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97
밥만 먹고 레벨업 97화
그 말에 대답하려던 때였다.
“레전드 길마님과 대화 중이기라도 한가요?”
“위저드요?”
“레전드요.”
힐튼은 빙긋 웃었다.
그러면서도 빠르게 길드 채팅을 쳤다.
[길드 채팅 힐튼: 로반, 가입 의사 없어 보입니다. 엄청난 조건 제의에도 눈 하나 깜빡 안 합니다. 로반 척살 시작하겠습니다.] [길드 채팅 민민: 그럼 옆에 있는 유저는요?] [길드 채팅 힐튼: 그냥 같이 죽입시다. 로반은 호락호락하지 않아요, 신호하는 순간. 마법사분들 미리 캐스팅해놓았던 마법으로 집중공격 시작하세요.] [길드 마스터 아레스: 결국 판이 벌어지는군.]힐튼이 주변을 둘러봤다.
그들의 고개가 미미하게 끄덕여진다.
그와 함께.
[아이스 에로우!] [얼음 미사일이 상대방을 공격합니다.] [프리즌] [얼음의 안개가 상대방을 단숨에 얼려버립니다.] [검은 손길!] [급소 공격 시 25%의 추가 데미지가 발생합니다.] [백어택!] [강한 한 방! 추가 데미지 36%]척척척척척!
그것은 전광석화와 같았다.
바로 준비하고 있던 로반은 곧바로 모든 아티팩트를 다시 착용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주변에서 대기하고 있던 자들의 쏟아지는 마법과 스킬들을 보면서 눈살을 찌푸렸다.
‘이거…… 못 막는다…….’
차라리 강제 로그아웃이 나을 것이다.
그렇다면 최소한 더러운 꼴은 안 보리.
바로 그때 묵묵히 지켜보던 민혁이 번쩍 날아올랐다.
[프라이팬 거대화] [마력량에 따라 프라이팬 크기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번쩍 뛰어오른 민혁의 프라이팬이 거대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어 프라이팬의 크기가 4m가 될 정도로 커다래졌다.
“허억!”
힐튼이 경악한 목소리를 토해냈다.
그와 동시에 민혁에게 알림이 들려왔다.
[프라이팬을 과하게 키우셨습니다.] [마나 소비량이 ×2가 됩니다.]하지만 괜찮다.
로반이 양보해 준 천년하수오를 먹어 MP는 충분했다.
민혁은 사방팔방에서 날아오는 마법들과 스킬들을 향해 프라이팬을 휘둘렀다.
수우우우우우웅!
거대한 프라이팬을 휘두르자 공기를 찢는 소리 파공음이 들렸다.
그와 함께 주변에서 쏜 스킬들과 마법들이 프라이팬과 부딪쳤다.
태에엥!
태레에엥!
콰자아악!
티링!
탱!
[비매너 행위를 당했습니다.] [베도 유저가 일시적 카오 상태가 됩니다.] [공격할 시 본인은 패널티를 받지 않습니다.] [마법 반사] [마법 공격을 적에게 돌려줍니다.] [비매너 행위를 당했습니다.] [호로롱 유저가 일시적 카오 상태가 됩니다.] [공격할 시 본인은 패널티를 받지 않습니다.] [마법 반사] [마법 공격을 적에게 돌려줍니다.] [비매너 행위를…….]총 다섯 개가 넘는 마법들이 일제히 튕겨 나갔다.
그리고 이어 힐튼은 퉁겨 나간 마법들이 마법사들에게 되돌아가는 걸 볼 수 있었다.
“크아아악!”
“끄아아악!”
그들이 비명을 질렀다.
힐튼은 주변 상황을 살폈다.
어느덧 로반이 붉은 대검을 들고 거리를 좁히고 있다.
“……저 프라이팬 도대체 뭐야!”
힐튼의 외침을 들으며 코앞에 도착한 로반이 힘껏 휘두르며 소리쳤다.
“프라이팬 살인마.”
[황금의 이도류] [일격에 20%의 데미지가 추가됩니다.]두 개의 이도류를 빠르게 뽑아낸 힐튼이 서둘러 옆쪽으로 휘둘러지는 대검을 막아냈다.
콰지이이익!
‘어, 엄청난 힘이다……!’
힐튼은 경악했다.
이 중에서 가장 실력자가 바로 힐튼이었다.
하지만 로반의 대검과 충돌하는 순간에 그 힘을 견디지 못하고 그가 옆쪽으로 날아갔다.
데굴데굴-
두 바퀴를 구른 힐튼이 몸을 일으키려는 순간 그대로 쫓아온 로반이 다시 힘껏 대검을 휘둘렀다.
퍼지익!
“크읍!”
다리를 허용 당한 힐튼이 빠르게 깎이는 HP를 볼 수 있었다.
