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734
밥만 먹고 레벨업 735화
민혁이 켄라우헬과 협상을 할 때.
[민혁: 혹 다음에 나를 찾는다면 2천5백억이다.] [켄라우헬: 미친 새끼.]민혁은 켄라우헬의 욕지거리를 보며 귓속말을 종료했다.
‘합당한 대가다.’
총 2,500억 원을 제시한 그는 과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그 또한 게르나가 처음 50만의 연합군을 학살하는 장면을 직접 목격한 바 있다.
연합군이, 소수의 정예로 판을 뒤집으려는 사실 또한 알고 있다.
게르나는 숫자가 많다고 이로운 싸움이 아닐 테니까.
2,500억의 값은 무엇인가?
물론 켄라우헬이 괘씸해서도 있다.
천외국을 겨냥하며 ‘우리가 게르나’를 사냥하겠다고 발표한 로스차일드와 칭다오 왕국이다.
그런데 궁지에 몰리자마자 귓속말이 도착했다.
그렇지만 결정적인 이유는 그것이 아니었다.
‘이 상자의 가치를 측정할 수 있을까?’
군신은 민혁에게 축복들을 내려줬다.
그 축복 중에는 ‘군신의 보물상자’라는 놀라운 물품도 존재했다.
이 군신의 보물상자는 무엇인가?
[군신의 보물상자는 본인이 원하는 재료, 아티팩트, 주문서, 포션 등을 전설~신등급까지 랜덤으로 1회 획득할 수 있습니다!]그렇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무조건 1회 뽑는다.
대신에 전설과 신등급 사이에서였다. 운이 좋다면 신등급, 나쁘다면 전설이었다.
본래의 민혁이라면?
신등급 재료를 선택하여, 그것으로 요리하고 자신을 더 강하게 하였을 것이다.
하지만 계획이 변경되었다.
“군신의 보물상자에서 모든 독과 상태이상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효과를 가진 재료를 선택한다.”
[군신의 보물상자가 당신이 원하는 조건의 재료를 탐색합니다.]얼마 후.
띠링!
[독의 신의 곁에서 자라난 숙주나물을 획득합니다.]민혁은 곧바로 확인해본 바 있다.
‘모든 상태이상과 독으로부터 저항할 수 있는 힘을 갖출지도 모른다.’
라는 게 핵심이었다. 그 외에도 신등급 재료답게 엄청난 스텟 상승 효과 외에도 다른 효과들 역시 기대할 수 있었다.
물론, 이는 높은 등급의 요리가 나와야 한다는 가정하에서다.
민혁은 곧바로 요리를 시작했다.
숙주나물은 여러 가지 요리에 쓰인다.
볶음요리에 쓰일 수도, 볶음밥에 쓰일 수도, 또는 쌀국수와 같은 요리에 쓰일 수도 있다.
이처럼 숙주나물의 경우 그 활용도가 매우 다양한 편이다.
그리고 민혁이 선택한 요리는 바로 ‘베트남 쌀국수’이다.
시원한 국물이 일품인 베트남 쌀국수.
‘간단하고 빠르게 먹을 수 있다.’
민혁은 일전에 스킬 레벨을 MAX까지 올릴 수 있는 특혜를 받아 만인의 즐거움을 Lv9까지 상승시킨 바 있다.
이 1회 사용 가능한 만인의 즐거움은 한 번에 1만 명에게 요리를 먹일 수 있다.
그가 요리를 시작했다.
‘나는 켄라우헬의 제안에 응하지 않은 것뿐이다.’
그렇다.
민혁은 켄라우헬의 제안에 응하지 아니한 것뿐이다.
그 또한 아테네를 지키고자 하는 사람이다.
그에게 아테네는 제2의 인생을 살게 해준 고마운 게임이었다.
실질적으로 아테네 덕분에 그는 폭식 결여증을 호전시키고 있었으니까.
그는 최선을 다해 요리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브로드를 떠올렸다.
-전하, 죄송하지만 이들과 함께 과거의 장소에 함께 다녀오고 싶습니다.
이 신들의 땅에는 브로드와 붉은 검 기사들, 병사들이 함께 생활했던 무너진 ‘제국’이 존재한다.
그는 그곳을 이들과 함께 다녀온다 했다.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을 터.
그 와중에도 민혁은 계속해서 지니에게 보고를 들었다.
그 와중에도 민혁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내게 소중한 아테네를 지키기 위해서.
그리고 그곳에서 싸우고 있는 그들을 위해서.
마침내 완성한다.
띠링!
[베트남 쌀국수를 완성하셨습니다.]* * *
온 세계인들은 절망에 빠져 있었다.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최고의 랭커들이 감염되기 전 마지막 힘을 발한다.
“내 네놈들을 한 놈이라도 더 죽이고 갈 것이다!!!!!”
