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 you touch it, it'd all be profit RAW novel - Chapter (152)
“아아, 저도 영광입니다.”
아무리 접객이고, 영업이고, 빈말 같아도.
이 정도로 치밀하게 조사했다면.
이 정도로 깊은 관심을 가져준다면.
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게 사람 마음.
“두 분 자리는 이쪽 직원이 안내해드릴 겁니다. 즐거운 시간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네, 고맙네요. 수고하십쇼.”
최웅은 산뜻한 기분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보통 놈이 아닌 것 같아서 휙 돌아보니.
“아아, 현진중공업 김태광 전무님 아니십니까? 얼마 전에 막내 며느리 들이셨다는 소식 들었습니다. 정말 축하드립니다.”
다른 VIP들에게도 사근사근하게 응대하며 개인사도 술술술 내뱉는 게 아닌가.
“그럼요, 저희 쪽에서는 김태광 전무님도 젊은 작가들 후원하시는 분으로 얼마나 유명하신데요. 좋으신 분이라고, 소문 많이 들었습니다.”
최웅은 신유원이라는 이름 석 자를 잘 기억해둬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럴 필요가 없었다.
곧 이어진 프리뷰 오프닝에서 여기에 있는 모두에게 다시 한 번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으니.
“크리스티 서울의 고문, 그리고 어뮤즈 아트 갤러리의 대표로 일하고 있는 신유원이라고 합니다.”
이 수많은 VIP들 앞에서도.
그는 긴장한 내색 전혀 없이 오프닝 멘트를 이어갔다.
“길게 얘기하지 않겠습니다. 여기에 계신 모든 분들, 모두 숫자를 다루시는 분들이니 저도 숫자로 이야기하겠습니다.”
뒤편 대형 스크린.
거기에는 오직 숫자들만 떠올랐다.
5014.
“5014억 원.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낙찰가를 기록한 작품.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살바토르 문디>. 바로 저희 크리스티 경매에서 나왔습니다.”
다음은 2485.
“낙찰가 2485억 원. 20세기 미술품 중 가장 높은 낙찰가를 기록한 작품, 앤디 워홀의 마릴린 먼로 초상화입니다. 이 또한 크리스티에서.”
그리고 1084.
“현재 살아있는 작가의 작품 중 가장 높은 낙찰가. 1084억 원. 제프 쿤스의 래빗. 이 작품은 어디 경매에 나왔을까요? 소더비? 태극 옥션?”
신유원이 고태양을 일별하자.
고태양의 전 직장을 알고 있던 VIP들은 웃음을 터트렸고.
이어서 떠오른 숫자 84000.
신유원은 호흡을 잃지 않고, 이어 말했다.
“아니죠, 작년 한 해에만 낙찰총액 8조 4천억 원을 기록한 크리스티의 작품이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떠오른 숫자.
132.
“132억 원. 다 아시겠지만, 한국 작품 중 최고 낙찰가에 빛나는 >소우주>입니다.”
최웅은 슬며시 미소지었다.
그러나 그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그리고 어쩌면 그 최고 기록이 이번 11월, 서울 경매에서 깨질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말이 시사하는 바는 모두가 알고 있었다.
서이수의 >무음 9>.
그 대작에 쏟아지는 관심은 범세계적이었으니.
차가운 물이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듯.
장내에 번져가는 웅성거림.
신유원은 그들을 둘러보며.
한 팔을 정중히 들어올렸다.
“확실한 건 하나, 저희 크리스티 서울은 최고의 작품만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그럼, 마음껏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짝짝짝짝──
터져나오는 박수갈채.
이어서 나타난 큐레이터를 따라.
모두가 잔뜩 기대를 안고, 프리뷰 전시장으로 걸음을 옮겼다.
“드디어 >무음>을 보겠구만.”
“그러니까 말이야. 원체 바빠서 보러갈 수가 있었어야지.”
“시간이 있으면 대수겠나. 거기 젊은 애들이 바글바글해서 진득하게 감상도 못했을 턴데.”
“하하, 맞네, 맞어.”
다만 최웅만큼은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
‘>무음>에 그 정도 가치가 있다고? 진짜로?’
그러나 그런 마음도 잠시.
최웅은 프리뷰 전시장 입구에서부터 입을 떡 벌렸다.
“······.”
마치 석굴암의 석가여래불상처럼.
홀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하는 >무음 9> 때문이었다.
큐레이터는 말했다.
“이 작품은 서이수 작가의 >무음> 연작 중 가장 높게 평가받는 작품, 넘버 9입니다. 추상표현주의,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단색화라고 불리는 모노크롬의 영향을 받았으며······”
그러나 그 말이 귀에 들어오질 않았다.
