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135
134.
처음부터 무의미한 협상이었다.
하지만 베켄이 원한 것은 어느 정 도 얻었다.
‘분명 공존계로 넘어간 공주를 돌 려받으려고 노력은 했으니까.’
마왕의 가정사는 안타까운 일이었 지만 베켄과 상관없는 일이었다.
일단 명령은 받았으니 할 짓은 해 야 했고 이 정도면 충분히 했다고 볼 수 있었다.
베켄은 더 난쟁이들을 도발하면 진 짜 전쟁을 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이 정도 쯤에서 물러서기로 했다.
지금 마왕군은 대장 선발전을 하고 있는 중이었기에 공존계와의 전쟁에 쓸 여력이 없었다.
‘뭐 그 양반들 대장 뽑아도 하는 꼬라지 보면 공존계에 또 털릴 것 같기는 하네.’
하나 같이 나사 열일곱 개 정도 어중간하게 많이 빠져 있는 듯한 마 왕군 마족들이었다.
그렇게 베켄은 이제는 꽤나 빼먹어 서 듬성듬성해진 칡넝쿨 오라(죄인 을 묶을 때 사용하던 굵은 줄)를 바 라보았다.
기다리다가 지쳤는지 6소대 몬스터 들은 식후 운동을 한다고 베켄이 알 려준 족구장을 만들어서는 족구를 하고 있었다.
“야! 이제 그만 돌아가자!”
“아직 안 끝났지 말입니다!”
드워프 가죽을 손에 쥐고 도박을 하는 6소대원 때문에 베켄은 혈압이 올랐다.
“베켄 병장님. 조금만! 조금만. 거 의 끝나가지 말입니다. 저희가 이기 는 중이어서.”
“아로네 넌 대체 왜 그러냐?”
베켄은 아로네도 족구장 옆에 앉아 잠시만 더 시간을 기다려 달라 말하 자 어떻게 인간이 이토록 변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인간보다 몬스터 같을 정도 였다.
“헤헤! 헥스 중급 전사님! 디펜스! 디펜스으! 아아! 왜 그걸 못해에!”
아로네가 승질 내자 소대 내 최고 고참인 헥스는 움찔 몸을 떨었다.
“저것도 뚝배기를 깨야 정신을 차 리겠네.” 베켄은 몬스터화가 되어 버린 아로 네도 뚝배기를 깨야겠다며 아직 추 가데미지 옵션을 습득하지 못한 베 켄궁을 움켜쥐었다.
안면 있는 용사 타이 때문에 제수 씨 대우 해주고 있었지만 몬스터인 베켄에게 남녀 따위는 의미 없었다.
자고로 군대에서 열외 따위는 없는 일이었다.
그렇게 만물을 평등하게 대해주기 위해 베켄의 가르침은 6소대 모두에 게 이루어졌다.
“내가 가자고 했지? 어! 그리고 도 박 하지 말라고 했잖아! 패가망신한 다고 내가 몇 번을 말해!”
“악! 아프지 말입니다!”
“까아악! 베켄 병장니임! 잘 못 했 또요!”
“요오?? 어디서 귀염짓이냐? 빨리 안 일어나!”
베켄이 마침내 아로네까지 두들겨 팼다.
그렇게 아로네까지 두들겨 패자 족 구를 하던 몬스터들이 행동을 멈추 었다.
물론 그래도 용사의 약혼녀였기에 나중에 용사에게 쳐 맞을 것이 두려 워 너무 세게 때리지는 않았다. 하지만 다른 몬스터들처럼 베켄에 게 두들겨 맞은 아로네의 입가에서 는 미소가 지어졌다.
‘이제야 나를 때려주시는 구나.’
아로네 공주가 변태적 성향을 가진 것은 아니었다.
다만 지금까지 6소대와 함께 해오 면서 자신도 6소대원이라고 생각해 오고 있던 아로네는 단 한 명에게만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어 진한 아쉬 움을 느꼈다.
그건 베켄이었다.
마왕군에서 사고치면 쳐 맞는 것은 당연했다.
사실 그건 공존계의 군대도 마찬가 지였다.
그렇게 동료로서의 끈끈한 동질감 을 형성하고 있었지만 다른 동료들 과는 달리 베켄의 폭행만은 없었다.
언제쯤 자신을 6소대원으로 인정을 해 줄까 생각하고 있던 아로네는 마 침내 베켄이 자신을 다른 동료들과 똑같이 평등하게 대해주자 기쁨을 느꼈다.
그렇게 몬스터들과 함께 짐을 챙기 는 아로네는 자신의 어깨를 두드려 주는 우륵의 미소를 볼 수 있었다.
“우륵 전사님?” 우륵은 엄지 척을 해주고 아로네를 지나쳐 갔다.
그리고 다른 몬스터 동료들도 우륵 처럼 엄지 척을 아로네에게 했다.
