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g family's escort warrior RAW novel - Chapter 302
302. 뭐야. 술래잡기냐?2017.09.22.
“아, 씨발…… 진짜 욕 나오네.”
백령귀는 툴툴댔다. 좌우를 살피며 중간중간 입술을 무는 모습은 마치 정서불안 같아 보였다.
그것은 과거 누구보다 많이 싸웠고, 어떤 자인지 몸소 겪은 자가 눈앞에 닥친 두려움 때문이었다.
“이봐, 영감탱이. 저놈이 왜 여깄어? 엉?”
말투가 사납게 바뀐 백령귀가 진숙공을 향해 쏘아붙였다.
“일왕이 불러들였습니다.”
“……군영왕? 아, 그러고 보니 그놈도 천중단이랬지. 맞네. 아이씨. 하필…… 에휴.”
땅이 꺼질 듯 한숨을 푹푹 내쉬던 백령귀.
그는 처마 위에 서 있는 광휘의 얼굴을 재차 한 번 보고는 다시 숨을 내쉬었다.
“……?”
그런 그의 눈에 움직임이 감지되었다.
이제껏 처마 끝자락에 몸을 숨기고 있던 은자림 신도 둘이 광휘를 향해 천천히 다가가고 있었던 것이다.
“에휴…….”
백령귀는 탄식과 함께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파밧!
그 순간 광휘를 향해 비호처럼 날아간 두 흑의인.
그들은 기병기인 월도(月刀)를 가슴 쪽에 파지한 채 몸을 회전하며 공격을 시도했다.
“컥!”
“큭!”
그리고 싱겁게도 끝났다.
광휘를 알아보지 못하고 덮치던 그들은 너무 허무하게 피를 쏟으며 처마 밑으로 떨어져 버린 것이다.
“쯧쯧. 상대를 봐 가며 덤벼야지. 야! 너희들도 내 지시 없이 나서지 마! 저놈 정말 싸움 잘하니까.”
백령귀가 으르렁대자, 서역에서 따라온 다섯의 수하들은 뒤로 한 걸음 물러났다.
“잠깐. 영감탱이.”
함께 물러서던 진숙공은 백령귀의 물음에 고개를 숙였다.
“예.”
“폭굉 있으면 하나 내놔 봐.”
“예? 그게…….”
“아냐아냐. 됐다. 생각해 보니까 폭굉에 죽을 놈이 아니다.”
이내 시큰둥한 표정으로 변한 백령귀는 이번엔 광휘에게 울상을 지었다.
“아, 이봐. 이번엔 진짜 너와 싸우기 싫은데. 그냥 우리 일 좀 하게 모른 체해 주면 안 되냐?”
자박자박.
그러면서 조금씩 광휘와의 거리를 좁히는 백령귀.
“서로 갈 길 가자고. 너도 할 일이 있을 것 아냐? 그간 잘 처박혀서 잘 썩어 가다가, 왜 맨날 내가 무슨 일만 하려 하면 뒤꽁무니를 쫓아와서 엿같이…….”
쉬익!
그리고 말과 함께 광휘 앞으로 달려든 그가 품속에서 놋쇠 구를 꺼내 던지며 고함질렀다.
“열 받게 하냐고오오!”
콰아아아아아앙!
다름 아닌 폭굉이었다. 없는 척 진숙공에게 달라고 해 놓고, 기습적으로 광휘를 노린 것이다.
휘릭휘릭.
광휘는 그곳에 없었다.
출렁대는 처마를 밟고 거의 오 장이나 솟아 폭발의 범위를 빠져나가 있었다.
“왜 갑자기 나타나서.”
열기와 함께 자욱한 연기. 그 속으로 떨어져 내려가던 광휘가 눈썹을 꿈틀댔다.
시커먼 연기와 분진으로 시야에 아무도 잡히지 않은 공간에서.
“나한테 지랄이야아아아아아아!”
백령귀가 고함치며 쇄도해 온 것이다.
촤라라라라락.
공중에서 날갯짓하듯 움직이는 연검.
흡사 뱀의 혓바닥처럼, 어느 방향이듯 자유자재로 변화하고 휘어지는 검을 광휘도 재빨리 방어해 냈다.
치칫. 치짓. 치짓. 치짓.
일순간에 이십여 번을 맞부딪쳤다. 두 칼날이 맞닿던 어느 시점에서 번갯불이 광휘의 검신을 따라 이동했다.
자루, 손목, 소매를 타고 옮겨붙던 불꽃은 광휘의 얼굴을 스치고 짧게 터졌다.
피잇!
광휘의 뺨에서 가느다란 핏줄기가 피어올랐다.
‘빠르다.’
칼날과 칼날이 부딪치는 불꽃. 지극히 미세한 쇳조각과 입자를 공세로 이어 가는 쾌검.
