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he Pro in His Past Life Sucks the Sweet Honey RAW novel - Chapter (523)
523화. 용들의 투쟁 (4) + 노룡의 분전 (W 戰) (1) 그녀가 할 수 있는 건 지극히 한정적이다.
그저 몬스터를 사역하고 키우는 것 뿐뭐, 그 외에도 개량이라든지 여러가지 연구도 가능하나 그건 자잘한 것이니 일단 생략한다.
그렇기에 그녀가 가진 최대의 무기는 역시 몬스터다.
하지만 고작 이런 괴조나 거인을 비롯한 이까짓 몬스터 따위가 아니다.
이런 건 그녀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찍어 낼 수 있는 양산품에 지나지 않는다.
물론 어디까지나 비유고, 그녀는 이런 비유를 썩 좋아하는 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의 몬스터들의 군대만으로는 저 도시를 박살 낼 수 없다는 것.
그렇다면 좀 더 강력한 것들을 꺼내야 할 필요가 있다.
[어딜 한눈파는 것이냐! 괴물]짜증 나게도 화이트 드래곤이 사색에 잠긴 그녀를 방해하듯 돌진해 온다.
얼음 분신인가? 건방진 짓을.
그녀는 괴조들을 시켜 그 분신을 막게 했다.
그사이 그녀는 품에서 몇 개의 피리를 꺼냈다.
이것을 불자 소리는 나지 않는다.
이것은 그저 특정 마력 파장만을 일으키는 도구일 뿐이다.
그리고 그 파장은 각자 그녀가 길들인 특정 몬스터에게만 반응한다.
곧 그것들은 이것의 신호를 알아채고 이쪽으로 올 것이다.
연합 내에서도 헤리얼과 극소수만이 존재를 알고 있는 그녀 비장의 몬스터들을.
“미안하지만 생포는 포기.”
현실을 본다.
일단은 임무를 우선하기로 했다.
어차피 그것을 동원하면 살아 있는 드래곤을 확보하긴 어려울 테니까.
“지금부터 진심으로 뭉개겠음.”
그녀는 냉정하게 선언했다.
확실하게 숨통을 끊을 셈이다.
아렐은 한 명 정도는 생포했으면 좋겠다는 언질을 줬다.
그러나 지금 저 사내는 굳이 살려 두는 쪽이 해가 될 것이다.
어디까지나 근거는 감.
그렇기에 쉔은 주저 없이 마무리를 할 작정이었다.
그러나 그의 주먹은 그에게 닿기도 전에 도중에 멈추고 말았다.
주저한 것은 아니다.
다른 이유로 멈출 수밖에 없었다.
“지금 그건?”
단 한순간.
쉔조차도 정신이 팔릴 정도의 불길한 기운.
그것들이 저 멀리서 감지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아무래도 누님 쪽도 작정한 모양이군. 하긴 이거 실패하면 엄청 쪽팔릴 테니 당연한가.”
제르켈은 그 기운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아챈 듯 웃어 댔다.
굳이 쉔은 그를 추궁해서 알아내고자 하지 않았다.
어차피 곧 그것들의 정체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을 테니까.
“?????? 저건.”
쉔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전장에서는 늘 고요하고, 잔잔한 심상을 유지해야 하거늘.
그것을 잘 알고 누구보다 충실히 지켰던 그도 한순간만큼은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
저편에서 모습을 드러낸 건 또 한 차례의 몬스터 대군이다.
처음 몰려온 대군은 선발대라는 것 이겠지.
추가 혹은 예비 병력이 있는 건 당연하다.
그러나 그것뿐이면 쉔도 그다지 관심을 주지 않았을 것이다.
괴조나 거인들 정도면 드래곤들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
그래…… 고작 거인이나 몬스터 정도라면 말이지.
“불타는…… 거인에…… 목이 아홉개 달린 용?”
조금 전의 거인에 비교하면 생물로서의 강함이 차원이 다르다.
다른 거인들과 비교해 덩치는 다섯배는 더 크다.
그리고 각각 불과 바위나 번개 등 여러 가지 속성으로 신체가 구성되어 있다.
거기에 아홉 개의 목을 사방으로 내뻗으며 시커먼 불길을 머금고 있는 구두룡(九頭龍).
전신이 끈적이는 독으로 이루어진 뱀.
그 외에도, 흡사 신화상에나 나올 법한 괴물들이 잇따라 몰려오는 게 아닌가.
심지어 그것과 같은 종이 수천 마리나 된다.
“아무래도…… 듣자니 저건 누님의 비장의 컬렉션이라는 모양이더군.
복마전(伏魔殿)이라 부르는 특제 사육장에서 개량하고 키운 것들이라던데.”
거친 숨을 키득거리며 제르켈은 그들을 비웃는다.
