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395
밥만 먹고 레벨업 396화
로카드 왕국의 백성들.
그들의 표정은 처음 라면 소년 코니르가 나타났을 때는 ‘아, 그럴 수도 있지, 하지만 다음 사람은 대단할 것이다!’라는 표정이었다.
그런데 웬 노인이 나타나 고양이의 항문을 확인했다. 기대감이 작게 식었지만, 그다음을 기대했다.
웬 정체 모를 성기사가 하늘 높이 양팔을 들어 올려 사이비 교주 행세를 하고 있었다.
그에 그들의 표정이 급격히 굳어졌다.
그다음은 또 누구인가?
웬 이상한 마족이 나타나 채찍을 휘두르며 ‘하아~하아~’라는 이상한 소리를 내지 않는가!?
그뿐인가? 세 개 머리의 지옥 마수 켈베로스와 닮은 녀석!
그 녀석은 켈베로스와 닮기만 했지 배를 까고 누워서 만져달라고 애교를 피우는 강아지처럼 헥헥거리고 있지 않은가?
심지어 민혁을 보자마자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그 앞에 척 하고 앉았다.
“아이구, 우리 사랑이 행복이 소망이 형아 많이 보고 싶었쪄용?”
“크르!”
“크르르!”
“크르르르……!”
‘시, 심지어 이름이 사랑이 소망이 행복이라니……!’
민혁이 정체 모를 반려견(?)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베드는 어쩌면 왕국을 지킬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품었었다.
블랙 드래곤 보르몬을 사냥한 자들이지 않던가?
한데, 이제야 알 수 있었다.
‘블랙 드래곤 보르몬은 오랜 시간 봉인되어 있었다.’
실질적으로 로카드 왕국을 지배했던 건 그가 부리는 수족들이었다.
아이리스 여왕을 지배한 건 봉인당한 상태에서도 힘을 발현한 보르몬의 힘이었다.
분명 보르몬은 그 명성과 다르게 엄청나게 약해져 있던 게 분명하다.
‘저 켈베로스를 닮은 존재는 지옥 마수를 표방해서 누군가 만들어낸 게 분명하다.’
로카드 왕국은 세상과 단절되어 있다.
어쩌면 바깥세상에서 위대한 지옥 마수 켈베로스의 외형을 본뜬 저러한 녀석들이 정말 반려견처럼 길러지고 있을지도 모를 노릇이다.
휴 하는 작은 한숨이 쉬어진다. 이어서 민혁이 병력을 불러들이기 시작했다.
죽음의 부대를 비롯해 이제까지 육성되어 왔던 강군들!
그들의 숫자 약 1천 5백에 이르렀다.
방금 전 나타난 이들과 확연히 다르게 그들은 제법 ‘정상’처럼 보였다.
베드는 조금 전의 실망감을 굳이 내비치지 않았다.
“든든하군요.”
비록 기대했던 만큼의 힘을 갖춘 자는 없어 보였다. 그렇지만 베드는 이들이 자신들을 돕기 위해 이 자리에 있다는 사실은 변치 않는다는 걸 알았다.
“감사드립니다.”
민혁이 그의 인사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이제 한 길드의 마스터였다.
남들에게 쉬이 고개를 숙여 보여선 안 되었다.
그리고 그런 그에겐 알림이 울렸다.
[밴이 창술의 시초 에븐과의 전투에서 승리할 시 한층 더 성장할 수 있게 됩니다.] [코니르가 1만의 언데드들을 베여낸다면 한층 더 성장할 수 있게 됩니다.] [사랑이, 소망이, 행복이가 히드라를 사냥한다면 한층 더 성장할 수 있게 됩니다.] [베스트셀러 작가 아르벨이 적군들을 혼란에 빠트리며 뛰어난 전술전략에 성공할 시, 언데드들로부터 영감을 얻어 성장할 수 있게 됩니다.] [성기사 코루가 언데드들을 정화시킨다면 한층 더 성장할 수 있게 됩니다.] [일반 병력의 경험치 획득률이 ×5배 증가합니다.]“……!”
기쁜 알림이었다. 왕국 건립 퀘스트.
그리고 부가적인 보상으로 얻게 되는 것들!
민혁은 언데드의 총 숫자가 약 5만을 조금 넘어서는 수준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반대로 아군의 숫자는 자신이 불러들인 이들을 전부 합쳐서 약 1만이 될까 말까였다.
