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145
144.
“멸망! 일병 도그! 근무 다녀오겠 습니다!”
“멸망! 이병 아로네! 근무 다녀오 겠습니다!”
“그래! 잘 다녀…. 응?”
베켄은 몬스터들 한글 받아쓰기 채 점을 하다가 후임들의 근무 투입 보 고를 받았다.
뭔가 이상함을 느낀 베켄이 황급히 고개를 들자 놀 종족인 일병 도그와 아로네 공주가 장비 풀 템을 한 채 로 막사를 나가려는 것이 보였다.
“야! 잠시만!”
“예? 무슨 일이시지 말입니까? 아! 근무 중에 인간 오면 인간 넓적다리 하나 챙겨오겠습니다.”
도그 일병은 걱정 하지 말라며 손 을 내저었다.
“아니이! 넓적다리는 개뿔! 아로네 너도 근무?” “이병 아로네! 예! 근무 나가지 말 입니다!”
“예? 6소대니까요. 아니, 요지 말 입니다!”
베켄은 왜 당연한 걸 물어보냐는 듯한 눈빛의 아로네를 보았다.
‘저거 정신 나갔네.’
처음에는 참하게 생겨서 나름 똑똑 하겠다 싶었지만 점점 하는 짓이 이 상해지고 있었다.
물론 군대라는 것이 서울대를 나오 든 하버드 할아버지대를 나오든 이 등병 때는 개념이 뇌 밖으로 출타해 나가기 마련이었다. 나름 공존계에서 고등 교육 받았을 공주라고 해도 군대에 끌려오고 나 면 제정신이 아닐 것은 충분히 이해 가 갔다.
그렇게 뭔가 아로네 공주가 정신 차리도록 할 말을 떠올려 보려고 했 지만 할 말이 없었다.
베켄은 결국 던전 경계 근무 나가 버린 도그 일병과 아로네 이병을 멍 하니 바라보았다.
“아! 모르겠다. 나는 이제 모르겠 다. 용사고 나발이고. 지 약혼녀 지 가 관리해야지.”
용사 할애비가 와도 만사가 다 귀 찮은 베켄은 한숨을 내쉬고 다시 채 점을 하기로 했다.
그렇게 채점을 하던 베켄은 엉망인 답안지를 보고 인상을 찡그렸다.
“아! 구블 거네! 이 자식은 맨날 여기서 틀리네. 야! 구블!”
베켄은 구블 일병을 불렀다.
자신의 자리에 앉아 있던 구블 일 병은 베켄이 불렀음에도 불구하고 대답도 하지 않았다.
베켄은 자신의 부름에 구블이 겁도 없이 대답도 안하고 쳐다도 안 보자 오랜만에 베켄궁 강화나 시킬까 싶 어 베켄궁을 움켜쥐었다.
하지만 여자 친구가 고무신을 신기 라도 한 것 같은 구블의 모습에 움 찔 몸을 떨었다.
‘아! 우륵한테 쥐어 터졌지.’
상병 계급장이 뭐라고 상급 계급장 빼앗으려다가 우륵한테 두들겨 맞은 구블이 었다.
특유의 회복력 덕분에 상처는 없었 지만 늑대인간보다 트롤이 더 강한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트롤 또한 재생능력이라면 늑대인 간 못지않았기에 구블은 우륵의 손 아귀에 붙잡히자마자 복날에 개 맞 듯이 얻어터져야만 했다.
그렇게 서열 정리는 되었지만 구블 은 우울증이라도 온 모양인지 만사 에 의욕이 없고 침울해졌다.
‘새퀴! 저렇게 있으니까 안쓰러워 보이네.’
베켄은 두들겨 패려다가 패는 것만 이 능사는 아니라는 생각에 베켄궁 을 내려놓았다.
좋은 고참은 후임들의 고민을 들어 줄 수도 있어야 하는 법이다.
두 번이나 군대 끌려오고 나면 그 런 것 정도는 알 수 있었다.
그렇게 베켄은 구블의 옆으로 다가 가 구블을 위로했다.
“아까 애들 축구하러 가던데. 너는 안 가냐?”
“별 생각 없지 말입니다.”
구블이 생각 없다하자 베켄은 구블 의 축 늘어진 어깨를 두드리며 말을 했다.
“야! 전역도 없는 마왕군에서 계급 장이 뭐 그리 중요하냐?”
전역하려고 병사 계급 만들었는데 300만 마왕군 중에 병장이라고는 베켄 혼자였다.
대략 30만 정도 되는 상병 계급의 몬스터들이 유일한 병장인 베켄을 노리고 있었지만 베켄은 거기까지는 생각이 미치지 못하고 있었다.
그것이 아마도 군바리의 한계인 듯 했다.