“그래서. 댁들, 저거 막을 수 있겠…… 큭!”
그가 조롱하는 듯 헛소리를 끝맺기도 전에 쉔이 휘두른 손날이 그의 목을 떨어트렸다.
“허튼 소릴.”
눈치채지 못할 줄 알았나.
일부러 동요를 노리는 듯하면서 남은 기운을 모으고 있다는 것을.
혹시나 해서 일부러 틈을 드러내 준 것도 있었다.
그러나 예상했던 그대로다.
내심 실망감도 느끼며 쉔은 다시 신화에 나올 법한 괴물들이 몰려오는 곳을 노려보았다.
‘저것들이 들이닥치면 이 용들의 도시는 끝장이군.’
드래곤들로서는 현재 저것들을 막아 낼 방도는 없다.
어쩌면 지금이라도 후퇴하면 가능한 한 살아남을지도 모른다.
그걸 막기 위해서라도 쉔이 그들을 조력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상황이 좋지 않다.
단순히 섬멸전이라면 그저 며칠이고 버텨 가면서 저 괴물을 사냥하면 된다.
하지만 지금은 방어전.
그 혼자 분전하더라도 다른 틈으로 괴물이 밀고 들어오면 끝이다.
아무리 쉔이 강해도 그는 혼자다.
분신술 정도는 할 줄 알지만 그래도 본체보단 힘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진심으로 전력을 다하면 어찌 될지 모르나 그는 그럴 생각은 없다.
오의는 가급적이면 헤리얼과의 결전을 위해 감춰 두고 싶다.
‘하다못해 남은 제자라도 데리고 왔어야 했나……?’
전생자들의 분쟁이 어느 정도로 번 질지 우려되어 일부러 혼자 행동했다.
하긴, 이 상황은 제자들을 데려온 다 해도 결국 조금 더 시간을 버는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선생님께선 정말로 끝까지 거래를 고집하실 셈이신가.’
아렐은 아직 지하에서 그들과의 약속대로 알을 치유하기 위해 힘쓰는 모양이다.
가능한 경애하는 스승의 의견에 토를 달 마음은 없다.
그러나 그도 이것만큼은 조금 내키지 않았다.
‘이 상황이 되어서도 굳이 고집하실 이유는……
드래곤들을 동정하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건 그들의 사정이다.
이렇게까지 몰린 이상 그저 그들을 버리고 필요한 것만을 챙기는 게 실리이지 않나.
딱히 불만을 품는 건 아니다.
이제 와서 아렐에게 무어라 토를 달 생각도 없다.
하지만 조금은 답답하긴 했다.
‘우선은…… 하는 데까진 막아야 하겠군.’
돕겠다고 한 이상 쉽게 버리는 것도 무인의 도리는 아니다.
그도 나름 인의는 지킬 생각이었다.
하는 데까진 조력해 줄 셈이다.
쉔은 몬스터들의 무리에 뛰어들어 괴물들을 학살하기 시작했다.
휘두른 날카로운 무형의 검기가 구두룡의 머리를 사정없이 갈아 버리고, 내뻗은 거대한 기가 푸른 불타는 거인의 불길을 꺼트린다.
독으로 이루어진 뱀은 권압으로 눌러 터트렸다.
그러나 역시 혼자서는 한계가 있다.
그가 막아 내는 한편 반대편에서 몰려오는 괴물들이 도시 방벽으로 접근한다.
드래곤들은 나름 분전하나 저항도 잠시 그대로 밀려들어 뚫리고 말았다.
“이런!”
급히 분신이라도 보내서 저지할까 싶지만, 과연 얼마나 버틸까.
군세를 지위하는 검은 드래곤도 괴성을 지르며 그쪽으로 향하려 하나 여의치 않다.
열세다.
‘이젠??????
지금이라도 아렐에게 연락하여 진언해야 할지 모른다.
아니, 그도 이미 이쪽 상황은 알겠지.
그러나 그런 와중에도 아직도 그가 나서지 않는다는 건…….
방법이 있다는 건가?
‘대체 선생님께선 어떻게 하실 생각이신 거지?’
쉔이 몰려드는 괴물들을 학살하며 자신으로서는 더는 방법이 없다는 것을 실감할 때였다.
막 괴물들이 무너진 방벽을 넘어 도시로 진입하려는 순간.
도시 안쪽에서 강대한 기운이 느껴졌다.
지하에서 강대한 기운을 품은 무언가가 올라오는 중이란 것을 깨달았다.
‘선생님?’
한순간 ‘아렐인가?’ 싶었으나, 곧 그가 아니란 걸 깨달았다.
이것은 그의 기운이 아니다.
정확히는 용의 기운.
드래곤의 심장에서 흘러나오는 특유의 마나의 기척이다.