“농부 기사나 마법사들. 그들의 숫자는 몇 정도입니까?”
“약 500명 정도입니다.”
민혁이 고개를 주억였다. 그리고 그는 황급히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틈에서 한 NPC를 발견했다.
‘식료품 상점 릴리’.
그는 서둘러 릴리에게 다가갔다.
로카드 왕국 백성들과 베드는 의문에 휩싸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민혁은 식료품 상점 릴리가 판매하고 있는 잡화 중에 이러한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특별한 라면사리.’
민혁은 그것을 클릭해서 확인해 봤다.
(특별한 라면사리)
재료등급: S
특수 능력:
⦁공격력 및 방어력 상승 가능. 요리사의 실력에 따라 달라진다.
⦁스킬 능력치 상승. 요리사의 실력에 따라 달라진다.
⦁버프 전용 재료.
⦁요리에 실패할 시 어떠한 효과도 얻을 수 없음.
설명: 농부의 왕국에서만 구할 수 있는 밀로 만들어진 라면사리이다. 특별하게도 버프 전용 재료이다.
민혁이 잡화상점을 찾은 이유는 간단하다.
새로운 왕국의 개척.
그곳에서 유저들이 제일 처음으로 확인해 보는 건 상점들이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그 왕국만의 특별한 것들이 판매되고 있기 때문이었다.
민혁은 직감했다. 이 농부의 왕국에서 판매되는 재료들은 분명히 일반 것들과 차별화되었을 거라고.
그리고 이는 사실이었다.
‘버프 전용 재료’는 사실상 이제까지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그리고 하나의 의문.
“전부 요리 버프 받으셨습니까?”
“예, 받았습니다. 버프 전용 재료를 통해서 공격력 1%와 방어력 1%를 올렸죠.”
“……?”
민혁은 고개를 갸웃했다.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저 특별한 라면사리가 ‘S’급인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바로 특수 능력에 적혀 있는 ‘요리사의 실력에 따라 달라진다’였다.
말 그대로 엄청난 힘을 품은 요리로 재탄생 시킬 수 있다는 의미였다.
그런데 1%라?
“혹시 평소에 무엇을 주식으로 드시나요?”
“초콜릿을 스프에 담가 먹거나 아니면 대부분 생으로 먹습니다.”
“……!”
민혁은 알 수 있었다.
이 로카드 왕국에 이런 재료가 있다.
하지만 이들은 크나큰 혜택을 얻지 못하는 이유.
이 농부들인 이브리드 종족은 농작물을 키우는데 정말 특출난 힘을 가진 자들이다.
이 식료품 상점 릴리만 봐도 그 사실이 드러난다.
하나, 그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아테네 신께서는 그들에게 요리를 못하는 ‘똥손’을 내린 것이다.
그들은 대부분의 농작물을 생으로 먹는다고 한다.
그들이 요리하는 방법에 대해 들으니 가관이었다.
“그나마 먹을만한 것이 브로콜리 스프에 초콜릿을 조미료로 넣어 먹으면 좋더군요.”
민혁은 순간 울컥했다. 이 자들이 너무도 불쌍해 보였기 때문이다.
세상에! 이토록 뛰어난 재료와 천상이 내린 농부의 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요리 만들기에 이리도 무색한 자들이라니!
아니, 어쩌면 그들은 요리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할지도 모른다.
사과를 먹어도, 일반 사과보다 더 뛰어난 맛이 나는 사과를 키워내는 게 그들이었으니.
“무엇을 하시려는 겁니까? 시간이 없습니다. 조금 있으면 또다시 총공격을 감행할 겁니다.”
그 물음에 민혁이 휴 하는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방금 언급한 정예병들을 모아주십시오.”
“마법사와 기사들 말씀이십니까?”
“예.”
베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현재 남아 있는 귀족작위의 이가 없다.
부기사단장인 베드였으나 일단은 민혁을 믿어보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모였을 때, 베드가 물었다.
“어떤 묘책이 생각나신 겁니까?”
“예.”
“그게 무엇이죠?”
“밥 먹고 할 겁니다.”
“……?”
“……?”
“……?”
“……?”
오늘 유달리 물음표를 많이 띄우는 로카드의 백성들이었다.
그들은 고개를 갸웃했다.
“바, 밥 먹고요?”
베드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지금의 상황은 언제 다시 적군들이 총공격을 감행할지 모르는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밥을 먹고 한다?
하지만 그는 차분히 설명하기로 했다.
