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 Jeonsa Accumulates Characteristics RAW novel - Chapter (132)
132화 서울 테러 -2-
‘방심하지 말았어야지.’
솔직히 말해서 운이 따라 줬다.
작정하고 방어를 굳혔으면 이렇게 쉽게 죽이지는 못했다고.
목표가 코앞이라 잠깐 집중력이 흐트러진 거겠지.
대사만 죽이고 튈 생각이었을 테니.
“대, 대장님께서!”
“말도 안 돼!”
“어떻게 이런 일이!”
“대장님은 5레벨인데!”
암살자들이 눈에 띄게 동요했다.
몇몇은 소리 없이 몸을 빼고 있다.
안 되지, 안 돼.
쌔액!
휘두른 기세 그대로 검을 던졌다.
섬광이 터졌다.
돌진하는 대신 [섬광]과 [투척]을 조합한 공격.
검기를 내뿜는 묵호검이 암살자 여럿을 연거푸 관통했다.
“크억!”
“컥!”
비명을 배경 음악 삼아 움직인다.
묵호검을 따라 몸을 던지며 쌍권총을 빼 든 것.
물 흐르듯 특성을 교체한다.
방아쇠를 당기기 시작했을 때, 나는 정통 전사에서 완벽한 총잡이로 변신해 있었다.
타타탕!
정지를 쓸 필요도 없다.
영탄과 충격을 조합해서 쓴다.
오른손으로 먼저 영탄을 맞춰 기절시키고, 충격 총탄으로 머리를 터뜨린다.
끽해야 3레벨짜리 암살자들.
흑염까지 더해진 내 공격을 막을 놈은 없었다.
“개새끼!”
암살자 하나가 악에 받쳐 고함을 질렀다.
“같이 죽자!”
품에서 원통형 폭탄을 꺼낸다.
순간 몸이 굳었다.
짜르르 뒷목이 당기면서 왼손 검지의 반지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위기 감지!
저게 뭔지 몰라도 나에게도 위험한 폭탄이라는 뜻.
거리가 조금 있었다.
영탄을 맞추든 정지 총알을 맞추든 암살자를 제압하는 것보다 폭탄이 터지는 게 더 빠르다.
그렇게 직감한 순간 암살자 앞을, 대사 일행 앞에 버티고 섰다.
다시 한번 특성 전환.
[영역 방어막][마력 방패][방패 막기] [시구르드 연공법][마력혼][감응]마력을 불어넣는다.
아이기스에다가.
새로 얻은 감응 특성까지 활용해서.
파아앗!
아이기스가 한껏 전개된다.
무형의 역장이 유형화되어 방어막을 갖춘다.
여기에 내 마력 방패, 영역 방어막이 결합하여 견고한 단 하나의 방어막을 갖춘다.
그 결과 더 이상 투명하지 않게 된다.
완벽히 불투명한, 하얗게만 보이는 백색 방어막.
마침내 폭탄이 터졌다.
번쩍!
순수한 마력의 빛.
열도 폭풍도 없는, 마주치는 모든 것을 증발시키는 힘.
보인다.
암살자들이 증발하는 게.
빛에 삼켜져 까만 재로 변해 녹아내리는 것이.
“허억, 허어억.”
뒤에서 인도 대사가 거친 숨을 내쉬는 게 들린다.
나는 암살자들이 모두 소멸한 것을 확인하고 아이기스를 거뒀다.
“끄, 끝난 겁니까?”
“예. 끝났습니다.”
귀안을 장착하고 살펴보니 남은 암살자는 없다.
완전 클리어.
“아아아.”
간신히 정신을 붙잡고 있던 대사 부인이 스르륵 기절했다.
“여보!”
“엄마!”
대사와 칼리가 급히 부축하고 나선다.
쓰러졌던 경호원들이 하나둘 몸을 일으켰다.
백소린과 쟈네트도 마찬가지.
