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inite supply by myself! RAW novel - Chapter 83
나 혼자 무한 보급! 083화
“……모르겠는데.”
“시치미 떼지 마십시오. 분명 뭔가 를 봤을 겁니다.”
놀란 마음에 일단 부정해 봤지만, M은 믿는 기색조차 없었다.
차분하게 가라앉아 이쪽을 바라보 는 기이한 색의 눈동자.
당당히 그 눈을 마주 쏘아보는 와 중에도 민수의 등골에는 식은땀이 주륵 흘렀다.
‘어떻게 알았지?’
뭔가를 봤냐고?
아무렴, 봤고말고.
M이 저렇게까지 말할 만한 건 아 무리 생각해도 하나뿐이다.
‘아카라트의 후예.’
뉴욕 시나리어 클리어 직후, 눈앞 에 떴던 정체불명의 메시지창.
물론 놀라움과는 별개로 당장 도움 은 되지 않으리라 판단하고 있었다.
변수 발생 확률 1000% 증가라는 이상한 효과도 그렇고.
애초에 칭호를 얻었다고는 하지만 딱히 상태창에 칭호 표시 같은 게 추가되지도 않았다.
“당신의 상태창에 표시가 되지 않 는 건 당연합니다. 지구-117의 플 레이어 상태창에 칭호 표시 기능은 막아놨거든요.”
“칭호를 막건 말건 그건 네 사정이 고. 난 정말로 모른다니까?”
“플레이어 김민수. 다 아는 마당에 계속 딱 잡아떼기입니까?”
“아니, 그러니까 모른다고 했잖아. 자꾸 이렇게 사람 귀찮게 할래?”
하지만 어쨌든 GM이 딱 잡아 물어 볼 정도면 심상치 않은 건 분명하다. 아니, 심상치 않은 걸 넘어 어쩌면 위험할 수도 있다.
스스로도 모르는데 남이 관심 많은 건 일단 숨기고 보는 게 옳다.
그렇게 애써 표정을 관리하며 M 을 마주 노려보길 잠시.
이윽고 서늘하게 물들어 있던 M 의 얼굴에 가벼운 안도가 떠올랐다.
“……다행이군요. 안심했습니다.”
“다행은 무슨 다행?”
“당신이 본 그것의 존재를 함부로 누설하지 않으리라는 것 말입니다. 만약 당신이 경솔하게 긍정을 표했 다면…… 아마 제 입장도 좀 곤란해 졌을 겁니다.”
“ 입장?”
뜻밖의 단어에 민수의 표정이 묘하 게 물들었다.
그냥 기분 탓일지도 모르겠지만.
왠지 지금 M이 말한 입장이라는 게 이 ‘게임’과는 별 상관이 없을 듯한…….
“플레이어 김민수.”
사양도 않고 다가온 M이 민수의 바로 옆에 앉았다.
길쭉한 벤치에 나란히 앉아 서로를 바라보는 두 사람.
공교롭게도 비슷한 눈높이를 사이 에 두고 수많은 계산이 스쳐 지나갔 다.
“당신이 뉴욕에서 본 것, 얻은 것. 그것이 무엇인지 아무리 궁금하다 해도, 어디서도 그걸 발설해서는 안 됩니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마십시오. 설 령 누가 묻는다고 해도 모르는 척을 하고, 오로지 당신만 그것을 기억하 십시오. 그것은 이 ‘게임’의 원죄입 니다. 무릇 죄라는 것은 알려지길 원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 법이지 요.”
아마 내가 예상하는 게 맞다면.
그것의 존재가 알려지는 순간, 그 는 위험에 처할 것이다.
그 이름을 죄로 인식하고 있는 이 들이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그들의 방해를 뚫고, 그 이 름을 안은 채 끝에 다다른다면.
“당신은 이 ‘게임’의 새로운 가능 성이 될 것입니다. 저는 그렇게 확 신합니다.”
“새로운 가능성……
“제가 돕겠습니다. 아무리 무능한 GM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할 수 있 는 게 아무것도 없는 건 아닙니다. 제 도움 안에서 당신의 활로를 찾아 내십시오.”
말을 마친 M이 무표정한 얼굴로 민수를 바라봤다.