‘이게······ >무음>이구나······.’
매일 밤 잠들기 전.
최웅은 자신의 작은 미술관을 찾는다.
>소우주>의 영험함을 영접하기 위함이었다.
그래, 나는 이 우주에 비하면 보잘 것 없는 존재지. 나는 내 할 일을 할 뿐이지. 하나하나, 차근차근, 천천히.
하루종일 시달리던 불안과 걱정, 스트레스가 >소우주>를 바라보기만 해도 씻겨내려가는 기분이었다.
그게 대작이 가지는 아우라였고, 카리스마였다.
그런데.
>무음>도 그에 못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자신의 아들, 마이클 최의 반응도 마찬가지였다.
“고져스······ 웟 어 고져스······ 미쳤네요. 파파, 이건 무조건 사야 됩니다.”
그래서일까.
큐레이터와 VIP들이 다음 섹션으로 넘어가는 순간에도, 최웅은 발길이 떨어지질 않았다.
그런데 그런 자신에게 다가온 한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신유원이었다.
“최 회장님, 어떻게 보셨습니까?”
최웅은 고백할 수밖에 없었다.
“······압도적이네요.”
“역시, 그렇게 보실 줄 알았습니다. 워낙 취향이 고급스러우시니까. 그렇지만 프리뷰는 이제 시작입니다. 다음 작품들도 보러 가시죠.”
신유원은 팔을 뻗어 길을 안내했다.
그러나 최웅은 급히 물을 뿐이었다.
“잠깐, 이 작품······ 추정가는 나왔습니까?”
“아, 그럼요. 크리스티 홍콩에서 오신 전문 감정사들이 이미 감정을 마쳤습니다.”
보통은 추정가 범위 내에서 낙찰되지만.
때때로 추정가를 훌쩍 뛰어넘는 경우도 생긴다.
자신의 >소우주>도 그랬다.
당시 추정가는 60억 내지 70억.
그러나 몇몇 요인이 겹쳐 130억까지 뛰어버렸던 것.
서이수의 >무음>도.
여러모로 추정가보다 낙찰가가 뛸 공산이 아주 큰 작품.
‘130억에 한참 못 미쳐야 할 터인데······.’
최웅은 초조하게 답을 기다렸고.
신유원은 싱긋 웃으며 답했다.
“이 작품은 추정가가 따로 없습니다.”
“예?”
“현재는 ‘별도 문의’ 군으로 분류되었습니다.”
“아아······.”
최웅도 알고 있었다.
별도 문의라면, 낙찰가의 천장을 도저히 예상할 수 없는 작품에만 붙어있는 딱지.
“그럼 다음 작품 보실까요?”
“······그러지요.”
최웅은 나라 잃은 표정으로 걸음을 옮겼다.
아무래도 ‘공식 1위’라는 타이틀은 반납해야 할 듯했다.
아니면.
돈을 있는 대로 끌어모아 베팅하거나.
‘아!’
그러고 보니.
그 경쟁자들은 정말 왜 보이지 않는 걸까?
최웅은 걸음을 멈추고, 재차 물었다.
“아, 유원 씨, 하나만 더 물읍시다.”
“넵, 그럼요.”
“다른 분들은 오늘 왜 안 오셨습니까? 진 회장님이나 정 회장님 같은 분들 말입니다.”
혹시 그들이 오지 않는다면.
이번 경매에 관심이 없다면.
자신에게도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시계를 일별한 신유원은 비보를 알렸다.
“아, 그분들은 두 시간 뒤, VVIP 프리뷰에서 뵙기로 했습니다.”
“······VVIP 프리뷰요?”
“예, 그분들이 요청하셔서 저희도 어쩔 수 없이 따로 준비했습니다.”
최웅은 절망하고 말았다.
그들과 돈으로 싸워선.
도저히 이길 각이 나오지 않았으니까.
>무음 9>.
그건 그의 구매력 바깥에 있는 작품이었고.
‘젠장······ 됐어! 다른 서이수 작품도 있다니까 그거나 보자.’
가질 수 없는 것을 빠르게 포기하는 건.
사업가의 미덕이었다.
그대는 이름이 어떻게 되는지?
>크리스티 서울> 11월 경매.
총 출품작 수만 439점.
같은 시기, 세계적인 경매소인 >크리스티 홍콩> 출품작이 500점 남짓인 걸 고려하면 기대 이상의 성과였다.
‘물론 우리가 파이를 좀 뺏어왔지만.’
그중에서 다시 거르고 걸렀음에도.