어쩌면 과거 천중단 시절에 상대했던 것보다 더 강해진 것 같았다.
“이 씨발 놈아! 그걸 막아? 그걸 막냐고!”
채챙! 챙! 투욱. 파파파팟.
뭐가 억울한지, 백령귀가 악을 쓰며 내지르는 공격에 광휘가 연신 뒤로 밀렸다.
계속 밀리던 광휘가 실처럼 뻗어 나오는 연검에 맞대응하려던 그때.
휘리리릭!
연검의 방향이 무려 세 군데로 갈라져 오며 목, 가슴, 다리를 노렸다.
‘상단 중단 하단.’
광휘는 상, 중단을 막고 하단은 찌르기로 맞교환했다.
채챙! 챙! 푹!
공방이 멈췄다. 한참을 서로 검을 휘두르던 그들은 자리를 바꿔 맞은편으로 되돌아갔다.
“흐음……?”
백령귀가 고개를 갸웃했다.
그의 무릎에 핏물이 뚝뚝 흐르는 것이, 광휘의 공격을 제대로 허용한 것이다.
“옛날에 비해 느려졌네?”
“……?”
“내가 많이 약해졌거든. 그래서 조금 걱정을 했는데…… 별거 아니잖아!”
광휘의 미간이 좁혀졌다.
백령귀가 약해졌다는 말이 쉽게 납득이 되지 않았다. 분명 광휘 그 자신이 예전보다 훨씬 빨라지고 예리해졌다고 느꼈는데.
그런 그가 상대하는 백령귀가 오히려 예전보다 약해졌다니?
지이이이잉-!
광휘의 의문이 채 가시기 전에 백령귀가 강기를 생성해 내고는 씨익 웃었다.
“이 정도라면 이길 수 있겠어. 정말이야. 네놈 정도는…….”
파라라라락.
그리고 나비가 날갯짓을 하듯 팔랑거리는 연검. 빙글빙글 원을 그리던 검신 주위로 무학의 절정이라는 강기가 소름 끼치도록 날카롭게 맺혔다.
“죽일 수 있겠다고오오!”
패애애애액.
부지불식간에 날아오는 강기.
‘피할 수 없다!’
너무나 빠른 공격에 광휘가 구마도를 들어 앞을 막았다.
전에 검기를 상대로 사량발천근을 썼던 그 특유의 방법이다.
쩌어어어엉!
“컥!”
그리고 뒤로 쭈욱 밀려 나갔다.
본시 강기는 검기와 달라 흘리는 것도 쉽지 않거니와, 날아오는 백령귀의 강기는 톱날처럼 들쭉날쭉하게 변해 사량발천근으로 제대로 흘려내지 못한 것이다.
“뭐 해?”
“……!”
광휘가 고개를 들자 백령귀가 지척에 와 있었다. 동시에 파라락거리는 그의 연검이 쏘아졌다.
이번엔 칼을 가슴 쪽으로 파지한 광휘는, 물러서지 않고 저돌적으로 달려들었다.
카카카카캉!
백령귀의 연검과 광휘의 괴구검이 허공에 얽히며 수십 번 교차했다.
그리고 한 지점에서 광휘와 백령귀가 함께 뒤로 물러나자.
지이이이잉!
백령귀가 원거리 공격을 위해 강기를 생성해 냈다. 입이 귀밑까지 쭈욱 찢어진 그가 마지막 손을 휘두르려던 순간.
“어?”
뚜욱, 하고.
하늘에서 자신을 향해 무언가가 떨어져 내렸다. 아까의 교합에서 광휘가 하늘 위로 던진 구마도였다.
콰콰칵!
“썅!”
대체 얼마만큼의 힘이 실렸는지, 구마도는 자루까지 박혀 들어갔다. 피해 뒤로 물러선 백령귀에게 광휘가 짓쳐들어왔다.
“에랏!”
백령귀도 물러서지 않고 반사적으로 도약했다.
콰앙!
그리고 광휘와 한 지점에서 교차했다.
부르르르.
백령귀가 히죽 웃었다.
분명 손끝에서 감촉이 느껴진 것이다.
“허……?”
그러나, 만족스러운 표정을 다 짓기도 전에 백령귀가 신음을 흘렀다.
분명 베는 손맛이 왔는데, 광휘는 눈앞에서 사라지고 없었다.
구마도와 함께.
꿈틀. 부르르르.
가늘게 떨리는 손을 부여잡으며 그가 뇌까렸다.
“뭐야. 술래잡기냐?”
*
“형님들. 이건 어떻게 합니까?”
부서진 교태전 밑으로 흑의인 몇이 한데 모여 있었다.
먼저 황실에 잠입한 은자림 신도들이다. 그들은 옥새의 처리 여부를 묻고 있었다.