둘 다 안색이 썩 좋지 않다.
나는 골프백에서 상급 치유 물약을 두 병 꺼내 둘에게 던져 주었다.
“마셔. 날 밝을 때까지 대사님 지켜 드리고 있어. 알았지?”
“선생님은요?”
“난 갈 곳이 있어.”
바로 대통령.
대사 부부를 구하면서 나는 내 실수를 깨달았다.
지금은 게임 배경보다 몇 년 전이다.
거의 10년 가까이.
대통령도 다른 사람이겠지.
아케인 서울의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암살자를 만났지만 이 세상의 대통령은 다른 곳에서 만날지도 모른다.
그러면 군단장과 마탑주가 움직였어도 암살당할 가능성이 있지.
인도 대사가 얼굴을 굳혔다.
“묵호검주님. 너무 위험하지 않습니까? 차라리 대사관에 머물러 계시지요. 저와 제 가족까지 구해 주셨는데 위험한 곳에 보낼 수는 없습니다.”
“제가 해야 하는 일입니다.”
“그렇게까지 말씀하신다면…… 알겠습니다. 그래도 나중에 꼭 보답할 기회를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러죠.”
대사가 철문을 개방했다.
아늑한 시설의 세이프룸이 모습을 드러낸다.
대사 부부부터 들어가고 경호원들이 따라갔다.
백소린과 쟈네트가 들어가기 직전 나를 돌아보았다.
“선생님. 조심하세요.”
“전 선생님만 믿어요.”
“그래. 안에서 쉬고 있어라. 곧 다 끝날 거다.”
바람처럼 달려 정원으로 나왔다.
대사관 안에는 시체가 그득그득했다.
대부분은 암살자의 시체였지만 고용인의 시체도 보이고, 초인의 시체도 왕왕 보였다.
명예 성기사라고 희생이 없지는 않았던 것.
정원에 나오자 눈에 띄는 빨간색 스포츠카가 웅웅거리며 하늘에서 내려왔다.
[주인님. 탑승을 환영합니다.]소유권을 이전받으며 호칭도 바뀌었다.
“지금 대통령 어디 있는지 검색해 봐. 저택이랑 연계해서.”
[예, 주인님. 검색 중입니다…… 청와대 일정 공고를 확인합니다…… 신멸제는 오전 오후 공식 일정만 공고되어 있습니다…… 개인 일정을 유추합니다…… 신문 기사와 TV 뉴스를 검색합니다…… 가십 뉴스를 검색합니다…….]공식 일정에 저녁 일정이 없다?
신멸제는 야간 축제가 진짜인데?
이내 답이 나왔다.
내 앞에 작은 화면들이 좌르륵 펼쳐졌다.
대머리의 노년 남자, 대통령.
그리고 다정히 팔짱을 낀 묘령의 여배우.
[대통령의 애인입니다.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둘이 함께 신멸제에 시간을 보냈었습니다.]“대통령 유부남 아니었어?”
“이건 뭐 프랑스도 아니고.”
[네? 프랑스라니요? 주인님의 말뜻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원래 세계였으면 난리 났겠다.
지지율 확확 떨어졌겠지.
이런 걸 볼 때마다 이질감을 느끼는 건 내가 유교 탈레반 국가 출신이어서일까?
“그래서 지금 어디 있어?”
[검색 중입니다…… 교통 정보를 해킹합니다…… 저와 저택의 마법 정령 수준으로는 국가 교통 정보를 해킹할 수가 없습니다…… 여배우 주변 주차된 차량의 블랙박스를 해킹합니다…… 실패, 실패, 실패, 실패, 성공, 성공…… 확인했습니다. 대통령이 탄 차가 여배우가 사는 아파트로 들어갔습니다.]주소지를 보니 청담.
좋은 곳 사네?
나는 바로 조종간을 잡았다.
“가자!”
콰아아아!