프리뷰에 선보이는 작품만 약 150점.
VIP들이 작품들을 하나하나 찬찬히 둘러보는 데에만 한참이 걸렸다.
그러나 빛이 있는 곳에 생명체가 모이는 건 당연했고, 결국 VIP들은 한곳에 다다랐으니.
바로 >월광>.
검푸른 달빛이 은은하게 세상을 비추는 세계였다.
“크으······.”
“히야······ 대단하구만, 대단해.”
“이 작가 20대라고 하지 않았나?”
“맞어. 그냥 천재야, 천재. 어떻게 한국에서 이런 작가가 나왔는지.”
모두들 첫눈에 반해 감탄을 터트리던 와중.
큐레이터가 입을 열었다.
“이번 크리스티 서울 프리뷰의 마지막 작품, 서이수의 >월광>을 소개합니다.”
VIP들이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듣는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고 있으니 흐뭇한 웃음이 떠올랐다.
‘느낌 너무 좋고.’
프리뷰의 시작이 >무음 9>라면.
그 끝은 >월광>으로.
전시공간을 기획할 때부터 우리가 의도했던 바였고, 그 의도대로 VIP들의 넋을 빼놓는 데 성공한 것 같았다.
그런데.
큐레이터의 설명을 끊으며 번쩍 손을 드는 한 사람.
“작은 질문 하나 있습니다?”
“아아, 예, 말씀하세요.”
“이 작품이 대단한 걸 알겠습니다. 미술에 까막눈인 사람이 봐도 압도될 그런 수준이니까요. 그런데 말입니다. 이 작품도 >무음 9>처럼 추정가가 없는 거 아닙니까?”
그 자는 작품 옆 캡션을 가리키며 말했다.
작가명, 작품명, 그리고 추정가가 적혀있어야 할 자리.
그런데 >월광>에는 추정가가 적혀있지 않았다.
큐레이터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맞습니다. >월광>은 추정가를 쉬이 매길 수 없어 별도로 분류된 작품입니다.”
“예, 그런데 >무음 9>는 이해를 하겠습니다. 미국에서 하이프도 제대로 받았고,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작품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월광>은 최근에 완성됐고, 아직 유명세도 없는 작품인데 추정가가 없는 건 너무하지 않습니까?”
나는 조금 자리를 옮겨 질문자의 얼굴을 확인했다.
‘조조소프트 대표······ 이주영.’
그는 퉁명스럽게 이어 말했다.
“작가의 이름값으로 과대평가된 추정 아니냐, 그 말입니다.”
다른 VIP 몇몇도 고개를 주억였고.
큐레이터도 곤란한지 고태양의 눈치만 봤다.
뭐, 어쩔 수 없지.
나는 큐레이터의 옆에 서며 말했습니다.
“그 점은 제가 답변 드리겠습니다.”
“예, 말씀해 보세요.”
나는 폰을 들었다.
“여러분이 프리뷰를 둘러보는 사이, 뉴욕에서는 따끈따끈한 비평이 하나 올라왔습니다. >아트뉴스> 편집장, 로버트 존슨이 쓴 글이구요.”
이곳을 찾은 사람들에게 >아트뉴스>는 모를 수가 없는 이름.
아트뉴스? 아트뉴스에서? 하는 웅성거림이 바로 들려왔고, 나는 차분히 말했다.
“제가 부족하게나마 헤드라인을 우리말로 옮겨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나에게 쏟아지는 시선들.
호평일지, 악평일지, 다들 궁금해 죽겠다는 얼굴이었다.
그런데 우리 로버트 씨가 >월광>을 처음 보고 뭐라고 했는지 아십니까?
[ 미스터 신, 정말 고맙습니다! ] [ 미술계에 몸담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당신에게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나는 그 순간을 떠올리며 헤드라인을 읽었다.
“세 갈래 달빛: 베토벤, 드뷔시, 그리고 서울의 서이수.”
바로 터져나오는 탄성.
“오우.”
“크아······.”
“진짜 서이수가 대단하긴 대단한가 부다······.”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
드뷔시의 >달빛>.
그 세기를 빛낸 이름들 옆에 서울의 서이수.
이건 뭐, 헤드라인으로 할 말 다한 상황이었다.
나는 흐름을 잃지 않고, 질문자를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조조소프트 이주영 대표님 맞으시죠?”
“네? 네, 맞습니다······.”
“저희 >크리스티 서울> 경매는 전세계에 실시간 중계되며 어느 지사에서나 작품에 응찰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이 비평을 읽은 해외 수집가들은 당신의 생각에 동의할까요?”
“······.”
