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become No. 1 in the rankings without paying RAW novel - Chapter (206)
제206화
테오는 게임에 접속하기 전에 현재 에서의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인터넷에서 정보를 수집했다.
이미 제우스의 골드 문 길드가 마왕군과 손을 잡았으리란 의혹을 지녔던 터라 제국에서 벌어진 사태는 크게 놀랍지도 않았다.
‘그나저나 대체 무슨 생각인 거지. 아무리 마왕군도 평판을 올리는 게 가능한 세력이라 해도 엄연히 인류의 적인데, 과감하게 그들 편에 서다니 말이야.’
실제 이번 일로 골드 문 길드에 대한 시선은 크게 나빠지게 되었다.
제국의 내분에 명분 없는 전쟁을 일으키질 않나, 에피소드 2의 중요 적이라 할 수 있는 마왕군과 손을 잡았으니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실제로 길드에 가입했던 수만 명의 길드원 중 탈퇴하는 인원들도 있었다.
하지만 반대로 이번 기회에 마왕군 편에 서서 한몫 챙기려는 플레이어들도 존재했다.
‘사실상 제국 쪽은 마왕군과 골드 문 길드에게 장악되었다고 봐야 하나.’
황도에 마왕군 본진과 오갈 수 있는 장거리 텔레포트 포탈이 있는 한, 마왕군은 거리낌 없이 이쪽 대륙으로 넘어올 수 있다.
그 규모는 앞서 바다를 넘어 침공해 온 선봉 부대에 비할 게 아닐 게 분명했다.
‘그 전력을 갖고 그냥 있을 리 없겠지.’
인접한 두 국가 세력, 테오가 있는 미미르 왕국과 이종족 중심의 국가인 아르메스 연맹이 다음 표적이 될 게 분명했다.
안 그래도 이미 거듭 연전(連戰)을 치른 미미르 왕국의 입장에서 그 공격을 막아 낼 가능성은 적었다.
‘그렇다고 리발트나 신대륙 쪽에 있는 이들에게 도움을 구할 순 없어.’
제국 땅에 마왕군이 강림한 일과 발맞춰 신대륙 쪽에서도 마왕군의 대대적인 공세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증오의 마장’ 리오르를 비롯한 무려 네 명이나 되는 마장들이 자신의 군단을 이끌고 공격해 오니 리발트를 비롯한 신대륙으로 넘어간 플레이어들이 겪는 전투의 난이도가 급상승했다.
그나마 ‘여명 저항군’의 지도자인 루시나의 힘과 지금껏 구출한 수만 명의 NPC가 돕지 않았다면 속절없이 밀렸을 것이다.
‘만약 이대로 밀려 기껏 확보한 신대륙에서의 교두보를 잃는다면 다시 그곳에 진출하는 길이 요원해진다.’
마왕군의 본거지인 마왕성 공략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신대륙 쪽도 현재 확보한 지역을 지켜 낼 필요가 있었다.
물론 그렇다고 본진인 이곳 대륙을 마왕군에 의해 털린다면 신대륙에 진출한 플레이어들도 궁지에 몰릴 터였다.
‘진짜 절박한 상황이 아닌 이상은 그들이 온다고 해도 막아야지.’
일단 이곳에 남은 이들끼리 방법을 찾는 게 우선이다.
이윽고 게임에 접속한 테오는 가장 먼저 지그문트 2세를 알현했다.
“자네의 공로 덕에 왕국을 구했을 뿐만 아니라, 나와 그리고 공주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네. 참으로 고맙네.”
지그문트 2세는 테오를 크게 칭찬했다.
수도 방어전 이벤트에 참가한 수천 명의 플레이어 중 가장 높은 공헌도를 획득하였기에 그에 따른 보상도 어마어마했다.
‘미미르 왕국’과의 평판이 ‘불멸의 동맹’이 되었습니다.
왕국 소속 NPC 친밀도가 최대 50% 상승합니다.
왕국 내 모든 시설의 사용료가 50% 할인됩니다.
그동안 꾸준히 올린 평판이 드디어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그리고 여기에 더해 또 하나의 보상을 받게 되었다.
“지금까지 왕국을 위해 충성한 자네에게 특별히 왕국의 국보를 하사토록 하지.”
지그문트 2세는 이렇게 말하며 테오에게 직접 반지 하나를 하사했다.
? 황금룡의 반지 (에픽)
타입: 반지
착용 제한: 미미르 왕국 평판 ‘불멸의 동맹’ 이상.
옵션: 모든 속성 공격의 효과 40% 증가, 공격 회피 확률 25% 증가, 마법 스킬 발동 시 소모되는 MP 양 30% 감소, ‘앱숄루트 실드’ 마법을 하루 1회 사용 가능.