이어서 로반은 자신에게 몰려드는 근접 유저들을 볼 수 있었다.
그 숫자가 셋.
그들이 자신들의 스킬을 사용하며 쇄도해오고 있었다.
[야수의 질주] [무차별적으로 공격합니다.] [파워 스트라이크!] [일격에 26%의 데미지가 추가됩니다.] [광휘의 창] [공격에 성공할 시 폭발합니다.]하지만 로반은 당혹하지 않았다.
그는 신중한 눈빛으로 쇄도하는 공격들을 바라봤다.
[대검술 연격] [네 번 빠른 속도로 대검을 휘두릅니다.]후우우우웅!
콰지이이익!
빠르게 휘둘러오는 크로우를 먼저 가볍게 쳐냈다.
거리를 좁혀 두 번째 휘두름의 공격으로 가슴팍을 베어냈다.
푸지익!
그리고 옆에서 쏘아져 오는 이의 공격을 머리를 뒤로 젖혀 피해내고 대검의 면으로 후려쳤다.
콰자악!
“큽!”
그 상태에서 다시 머리를 향해 쏘아지는 공격을 상체를 뒤로 젖혀 피해낸 후 힘껏 찔렀다.
수우우웅-
퍼짓!
직격당한 사내가 뒤로 날아갔다.
이 한 동작이 아주 찰나의 순간에 벌어졌다.
그리고 로반은 어느덧 계속 몰려들기 시작하는 유저들을 볼 수 있었다.
그 숫자가 열 명이 넘었다.
거기에 민혁의 프라이팬 반사 공격에 당한 마법사들도 정신을 차리고 캐스팅을 준비하고 있었다.
[분노하는 검] [강한 찌르기에 추가 공격력+50%가 추가되며 급소 찌르기에 성공할 시 총 80%의 힘을 냅니다.]민혁이 로반 쪽으로 달리면서 자신을 향해 몸을 날리는 유저를 향해 힘껏 검을 찔렀다.
그는 정확히 명치에 적중했다.
푸드드득!
레더 아머를 파고든 엘레의 검.
그와 함께.
콰아아아아앙!
강력한 폭발음과 적중당한 사내가 뒤로 퉁겨 나갔다.
“커허업, 마, 말도 안 돼……! HP가 무슨 한 번에 60%가 깎여……!”
“……!”
그 모습을 보는 힐튼은 굉장히 놀란 모습이다.
‘저놈도 레전드 길드인가?’
그런 생각을 할 때 어느덧 민혁은 로반의 옆에 섰다.
로반은 빠르게 생각했다.
‘지금 이곳에서는 승산이 없어, 아무리 우리 둘이 강한 힘을 가졌다고 해도 이 정도 유저들을 당해낼 수 있을 리 만무해.’
방법이 필요하다.
그러다가 로반은 ‘아!’ 하고 생각난 게 있었다.
“죄악의 힘……!”
“네?”
“민혁 님, 지금부터 계속 저를 따라서 달려주시기 바랍니다.”
“……알겠습니다.”
민혁은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로반이 생각하는 것은 바로 이것이었다.
‘죄악의 힘이 있는 곳에 도달하면 모두가 상태 이상에 빠진다. 하지만 나나 민혁 님은 여기 있는 놈 중에서 마법 방어력이 높은 편이다, 특히 민혁 님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높아.’
어쩌면 그 마법 방어력이 민혁을 보호해 줄지도 몰랐다.
그리고 자신의 경우 소모용 아티팩트 천사의 날개를 가져왔다.
이 천사의 날개를 먹는 순간 상태 이상 면역력이 +100 상승한다.
일부러 죄악의 힘과 맞서기 위해 가져왔던 것.
그곳으로 간다.
타타타타탓!
로반이 달리기 시작했다.
그 옆에서 달리던 민혁은 자신들을 뒤쫓는 적들을 바라봤다.
[난무하는 검] [5초 동안 무차별적인 검의 난무에 30% 추가 데미지가 붙습니다.]민혁과 로반을 뒤쫓으려던 무리는 볼 수 있었다.
수십 개의 잔상을 남기며 자신들을 공격해 오는 검!
‘이러한 공격은 대부분 실제 공격력보다 훨씬 더 떨어지는 효과를 발휘하지!’
켄이라는 유저가 그런 생각을 하며 뚫고 지나가려 했다.
하지만 그 순간.
[치명타가 터졌습니다.]푸쉬이이익!
그의 몸 곳곳이 난자되며 강제 로그아웃 당했다.
“……헉!”
푸쉬이이이익!
푸쉬이이이익!
푸쉬이이이익!
그들은 5초 동안 펼쳐지는 난무하는 검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조금 전 켄처럼 무모하게 뛰어들면 바로 강제 로그아웃이리라!
