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151
150.
데이샤 공주가 6병단 주둔지를 방 문하기에 앞서 베켄에게 휴가증을 받아 쫓겨난 6소대 병사들이 있다.
“우리 이제 어떻게 하지 말입니까? 돌크 상병님.”
“응? 글쎄.”
아로네는 자신의 바로 위 선임인 돌크에게 물었지만 돌크는 아무 생 각 없었다.
돌크 외에도 모우가와 홀, 악스까 지 총 다섯 마리의 몬스터들이 휴가 를 동시에 나왔다.
물론 한 마리는 몬스터가 아닌 사 람이었지만 베켄이 보기에는 다섯 마리 였다.
그렇게 6소대 다섯 몬스터들은 삼 일 동안 뭘 해야 하나 막막함을 느 끼며 황량한 평원을 바라보았다.
“홀 상병님! 전에 집이 가깝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우리집?”
“예!”
“음! 우리집 갈까?”
“그러지 말입니다.”
고블린인 홀은 어차피 있어 봐야 할 일도 없었기에 동료들을 자신의 집까지 초대하기로 했다.
물론 가는 데만 일주일이 걸리는 거리였기에 절대 집에 들렀다가 돌 아올 수는 없었다.
“우리 휴가증 몇 장이지?”
“음! 다섯 장이지 말입니다.”
“한 장에 며칠 휴가지?”
“삼일이 말입니다.”
“그럼 총 얼마야?”
“음! 아로네 손가락 좀 빌려 줄 래?”
“예! 돌크 상병님!”
아로네는 돌크에게 자신의 손가락 열 개를 빌려주었다.
“어! 보자! 나 베켄 병장님한테 배 웠는데. 한 장에 삼일이니까. 어! 두 장이면 육일. 세장이면 십일! 네 장 이면 십오일이었나?”
휴가 나온 충격이 너무 컸던지 돌 크가 자신의 지적 능력을 너무 과신 했던 것인지 사고를 치고 있었다.
“아! 다섯 장이면 이십 일이지 말 입니다.”
“그래. 그럼 갔다 올 수 있겠다,”
한 사람 당 삼일이라는 휴가증이 다섯 장이니 휴가 기간을 합쳐버리 는 기적의 셈법을 보여주는 몬스터 들이었다.
베켄이 알았다면 사랑의 베켄궁이 휘둘러질 터였지만 지금 베켄은 옆 에 없었다.
그마저도 날짜가 틀렸지만 더 생각 하는 것을 귀찮아하는 다섯 몬스터 들은 고블린 홀의 집으로 걸음을 옮 기기 시작했다.
“왼발! 왼발! 왼발! 행군 중에 군 가하자!”
다섯 몬스터들 중에 가장 선임인 악스는 베켄처럼 몬스터들을 인솔하 며 길을 나섰다.
아로네도 이제는 제법 행군이 익숙 해져서 씩씩하게 걸음을 옮기고 있 었다.
온실 속의 화초같던 아로네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마수다!”
“사냥한다! 아로네!”
“알겠지 말입니다! 파이어 애로 우!”
다섯 발이 넘는 화염의 화살이 마 수를 향해 쏜살같이 날아들었다.
베켄의 옆에서 있다 보니 잠재 능 력이 자극받아 폭풍 성장을 한 아로 네였다.
다른 몬스터들도 제법 능숙하게 마 수를 견제하면서 힘을 빼고 어렵지 않게 사냥을 했다.
“홀 상병네 집에 갈 때 선물 뭐 해 야 하나 했는데 잘 되었네.”
“그러게 말이지 말입니다. 삵넝쿨 도 조금 챙기지 말입니다?”
“그러자!”
아직 6병단의 주둔지에서 크게 벗 어나지 않았기에 칡넝쿨들이 주변에 서 꿈틀거리고 있었다.
평범한 몬스터들이었다면 무척이나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6소대 몬스터 들에게 칡넝쿨은 별 것 아니었다.
칡넝쿨도 수확해서 넉넉하게 챙긴 6소대 몬스터들은 마왕성에서 휴가 를 처음 나와서 당황하는 평범한 몬 스터들과는 격이 달랐다.
살벌한 마계 한가운데 떨구어 놔도 걱정 없을 만큼 생존력이 뛰어난 6 소대 몬스터들은 누구 하나 뭐라고 하지 않아도 알아서 잘 했다.
그렇게 아로네마저도 한 몬스터 몫 을 거뜬히 하고 있었다. 마수 가죽을 벗기고 마수 고기를 구워 먹은 다섯 몬스터들은 칡넝쿨 에 남은 고기를 매달고 다시 씩씩하 게 행군을 했다.
그렇게 본래라면 복귀를 해야 할 삼 일이 지나 버렸다.
“내일쯤이면 집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지 말입니다.”
“그래? 돌크! 우리 휴가 며칠 남았 지?”
홀의 집에 거의 다 와간다는 말에 악스는 돌크에게 남은 휴가 시간을 물어보는 실수를 또 다시 저질렀다.