미미르 왕국을 건국한 초대 왕과 친분이 있던 골드 드래곤 마이센이 선물로 준 반지이다.
만약 이 반지를 끼고 골드 드래곤 마이센과 마주할 일이 있다면 혹 대화가 가능할지도 모른다.
순간 국왕 앞이라는 사실도 잊고 소리를 지를 뻔했다.
‘잘해 봐야 유니크 정도라 생각했는데 에픽 등급이라니.’
지금껏 공개된 에픽 등급 아이템은 리발트가 무투회에서 우승하고 받은 ‘참성검-스타라이트’뿐이다.
그런데 여기서 테오가 두 번째로 에픽 등급 아이템을 얻는 데 성공한 것이다.
‘옵션 자체도 굉장히 좋고… 무엇보다 앱숄루트 실드를 쓸 수 있다는 게 큰 메리트다.’
테오에게 가장 부족한 점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적의 공격으로부터 몸을 지킬 방어 수단이 부족하다는 점이었다.
그런 점에서 최고의 방어 마법이라고 하는 는 앞으로 큰 도움이 될 터였다.
테오는 기꺼이 반지를 손가락에 끼고 다음으로 접속 후 내내 궁금해하던 일에 대해 질문했다.
“저기, 국왕 전하. 유니스 공주…님의 상태는 어떻습니까?”
“신관을 통해 치유를 했으나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네.”
“…그렇군요.”
여전히 의식을 차리지 못했다는 말에 방금 에픽 아이템을 얻어 기쁨에 찼던 테오의 얼굴이 살짝 어두워졌다.
마음 같아서는 직접 보고 상태를 확인하고 싶으나 그럴 수는 없었다.
노블레스 사의 조치에 따라 그녀는 이곳 왕궁이 아닌 다른 안전한 장소로 옮겨졌기 때문이다.
“자네가 구한 그 아이라면 걱정할 것 없네. 혹여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왕가만이 아는 비밀 장소로 믿을 수 있는 사람들과 피신시켰으니 말일세.”
“네.”
운영진에 의해 유니스 공주의 부재에 대한 기억을 이렇게 주입받은 지그문트 2세였다.
이제 수여식도 끝났고 헬라임 제국을 점령한 마왕군에 대한 얘기를 나눌 차례였다.
“그 전에 잠시 부를 사람이 있네.”
테오에게 이렇게 말한 지그문트 2세가 시종관을 시켜 밖에서 사람을 불렀다.
그렇게 불려 알현실로 들어선 인물은 뜻밖에도 테오도 아는 사람이었다.
* * *
무투회에 참석하기 위해 유니스 공주를 호위해서 제국 땅에 넘어갔을 당시에 제국 측에서도 호위를 위한 병력을 보낸 바 있다.
그들을 지휘한 것은 바로 전대 황제의 세 번째 아들이며 동시에 황실 기사단의 일원인 데미안 폰 할레임이었다.
‘저자가 어째서 여기에 있는 거지?’
테오는 자신 앞으로 걸어오는 적발의 미남자, 데미안을 보고 내심 놀랐다.
이런 테오를 향해 데미안 역시 살짝 아는 척하더니 곧 지그문트 2세 앞에서 정중하게 인사를 했다.
“한때 적국의 일원인 절 만나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 말 말게. 자넨 이번에 일어난 전쟁과 무관하지 않은가.”
지그문트 2세의 말대로 데미안은 전쟁에 가담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게 반란을 통해 새로운 황제가 된 둘째 형의 위협으로부터 급하게 몸을 숨겨야 했기 때문이다.
제국 변방의 땅에서 찬탈자인 형으로부터 제국을 되찾기 위해 암암리에 세력을 모으던 중 그가 급하게 왕국으로 온 것은 도움을 요청하기 위함이었다.
“어떻게든 그릇된 길을 가는 형을 막고 벌어지는 전쟁을 막으려 했는데 일이 이렇게 되어 도움을 청하게 되었습니다.”
“마왕군의 위협은 비단 제국의 문제만이 아닐세. 아주 잘 찾아와 주었네.”
미미르 왕국의 입장에서도 데미안이 이끄는 제국의 남은 세력과 손을 잡는 게 나쁘지 않았다.
물론 테오도 그 점은 마찬가지였다.
‘지금은 고양이 손이라도 빌려야 할 만큼 전력이 필요하니깐.’
뭐 개인적으론 유니스 공주에게 치근덕거린 데미안이 별로 마음이 들지 않지만 말이다.
이때, 지그문트 2세가 테오를 데미안에게 소개했다.