모든 추진 장치가 불을 뿜었다.
급가속.
김마법이 몰 때보다 더 빠르게.
그러나 날카롭게, 더없이 안정적으로.
마법 정령도 신이 나서는 경쾌하게 소리쳤다.
[리미트 해제! 주인님, 밟으세요! 최고 속도 넘어 보시죠!]아쉽게도 목적지가 너무 가까웠다.
인도 대사관이 있는 곳은 한남동.
한남동에서 청담동까진 고작 4킬로미터 남짓.
별로 밟지도 않았는데 청담동 고급 아파트 단지가 발아래에 깔려 있었다.
증강 현실로 아파트 하나가 파랗게 채색되었다.
여배우가 사는 곳은 꼭대기 층.
옥상에 착륙할 수 있게끔, 마법 정령이 푸른 사다리 표시를 비행차부터 옥상까지 길게 이어 주었다.
[주인님. 저기 착륙하시면 되겠습니다.]“그럴 시간 없어.”
[저기 가시는 거 아니었습니까?]“착륙할 필요가 없지.”
[의미가 이해되지 않습니다…… 헉! 주인님?]공중에서 문을 열었다.
삐삐삐삐!
경고음이 울리지만 무시.
그대로 뛰어내렸다.
쌔애액!
바람이 상쾌하다.
까마득한 상공.
게다가 겨울. 원래 세계로 치면 크리스마스 이브.
12월 24일의 칼날 바람이 내 전신을 후려갈기고 있었다.
아파트가 빠르게 다가온다.
담뱃갑 크기로 보이던 것이 휙휙 커진다.
윙슈트도 낙하산도 없지만 바람을 타고 방향을 조절한다.
아까 증강 현실로 보았던 층에 내 시선이 꽂혀 있었다.
‘십, 구, 팔, 칠…….’
속으로 숫자를 센다.
그리하여 아파트와 아파트 사이에 진입하는 지점.
원래 세계 아파트보다 두 배는 높은 꼭대기 층과 내가 45도를 이루는 시점.
속으로 격하게 부르짖었다.
‘하나, 지금!’
파앙!
몸을 뒤집는다.
마력을 방출한다.
로켓 추진기 작동하듯 몸 전체가 추진기가 된다.
유성 꼬리처럼 불을 뿜는 마력광 일발.
대공습이 작동하면서 내리꽂히던 방향이 홱 꺾였다.
90도에서 45도로.
여기에 금오신의 금오 도약까지 쓰면?
거의 수평에 가깝게 아파트 창문을 부수며 들이닥치게 된다.
초고층 아파트에 VIP 펜트하우스라 총알은 물론 로켓탄까지 견디게 설계된 특수 유리를 박살 낼 정도로 강력하게.
와장창!
“뭐, 뭐냐!”
기겁하여 이쪽을 돌아보는 험상궂은 남자 한 명.
0.1초도 되지 않는 진입 시간.
나는 그 짧은 순간에 이미 상황을 파악했다.
100평도 넘어 보이는 펜트하우스.
거실만 해도 광활한 것이 풋살장을 차려도 될 듯 싶다.
그 중심에 대통령과 여배우가 있었다.
그리고 둘을 감싼 한 무리.
초인들이 쓰러져 있는 게 대통령을 지키다 이미 죽은 모양.
나는 그들을 향해 들이닥치면서 묵호검을 뽑았다.
슈으읏!
이번에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는 검 전문가.
호왕검법과 검기가 더해진다.
시구르드 연공법과 마력혼으로 마력을 완벽히 제어하는 중.
마지막으로 섬광이 뿜어지며 암살자 무리를 휩쓸었다.
“끄아악!”
“막아!”
“조심…… 커헉!”
“어디서 이런 놈이!”
위치 에너지를 고스란히 전환하여 내지른 공격.
더구나 특성 전부가 상위 특성이다.