“음! 열아홉 날 남았지 말입니다!”
“그래! 많이 남았네.”
베켄이 보았다면 다 뒤집었을 터였 다.
사실 네 못난이 같은 몬스터들만 보내면 사고 칠 것 같았기에 그나마 믿을 수 있는 아로네를 보낸 베켄이 었다.
사실 네 몬스터들은 아로네를 보호 하기 위해 붙여 놓은 몬스터들이었 다.
그래도 공존계에서 공주였고 마법 사였던 고등교육 받은 아로네라면 제때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 했다.
하지만 군대는 서울대든 하버드 할 아버지대학교든 군인들의 지적 능력 을 상실케 하는 무시무시한 바이러 스가 존재하는 곳이었다.
더욱이 몬스터 화(?)가 진행 중인 아로네도 휴가증이 뭔지 잘 몰랐다.
한 장에 3일씩이라는 말에 다섯 장이면 15일이라 생각하고 있는 아 로네 였다.
‘십구일이 아니라 십오일인데. 뭐 상관없겠지.’
날짜는 정확하게 센 아로네 상병은 어차피 막내는 고참들 말만 잘 따르 면 된다고 생각했다. 책임은 고참이 지는 것이 군대였 다.
하루 이틀 늦어도 베켄에게 뚝배기 한 대 맞으면 되겠거니 하고 생각하 는 다섯 몬스터들은 힘차게 탈영을 했다.
물론 탈영을 해도 이미 취사병들이 6소대 몬스터들을 강제 전역 시킬 능력 따위는 없었다.
취사병 몬스터들이 다른 일반 몬스 터 병사들보다는 강하다지만 6소대 몬스터들보다 강하지는 못했다.
“왼발! 왼발! 행군 중에 군가한 다!”
신나게 발맞춰 군가까지 부르는 다 섯 몬스터들은 일주일 걸릴 거리를 4일 만에 주파하며 마침내 홀의 고 향 마을에 도착했다.
“엄마! 홀 왔어요!”
“아이구! 내 새끼! 어쩐 일이냐? 탈영했냐?”
한 번 군대가면 절대 고향에 돌아 오지 못한다.
돌아온다는 것은 한마디로 탈영했 다는 의미였다.
간간히 효자인 홀이 보내온 가죽들 을 요긴하게 사용하던 홀의 어머니 였다.
그런 홀의 어머니는 갑자기 자신의 아들이 나타나자 깜짝 놀랐다.
더욱이 혼자 탈영을 한 게 아니라 네 마리의 몬스터들을 끌고 와서 더 욱 깜짝 놀라야만 했다.
“아이구! 탈영은요! 탈영 아니에 요! 휴가증 가지고 왔어요!”
홀은 어머니와 마을 주민들을 안심 시키기 위해 자신들이 베켄에게서 받아온 휴가증을 흔들었다.
물론 이미 탈영이었다.
“휴가증이 뭐니?”
“아! 휴가증은 부대에서 밖으로 나 갔다 올 수 있도록 허락해주는 뭐 그런 거예요!”
“그래?”
그런 것이 있다는 것은 처음 들어 보았지만 심상치 않은 글자가 적힌 가죽을 보고 그런갑다 하고 생각하 는 홀의 어머니였다.
“그런데 우리 아들 왜 이리 컸다 냐?”
얼굴은 아들이었지만 덩치는 오크 보다 더 커진 아들이었다.
“군대에서 요즘 먹을 거 잘 나와 요! 엄마! 이거! 오다가 주운 마수 고기인데 마을 주민들하고 드세요.” “안녕하십니까! 홀의 고참인 악스 라고 합니다. 빈손에 오기 뭐해서 마수 가죽 좀 가지고 왔습니다. 며 칠만 머물다가 부대로 돌아갈까 합
니다.”
“아이고! 이렇게 고마울 수가! 편 히 쉬다 가세요!”
아들의 부대 고참이라는 악스에 홀 의 어머니는 행여라도 아들이 잘못 될까 걱정을 하며 6소대 몬스터들을 환영했다.
비록 다른 몬스터 종족들이었지만 하나하나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덩 치와 기세를 뿜어내고 있었다.
물론 단 한 명은 아니었다.
“저기 저 인간 맞지?”
“예? 아! 아로네요.”
“그래! 식량이니‘? 맛있겠다.”
“엄마! 아로네는 우리 동료에요! 6 소대 동료라고요! 식량 아니에요!”
홀은 어머니의 말에 팔짝 뛰며 아 로네가 식량이 아니라고 말했다.
“아이고! 그러니? 내가 큰 실수 했 구나! 어쩜 좋아!”
인간이 동료라는 말에 홀의 어머니 는 깜짝 놀랐다.
비록 고블린이지만 홀의 어머니도 여자였기에 군대에 대해서 잘 몰랐 다.
‘요즘 군대는 인간 여자도 가나 보 네.’