하여튼 베켄이 계급장 그거 별 거 아니라고 구블을 위로했지만 구블은 더욱 더 침울할 뿐이었다.
일병인 구블에게 있어서 상병 계급 장은 그렇게 즐겨하던 축구, 도박 보다 더 중요했다.
조잡한 철조각이지만 세 개의 짝대 기가 있는 상병 계급장이 너무나도 멋있어 보였다.
작대기 네 개인 병장이 있었지만 베켄에게는 이길 자신이 없었기에 몬스터들은 자신들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계급은 상병이라 생각을 했 다.
베켄은 위로를 해주어도 침울함이 가시지 않는 구블을 두들겨 패버리 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초몬 스터적인 인내로 참아내고서는 한마 디 했다.
“우륵 말고 다른 애 껄 노려!”
“예?”
자신이 말을 하고도 무슨 말을 했 는지 모르는 베켄의 말에 구블은 화 들짝 놀랐다.
우륵 위에 네 명의 상병들은 우륵 보다 더 강했으니 다른 상병들 계급 장을 노려봐야 소용이 없었다.
하지만 구블은 베켄의 말에 자신의 뚝배기가 열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 다.
지금까지 자신의 고민이 너무나도 멍청한 것이었음을 깨달았다.
“저! 잠시 나갔다 오겠지 말입니 다.”
“응? 어! 그래! 나갔다 와! 그래! 바람이라도 쐬면 한결 낫지!”
구블의 기운이 살짝 돌아오는 것 같아 베켄은 역시 자신의 위로는 백 만불짜리 위로라며 뿌듯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베켄의 말에 광명을 찾은 구블은 바로 막사로 뛰어나갔다.
“멸망! 상병 구블!”
얼마 뒤 구블은 작대기 세 개짜리 상병 계급장을 가지고 나타났다.
지구의 국방부와 달리 마왕성에 전 산망이 있을 리 없었기에 자신의 손 에 쥔 계급장이 곧 자신의 계급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런 놀판이 없는 마왕군이었지만 다들 그렇게 인정을 하고 있었으니
그 문제에 대해서 이상함을 느끼는 이는 베켄뿐이었다.
‘우륵 뚝배기 깼나?’
베켄은 구블이 마침내 복수를 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서열 정하기는 베켄이라고 해도 방 해할 수 없었다.
베켄은 우륵도 구블처럼 위로해야 하나 고민을 했지만 또 사기 도박을 했는지 가죽을 한가득 들고 들어오 는 우륵의 가죽 전투모에 상병 계급 장이 반짝이고 있어 고개를 갸웃거 렸다.
“뭐야? 누구 뚝배기 깬 거야?” 베켄은 우륵이 아닌 다른 고참 뚝 배기가 깨졌나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차피 나중에 알게 될 것이었다.
“오! 구블 상병님! 계급장 삐까뻔 쩍합니다!”
“히히! 멋지지?”
“완전 멋지지 말입니다! 와! 나도 가지고 싶다. 상병 계급장!”
6소대 몬스터들은 일병 계급장 받 은 지 하루도 되지 않아 상병으로 진급(?)한 구블을 부러운 듯이 바라 보았다.
구블은 그런 후임들의 시선에 마치 마계를 다 가진 듯 했다.
하지만 좋은 것은 나눠 가질 수 있는 미덕이 있는 6소대였다.
잠시 후…….
“멸망! 상병 도그!”
“멸망! 상병 보르!”
베켄은 서열 낮은 몬스터들이 갑자 기 상병 계급장을 달고 나타나자 깜 짝 놀랐다.
갑자기 소대 계급이 놀판이 되어 버린 것이다.
물론 서열은 바뀌지 않았다.
“멸망! 상병! 아. 로. 네!”
“너까지 왜 그러냐아! 나 힘들다 아! 쫌!”
베켄은 막내 아로네까지 상병 계급 장을 달고 나타나 어디서 철조각 구 해서는 계급장 위조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6소대 그 누구도 계급장을 위조하지 않았다.
위조를 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고 그 보다 더 빠른 길이 있었다.
“그거 어디서 났어‘? 니들? 어? 똑 바로 말 안 해?”
“옆 소대에서 가지고 왔지 말입니 다!”
“뭐? 어디?”
“옆 소대요! 다섯 개나 있던데 말 이지 말입니다!”
베켄은 그제야 왜 후임들이 전부 상병이 되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 다.
옆 소대 상병들의 뚝배기를 깨버리 고 강탈해 온 것이다.
순식간에 상병 계급이 없어져 버린 소대가 속출했다.
6소대에서 서열이 가장 낮은 몬스 터 병사조차 옆 소대 왕고의 뚝배기 를 손쉽게 깨버릴 수 있었다. 아로네 공주도 훗날 폭풍의 방화범 아로네로 이름 날릴 만큼 강력한 화 염계 마법사로 성장하고 있었다.
