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become No. 1 in the rankings without paying RAW novel - Chapter (33)
제33화
“설마하니 이렇게 빨리 결과물을 가져올 줄 몰랐네.”
“좀 고생했지만…. 여기 있는 큐이 덕에 해낼 수 있었습니다.”
“그렇군.”
“이제 제게 기술을 가르쳐 주시죠.”
“허허! 가르쳐 주고 자시고 할 것 없이 이미 자넨 기술의 기초를 다 배우지 않았나?”
“예?”
이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란 말인가?
그런데 불쑥 지금까지 치른 시험 과정이 떠올랐다.
그리고 시험 자체가 바로 기술의 기초를 쌓는 연습이었다는 것을 비로소 깨달을 수 있었다.
‘보튼의 시험 (2)’ 퀘스트를 달성하였습니다.
10,000 경험치를 획득하였습니다.
‘프리 러닝’ 스킬을 습득하였습니다.
퀘스트가 완료되면서 드디어 의 고유 스킬.
? 프리 러닝
등급: 초급 (1/2,000)
효과: 낙하 피해를 30% 감소시킨다. 일정 수준의 장애물을 통과할 때 이동 속도가 감소하지 않는다.
‘역시 패시브 스킬인가.’
이전이라면 기대만큼의 성능이 아니라고 실망했겠지.
하지만 전투에서 지형지물을 얼마나 잘 이용하느냐에 따라 보다 수월한 싸움을 치를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웠기에 스킬을 배운 것에 크게 만족하는 바이다.
테오는 잠시지만 스승이 되어 준 보튼에게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
“하루 동안 절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는 됐네. 그보다 이곳 산을 넘어 서쪽으로 간다면 이쪽 길로 가게. 다소 위험한 지형이지만, 지금의 자네라면 충분히 극복 가능할 테지.”
친절히 가야 할 길까지 알려 주는 보튼이었다.
그렇게 짧은 인연을 마치고 보튼의 오두막을 떠나 원래 가고자 했던 서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보튼이 일러 준 길은 위험한 몬스터를 만날 가능성이 거의 없는 길이었다.
다만 지형은 아주 험해 평범한 사람이라면 지나갈 엄두도 내지 못할 정도였다.
하지만….
‘이제 이 정도의 길은 거뜬하게 가고도 남지.’
테오는 성큼성큼 발을 옮기며 급경사를 빠르게 내려갔다.
스킬을 배운 뒤부터, 발을 내딛는 지점만 아니라 그보다 먼 지형을 파악하고 최적의 코스를 머릿속에 산출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그려진 코스를 따라 거침없이 속도도 거의 줄이지 않고 내달리니 시간을 크게 단축해 무사히 산을 내려올 수 있었다.
“그나저나 여기 위치가 어디쯤이지?”
원래 예정했던 루트가 아닌 길로 와 버린 탓에 현재 위치가 정확히 어디쯤인지 알기가 어려웠다.
일단 눈앞에 보이는 것은 숲뿐이다.
“여길 지나가면 귀환 설정할 수 있는 마을을 찾을 수 있겠지.”
테오는 일단 숲으로 들어가 보았다.
그런데 언뜻 봐선 평화로운 숲으로 보이던 이곳에는 꽤 위험한 몬스터가 서식 중이었다.
부웅-!
“으악! 깜짝이야!”
돌연 나무 사이로 빠르게 날아든 그것은 노란색과 검은색 줄무늬를 가진 사람 크기의 벌이었다.
포레스트 호넷 (62레벨, 일반)
엄청난 속도로 비행하며 날아와 커다란 침으로 공격해 오는 놈의 공격을 겨우 검으로 막아 낼 수 있었다.
포레스트 호넷은 엄청난 속도로 나무 사이를 왔다 갔다 날면서 다음 공격을 해 올 기회를 엿봤다.
“파이어 볼트!”
이쪽으로 날아오는 것을 정확히 보고 마법을 날렸다.
그런데 명중 직전에 놈이 급선회로 마법을 피하는 게 아닌가!
“저걸 피한다고?”
당황하는 것도 잠시, 곧 검처럼 찔러 오는 침을 받아 내야만 했다.
이렇게 시종일관 공격을 막기 바쁜 와중에, 저 멀리서 또 다른 날갯짓 소리가 들려왔다.
‘가뜩이나 상대하기 까다로운데 또 한 마리가 추가냐.’
테오는 붕붕거리는 소리를 내며 재차 자신을 노리는 포레스트 호넷을 피하며 자신의 품에 들어간 큐이에게 말했다.