오해가 생기긴 했지만 어차피 별 문제는 되지 않았다.
“군대 생활은 할 만하고?”
“요즘 군대 많이 좋아졌어요.”
아들을 걱정하는 어머니와 어머니 가 걱정을 할까 베켄에게 매일같이 뚝배기가 깨지고 있다고는 차마 말 을 하지 못하는 홀이었다.
그렇게 어머니와 아들의 만남에 다 른 네 몬스터들은 흐뭇하게 바라보 다가 자신들의 어머니가 떠올랐는지 손가죽에 눈물을 찍어대었다.
다섯 몬스터들은 홀의 고향 마을에 서 휴가를 즐기기 시작했다.
하루 정도는 뭐 이해해 줄 수 있 던 베켄은 휴가자들이 복귀하지 않 자 눈동자가 흔들리고 있었다.
한편 찱의 여왕 삵으로부터 건강해 지고 있는 고르곤은 건강해짐과 함 께 칡과 동화가 되어가고 있었다.
고르곤의 육체로는 베켄을 이길 수 없었다.
‘혀가 마비된 거 같아. 써! 아주 그
냥! 써!’
의식이 점점 희미해지고 있었다.
그나마 쓰다는 느낌마저 없었다면 고르곤은 자신의 의지를 잃어버렸을 지도 몰랐다.
베켄에 대한 증오와 공주를 구하고 말겠다는 결의로 스스로의 의지를 붙잡고 있는 고르곤은 자신의 몸이 점차 변화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 다.
힘은 쉽게 얻을 수 없다.
자신의 영혼 아니 혀를 포기한 고 르곤은 점점 넘쳐흐르는 힘에 희열 이 느껴졌다.
넘쳐나는 힘과 함께 세상과 이어지 는 듯한 광활한 느낌이 들고 있었 다.
그렇게 고치에서 아름다운 나방이 탄생을 하듯이 고르곤은 칡넝쿨 속 에서 드워프 고르곤이 아닌 삵전사 고르곤으로 재탄생을 했다.
두둑! 둑!
고르곤을 감싸고 있던 칡넝쿨들이 부서지듯이 무너져 내렸다.
왕성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는 칡넝 쿨이 부서지는 광경은 놀라운 것이 었다.
주변 일대의 모든 칡넝쿨이 전부 바스러지고 있었다.
칡의 정수.
칡즙을 전부 고르곤에게 쏟아 부은 대가였다.
그렇게 거대한 칡밭들이 전멸을 했 지만 위대한 칡전사 고르곤을 탄생 시켰다.
-가라! 나의 아들아! 너의 복수를 하라!-
아주 멀리 하지만 바로 옆에 있는 듯이 이어져 있는 찱의 여왕 삵의 목소리가 고르곤의 뇌 속으로 들려 왔다.
“베켄! 데이샤 공주님!” 베켄을 죽이고 데이샤 공주를 구해 드워프 왕국으로 돌아갈 때였다.
물론 이제는 드워프 전사라고 볼 수도 없는 자신의 모습을 본 고르곤 은 쓴 웃음을 지었다.
몸은 녹색빛과 갈색빛을 띄고 있었 다.
꿈틀! 꿈틀!
몸에서 칡넝쿨이 나왔다.
고르곤이 팔을 펼치자 칡넝쿨이 앞 으로 뻗어나갔다.
그렇게 뻗어나간 칡넝쿨은 때마침 지나가고 있던 몬스터 하나를 사로 잡았다.
“아응!”
몬스터의 몸이 활처럼 휘었다.
고르곤은 그 광경을 보고 미소를 지었다.
자신이 엄청난 힘을 손에 넣었음을 깨달았다.
“크크크크크크! 베켄! 기다려라. 네 놈의 몸을….”
고르곤의 머릿속에서 금단의 상상 력이 꿈틀거렸다.
그런 고르곤의 불길한 상상력이 베 켄에게 전해진 것인지 베켄은 왠지 모를 불안함에 몸이 움찔거렸다.
고르곤은 그렇게 베켄을 먼저 죽일 지 데이샤 공주를 먼저 구할지를 고 민했다.
하지만 그런 고르곤의 고민은 길지 않았다.
“크윽! 머리가!”
무언가에게 지배당하고 있는 것인 지 고르곤은 지근거리는 머리를 움 켜쥐고 눈빛이 싸늘하게 변하며 입 에서 한 몬스터의 이름이 토해져 나 왔다.
“베 켄.”
베켄을 먼저 죽이기로 한 고르곤이 었다.
베켄이 어디 있는지는 마계에 퍼져 있는 칡에 의해 알 수 있었다.
고르곤은 곧바로 베켄이 있는 6병 단의 주둔지 방향으로 걸음을 옮겼 다.
그런 고르곤의 뒤에서 칡의 여왕 삵은 미소를 지었다.
칡들의 원수 악마 베켄을 쓰러트릴 순간이 찾아온 것이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