지르며 천천히 허물어졌다.
쿠우우우우웅-
그리고 엘레가 고개를 돌린 곳.
그곳에 쉬챠지와 아카스, 아녹스가 있었다.
그들에게 알림이 들려온다.
[절대지존 NPC의 살기와 마주합니다.] [모든 능력치 40%가 감소합니다.] [모든 스킬의 쿨타임이 40% 증가합니다.] [상태 이상 저항력이 50% 미만으로 감소합니다.]‘저, 절대지존 NPC라고……?’
쉬챠지와 아카스, 아녹스는 처음 마주하는 생소한 닉네임에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 * *
특별 유저 관리팀.
오늘도 어김없이 각종 주전부리를 놓고 모니터를 하고 있던 이민화 사원이 깜짝 놀랐다.
삐이삐이삐이-
모니터가 붉은빛으로 반짝거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티, 팀장님!”
박 팀장이 그녀의 부름에 서둘러 다가왔다.
“이번엔 또 무슨 일이야?”
그녀의 부름에 다가왔던 박 팀장은 볼 수 있었다. 모니터 화면에 떠 있는 붉은 색으로 번쩍이는 경고와 문구를.
[절대지존 NPC 중 하나 대륙 황제 엘레가 깨어납니다.]그와 함께 아테네 운영진 간부들의 긴급회의가 소집되었다. 그 중앙에 앉아 있는 강태훈 사장은 양손을 깍지낀 채 턱을 손에 괴고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앞으로 2년 후에나 나타날 절대지존 NPC가 깨어나다니…….”
지존 NPC는 각 대륙에서 몇몇을 찾아볼 수 있을 정도의 숫자가 존재한다.
그리고 전 대륙을 합치면 족히 100명이 훨씬 넘을 것이다.
하지만 절대지존 NPC는 그와 격 자체가 달랐다. 절대지존 NPC들은 앞으로 2년 후에나 깨어나기로 예정되어 있다.
또한, 그 숫자도 고작해야 일곱 명뿐이었다.
그리고 이는 에피소드에 따라서 차근차근 오픈될 예정이었다. 서버통합이 이루어지고 엘레는 대륙통합을 꿈꾼다.
그리고 대륙통합이 이루어지고 자신의 한계를 크게 깨달은 엘레가 절대지존 NPC로 각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절대지존 NPC로써 주어진 이름.
‘대륙 황제 엘레’였다.
엘레는 처음부터 대한민국, 더 나아가 대륙 전체에서 굉장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NPC였던 것이다.
그리고 그런 힘을 가진 엘레가 조금 더 빠르게 나타나 버렸다.
밸런스 문제? 그게 아니다.
“절대지존 NPC 엘레가 죽을지도 모른다…….”
절대지존 NPC는 앞으로의 업데이트 방향에서 매우 중요한 인물들이다.
한데, 엘레는 지금 절대지존 NPC로서의 힘을 개방시켰다.
또한, 오랜 시간 동안 봉인되어 있던 그녀의 힘이 깨어났다.
그녀는 애초에 가장 높은 극의에 오를 여인.
하지만 지금의 육체로는 그 힘을 감당할 수 없었다.
그 힘이 차근차근 그녀를 갉아먹기 시작하여 죽음으로 내몰지도 모른다.
“누구 방법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 없나?”
“…….”
“…….”
“…….”
모두가 침묵했다. 뚜렷한 방법이 떠오르는 것이 없었다.
그녀는 결국 그 힘에 잡아먹혀 죽게 될 것이다.
박 팀장이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현재로서 이 상황을 바꾸기 위해 노력할 사람이 단 한 사람 존재합니다.”
그에 모든 이들의 시선이 박 팀장에게로 돌아갔다. 사실상 아테네 운영자들은 게임 내에서 엄청나게 큰 밸런스 붕괴가 아닐 시에 직접적 관여 자체를 안 하려고 하는 편이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자신들이 살리고 싶다고 관여해선 안 된다.
그랬기에 박 팀장은 단 한 사람을 떠올렸다.
“그는 엘레를 누구보다 아끼는 사람입니다. 바로 민혁 유저. 그는 엘레를 살리기 위해 어떠한 일이든지 해낼 겁니다.”
모두가 미간을 찌푸렸다.
하지만 유일하게 강태훈 사장만이 흥미롭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박 팀장님, 아무리 식신이라지만 일개 유저가 이 상황의 해결책을 낼 수 있다고 보시는 겁니까?”