색을 형용하기 힘든, 실로 기이한 빛깔로 반짝이는 눈동자.
무감정을 가장한 그 눈빛에서 실로 복잡한 기분이 전해졌다.
잔뜩 찌푸린 눈으로 그 눈동자를 마주 보길 잠시.
이윽고 머뭇거리던 민수가 다시금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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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그럼 너 설 □……?”
“여기까지입니다. 플레이어 김민 수.”
얼른 눈을 뗀 M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민수를 등진 채 앞만 바라보는 M 의 등.
애써 얼굴을 보이지 않으려 노력하 며 M이 말을 이었다.
“지금까지 오간 대화는 어디까지나 저의 헛소리입니다. 당신 또한 바깥 의 축제 때문에 잠시 흥이 올라서 헛소리를 지껄여댄 것뿐이고요.”
“•…”그래.”
“우린 그저 말실수를 한 것입니다. 우리는 아무것도 모르고, 아무 대화 도 한 적 없습니다. 즉.”
거기서 갑자기 몸을 돌려 민수를 바라보는 M.
민수의 입술에 살그머니 손가락을 올려놓고, 살짝 입꼬리를 끌어올렸 다.
“이건 우리 둘만의 비밀입니다.”
“이 ‘게임’의 마지막까지 지켜야만 하는 비밀. 어떠십니까?” 싱긋 웃는 M의 얼굴에선 어떤 사 심도 느껴지지 않았다.
마치 못된 장난을 모의하는 장난꾸 러기 같은 미소.
저 형용하기 힘든 얼굴로 저런 감 정도 드러낼 수 있구나.
새삼스러운 사실을 깨달은 민수가 입술에 올라온 손을 슬쩍 밀어 치웠 다.
“……GM 이랑 비밀친구라니. 거, 흥분되는군.”
“저도 사실은 좀 떨립니다. 지금 이게 정말 잘 하는 짓인가 싶어서 요.”
“그건 네가 판단하기 나름이겠지. 아무튼, 비밀로 하자는 네 말에는 동의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무것도 모른 채 돌려보낼 수는 없다.
입장 상 무언가를 확언하기 힘들다 는 건 눈치챘지만.
그래도 이쪽 또한 최소한의 확신 정도는 있어야 한다.
“딱 하나만 물어보자.”
“그러시죠. GM의 헛소리를 얼마 나 신뢰하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러는 이유가 뭐지?”
짧지만 묵직한 질문.
날 선 민수의 질문에 M의 말문이 잠시 막혔다.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표정 으로 버티길 몇 분.
잠시 오물거리던 M의 입술에서 이윽고 가느다란 한숨이 비어져 나 왔다.
“……처음 만난 날, 제가 했던 말 기억하십니까?”
“이 ‘게임’의 끝?”
“그렇습니다.”
이 ‘게임’의 마지막에 다다른 승자들. 그들은 모두 이 ‘게임’의 끝을 원 하지 않았다.
끝을 바라지 않았기에 계속될 수 있었던 이 ‘게임’
하지만 이 ‘게임’의 결말이 그것뿐 만은 아닐 것이다.
“이 ‘게임’에는 분명 또 다른 끝이 있습니다.”
“또 다른 끝……
“누구도 보지 못했던 이 ‘게임’의 또 하나의 엔딩. 당신이라면 그것을 찾아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아 니.”
찾아낼 것이다.
분명 그라면 찾아낼 수 있을 것이 다.
누구도 예상 못 한, 이 ‘게임’의 새 로운 엔딩을.
“믿고 있겠습니다. 아카라트의 후 예여.”
그리 대답하는 M의 눈빛에선 옅 은 절박함이 묻어나왔다.
* * *
그렇게 흥겨우면서도 복잡한 분위 기로 마지막 밤이 지났다.
시나리오의 예정 클리어 기일인 15일 차 아침.
해가 뜨기 무섭게 민수는 긴급히 정예 플레이어들을 불러모았다.
“무기 보급이요?”
“그래.”
고개를 끄덕이는 민수 옆에는 온갖 병장기들이 잔뜩 쌓여 있었다.
시퍼런 빛을 뿜어내는 날붙이들이 약 30개.
뉴욕에서 가지고 온 에테르 리인포 스 무기류들이었다.