이쯤 되면 5레벨 초인이라도 막을 수가 없지.
그 증거로 내가 눈여겨본 5레벨 초인이 내 공격을 막고는 피를 토하며 나가떨어졌다.
생체 변이 강화병.
전신이 딱딱하게 경질화된, 키도 껑충 큰 것이 트롤 변이 인자를 받아들인 초인.
접근전에선 전사에게 그리 떨어지지 않지만 상대가 나빴다.
가히 압도적인 힘의 차이.
그래도 한 번에 죽어 주진 않는다.
피를 토하고 몸을 떨면서도 근육을 수축시키며 일어서고 있다.
트롤 강화병이라 이거지.
상관없다.
나는 단월을 이용 다른 암살자들을 난자하는 한편, 왼손으로 묠니르를 집어 던졌다.
꽈르릉!
천둥소리.
마력을 특별히 주입하지도 않고 [투척]과 [감응]만으로 던진 묠니르.
그것으로 충분했다.
육중한 망치 머리가 트롤 강화병의 머리를 으깼다.
쿠웅!
잠시 서 있던 육체가 서서히 넘어갔다.
트롤 변이 인자를 받아 무거운 육체가 바닥을 울렸을 때, 이미 서 있는 사람이라곤 나 하나밖에 없었다.
묵호검으로 초인들을 모조리 베어 넘긴 것.
“후우우.”
나 정말로 강해졌구나.
단검파와 싸울 때만 해도 검을 야구 방망이처럼 휘둘렀는데, 지금은 정말이지 내 몸의 일부가 된 느낌이다.
그래도 방심할 수는 없지.
아직 숨이 붙어 있는 암살자들을 일일이 목을 땄다.
머리통 십여 개가 굴러다니자 벌벌 떨던 여배우가 비명을 질렀다.
“꺄아악!”
이내 스르륵 기절해 버린다.
이 막장 세계 주민치곤 좀 심약하네.
반면 대통령은 침착한 얼굴이다.
“묵호검주님 되십니까?”
“맞습니다. 구하러 왔습니다.”
“후…… 고맙습니다. 5초만 늦었어도 죽었을 겁니다.”
겉으로는 담담한 기색.
반면 심장이 미친 듯이 뛰고 있었다.
대통령은 대통령이라 이거지.
하기야 이 야만적인 세상에서 대통령 해 먹으려면 보통 강심장이 아닐 것이다.
“일단 자리를 뜨죠. 여기보단 청와대가 안전할 겁니다.”
“그러지요. 혹시 가져오신 게 있습니까?”
“제 비행차를…….”
아쉽게도 이미 늦었다.
쭈아앙!
현관 쪽부터 무형의 파장이 번진 것.
안과 밖을 완전히 격리하는 결계.
금역을 흉내 낸 공간 단절 마법이 펼쳐졌다.
아울러 암살자들이 우르르 쏟아진다.
“훼방꾼이 있었나.”
섬뜩한 눈빛을 한 암살자들.
레벨은 낮다.
대장만 5레벨이고 나머지는 3레벨, 초인이 아닌 일반인도 보였다.
하지만 무장 상태만은 완벽했다.
모조리 마법부여총을 들고 있던 것.
거기에 손에 낀 장갑은 마력 저장 장갑.
등에 짊어진 백팩도 마력 파장이 물씬 풍겼다.
“죽여!”
타타타탕!
집중 공격이 쏟아진다.
요란한 총성이 밤을 쪼갤 듯이 나를 덮쳤다.
“히이익!”
담대해 보이던 대통령도 머리를 숨겼다.
수십 정의 마법부여총이 쏟아 내는 공격은, 무사처럼 보이던 내가 막을 수는 없을 거라고 생각한 모양.
하지만 이내 두 눈을 경악으로 부릅뜨게 된다.
내가 펼친 아이기스.
거기서 전개되는 우윳빛 마력 방패 때문에.