“해낼수 있을지 없을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처럼 넋 놓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과 다르게 민혁 유저는 어떤 것이라도 할 거라는 겁니다.”
“맞네, 민혁 유저는 엘레를 끔찍이도 사랑하지, 또한, 엘레도 그를 누구보다 아끼고.”
누나, 동생 하는 사이. 그 이상을 넘어서 두 사람은 끈끈한 사이였다.
그리고 강태훈 사장이 피식 웃어버렸다. 그에 모든 운영진이 그를 바라보자 강태훈 사장이 말했다.
“만약 우리도 해결하지 못한 이 난제를 민혁 유저가 해결한다면. 민혁 유저는 추후 대륙 황제가 될 엘레의 동생뿐만 아니라, 은인이 되는 격 아닌가.”
* * *
쉬챠지.
그녀의 몸이 부들부들 떨려왔다. 다추안이 당한 것은 단 한 수였다.
심지어 다추안의 가장 강력한 극의의 힘이 엘레가 가뿐히 내려친 힘에 의해 쪼개졌다.
‘도, 도대체 절대지존 NPC가 뭐야…….’
그렇게 생각하며 그녀는 어느덧 자신의 눈앞에 나타난 엘레를 볼 수 있었다.
촤아아앙-
엘레의 휘둘러지는 검을 향해 쉬챠지가 발 빠르게 극의의 반사를 펼쳤다.
하나, 일반 평타일 뿐임에도 불구하고 경악스러운 알림이 들려온다.
[절대지존 NPC의 공격은 반사할 수 없습니다.]챙그랑!
거울이 허무하게 깨져나가며 쉬챠지의 몸을 베어냈다.
“캬하아악!”
쉬챠지는 눈앞에 떠오른 현실에 경악했다.
한 번의 공격에 HP가 약 70%가 감소하였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부드러운 선을 그리는 엘레의 검이 가슴을 꿰뚫는다.
그리고 옆에서 달려오는 아카스를 보며 허리춤의 검집에 검을 넣었다가 빼내며 발도한다.
“달빛 가르기.”
쒜에에에에에에엑-
극의를 깨우친 순간, 그녀는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힘들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스킬들의 각 장마저도.
달빛 가르기는 발도의 최상위급 스킬.
물리 방어력 80%를 무시하고 2,000%의 데미지로 적을 베어낸다.
“크허어어억!”
아카스의 방어력은 매우 높은 편에 속한다. 어지간한 유저들은 아카스의 몸에 작은 흠집조차도 낼 수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엘레의 검은 그런 아카스를 가뿐히 베어냈다.
그치지 않고 그녀의 검에서 수백여 가닥의 검기가 말도 안 되는 힘과 절삭력을 가지고 아녹스에게 쏘아졌다.
“……!”
콰콰콰콰콰콰콰콰콰쾅!
수백 개의 붉은빛 검기에 직격당한 아녹스는 형체도 없이 사라져 있었다.
그리고 다시 한번 그들이 꾸물거리며 바닥에 사라졌다가, 젤리처럼 형상을 갖춰갔다.
“드디어 찾아냈구나, 너희들이 어떻게 되살아나는지.”
엘레의 입가에 조소가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쉬챠지와 다추안, 아카스, 아녹스는 경악했다.
‘버, 벌써 간파했다고?’
간파당한 순간 자신들은 이미 끝이었다. 그리고 다추안은 그녀와 자신 사이의 넘을 수 없는 벽을 보고 두려움을 집어먹게 되었다.
그리고 엘레가 한 발자국 뗄 때 다추안은 자신도 모르게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쿵-
“이, 이럴 순 없어…….”
전설의 NPC인 다추안이 오금이 저릴 정도로 강력한 존재 엘레.
그녀의 걸음에서 절대자의 위엄을 보고 만 것이다.
한데, 곧이어 엘레의 입에서 붉은 피가 한 움큼 쏟아졌다.
“쿨럭……?”
그녀는 자신의 입에서 쏟아진 피에 직감할 수 있었다.
‘내 몸이 견딜 수 없는 힘이란 건가……?’
어쩌면 그에 의해 아버지께서 이 힘을 봉인석에 두었을지도 모른다.
하나, 엘레는 여기에서 쓰러질 수 없었다. 마지막 힘을 이용해서 힘껏 검을 휘두르려다가 그녀가 천천히 앞으로 고꾸라졌다.
털썩-
“하, 하하하하…….”