그는 이미 말문을 잃었고.
나는 VIP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한 번 상상해봅시다. 베토벤과 드뷔시에게 유명세가 생기기 전, 그의 악보를 입수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사람들의 눈이 바삐 움직였다.
나에서 >월광>, 그리고 다시 >월광>에서 나에게로.
“물론 저는 클래식의 가치는 잘 모릅니다, 하하. 그렇지만 칸예 웨스트와 포스트 말론, 그리고 아이유와 BTS의 따끈따끈한 신곡을 독점적으로 소유할 기회가 생긴다면, 저는 얼마를 지불하든 갖고 말 겁니다.”
그치, 무조건이지, 하는 대답들.
“심지어 그것들을 저만의 은밀한 공간에서 평생 즐길 수 있다면······ 아무도 못 듣게, 아무도 못 보게 저 혼자 독차지할 수 있다면······.”
부를 거머쥔 자들은 곧 명예를 탐하는 법.
VIP, 유수의 기업을 이끌어가는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였고.
나는 마지막으로 덧붙였다.
“답변은 이쯤이면 된 것 같습니다. 그러면 >월광>에 남은 이야기를 마저 들으신 후, 약소하게 연회를 준비했으니 2층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렇게.
VIP 프리뷰의 밤은 무르익어갔다.
*
크리스티 경매소 2층.
와인과 샴페인, 하몽과 샤퀴테리.
그 호화스러운 연회장에서 VIP들은 삼삼오오 모여 프리뷰의 여흥을 즐겼고.
그들 사이로 고태양이 다가와 작게 속삭였다.
“대표님, 대표님.”
“네?”
그는 엄지를 치켜들었다.
“아까······ 최고였습니다. 대표님이 말씀하신 뒤에 사람들 눈빛 싹 달라지는 거 보셨습니까? 크으······.”
그러게요.
고태양 수십 명이 모여있는 줄 알았습니다.
“존경스럽습니다, 진짜.”
“아니에요. 크리스티의 일이기도 하지만, 제 작가와 회사 일이기도 하니까요.”
“아니, 그래도 말이죠. 거기에서 딱─”
고태양은 신이 나서 말을 더 붙이려고 했지만.
내게 손을 내밀며 다가오는 VIP를 보고, 길을 비켜줬다.
“아이고, 프리뷰 잘 봤습니다. 준비하느라 고생 많이 하셨겠습니다.”
나는 바로 그에 대한 데이터를 떠올렸다.
며칠 전 참석자 명단이 확정되자마자 구글과 탐의 힘을 빌려 빠짐없이 공부했던 것들이었다.
유리은행 은행장, 하진호.
‘유리은행 최근 이슈는······.’
완전민영화 이후 친정부 인사 정리.
그리고 수백억 원대 직원 횡령 사건으로 인한 내부 컴플라이언스 강화.
‘그리고 하진호 본인은······.’
조각과 공예품 위주로 수집하는 스타일.
미술품 구매에 있어서 핵심 조언가는 현재 예술가로 활동하고 있는 부인.
‘오케이.’
나는 그가 내민 손을 바로 맞잡으며 말했다.
“은행장님이 즐겁게 보셨다니 다행입니다. 그나저나 이번 경매에 조각, 공예 작품들이 적어서 아쉽습니다.”
하진호는 퍽 놀랐는지 눈을 크게 뜨며 답했다.
“어? 모르는 게 없으십니다? 하하.”
“뛰어난 공예품들을 그렇게 많이 가지고 계시는데 어떻게 모르겠습니까.”
“하하, 그렇습니까? 그래도 회화 작품들이 아주 훌륭해서 시간가는 줄 몰랐습니다. 하필 마음에 드는 세 작품이 전부 별도 문의라서, 그건 아쉽더군요.”
별도 문의로 분류된 세 작품이라면.
>무음 9>, >이수>, >월광>.
나는 웃으며 답했다.
“그러니까요. 전문 감정사분들이 그렇게 값을 매기는데 저희가 어떻게 할 방법이 없더라고요.”
“이거 뭐 100억은 우습게 넘을 것 같으니, 돈은 벌어도 벌어도 끝이 없다 싶습니다, 하하.”
“아니, 행장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면 저는 앞날이 막막해서 어떻게 삽니까!”
“하하하!”
그렇게 이어진 대화.
하진호는 새로 사업 추진할 땐 언제든 찾아와라, 개인적으로도 한 번 보자며 자리를 떴고.
‘휴우······.’
이제 숨 좀 돌릴까 하는데.
또 다른 일군이 밀려들어왔다.
“형강엔지니어링 정태형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