그렇게 아로네까지 상병 계급을 획 득하며 6소대는 전원 상병이라는 기 염을 토했다.
거기에 더해 드래곤 해즈링도 상병 계급장을 가지고 왔다.
“해즈링도 상병이다! 히히!”
베켄은 해즈링이 내보이는 계급장 을 보고서는 아찔함을 느꼈다.
“이거 소대장 계급장 아니야? 야! 이거 아니야. 상병!” 해즈링이 다이아몬드 계급장을 또 어디서 가지고 와 베켄은 눈앞이 아 찔했다.
그렇게 눈앞이 아찔해진 베켄보다 해즈링이 더 당황을 했다.
“이거 아니야? 아니! 아니야다나 까?”
“아니거든. 하아! 이거 가지고 있 는 놈. 아니 마족 어디 있냐?”
“꺼억!”
베켄은 더는 질문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이미 베켄이 어찌할 수 있는 상황 이 아니었다.
힐끔!
베켄은 소대 내에 넘쳐나는 상병들 의 계급장을 지긋이 바라보는 해즈 링이 사고 치기 전에 먼저 선수를 치기로 했다.
“야! 구블!”
“쌍! 뼝! 구블!”
“이제 된소리까지 하네. 아이구! 이쁜 내 새퀴들!”
아직 된소리는 가르치지도 않았는 데 기가 막히게 구사하는 구블에 베 켄은 흐뭇함도 잠시 미루고 말을 했 다.
“야! 해즈링 사고 치기 전에 얘 다 른 소대 상병한테 데리고 가라.”
“알겠지 말입니다! 해즈링! 가자!”
“상병! 아! 나 아직 상병 아니지? 이병! 해즈링!”
해즈링은 신나게 꼬리를 흔들며 상 병 구블과 함께 사라졌다.
어디 소대의 불쌍한 상병 몬스터는 그렇게 자신의 소중한 계급장을 강 탈당해야만 했다.
이 일은 마왕군 제 6병단에 대 상 병 계급장 쟁탈전을 열었다. 물론 6소대의 계급장을 빼앗은 타 소대 몬스터는 없었다.
사실 간부 계급장 달아도 이상할 것이 없는 6소대였다.
“하아!”
자신의 약혼녀가 상병으로 진급했 다는 사실은 꿈에도 모르는 용사 타 이는 깊은 한숨과 함께 마계 쪽이 있는 곳을 바라보았다.
“무슨 걱정 있으세요? 용사 타이 님?”
“아! 성녀님. 아닙니다.” 타이는 자신의 뒤로 다가와 있는 성녀에게 예를 표했다.
타이에게 전생의 세계를 포함해 가 장 아름다운 미녀를 뽑으라고 한다 면 성녀를 뽑을 정도로 성녀는 성스 럽고 아름다웠다.
더욱이 몸매도 훌륭해 처음 성녀에 의해 소환되었을 때 성녀의 부탁을 차마 거절할 수 없을 정도로 아찔한 느낌을 받았다.
그렇게 아름다운 미모와 착한 몸매 를 가진 성녀였지만 그 보다 더 아 름다운 것은 공존계의 수많은 존재 들을 걱정하는 성녀의 선한 마음일 터였다.
“미안합니다. 용사님.”
“예? 미안하다니요?”
“용사님을 소환해 힘들게 한 저를 용서해 주세요.”
“아닙니다. 성녀님께서 사과하실 필요 없습니다. 제가 다 못난 것 때 문이지요.”
자신이 약했기에 스승을 구하지 못 했고 사랑하는 약혼녀도 구하지 못 했다.
그리고 지금도 마왕에게 정신 지배 를 받고 있을 베켄을 구하지 못하고 있었다.
눈을 감으면 베켄의 고통에 찬 비 명소리가 귀가에 환청처럼 들렸다.
‘내가 조금만 더 강했다면.’
타이는 스스로를 자책하며 더욱 더 강한 힘을 갈구했다.
‘흐음! 기운 내게 해주려고 했는데 그럴 필요 없겠네.’
성녀는 좌절감에 낙담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가슴 속에서 활활 불길 이 타오르고 있는 타이를 보며 자신 의 걱정이 기우임을 깨달았다.
성녀는 혹시라도 용사 타이에게 뒷 통수 맞을 것을 걱정하며 타이의 손 을 붙잡았다.
“성녀님?”
“죄송합니다. 용사님.”
성녀의 고운 뺨에서 한줄기 눈물이 흘러내렸다.
타이는 깜짝 놀랐다.
“세상의 모든 이들이 용사님을 믿 지 않더라도 저는 용사님을 믿습니 다.” “성녀님.”
용사 타이는 성녀의 어장 관리에 갇혀 버렸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