아로네는 그런 몬스터 동료들의 모 습에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매우 과격한 몬스터들이었지만 그 누구보다 뜨거운 마음을 가지고 있 었다.
그렇게 아로네가 수줍은 미소를 짓 고 있을 때 그 모습을 질투하는 이 가 있었다.
“왜 나는 안 해 주는데! 어? 이 나 쁜 놈들아! 복수할 테다! 반드시 복 수할 테다!”
인질이자 비상식량인 드워프들과 같이 칡넝쿨로 묶인 신병 보크는 발 버둥을 치며 고래고래 고함을 질렀 다.
그나마 드워프들과는 달리 보크는 드래곤 해즈링의 어깨에 걸쳐진 채 로 이동했다.
“나도 6소대라고! 이 나쁜 놈들아! 베켄 너어는 그러면 안 되지! 복수 할 테다!”
잠시 발악을 하던 보크는 이내 기 운이 다 빠진 것인지 축 늘어졌다.
그런 보크를 신경 쓰는 이는 아무 도 없었다.
아니 아직 살아있는 드워프 중 하 나인 고르곤이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바라볼 뿐이었다.
“족구장 어떻게 합니까? 베켄 병장 님.”
“그냥 놔둬!”
“알겠지 말입니다.”
몬스터 뼛가루로 족구장을 그려놓 은 상태였다.
이리저리 뛰어다니느라고 군데군데 지워져 있기는 했지만 그 형체는 그 대로 남아 있었다. 몬스터들도 딱히 남겨놓고 간다고 해서 문제 될 것은 없었기에 6소대 는 자신들이 머물렀던 흔적을 그대 로 남겨둔 채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머지 애들은 안 먹냐?”
“지금 배부르지 말입니다. 나중에 아껴 먹을 거지 말입니다.”
남은 드워프들의 수명이 연장되었 다.
하지만 몬스터들의 먹성으로 봐서 는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 같았다.
그렇게 마계 쪽으로 돌아가고 있을 때였다.
“크크큭! 네 놈들. 무사히 되돌아 갈 수 있을 것이라 보느냐?”
“뭐래?”
베켄은 드워프 고르곤의 말에 신경 을 쓰지 않았다.
“꼭 보면 그런 말 하는 애들이 사 망 플래그 찍는 거야.”
베켄은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기적 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기분 나쁜 미 소를 짓고 있는 고르곤을 비웃어 주 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베켄의 오산이었 다.
너무 많은 시간을 드워프들에게 주 어 버렸다.
아토스 계곡의 지하 통로를 통해 6소대의 후방을 차단한 상태였다.
고르곤은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있 었기에 비록 자신이 죽더라도 복수 는 할 수 있을 것이라 자신을 했다.
“베켄 병장님! 냄새 나지 말입니 다!”
베켄은 늑대인간 구블이 냄새 난다 고 하자 전적이 있는 오크 보르를 바라보았다.
“저 아니지 말입니다! 억울하지 말 입니다!”
보르는 이번에는 자신이 아니라는 말을 하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보르가 너무나도 억울해 하자 베켄 은 이번에는 보르는 아니라는 생각 을 했다.
그렇게 베켄과 몬스터들의 시선이 해즈링의 등에 매달려 있는 보크에 게로 향했다.
“복수할 테다. 나쁜 놈들.”
“하아! 그냥 가자.”
그렇게 별 일 아닌 것 같다는 생 각에 그냥 넘어가자는 베켄이었지만 복수의 화신이 되어가는 보크의 저 주 때문인지 베켄과 6소대를 막아서 는 존재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보이 기 시작했다.
“베켄 병장님.”
“알고 있다. 나도 봤다.”
베켄은 어떻게 후방에서 드워프들 이 나타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것보 다는 살려면 싸워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방심한 건가? 아니 내가 뭐 용사 도 아니고 뭐든 알고 있을 리가 없 지.’
군대에서는 잠시만 정신 놓고 있으 면 낙오하는 법이다.
전쟁은 컴퓨터 게임이 아니어서 자
신이 처한 상황을 파악하는 것은 거 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내가 길을 뚫는다. 못 쫓아오는 놈은 뚝배기 깨버릴 테니까 확실히 쫓아오도록.”
베켄은 6소대의 가장 앞에 발을 내딛었다.
드워프들이 자신들의 몸만한 거대 한 도끼를 들고서 자신들을 노려보 고 있었다.
그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으니 베켄이라고 할지라도 쉽지 않아 보 였다.
하지만 부하들을 살리기 위해서는 해야만 했다.
“그럼! 간다!”
베켄의 몸이 순식간에 드워프들을 향해 튕겨져 나가며 드워프들의 뚝 배기를 후려쳤다.
퍼억!
드워프의 통통한 몸이 땅바닥에 튕 긴 후 하늘 위로 날았다.