하지만 누가?
달리 다른 드래곤은 남지 않았다.
싸울 수 있는 드래곤들은 죄다 차출되었고 피난소로 물러간 것들은 힘이 약한 드래곤과 어린것들.
‘아니…… 한 마리…… 그가 있던가.’
곧 떠올렸다.
유일하게 남아 있는 강대한 힘을 품은 자.
하지만 아렐의 말대로라면 제대로 싸울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고 하던 그자가 있다.
그 순간 도로가 갈라지며 폭발했지하를 뚫고 나온 그가 강제로 부수고 나온 것이다.
금색의 마나를 전신에 두른 금빛의 늙은 노룡이 지상으로 뛰쳐나와 맨단번에 구두룡을 물어뜯고 내팽개쳤다.
그대로 쓰러진 구두룡의 몸통을 단단한 꼬리로 내려쳐 심장째 박살 낸다.
호쾌하게 몬스터를 박살 낸 노룡은 그대로 일어서며 포효했다.
[감히 만들어진 몬스터 따위가 나와 내 자식들이 일군 도시에 흙발을 디디는 것이냐!]단순한 위협뿐이 아니다.
목소리에 실린 강력한 마나가 주변 몬스터들의 움직임을 봉쇄한다.
다른 드래곤들은 흉내도 못 낼, 로드만의 강대한 마나가 있기에 가능한 재주다.
쉔도 내심 그 찌릿한 힘을 느끼고 감탄했다.
‘역시 그인가?’
마지막 남은 드래곤 로드, 에드렐스그가 직접 도시를 지키기 위해 나선 것이다.
그가 몬스터들이 몰려오는 전방으로 고개를 향하고는 아가리를 벌린다.
그 순간 그를 중심으로 거대한 마법진과 그것을 보조하는 다섯 개의 마법진이 펼쳐진다.
꺼져라!]
드래곤 브레스.
그것도 그의 마법으로 몇십 배나 강화한 것이 뿜어져 나왔다.
금색의 빛을 띤 힘의 격류가 전방으로 퍼부어지며 괴물 무리를 일격에 일소했다.
‘……상당하군.’
쉔조차도 감탄할 위력이다.
그도 저 정도의 위력을 낼 만한 초식은 몇 개 없다.
하물며 그것도 쉽게 쓸 상황도 아닌 이상 쓰려 하지 않았다.
주변에서 적을 상대하던 드래곤들이 로드의 힘에 감탄하며 사기가 끓어오르는지 포효했다.
그러나 일부 드래곤들의 표정은 마냥 밝지 못했다.
다른 이들과 다르게 로드의 상황을 잘 아는 드래곤들은 대체로 그랬다.
특히나 네렐은 진심으로 당혹해하고 있다.
[아니, 그럴 리가. 저분은…….]의아해할 수밖에 없다.
생각해 보면 이상하지 않은가.
이 정도 힘을 가진 로드가 왜 인제와서 모습을 드러낸단 말인가.
[싸울 수 있는 상태가 아니실 텐데…….]이미 그의 육체가 한계에 다다랐다는 건 일부 드래곤들은 알고 있다.
평상시에는 제대로 거동조차 어려울 터.
그런 그가 어째서 지금은 저렇게 싸우고 있단 말인가.
곧 그들은 눈치챈다.
브레스를 뿜은 뒤 에드렐스가 한차례 휘청였다.
그제야 네렐을 비롯한 드래곤들은 깨달았다.
지금 그는 그것만으로도 힘을 다한 것이다.
그러나 그는 개의치 않고 다시 방벽 너머로 몰려드는 몬스터들을 향해 그대로 달려들었다.
조금 전 위용이 무색하게 육탄전을 벌이는 게 아닌가.
마치 몰려드는 몬스터들을 억지로 몸으로 막듯.
거대한 덩치로 그들을 받아 낸다.
이미 그는 한계였다.
조금 전 브레스는 남은 힘 전부를 짜낸 것.
그리고 그것을 다 쓴 이상 이제 그에게 남은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늙은 용은 포효한다.
노룡의 분전(奮戰) (1)
약 분 전.
“……위험하군.”
알을 치료하면서 바깥의 상황을 지켜보던 내 입에서 이 말이 튀어나오고 말았다.
조금 전처럼 반쯤 농담하듯 내뱉은 것이 아니라.
진지하게 지금의 상황을 관측하고 내린 결론이다.
“저 꼬맹이. 저 정도 기술까지 보유하고 있었나.”
거인 이후에 조련사라는 꼬맹이가 꺼낸 것은 그것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몬스터들이다.
각 세계에서 때에 따라서는 그 세계의 존망마저 위협할 만한 괴물들이 잇따라 튀어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