“네 녀석들이 살아서 다른 사람들을 감염시킬 생각을 하니 치가 떨려.”
“죽어! 죽어!!!”
곧 그들은 강제 로그아웃 페널티를 받게 된다.
최상위권 랭커들의 경우 강제 로그아웃 페널티에 의해 잃는 게 그 누구보다 크다.
그 자리에 있는 누군가는 단숨에 랭킹에서 밀려날지도 몰랐다.
그 정도로 그 페널티는 컸다.
하지만 최정상의 랭커들은 마지막까지 싸우고 있었다.
그리고 절망하는 세계인들에게 떠오르는 메시지.
[신들이 보낸 신군의 머리가 터져나가며 아군을 휩쓸었다.] [살아남은 5만의 군대는 마지막 순간까지 신들의 땅을 지키기 위해 싸웠다.] [그러나 그들이 적이 되어, 신들을 겨누니.] [게르나의 행보 앞에…….]절망적인 메시지였다.
그런데, 그 절망적인 메시지를 비집고 튀어나오는 알림이 있었다.
[연합군의 왕이 펠베르 요새에 당도합니다!] [연합군의 왕 등장 효과로 모든 자들의 스텟이 7% 상승합니다!]번쩍이는 빛과 함께 나타난 그가 손가락을 퉁긴 순간, 1만의 최정상의 랭커들과 NPC들 앞으로 요리가 나타났다.
베트남 쌀국수.
그 와중에도 게르나의 메시지는 계속 울리고 있었다.
[몇 날 며칠, 신들은 게르나를 사냥하기 위해…….] [그러나 게르나는 기하급수적으로 숫자를 늘려…….] [끝내, 절대신들이 함께…….]그 절망적인 메시지보다 더 세계인들에게 들려오는 목소리.
[아테네를 지키려는 기사들 1만이, 100만의 게르나 군대를 베리라.]모두가 환호한다.
가던 길을 멈추고 전광판을 바라보던 이들의 얼굴에 희망이 생겨난다.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으로 이 모습을 바라보던 누군가는 온몸에 소름이 돋아오른다.
그리고 회사에서 함께 실시간 동영상을 보고 있던 이들이 ‘와-!’ 하고 소리친다.
1만의 기사로, 100만의 게르나 군대를 격퇴한다.
그 전율은 ㈜즐거움으로까지 번져나갔다.
“미, 민혁이다!!!”
“민혁이 왔어!”
만 개의 요리와 함께 나타난 그의 등장에 모두가 환호한다.
강태훈 사장이 모니터 속 민혁을 바라본다.
‘부탁하네.’
게르나는 신의 여섯 괴물 중 가장 상대하기 까다로운 존재였다.
그런 녀석을 지금 막을 수 있는 자.
오로지 민혁밖에 없었다.
그러나 누군가는 생각했다.
그것은 허황된 목소리일 뿐이다.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이야기이다.
게르나의 메시지는 아직 이어지고 있었다.
[절대신 중 하나인 모든 군대의 신이 직접 검을 빼 들었다.] [절대신 중 하나인 요리하기를 좋아하는 신이 그들을 위해 요리했다.] [절대신 중 하나인 물러서는 법을 몰랐던 신이 그들에게 쓰러지지 않는 의지를 깃들게 했다.] [절대신 중 하나인 죽은 자들을 다스리는 자가 감염되지 않는 자들을 보내어 적들을 격퇴했다.]알림에 따르면 절대신들조차도 고욕을 겪었다.
그러나 지금 고작 일개 유저 한 명의 등장으로 판이 달라지겠는가?
게르나가 낌새를 눈치챘다.
그가 요리를 먹으려는 랭커들을 제지하기 위해 힘을 발현하려는 것이 보인다.
또한, 게르나에게 저자들의 머리통을 단숨에 터뜨릴 수 있는 힘이 있는바.
그때 또다시 울리는 신의 목소리.
[두려워 말라.]그 웅장한 목소리가, 시청자들의 가슴에 새겨진다.
[우리를 위해 세상을 다스리는 힘을 가진 소녀가 함께하고.]파아아아아앗-
그 순간, 민혁의 옆에서 나타난 미소녀가 있다.
그 소녀의 이름 ‘뱀의 신 엘리자베스’.
그녀의 손가락 끝에서 번져 나간 빛이 게르나를 집어삼킨다.
[게르나가 일시적으로 감염된 자들의 뇌를 조종할 수 없게 됩니다!] [게르나가 일시적으로 다른 이들을 감염시킬 수 없게 됩니다!]그와 함께, 게르나의 군대가 최정상 랭커들이 요리를 먹지 못하게 하기 위해 키이이이익-거리는 괴성을 지르며 달려간다.