“큐이, 그 스킬을 쓸 때야.”
“큐우?”
지시를 내렸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큐이가 모르겠다는 눈빛으로 올려다보는 게 아닌가.
이에 당황한 테오는 고개를 숙이며 큐이와 눈을 마주치고는 재촉하듯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큐이는 가만히 있을 뿐이었다.
‘왜 쓰지 않는 거지? 설마 내가 모르는 발동 조건이 있는 거야?’
그렇게 강력한 스킬을 아무런 조건 없이 쓸 수 있을 리 만무하다.
그 사실을 뒤늦게 깨달은 테오는 이제 두 마리로 늘어난 포레스트 호넷의 파상 공세를 피하며 눈을 굴렸다.
‘튀자!’
애당초 목적은 숲을 통과하는 것이지, 여기 몬스터를 사냥하는 게 아니지 않은가.
테오는 공격을 피하면서 전력으로 달려 포레스트 호넷들을 따돌리고자 했다.
날아다니는 녀석들을 따돌리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만약 스킬 효과와 테크닉이 없었다면 결코 따돌리지 못했으리라.
“후우, 여기까지는 안 쫓아오는구나.”
스태미나가 고갈될 때까지 뛰고 또 뛰었더니 어느새 숲 외곽에 도달해 있었다.
그제야 한숨 돌리며 테오는 품에 있는 큐이를 다시 바라봤다.
“뀨이잉.”
어딘가 의기소침해져 있는 큐이의 모습.
아무래도 아까 일로 테오가 화난 것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큐이가 잘못한 점은 사실 하나도 없지. 따지고 보면 제대로 확인조차 안 해 보고 무턱대고 큐이의 힘에 의존한 내가 잘못한 셈이다.’
테오는 손으로 큐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자기 자신을 반성했다.
큐이가 스킬을 쓰는 데 필요한 조건. 그게 뭔지 명확하게 알기 전까지는 이 스킬에 의존할 생각은 버리는 게 좋을 것 같다.
“이제 쉬었으니 다시 가 볼까, 큐이?”
“큐! 큐!”
테오의 손길에 다시금 기분이 풀린 큐이가 쾌활하게 소리를 냈다.
숲을 벗어나서 얼마 안 가 드디어 사람 다니는 길을 발견했고, 그 길을 따라 이동해 마침내 한 마을에 도착하게 되었다.
귀환 지점이 설정 완료되었습니다.
“이제야 한시름 놓네.”
여기까지 오는 도중 예상도 못 한 일을 겪기는 했지만, 그래도 목적지에 잘 도착하니 마음이 놓인다.
테오는 펼친 지도를 보며 속으로 생각했다.
‘이렇게 점프를 뛰면, 그 작자들도 날 찾을 엄두를 못 낼 테지.’
원래라면 여기서 북쪽에 있는 트렌트 시를 거친 다음에야 이곳을 방문할 수 있을 터였다.
그런데 그 과정을 무시하고 남들은 모르는 루트로 단축해 왔으니 다크 문 길드는 오지도 않을 테오를 마냥 기다리게 될 것이었다.
‘트렌트 시에서 받을 수 있는 퀘스트들이 꽤 아깝지만, 다크 문 길드랑 더 안 부딪치고 넘어가는 게 아무래도 낫지.’
어차피 레벨이라면 이곳에서도 충분히 올릴 수 있다.
물론 50대 중반이 적정 레벨인 지역인 만큼, 아직 43레벨에 불과한 테오로선 좀 벅찬 감이 있긴 하다.
하지만 테오에게는 업적 보상이나 칭호 효과가 있기에, 레벨이 낮은 것은 큰 문제가 아니었다.
‘그럼 마을의 퀘스트가 무엇이 있는지 한번 조사해 보도록 할까.’
* * *
테오가 온 마을은 플레이어들이 주로 활동하는 지역의 동선에서 상당히 벗어난 외진 곳에 위치해 있었다.
그런 까닭에 테오 말고 다른 플레이어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고, 덕택에 경쟁 없이 쉽게 마을의 퀘스트를 수행할 수 있었다.
‘이제 마을 안에서 할 수 있는 퀘스트는 다 했고. 이제 이쪽 퀘스트를 깨 볼까.’
퀘스트: 숲의 말벌 퇴치
숲에 사는 포레스트 호넷들은 여왕을 중심으로 무리를 짓고 사는 매우 호전적인 몬스터입니다.