“시나리오 진행될 때마다 무기 가 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어. 내 생각인데, 아마 3급 즈음부터 무기 가격이 코인 다섯 자리까지 올라갈 거야.”
“으윽, 코인 노가다 끔찍해……
“그래서 뉴욕 갔다 오는 길에 무기 를 좀 챙겨왔다 그거지. 3급이니까 이것만 잘 써도 코인은 엄청 아낄 수 있을 거야.”
“그거참 엄청난 기념품이네요……
혀를 내두른 예진이 마침 굴러다니 던 철퇴 하나를 집어 들었다.
3급 장비류인 에테르 리인포스 메 이스.
푸른빛이 흘러 다니는 기이한 모양 의 흰색 철퇴를 바라보며 예진이 중 얼 거렸다.
“생긴 건 무슨 외계인이나 쓸 것처 럼 생겼는데.”
“진짜로 외계인이 쓰던 거예요.”
“……엘레나한테 얘기는 들었는데, 진짜였어요?”
“정확히는 외계인 기술로 만든 무 기류라는 설정이죠. 뭐, 이 게임에 그런 디테일 따위가 다 무슨 소용이 겠어요?”
어차피 전 지구를 배경으로 펼쳐지 는 끔찍한 혼종 같은 스토리인데.
어깨를 으쓱한 민수가 옆에서 양손 검 하나를 쑥 꺼내 들었다.
“마침 양손 검 딱 하나 있네. 이건 환일 아저씨가 가져가시죠.”
“하하하! 안 그래도 기다리고 있었 어! 코인 낭비가 너무 심해서 무기 도 제때 못 바꾸고 있었다니까!”
“다음부턴 코인 좀 아껴 쓰세요. 자! 일렬로 줄 서세요! 병운 씨. 무 기 보급 작업 부탁드리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자자! 줄 서십쇼, 줄!” “무기 받으신 분은 사용하시던 무 기 기증 부탁드리겠습니다! 다른 플 레이어들을 위해 양보하는 품격 있 는 문화시민이 됩시다!”
고래고래 외쳐대며 사방을 뛰어다 니는 병운 3인방.
그들의 통제에 의해 재빠르게 플레 이어들의 행렬이 늘어섰다.
물론 그 숫자가 썩 많지는 않았다.
에테르 리인포스 무기류를 지급받 을 수 있는 플레이어는 약 40명 남 짓.
수량이 제한된 무기였으니 철저하 게 전투력에 의거해 선별한 인원들 이었다.
“새치기하지 마십쇼! 그거 좀 먼저 받는다고 무기 없어지는 거 아닙니 다!”
“사용하시던 무기류는 여기 내주십 쇼! 그거 하나 더 갖고 간다고 좋아 질 거 없습니다! 그냥 반납하세요! 그냥!”
“야, 거기! 뭔데 니들끼리 싸우고 있어! 뭐? 칼 아니면 안 돼? 아, 괜 찮아! 도끼나 칼이나 찍히면 뒤지는 건 똑같아!”
고래고래 고함을 외쳐대는 병운 3 인방.
새 무기류를 지급받은 인원들이 벙 실벙실 웃으며 몸을 돌리고, 그들이 반납한 이전 무기들이 그 옆에 또 수북이 쌓이기 시작했다.
저들이 반납한 무기류는 이제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지급될 것이다.
아무리 코인이 많아도 수천 명에 달하는 플레이어들을 전부 무장시킬 수는 없다.
필요 없는 무기는 회수해서 효율적 으로 재배치하는 게 훨씬 경제적이 었다.
‘그나저나 내가 할 일은 없네.’
가만히 옆에서 구경하던 민수가 쩍 하품을 했다.
저 셋 또한 이제 이 집단의 살림 꾼으로서 제대로 활약해 주고 있고.
애초에 수가 적어서 이쪽이 거들어 줄 필요도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보급관이 보급 현 장에서 자리를 비울 수도 없는 노 릇.
걍 어련히 해주려니 믿고 어디 가 서 농땡이라도 칠까.
그런 생각을 하던 중, 문득 민수의 시선이 자신의 왼손에 닿았다.