“우리가 밥을 먹고 한다면 적군들은 누가 막겠습니까?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성문이 뚫리고 함락당하게 될 것입니다.”
그에 민혁이 말했다.
“적군은 우리 병사들과 기사들이 막을 겁니다.”
“……?”
베드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그가 말하는 기사들이란, 라면 먹던 소년과 채찍 휘두르는 마족, 켈베로스를 모방한 반려견 등이다.
그 외의 그가 불러들인 1,500의 병력.
‘1,500의 병력이 강한 건가?’
그런 생각을 하던 때였다.
“와아아아아아아!”
“백발백중!!!”
“엄청 강하잖아!!”
성벽 위에서 환호성이 들렸다.
베드가 병력을 이끌고 성벽 위로 올라가 봤다.
그곳에서 민혁이 이끈 아틀라스의 병사들이 활을 쏘거나 혹은 마법 등을 사용하고 있었다.
한데, 활을 쏘면 백발백중이요, 마법을 쓰면 그 파괴력이 상상을 불허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그들의 틈에 껴 있는 다섯 명의 사제들!
그들이 성스러운 힘으로 밀려오는 언데드들을 녹여버리고 있었다.
“……!”
베드는 감탄했다.
“본래 아테네교의 사제들이었습니다. 하나, 이제 탈모르의 사제들이 되었지요.”
“타, 탈모르라면?”
그가 옆을 돌아봤다. 사제들의 바로 옆에 사이비 교주 탈모르. 즉, 코루가 있었다.
베드 또한 아테네교에 대해 알고 있다.
가장 위대하고 뛰어난 사제들만이 모인 교!
그러한 아테네교의 이들이 지금 이 앞의 사기꾼 교주(?)를 섬기고 있다는 건가?
‘허어!’
감탄이 절로 나온다.
그러나 이 정도로는 저들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그 말이 채 끝나기 전이었다. 어느덧 민혁의 옆에 착 붙어서 머리를 비비고 있는 켈베로스에게 민혁이 말했다.
“사랑이, 소망이, 행복이. 형아가 쪼오기 머리 아홉 개 달린 못생긴 친구 혼내주면 간식으로 맛있는 육포를 줄 거에요. 할 수 있겠어요?”
“크르르르르!”
“크하아아아!”
“크라아아아악!”
갑자기 지옥 마수를 표방한 반려견이 포효를 터뜨렸다. 그와 함께 성벽 위에서 높게 도약해 올랐다.
히드라는 차츰 성벽 가까이 접근하고 있던 중이었다.
“자, 잠깐……! 다, 당신의 반려견(?)을 왜 사지로 내몹니까!!!”
베드가 당혹하여 뱉어냈다. 하지만 민혁은 양 팔짱을 끼고 전장 전체를 주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미 그 옆으로는 그의 기사들이 좌로, 우로 서 있었다.
“코니르! 못생긴 친구들 혼내준다!”
“허허, 우리 아들…… 아니, 영주님을 위해 서둘러 끝내고 커피 한 잔 타드려야지.”
“쯧쯧, 저 언데드들을 보십시오. 모두가 대머리요! 내 저들의 머리에 한 줄기 머리카락을 피워주리다!”
“오호? 죽은 언데드와 인간의 뜨거운 사랑 이야기는 어떨까? 응? 근데 언데드는 그게 없지 않나……!?”
그들이 전장 전체를 주시한다.
그리고 민혁이 말했다.
“기사들.”
“예!”
그들이 방금 전과 확연히 다른 기세로 대답한다.
귀신창 밴이 스르르 창을 꺼내며 코니르가 검을 든다.
기사 코루가 뿔투구를 착용하며, 아르벨 또한 자신의 검은 창을 집어 든다.
‘기, 기세가 바뀌었어……!?’
그들이 보여주는 기세, 위엄.
그는 전설 그 자체였다.
그 순간.
콰아아아아아앙-
“키헤에에에에에엑!”
“캬하아아아아아악!”
“크헤에에에에에엑!”
거친 비명이 어디선가 터져 나왔다. 베드, 그리고 온 백성의 고개가 돌아간다.
그곳에 보였다.
사랑이, 소망이, 행복이라는 반려견이 자신보다 5배는 커다란 히드라의 목을 물어뜯고 있었다.
“……!”
순간 베드의 숨이 덜컥 멎었다.
그리고 민혁이 자신의 좌로, 우로 도열해 있는 ‘전설’들에게 명령한다.
“멸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