최근 숫자가 늘어나면서 활동 영역이 넓어진 포레스트 호넷 때문에, 숲에서 일하는 나무꾼들이 피해를 받고 있습니다.
이에 마을 촌장은 이방인인 당신께 포레스트 호넷의 숫자를 줄여 달라고 요청을 하였습니다.
난이도: D
목표: 포레스트 호넷 토벌 (0/25)
보상: 2골드
일정 숫자의 몬스터를 토벌하면 되는 비교적 쉬운 퀘스트다.
원래라면 난이도 E였을 퀘스트지만 적정 레벨 수준 이하인 테오에게는 그보다 난이도가 한 단계 높게 측정되어 있었다.
‘확실히 포레스트 호넷은 꽤 상대하기 쉽지 않은 몬스터란 말이지.’
날아다니는 몬스터의 기동력은 결코 얕볼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그래서 테오는 포레스트 호넷을 상대할 만한 전법을 궁리해 보기로 했다.
‘비행형 몬스터에게는 활 같은 원거리 공격 수단이 적합하다고 인터넷에 나와 있었어.’
정보에 따라 테오는 마을의 상점에서 활을 하나 구매했다.
? 사냥꾼의 활 (일반)
타입: 활
공격력: 21~40
사정거리: 최대 150m
내구력: 35/35
착용 제한: 민첩 30 이상.
사냥꾼들이 애용하는 활이다.
활을 다룰 줄 아는 이가 사용한다면 사냥감이 눈치채지 못하게 숨통을 끊을 수 있을 것이다.
? 화살
추가 공격력: 10
활을 통해 발사 가능한 기본적인 공격 수단이다.
활과 함께 화살 100발을 사는 데 무려 4골드 30실버나 써야 했다.
원래 활은 직업이 아니면 잘 사용하지 않는 무기다.
일단 스킬이 없으면 명중률을 거의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테오는 앞서 모든 무기의 숙련 스킬을 배우지 않았던가.
? 활 숙련
등급: 초급 (1/2,000)
효과: 활 계열 무기 명중률 50% 증가.
비록 배워 놓고 실전에서 활을 쓴 적이 없어 숙련도가 전무하지만 큰 상관은 없다.
그렇게 활로 새롭게 무장하고 진입한 숲.
부웅!
숲에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아 날갯짓 소리가 들렸다.
재빠르게 주위를 살핀 테오의 눈에 나무 사이로 요리조리 날아오는 포레스트 호넷이 눈에 들어왔다.
“후우.”
테오는 손에 쥐고 있던 활에 화살을 끼웠다.
실전에서 처음 쓰는 무기라 긴장될 수밖에 없다.
그래도 앞서 마을에서 열심히 화살을 날리는 연습을 하지 않았던가.
‘반드시 맞혀 보이겠어!’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부여하며 신중하게 시위를 당겼다.
씨잉!
처음으로 날린 화살은 기대와 다르게 목표에 가까이 가지도 못하고 뒤편으로 헛되이 날아갈 뿐이었다.
“에잇.”
테오는 그것에 자신도 모르게 소리 내며 다시금 화살을 시위에 쟀다.
그사이 포레스트 호넷은 지척까지 접근하였다.
‘조바심을 내선 안 돼.’
예전 길드에서 직업 체험을 할 당시, 그곳의 선생 역할을 하던 궁수 NPC가 이런 조언을 해 줬다.
‘활을 제대로 쏠 수 있으려면 우선 냉정한 평정심을 유지해야 한다.’
지금 그 가르침이 떠올랐고, 점점 시야에 커지며 오는 포레스트 호넷을 보고도 자세를 흩트리지 않았다.
이렇게 테오는 신중하게 기다렸다가 정확히 포레스트 호넷이 자신을 덮치기 직전에 화살을 날렸다.
퍽!
이번에 날아간 화살은 정확히 명중했다.
그렇게 화살에 맞은 포레스트 호넷은 땅에 추락했다.
‘좋았어!’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테오가 재빨리 허리춤의 검을 뽑아 들고는 그대로 떨어진 포레스트 호넷에게 내질렀다.
막 충격에서 벗어나 재차 날갯짓하려는 놈을 향해 날아든 일격은 가슴과 배 사이를 정확히 파고들었다.
치명타가 터졌습니다!
비교적 HP가 적은 포레스트 호넷은 두 번째 공격에 시체가 되었다.
“역시 활을 준비하길 잘한 것 같네.”
이런 식이라면 무난하게 사냥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테오는 의욕을 보이며 더욱 숲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