“……아.” 왼손 손가락에서 반짝이는 반지. 최초로 얻었던 퍼스트 킬 보상, 아 카라트 정찰병의 반지.
뉴욕에서 자신이 기지를 발휘할 수 있는 기반이 된 장비였다.
슬쩍 손가락에서 반지를 뺀 민수가 그걸 이리저리 둘러봤다.
‘그러고 보니 아카라트 관련 장비 를 두 개나 가지고 있네.’
하나는 이 반지. 다른 하나는 생명 동력 장치.
처음엔 그냥 설정인 줄 알았는데, 설마 이게 이런 식으로 도움이 될 줄은 몰랐다.
그보다 뉴욕에서 외계인들은 이거 의 뭘 보고 내 허풍을 믿어준 걸까.
그런 의문을 안은 채 손에 든 반 지를 이리저리 살펴보던 중.
“••••••음?”
순간 나른하게 풀어져 있던 민수의 눈에 번쩍 힘이 들어갔다.
반지의 안쪽. 그러니까 손가락과 맞닿는 부분.
그곳에 희미한 그림 같은 무언가가 그려져 있었다.
‘뭐야? 이건?’
놀란 눈으로 반지 안쪽의 그림을 천천히 살펴봤다.
하도 희미해서 무슨 자국으로 착각 할 수도 있겠지만, 분명 그림이다.
방패 위에 겹쳐놓은 자루가 긴 망 치.
그 위에 올려놓은 왕관.
그리고 양옆에 한 짝씩 놓인 부츠 한 켤레.
‘처음 봤을 때 이런 건 없었는데?’
처음 손에 넣은 퍼스트 킬 보상이 라 꽤 꼼꼼히 살펴봤었다.
그리고 단언컨대 그때 이 반지에 그림 따윈 없었다.
그렇다면 답은 둘 중 하나다.
쓰다가 닳거나 삭거나 해서 숨겨져 있던 그림이 드러났던지.
그게 아니면 아마도 뉴욕에서 얻 “……아카라트의 후예 호칭 때문 에?”
“형님. 무기 보급 끝났습니다.”
“아, 아아. 수고했어요. 병운 씨.”
얼른 반지를 도로 낀 민수가 시치 미를 뚝 뗐다.
새로 받은 무기를 감탄에 찬 눈으 로 살펴보는 플레이어들.
그 옆에는 기존에 그들이 쓰던 무 기들이 한가득 쌓여 있었다.
“무기류도 다 회수했습니다. 하긴 여기 사람들 쓰는 무기, 까놓고 전 부 다 형님이 보급해 주신 거나 마 찬가지 니까요.”
“저 무기들은 어쩔까요? 안 그래도 철재 아저씨가 막 우는소리 하던데 요. 데리고 온 애 중에 장비 좀 시 원찮은 애들이 있다고.”
“어차피 전부 2급 장비잖아요? 재 무장 급한 플레이어들한테 우선 양 도하세요.”
무한 던전이 생겨나면서 플레이어 들이 대량 양성됐다.
일단은 이 플레이어들부터 최대한 재무장시키는 게 급선무.
다음 시나리오 시작까지 20시간도 채 남지 않았다.
얼른 상념을 지워버린 민수가 병운 3인방을 향해 지시했다.
“현 시각부로 무한 던전 출입 금 지. 최대한 휴식을 취하고 부상자는 회복에 전념하라 전하세요.”
“네!”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
민수와 병운 일행의 눈에 긴장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 * *
매 시나리오는 자정부터 시작된다.
한밤중부터 신나게 뛰어다녀야 하 니 인원들의 휴식은 필수였다.
민수의 지시에 의해 전원 낮잠에 들어간 하안사거리의 플레이어들.
그렇게 잘 먹고, 잘 자고, 잘 치료 받아서 제대로 원기충전한 두].
“……슬슬 시간이네요.”
“그러네요.”
드디어, 운명의 밤이 밝았다.
손목시계가 가리킨 시간은 밤 11 시 54분.
6분 후, 드디어 두 번째 시나리오 가 시작된다.
긴장된 눈으로 하늘을 바라보던 중, 드디어 기다리던 벨 소리가 들 려왔다.
‘큭!’
디이이이잉-!
도오오오옹-!
“아 진짜 이거 소리 좀 어떻게 안 돼?!”