어느덧 난무하는 검의 효과가 끝났을 땐 그들은 혼비백산한 채 신음을 흘리며 몸을 가누지 못하고 있었다.
“힐러들, 빨리 치료해!”
힐튼이 소리쳤다.
어느덧 민혁과 로반이 다시 빠르게 도주하고 있었다.
[길드 채팅 힐튼: 도적들 빨리 놈들 추격해!] [길드 마스터 아레스: 현재 상황은?] [길드 채팅 힐튼: 길마님, 요리사가 복병이었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프라이팬을 맸던 유저는 요리사로 위장한 유저가 분명합니다!] [길드 마스터 아레스: 위장이라니?] [길드 채팅 힐튼: 요리사의 체감되는 추정 레벨은 200을 웃돕니다. 저 요리사는 분명히 로반과 함께 레전드 길드가 심혈을 기울여 키우고 있는 유저가 분명합니다!] [길들 마스터 아레스: ……의외군. 그럼 현재 상황은?] [길드 채팅 힐튼: 놈들이 도주하고 있습니다. 지금 놈들을 쫓고 있습니다.] [길드 마스터 아레스: 벌써 다섯 명이 로그아웃 당했어, 할 수 있겠나? 두 명한테 진다면 그만한 치욕도 없다.] [길드 채팅 힐튼: 놈들은 독 안에 든 쥐입니다.]힐튼은 도망치는 놈들을 보며 어느덧 정신을 차린 길드원들과 함께 달리기 시작했다.
놈들이 도망치는 이유.
그들도 승산이 없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내 기필코 너희 두 명을 잡는다, 그리고 그 프라이팬을 얻어주지.’
그 프라이팬의 정확한 능력은 모르겠지만 분명히 만만히 볼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어마어마한 값어치를 가졌으리라.
아레스 길드가 빠른 속도로 그들을 추격하기 시작했다.
* * *
“하아하아.”
“허억허억.”
민혁과 로반이 전속력을 내서 달리고 있었다.
로반이 앞장서서 길 안내를 하며 달렸고 민혁은 그를 엄호했다.
수우우웅!
태앵!
푸직!
날아온 표창을 쳐내자 나무에 박혔다.
민혁은 나무 사이사이를 누비는 도적들을 볼 수 있었다.
“아직인가요?”
“거의 다 와 갑니다.”
로반이 안내하는 길은 갈수록 더 험난해지고 있었다.
“어서 놈들을 잡아!”
뒤쪽에서 외침이 들려왔다.
그렇게 달리던 중이었다.
로반은 모든 것이 검은 지대를 발견할 수 있었다.
나무도, 풀도, 그리고 피어오르는 수증기마저도 검은색이었다.
‘여기다…… 대마도사의 7대 죄악의 힘이 있는 숨겨져 있는 곳……!’
이 7대 죄악을 이겨내면 히든 퀘스트가 진행되는 것이다.
“여기서 멈추죠. 다 함께 들어가야 합니다. 들어가는 순간 죄악의 저주가 민혁 님에게도 저에게도 내려질 겁니다. 그리고 저놈들에게도 마찬가지겠죠.”
그렇게 말하며 로반은 천사의 날개를 꺼내서 우적우적 먹었다.
[상태 이상 면역력+100이 30분간 상승합니다.]“우웩! 더럽게 맛없네…… 죄송해요. 민혁 님 거는 없어요.”
“맛없으면 안 주셔도 돼요.”
두 사람은 어느덧 다시 모습을 드러낸 힐튼과 무리를 볼 수 있었다.
‘숫자가 늘었다?’
추격하는 동안 숫자가 늘어 있었다.
아마도 아레스 길드에서 추가로 인원들이 온 듯했다.
현재 숫자만 총 서른 명.
까마득한 숫자였다.
“후욱, 쥐새끼처럼 도망을 쳐서 힘들어 죽겠군.”
그 말에 로반은 싱긋 웃으며 가운뎃손가락을 날렸다.
“지금이라도 레전드 길드를 버리고 아레스 길드로 오는 건 어떻겠습니까?”
“……아레스 밑으로 들어가라고? 그 약해빠진 새끼 밑에 내가 왜 들어가?”
로반은 너무나 당당했다.
그에 힐튼은 미간을 구겼지만 부정할 수 없었다.
로반이 성장한다면 아레스를 잡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 정도로 성장 가능성이 큰 이였다.
“그렇다면 당신. 당신은 어떻습니까? 현금으로 10억을 제시하겠습니다. 별거 아닐 수도 있지만, 저희는 연간 당신에게 그 정도 금액을 지불할 생각이 있습니다.”
그 말을 듣고 민혁은 덤덤하게 말했다.
“진짜 별거 아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