“이쪽은 이방인이지만 왕국의 백작이며 동시에 왕국을 위해 여러 싸움에서 큰 공을 세운 테오라고 하네.”
“그에 대해서는 저도 알고 있습니다.”
데미안은 이렇게 말하고는 테오를 돌아보며 손을 내밀었다.
“이렇게 다시 보게 되어 반갑네.”
“…한편이 된다면 나쁘게 지낼 이유야 없겠지.”
테오는 내민 손을 맞잡으며 이렇게 대꾸했다.
서로 간의 인사가 끝나고 데미안이 우선 말을 꺼냈다.
“제가 보낸 조사원의 보고에 따르면 텔레포트 포탈을 넘어 이쪽으로 넘어온 마왕군의 숫자가 약 10만이라고 합니다.”
“허어!”
바다를 통해 미미르 왕국을 먼저 침공했던 마왕군 숫자가 2만이었던 것을 기억하면 이 숫자는 엄청난 숫자였다.
게다가 시간이 흐를수록 마기를 통해 이 땅의 몬스터들을 종속시켜 군대의 숫자를 급격하게 늘릴 테니 대군이 만들어지는 것은 금방이었다.
‘거기다가 골드 문 길드도 무시할 수 없지.’
드래곤 레이드를 달성할 만큼 다수의 실력자를 보유한 데다가 길드원 숫자도 탈퇴자를 빼도 여전히 수만 명에 이르니 말이다.
반면 이쪽은 계속된 소모로 이제 1만도 채 남지 않은 왕국군과 싸움에 지친 왕국 쪽 플레이어들만 있을 뿐이다.
“저희 쪽은 제가 그동안 끌어모은 귀족들의 사병이 2만 정도 됩니다. 그리고 불행 중 다행으로 이곳 미미르 왕국에서 급히 철군하던 제국군 병력도 제 편으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때, 데미안은 자신의 휘하에 있는 전력을 밝혔다.
변경에 쫓겨난 상황에서 이만한 전력을 모은 것만 봐도 그의 능력을 인정할 만했다.
“아울러 퀘스트를 통해 최대한 제국에서 활동하는 이방인들 또한 이쪽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 중이죠.”
덕분에 현재 데미안의 세력이 있는 제국 북서부 지역은 아직까지 마왕군의 공격을 받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수비가 아닌 공격이라면 사정이 다르다.
그래서 데미안은 몸소 왕국에 도움을 요청하러 온 것이다.
“부디 저희와 함께 제국에서부터 마왕군을 몰아낼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그렇게만 해 주신다면 향후 전쟁이 끝나고 그에 따른 보상을 약속하겠습니다.”
원래라면 제국의 황자라는 입장이기에 일개 왕국의 국왕에게 순순히 고개를 숙일 일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데미안은 자존심보다 자신의 조국을 되찾기 위해 기꺼이 고개를 숙였다.
“무슨 말인지 알겠네. 세부적으로 왕국 회의에서 결정해야겠지만 그댈 도와 마왕군을 같이 무찌르도록 하지.”
“감사합니다!”
이렇게 두 세력의 동맹이 결정되었다.
그러나 테오는 이것만으론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지금 두 세력을 합쳐도 마왕군과 골드 문 길드를 한꺼번에 상대하기엔 벅차.’
신대륙 쪽에서 힘내는 이들 말고 함께 이곳에서 싸워 줄 세력이 이곳 대륙에 없는 게 아니지 않은가.
그래서 테오는 두 사람 앞에서 이러한 제안을 꺼냈다.
“마왕군의 위협이 대륙 전체를 위험에 빠트린다고 하면 자유 도시 연합이나 아르메스 연맹 역시 빠질 수 없다고 봅니다. 그러니 그쪽에도 협력을 요청하는 게 어떻습니까?”
“오, 그거 좋은 생각이군.”
“뜻을 좋다만… 과연 그 두 곳이 선선히 협조할까?”
긍정적인 지그문트 2세와 반대로 데미안은 부정적인 반응을 내보였다.
왕국을 사이에 두고 제국과 멀리 떨어진 자유 도시 연합이나 미미르 왕국 이상으로 헬라임 제국과 앙금이 깊은 데다가 이번에 전쟁까지 한 아르메스 연맹이 굳이 이 전쟁에 참여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 보지 않고 설득을 포기하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겠지.”
“으음.”
“그대 말이 지극히 옳네. 당장이라도 사신을 보내 그 두 곳을 설득하도록 하지.”
지그문트 2세는 테오의 말을 받아들여 두 국가에 도움을 요청하기로 했다.
이렇게 마왕군과의 싸움은 더욱 판이 커지려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