“어떻게 하긴? 들고 튀어야지. 안 그래?”
저두가 엉망이 된 얼굴을 문지르며 말했다.
“걍 가만히 놔둬. 괜히 옮겼다가 대장께 한 대 더 처맞을라.”
옆에 있던 매부리코의 이공이란 사내가 고개 저었다.
“그럴까? 하하.”
저두가 찔끔하며 쉽게 수긍해 버리고 옆을 흘깃 바라봤다.
회회족처럼 천을 겹겹이 두른 사내와 여인. 그리고 거대한 도를 가슴에 끌어안은 거구의 무인.
그들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아무런 말없이 지켜보고 있었다.
“알았어. 거기 가만 놔두…….”
“컥!”
“윽!”
저두가 말하던 순간 옥새에서 멀어지던 흑의인 셋이 갑자기 자지러졌다.
툭. 데구르륵.
그리고 피분수와 함께 그들의 목이 공깃돌처럼 굴렀다.
“적이다!”
광휘의 등장에 근처에 있던 흑의인들이 곧장 덤벼들었다.
삐이익!
호각이 요란하게 울리고, 바깥에 있던 자들까지 담장을 넘으며 하나둘씩 가세했다.
쇄액! 쇄액!
광휘는 흑의인 두 명의 목을 날렸고.
쇄액! 쇄액! 쇄액!
그리고 또다시 달려드는 세 명의 목을 베어 버렸다.
그리고 시야에 포착된 여섯 명.
광휘가 자신 쪽으로 달려오는 흑의인을 보며 칼을 휘두르려다 멈칫했다.
‘이놈들…….’
광휘의 몸이 본능적으로 거부반응을 일으킨 것이다.
‘폭굉이다.’
한순간에 각인된 그들의 모습에서 광휘는 직감했다.
달려오는 동선. 바라보는 시선. 찰나 간 스쳐 가는 상대의 흰자위.
촤악.
광휘는 지체 없이 구마도로 앞을 막곤 괴구검을 오른손에 파지했다.
그리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흑의인에게 달려들었다.
콰아아아아앙!
그리고 기다리기라도 했듯, 폭발이 일대를 뒤흔들며 사방으로 뻗어 나갔다.
쿠우우우우-.
신자 여섯이 소지한 폭굉이 터지자 불기둥은 무려 십여 장까지 퍼져 나왔다.
“화려하구먼.”
백령귀는 미리 피신한 수하들을 보며 만족한 듯 웃어 보였다.
허약한 자들을 배치하고, 뒤이어 폭굉을 든 신도들을 섞어 놓았다.
“대장. 생각보다 약한 녀석인데요?”
흥에 겨운 듯 저두가 그의 말을 받았다.
치솟는 화염 더미를 바라보고 있자니 흥이 절로 생겨난 것이다.
그러나, 그 기쁨은 잠시였다.
쉬이이이이-.
서서히 걷히는 연기 사이로 한 움큼 들어간 바닥에 거대한 도신이 모습을 드러냈다.
엄청난 열기와 충격을 시커먼 병기 하나로 막아 낸 광휘.
“대장, 지금…….”
“건드리지 마.”
저두가 채근하자 백령귀가 쯧, 혀를 차며 말렸다.
“저놈 저런 때 건드리면 죽는다. 툭 치면 넘어질 것 같지? 그런데 저런 때가 제일 예민하더라고.”
“어째서…….”
저두는 갸웃했다. 폭발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광휘. 당장 칼만 휘두르면 일 합도 막지 못하고 무너질 듯한 나약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백령귀는 오히려 그런 모습을 가장 경계했다.
“광마(狂魔).”
“……예?”
“됐다. 무식한 너한테 말해서 뭐하냐?”
쯧쯧. 백령귀는 혀를 차며 저두를 물렸다.
반쯤 쓰러질 듯, 위태위태하게 흔들리는 광휘를 노려보며.
____
“폭굉을 든 자들은 어떻게 구분해야 합니까?”
그건 예전의 일이었다.
흑우단 칠조 조장 서운길.
숨은 은자림을 쫓아 색출해 죽인…… 칠조를 무려 반년이나 이끌던 조장이었다.
“발을 봐야지.”
늘 그가 하는 말이었다.
광휘는 이번에 항의했다.
“이번엔 그럴 시간이 없었습니다. 조장도 보셨겠지만 고개를 돌리자마자 덤벼든 적이었습니다.”
신자들의 기습은 늘 그랬다.
시간 여유를 주지 않고 갑작스레 달려든다. 더구나 이번엔 공중에서 달려든 자였다.
“발을 볼 시간이 없다면 눈을 봐야 한다.”
“발을 볼 시간도 없는데 눈이라고요?”
“시간이라면 있었다. 네가 찾지 못했을 뿐이지.”