“죽여라!”
그것이 신호가 되어 드워프들도 동 료의 복수를 위해 베켄에게로 달려 들었다.
“베켄 병장님을 지켜라!”
“돌격!”
수적으로는 한참이나 부족했지만 6 소대원들도 베켄을 따라 용감하게 드워프들에게 달려들었다.
그렇게…….
“살려줘!”
베켄과 6소대는 드워프들에게 털렸 다.
아무리 마족에 준한 힘을 가지게 된 베켄과 6소대라지만 드워프들도 기사급의 상급 전사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제법 전진을 했다지만 베켄의 걸음 이 멈추어지자 드워프들은 베켄과 6 소대원들을 완전히 포위해 버렸다.
칡넝쿨에 묶여 있던 고르곤은 아군 에게 구출되어 살벌한 눈빛으로 베 켄을 노려보았다.
“꼴 좋구나. 마왕군 놈들아. 내 부 하들의 복수를 해 주마.”
당장에라도 자신의 부하들이 당했 던 것처럼 베켄을 씹어 먹으려는 고 르곤에게 베켄은 거친 숨을 고르며 외쳤다.
“그러게 공주 내놓았으면 서로 좋 았을 거 아니야!”
“공주를 왜 내놔! 못 내놔! 이 마 왕군 자식아!”
베켄이 공주 내놓으라고 하자 고르 곤도 버럭 화를 내었다.
“아! 진짜 치사한 새취!”
“치사하기는 니 놈들이 더 치사하 지! 공주 내놓으면 어쩔 건데!”
“당연히 마왕님께 데리고 가야지! 뭘 물어보고 난리야!”
“와! 이 자식들! 내가 그럴 줄 알 았어!”
“뭘 이럴 줄 알아! 당연한 거 아니 냐!”
“뭐! 다……당연하기는 하지만. 그 래도.”
고르곤은 베켄의 말에 당연하기는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고로 마왕은 공주를 납치해야 하 는 법이고 공주는 마왕에게 납치가 되어야 하는 법이다.
그래야 용사의 이야기가 진행이 되 는 법이었다.
베켄은 드워프들이 납치해 간 공주 를 안 돌려주는 게 억울해서는 두 눈에서 눈물이 났다.
‘내가 왜 이 고생을 해야 하는데! 마왕 새퀴는 지 딸내미 관리 안하고 엄한 병사들한테 난리야!’ 마왕군의 병사가 되고부터 언제 어 디서 어떻게 죽게 될지 모른다는 생 각은 하고 있었지만 막상 무사히 전 역을 하지 못하고 전사를 하게 될 상황에 억울해진 베켄이었다.
부하들도 못난 고참을 만나 집에도 돌아가지 못하고 드워프들에게 잡아 먹히게 될 판이었다.
그렇게 베켄은 절망감에 하늘을 올 려다보며 울먹였다.
“흑! 졸라 억울하네. 누구는 용사 되서 공주랑 재미…. 아니 공주도 옆에 있구나. 아무튼 그렇고. 누구는 마왕군 병사 되서 놀같이 굴려지다 뒤지는 구나.”
베켄은 한탄을 했다.
하지만 베켄은 모르고 있었지만 베 켄도 용사의 운명을 가지고 있다.
용사가 일반인들과 다른 건 끝없이 강해지는 힘과 불굴의 의지도 있었 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주인공 보정을 받는다는 것이다.
그렇게 일반인들이라면 절대 일어 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갑자기 드워프들의 후방에서 소란 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무슨 소란이냐?”
“고르곤 님! 후…후방에서 마…마 왕군이 나타났습니다!”
베켄과 6소대에 신경을 빼앗긴 나 머지 후방에서 진격을 해오고 있는 마왕군 제 11병단을 알아차리는 것 이 늦어 버렸다.
“공존계 놈들을 공격하라! 오늘 아 토스 계곡을 넘는다!”
서열이 낮아 마왕성에서 하는 대장 선발전을 구경하러 가지 못한 하급 마족 무르덴은 11병단 전부를 끌고 서 아토스 계곡으로 밀고 들어왔다.
“쟤들은 뭐냐?”
베켄은 엄청나게 밀고 들어오는 마 왕군 몬스터들을 멍하니 바라보았 다.
순식간에 포위되어 버린 드워프들 은 사색이 되어서 어쩔 줄을 몰라했 다.
“큭! 마왕군의 함정이구나! 후퇴하 라! 후퇴! 네 놈! 이름이 워냐?”
고르곤은 베켄을 노려보며 이름을 물었다.
“어? 나? 베켄.”
“베켄! 이 원한은 결코 잊지 않겠 다!”
고르곤은 베켄의 이름을 머릿속에 새기고 후퇴를 했다.
제 2차 공존계 침공전의 서막이 그렇게 올랐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