“미리 알고 대비해서 망정이지, 갑 자기 들으면 대가리 깨진다고!”
머리를 감싸 안은 채 진절머리를 내는 플레이어들.
가까스로 주저앉는 것만 면한 민수 가 밤하늘에 뜬 빛의 문자를 올려다 봤다.
[정식 서비스 첫 번째 시나리오 종료!]
[여러분의 성원이 감사드립니다.]
[잠시 후 정식 서비스 2번째 시나리 오가 시작됩니다.]
[지구-117 서버. 서울-경기도 통합 채널.] [정규 시나리오 :
XW-52184-OL-TP3] [지금 즉시 공지사항을 통해 변경점 을 혹인하세요!] [첫 번째 시나리오의 랭킹 집계 결 과는 다음 날 아침 6시에 공개됩니 다!]
“서울 경기도 통합……!”
“미, 민수야!”
깜짝 놀란 환일이 그렁그렁한 눈으 로 민수를 불렀다.
푸르게 빛나는 양손 검을 쥔 그의 손이 감격으로 바르르 떨리고 있었 다.
“지, 지금 서울이랑 경기도 통합이 랬지? 그럼 우리 수아도……?!”
“축하드립니다, 아저씨. 지금까지 고생하신 보람이 있네요.”
“흐, 윽, 흐끄윽……
“……환일 씨. 축하해요.”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환일의 손을 옆에 있던 영은이 꼭 맞잡았다.
그를 아는 모두가 축하해 주기 마 땅한 광경.
속으로 잠시 그에게 축하를 건넨 민수가 재빨리 입을 열었다.
“상태창. 공지사항 확인한다.”
민수의 중얼거림이 끝나기 무섭게 공지사항 화면이 펼쳐졌다.
이전의 공지사항보단 다소 짧은 내용.
재빨리 눈을 돌린 민수가 공지사항 들을 허겁지겁 읽어내렸다.
[V.1.2 업데이트 안내]
[첫 번째 시나리오를 클리어하신 플레 이어 여러분.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두 번째 시나리오 시작과 동시에 적용될 V.1.2 패치의 자세한 내용을 안내해드립니다.]
[1. 육성 제한 상향]
[스킬 최대 보유 상한이 기존 6개에 서 7개로 상향됩니다. 단, 7번째 스킬 슬롯 개방 시 대량의 코인이 소모됩 니다. 이 점 유의해 주세요]
[2. 신규 보상 시스템]
[시나리오 클리어 결과에 따라 플레 이어들에게 신규 보상 ‘스킬 북’이 지 급됩니다. 스킬 북을 통해 새로운 스 킬을 획득할 수 있으며, 쓸모없는 스 킬 북은 교환하거나 경매장에 올릴 수 있습니다.]
[3. 비 플레이어 격리조치] [이번 시나리오에 한정하여 비 플레 이어들은 시나리오 진행 동안 별도의 정지 시공간에 격리됩니다. 시나리오가 진행되는 동안 비 플레이어들은 밖으 로 나올 수 없으며, 클리어 실패 시 플레이어들과 함께 탈락 처리됩니다.] [4. 신규 레벨 디자인 적용] [두 번째 시나리오 진행 동안 전 채 널의 지형은 해당 시나리오에 어울리 는 형태로 변경됩니다. 새로이 변화한 환경을 적극적으로 탐험하고, 새로운 거처를 찾아내십시오!] [여러분의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잠시 후 내려지는 지시사항을 따라 주세요!]“……지시사항?”
뜻밖의 마무리에 민수의 눈매가 역 팔자로 휘어졌다.
앞의 내용들이야 대체로 닥쳐보지 않으면 모르는 것들이라 치더라도.
지시사항을 따로 내리겠다니 이건 또 무슨……?
[전 채널의 플레이어 여러분께 안내 말씀드립니다.] 그때, 밤하늘에 새로이 빛의 문자 가 떠올랐다.달보다도 환하게 빛나는 그 문자들 의 그 내용은.
[지금 즉시 인근 플레이어들을 모아 5인 1조를 구성하세요.] [시간은 1분 드리겠습니다.]두 번째 시나리오.
그 서막은 다름 아닌 조별과제였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