퍼퍼퍼펑!
확실히 마법부여총은 강력했다.
내 다산총만큼은 아니어도 한 정 한 정 확실한 피해를 입히고 있었다.
그러나 내 방어막을 뚫을 정도는 아니다.
방어막을 갉아먹는 만큼 마력을 공급해 주었으니까.
“마방 전사였나!”
지휘하던 5레벨 전사의 눈이 커졌다.
틀렸다.
PVP 특화 총잡이다.
암살자들이 탄창 한 개를 다 쏟아 내고 탄창을 교환하는 지금은.
[총잡이][사격][조준] [난사][급속 장전][흑염]산탄총을 뿌린다.
10발들이 탄창을 단숨에 비운다.
암살자들도 숙련된 움직임으로 탄창을 교환하지만 내가 더 빨랐다.
상위 특성 총잡이와 하위 특성 급속 장전을 중첩 적용받으니 당연한 일.
[충격]과 [흑염]이 적용된 총탄에 암살자들이 수십 조각으로 쪼개졌다.“으아아!”
“크악!”
“아아악!”
더구나 탄창을 한 번 교체해 가며 갈겼다.
압도적인 실력 차이.
손이 흐릿해 보일 정도로 빠른 손놀림.
습격한 암살자 중 절반이 죽었다.
“빌어먹을!”
대장 암살자가 이를 갈았다.
하지만 네가 뭘 할 수 있는데?
마방 전사도 방어 전사도 아닌 평범한 암살자.
앞으로 나서서 내 공격을 막을 수도 없다.
그림자 속에 숨어서 공격하기엔 이미 위치가 노출되어 있다.
자기 부하들이 죽어 나가는 것을 속수무책으로 구경할 수밖에.
“죽여! 죽이라고!”
다시 화망이 구축된다.
나는 아이기스를 내밀어 막았다.
한 손으로는 탄창을 교체할 수 없어 산탄총을 버린다.
대신 빼어 든 것은 권총.
둘 중 구경이 큰, 두툼하고 묵직한 그놈.
타앙!
한 발씩 한 발씩 신중하게 사격한다.
다섯 칸은 방어 특성과 마력 특성으로 채웠지만 총잡이 넣을 공간은 있었다.
화력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으니까.
그래서 유효했다.
완벽히 일발필중이었다.
방아쇠를 당길 때마다 대구경 권총탄이 첫 번째로는 헬멧을 깨뜨리고 두 번째로는 두개골을 부수고 뇌를 터뜨렸다.
[파괴]에 이은 [충격] 속성 공격.제법 성능 좋은 헬멧을 쓰고 있었지만 그뿐.
탄창이 비면 권총을 허공에 던지고 탄창을 들어 끼우는, 지극히 총잡이스러운 기예를 사용하자 암살자들이 싹 쓸려 나갔다.
머리가 터져 쓰러지는 시체들.
몸이 기이하게도 가벼웠다.
손도 가볍고 발도 가벼워서 둥둥 떠서 날아갈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깟 암살자쯤, 약해빠진 놈들 따위 수백 수천이 몰려와도 상대가 안 되겠다는 확신.
뭔지 알겠다.
[학살] 특성이다.저레벨 몬스터들에게 추가 피해를 주고, 죽일 때마다 생명력과 마력을 회복하는 그것.
이제 나는 인해 전술에는 절대 당하지 않는다.
그저 경험치 덩어리자 밥일 뿐.
“하, 하하하.”
암살자 대장이 넋이 나간 듯 웃었다.
“같이 죽자!”
품에 든 폭탄을 쥐며 달려든다.
이미 늦었다.
귀안으로 보고 권총으로 맞췄으니까.
[정지] 총탄을.손가락이 단추를 누르기 직전에.
“뭐…….”
당황하는 암살자.
그것이 유언이 되었다.
내 허리에서 피어난 유성검이 암살자를 관통했다.