[우리를 위해 가장 위대한 창신이 적들을 막으며.]파아아아아앗-
하늘 위에서 검은 머리카락을 흩날리는 노인이 떨어진다.
노인의 백화의 창이 아름답게 번쩍인다.
“절대극창.”
창의 폭우가 지상에 떨어지며 랭커들을 향해 달려가는 게르나의 군대 4만을 단숨에 잿더미로 만들어 버린다.
곧바로.
[우리를 위해 세상을 공포로 물들였던 악신이 힘을 빌려주고.]파아아아아앗-
민혁의 품에서 빠져나온 알쏭달쏭 조미료통에서 한 명의 사내가 나타난다.
기다란 머리카락 사이로 차가운 눈매를 빛내는 미남자.
“꺼져라.”
쿠콰콰콰콰콰콰콰쾅!
그의 주변에서 떠오른 수만 권의 책들이 검은 낙뢰를 떨어뜨리며 게르나의 군대를 학살한다.
“배고파아아아아아아아아악!!!!!!!”
게르나가 비명을 토한다. 놈이 하늘 높이 날아오른다.
“쿠헤에에에에에에에엑!”
그의 입에서 수만 마리의 작은 모기떼가 나타난다.
그 모기떼가 사람의 크기만큼 커다래진다.
모두가 절망한다. 그때, 펠베르 벽 위에 서 있던 민혁이 힘껏 날아오른다.
모기들은 이제 막 모습을 드러내어 모여 있었다.
번쩍 뛰어오른 그의 검에서 검은 화염이 일렁거린다.
그가 검을 발동시키기 전, 1.2% 확률로 발동되는 더블스킬이, 그의 스킬을 2배의 효과와 반경으로 만들어낸다.
[그리고 나 또한.]모든 세계인이 그를 바라본다.
지금 서둘러 쌀국수를 먹고 있던 랭커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들 모두의 눈에 ‘동경’이 깃든다.
누군가는 손의 흥건해진 땀을 느끼며 마른 침을 꼴딱 삼킨다.
날아오르는 식신 민혁의 검에서 일렁이는 거대한 화염.
그 화염이 파도가 되어 하늘에 검은 불의 길을 만들어냈다.
쿠화아아아아아아아아앙-
화르르르르르르르르르륵-!
날아가는 패왕도가 등장한 모기떼를 단숨에 모조리 소멸시켜 버린다.
급기야, 그 뒤에 있던 게르나가 불길에 휩싸여 비명을 지른다.
“키히이이이이이이익!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아아아아!”
가래가 낀 듯한 소름 끼치는 비명 뒤로.
[그대들과 함께 싸울 것이다. 또한.]바로 그때.
게르나가 화염을 비집고 튀어나왔다.
“키햐아아아아아아악!”
[게르나의 분노.] [게르나의 분노에 벌레들이 깨어납니다.]게르나는 벌레의 신이다. 하늘 위를 정체를 알 수 없는 여러 종류의 벌레들이 새까맣게 채우기 시작한다.
그 벌레들 역시,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람의 크기만큼 커다래졌다.
그 숫자가 자그마치 6만에 이르고 있었다.
“죽인다아아아아아아!!!!”
괴성과 함께, 일제히 6만에 이르는 날개를 단 벌레떼들이 오로지 민혁에게 돌진해 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민혁은 침착했다.
모두가 긴장했다.
아무리 식신 민혁이라고 할지라도 20만의 벌레떼를 한꺼번에 죽일 수는 없는 노릇일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알림은 끝나지 않았으니.
[너희들의 우상이며.]뚜벅-
누군가 민혁의 옆에 섰다. 초록색 핏줄이 돋아났던 그의 피부는 이제 말끔해져 있었다.
아니, 오히려.
그의 몸에서 검은색 오오라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그의 이름 알렉산더이다.
[너희들의 친구이고.]뚜벅-
이번엔 한 여성이 그의 옆에 섰다. 새까만 구릿빛 피부가 매력적이며 아름다운 활을 쥔 여인.
신궁 먀오.
[너희들의 지존들이.]“연합군의 왕이여, 명령을 내려주십시오!!!!!”
“식신, 명령을 내려라!!!”
“우오오오오오오!!!”
“와아아아아아아아!”
새까만 벌레들의 틈에서 고작 1만에 가까운 자들이 몸에서 검은 오오라를 흩뿌리며 민혁을 중심으로 모여들었다.
‘엘레의 검술.’
그리고 민혁. 그는 오로지 혼자서 붉은빛 오오라를 흩날리며 차가운 시선으로 하강하는 벌레떼들을 바라본다.
[1만으로 100만에 승리하는 새로운 역사를 쓰리라.]차가운 시선으로 벌레떼를 바라보는 민혁이 말한다.
“멸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