서운길은 너무도 당연하게 말했다.
광휘를 타이르는 눈빛과 목소리엔 확신이 차 있었다.
“자아가 없는 신자들도 결국 너를 중심으로 움직인다.”
“……?”
“아무리 기습이라도, 그 기습은 결국 나를 중심으로 오는 게다. 네 위치가 어디에 있는지, 동공은 어느 쪽으로 움직이는지, 즉각 파악해라. 직관적으로 움직이면 대응할 수 있다.”
“조장…….”
광휘는 한숨 쉬었다.
그게 말처럼 쉬운 거라면 애초에 이렇게 묻지도 않을 터였다.
하지만 서운길은 툭툭, 가볍게도 말했다.
“당차게 수련해라. 수련으로 극복하지 못하면 경험으로 극복해야지. 쉽게 익힐 수 있다면 그게 더 이상한 게 아니더냐?”
____
짝짝짝!
“하하하핫. 대단해. 역시 저놈은 다른 놈들이랑 다르다니까!”
“…….”
언뜻 비아냥거리는 칼칼한 목소리에 정신이 돌아왔다.
치이익.
열기에 달아오른 구마도가 손아귀를 뜨겁게 자극한다. 언제 의식을 잃었는지도 모르지만 광휘는 바로 대답했다.
“너무 재촉하지 마라.”
드르륵. 휘청.
구마도를 잡고 몸을 지탱한 광휘.
후드득.
상처와 흉터로 가득한 몸이 모습을 드러냈다.
피풍의는 폭풍과 열기에 찢기고 오그라졌다.
하지만 그는 아픔도 통증도 모르는 듯한 얼굴로 상대에게 살의만 쏘아 보냈다.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죄다 죽여 줄 테니까.”
위협적인 광휘의 모습에 백령귀는 잠시 멍하니 있다 옆으로 시선을 돌렸다.
“봐. 보라구. 참 대단하지 않나, 영감쟁이?”
그러고는 백령귀는 손뼉을 치며 환호했다.
혼자서는 부족했는지 옆에 있는 노인에게도 권유하듯 말했다.
“예. 그래 보입니다.”
“그렇지? 내가 뭐랬어. 그런데…….”
“…….”
“그래 보였으면 그렇게 멍하니 있지 말고…….”
쫘악.
“윽!”
백령귀가 진숙공의 머리채를 잡아채고는 자신의 얼굴 앞으로 당겨 말했다.
“그럼 박수 쳐. 망할 영감탱이야!”
짝짝짝! 짝짝짝! 짝짝짝! 짝짝짝!
사방에서 열심히 들려오는 박수 소리.
머리채가 잡힌 진숙공도 그제야 열심히 박수를 쳤다.
“히히히히! 이제 그만.”
진숙공의 머리채를 놓은 백령귀의 손짓에 좌중의 박수 소리가 뚝 하고 멎었다.
“저기 광휘. 네놈의 상대는 내가 아냐. 사실 이건 그놈을 위해 애써 아껴 놓은 건데…… 하지만 써야겠어. 네놈이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니.”
“…….”
말없이 바라보던 광휘를 아랑곳하지 않고 백령귀는 딱 하고 손바닥을 마주쳤다.
그러자 그 신호에 반응하듯 담장을 타고 넘어오는 수십 명의 흑의인들.
무뚝뚝하게 서 있던 광휘의 시선에 투영된 그들의 눈엔.
초점이 없었다. 모두 폭굉을 든 신자들인 것이다.
쩌저저저적.
“……?”
구마도를 다시 세우려던 광휘의 눈이 커졌다.
균열이 생기고 있었다.
수년을 함께 싸워 온 구마도의 중심에 하나둘 실금이 생기더니, 이윽고 눈에 또렷할 만큼 거대한 금이 가기 시작했다.
쩌적!
‘하필 이럴 때…….’
광휘는 이를 악물었다.
구마도의 재질은 운철이다. 하늘에서 떨어진 별의 조각. 엄청난 열기와 압력을 견디는 운철은 수백, 수천의 폭굉에도 견딜 수 있는 강성의 철이다.
‘전부 쓰지 못한 부분이 문제야.’
그러나, 구마도같이 거대한 도를 통짜로 운철로 만들 수는 없었다.
애초에 너무 강한 소재이기에, 적절히 섞어 배합한 일반적인 강철 또한 있었다.
쩌렁!
그것이 결국 더 버티지 못한 것이다.
수많은 폭굉의 폭발 속에서.
투투투투투툭.
큰일이었다.
폭굉으로 무장한 신도들 수십의 사이에서.
그리고 무엇보다.
이들 모두를 합친 것보다 더 위험한 적, 백령귀를 앞두고.
짜자자자작.
구마도가 수십 조각으로 깨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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