“호, 호호호, 이, 이겼어……!”
쉬챠지와 다추안, 그리고 흑룡단 인원들은 큰 행운에 의해 구사일생하게 된 셈이었다.
“서둘러 저년을 죽여야겠어.”
쉬챠지의 말에 모두가 동감했다. 그리고 이는 다추안도 마찬가지다.
그녀의 강한 힘을 알게 된 순간, 더 이상 다른 ‘극의’를 쫓는 것보다 그녀를 서둘러 처리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 섰다.
그들이 공격 스킬을 전개하며 다가서려는 그때였다.
수우우웅-
엘레의 앞으로 검은 기운이 일렁거리며 한 사내가 나타났다.
그는 블링크를 사용하였으며 쉬챠지를 비롯한 흑룡단 이들이 익히 알고 있는 자였다.
“거, 검은 마법사 알리?”
검은 마법사 알리가 차가운 눈으로 흑룡단을 돌아봤다.
“곧 나의 동료가 너희들을 죽이기 위해 갈 것이다.”
그 말과 함께 알리와 엘레, 그리고 주변에 있던 이필립스 제국의 기사, 마법사, 유저들을 환한 빛이 감쌌다.
“미, 미친……!”
천오백 명이 넘는 유저들과 엘레, NPC들까지 포함하여서 매스 텔레포트를 사용하다니?
과연 세계 제일의 마법사 알리다웠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그들은 어떠한 것도 얻지 못했다는 거다.
엘레의 죽음도, 자신들이 그를 압도하는 무력의 인증도 말이다.
오히려 엘레에게 처참히 밀리다가 마지막에 기절한 엘레를 죽이려 했으니, 욕을 한 바가지 먹게 생겼다.
그리고 그처럼 BJ루오의 채팅창에 그들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엘레가 이겼다.] [어떤 것으로 보나 엘레가 이김…… 흑룡단, 쓰러진 사람이나 죽이려고 하고, 쯧쯧.] [아무리 같은 나라 유저라지만 부끄럽다.] [흑룡단이 아니라, 병신단이냐? 어떻게 그걸 못 죽이냐? 바로 앞에서 쓰러졌는데.] [진짜 개X신들 집단이었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강한 척은 엄청하더니, 결국엔 죽이지도 못하고. 어휴.]역시나 이어지는 비난.
중국은 계속해서 기사를 쏟아낼 확률이 높다.
흑룡단이 결국 엘레에게 패배한 것과 다름이 없다.
그들은 어떠한 것도 얻지 못했으며 비난만을 사게 될 터다.
그리고 그들이 의문을 품었다.
‘나의 동료가 너희들을 죽이기 위해 갈 것이다?’
‘그 동료가 도대체 누구지?’
그들은 의문을 품고 있었다.
그 동료란 누구인가?
* * *
민혁.
그에게로 귓속말이 도착했다.
[알리: 다행스럽게도 엘레 폐하는 무사합니다. 하지만 지금 상태가 좋지 않은 것 같군요. 보좌관의 말에 따르면 각성된 힘을 육체가 견디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민혁: 항상 감사합니다. 알리 님.]민혁은 엘레가 그런 상황에 직면했을 때 곧바로 달려가고 싶었다.
하지만 그 거리는 단숨에 갈 수 있는 거리가 아니었다.
그에 자신이 지금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극의에 오르는 것.
그리고 먹자교의 길드원들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유일하게 알리만이 마을과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코니르가 말한다.
“이제 고작 첫 장을 익혔을 뿐이네.”
아직도 익혀야 할 장이 세 개나 더 되었다.
그리고 그때, 다시 알리의 귓속말이 들려왔다.
[알리:엘레 폐하가 방금 전 잠깐, 정신을 차렸었습니다. 민혁 님께 말을 전해달랍니다.]민혁은 잠시 쉬고 있는 중이었다. 극의에 오르는 길은 너무도 힘들고 지치는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곧 알리가 엘레의 말을 전했다.
[알리: 민혁아, 나는 괜찮으니 걱정하지 마라.]“…….”
민혁은 말문을 잃었다. 엘레는 잠깐 정신을 차린 틈에도 민혁이 자신을 걱정하고 있을 것을 안 것이다.
그에 민혁이 몸을 일으켰다.
“바로 다음 장을 시작하죠.”
목표는 잡혔다.
흑룡단 사냥.
그리고 강력한 힘에 먹혀버린 엘레를 살리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